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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일본, 123분

감 독 : 시노하라 테츠오(篠原哲雄)
각 본 : 하세가와 야스오(長谷川康夫)
 
출 연 : 카리나(香里奈)
          타니하라 쇼스케(谷原章介) 
          나리미야 히로키(成宮寛貴)
          카네코 사야카(金子さやか)
          쿠온 사야카(久遠さやか)
          나가사와 마사미(長澤まさみ)
          오오모리 나오(大森南朋)
          키타무라 사부로(北村三郎)
          요시다 타에코(吉田妙子)   

음 악 : 코바야시 타케시(小林武史)

오키나와의 사탕수수 밭, 자신의 삶에서 조금은 떨어져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필요한 청춘들이 은둔을 겸한 외유를 위해 모여든다. 늦봄에서 여름까지 사탕수수밭에서 사탕수수를 거두는 노동에 참여하는 것. 과한 노동은 오히려 정신을 맑게 할 수 있다는 삶의 철학이 영화의 주된 분위기를 좌지우지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소아과를 신청했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생명을 잃는 아이들에 대한 괴로움을 안고 있는 의사, 아버지에게 허락받지 못한 아이를 임신한 간호사, 지지리 실력이 없다고 스스로를 단죄해 버린 야구선수, 너무 어린 나이에 삶을 접어버릴 생각을 했던 소녀...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다시 찾고자 하는 많은 청춘들이 낯선 오키나와의 섬으로 모여든다.

처음엔 '노동'이라는 것을 감당할 수도 없을 만큼 나약한 육체와 정신력을 가지고 있던 이들이 서로에게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삶 자체에 여유를 가지게 되면서 사탕수수를 베는 기술이 늘 듯...이들 사이엔 협동심과 마음의 여유가 조금씩 생긴다. 본인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모든 인생에는 심호흡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영화는 조용한 어조로 나즈막하게 알려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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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더워서 피하고 싶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생경해서 또 불편했던 이들에게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친밀감 만큼이나 할아버지 할머니의 밭에 있는 사탕수수를 다 캐겠다는 의지도 커지고...한동안 스스로를 원망하고 미워했던 마음에는 자연스러운 치유가 일어난다. 물론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이들의 과다한 노동이 주는 미학은 실제 과한 노동을 통해서 삶에 대한 애착을 느껴 본 이들에겐 실로 이해하기 쉬운 설정이다. 몸이 너무 힘이 들 때는 그저 내 몸에 휴식을 주고 싶다는 목적만이 생기고, 그런 원초적인 자기애가 자신도 모르게 마음의 치유까지 가능하게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배부른 자들의 잠깐의 외유하고 볼수도 있겠지만, 이런 과정조차 없는 이들의 청춘이란 얼마나 나약하고 획일 적인가!  낯선 자기의 삶을 떠나 새로운 경험을 해 본다는 것..그것이야 말로 청춘이 가진 가장 값진 키가 아닐까. 그 청춘엔 미처 모르는 인생의 묘미를 영화는 숨기듯 숨기지 않듯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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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말미, 학교 떄 수영 시합 전에, 아버지가 출발 전에 크게 숨을 쉬라고...그 숨을 쉬느라 시합에서는 꼴찌를 했지만, 그 때만큼 수영을 한다는 것이 좋은 적이 없었다는 건....인생살이에서 호흡과 템포의 조절이 얼마나 중요한지 스르륵 전해 주는 것 같다.

조금은 쉬었다 가자는 구호보다는 인생을 쉬듯이 편하게 접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하는 영화... 특별한 사건 없이 오키나와의 어느 촌 마을의 활기찬 일상을 전해주는 영화는 영화 속의 주인공들이 흘린 땀 만큼이나 생에 대한 강한 애착을 쉬엄쉬엄...숨을 쉬는 것 처럼 편안하게 전해 준다.

이런 류의 일본영화가 주는 미덕은..사는게 그런데...라는 여운을 조금이나 전해 준다는 것....지금 내가 살아가는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것은..지나온 삶에 대한 추억보다 소중한 것이라는 걸 일깨워준다. 조금 루즈해진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면,과거 자신이 가진 고통을 노동과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환경 속에서 찾아볼려는 영화속의 이들의 삶을 잠시 들여다 보는 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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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11. 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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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 NHK
방영 타이틀 : NHK 스페셜 드라마
방영일 : 2005.10.02 - 2005.10.06

연 출 : 사토 미네요(佐藤峰世)
각 본 : 하시다 스가코(橋田壽賀子)
 
출 연 : 요네쿠라 료코(米倉涼子)
          나카마 유키에(仲間由紀恵)
          사이토 나나(斉藤奈々)
          시다 미라이(志田未来)
          모리 미츠코(森光子)
          노기와 요코(野際陽子) 
          이마이 츠바사(今井翼)
          무라타 타케히로([村田雄浩)
          스가타 하루카(姿晴香)

6.25를 기점으로 가난의 정점에 다달았던 한국처럼 비슷한 시기에 역시 가난한 생활을 이어가던 일본을 무대로 그려낸 역사를 배경으로 한 가족 드라마. 총 5회의 특별방송으로 총 방송 시간이 6시간 정도가 되는 단막극 중엔 장편이다.

시대 배경이 가장 큰 줄거리의 무대가 되는데 밥을 굶던 일본인들이 브라질의 커피 농장에서 일을 하기 위해 아무 가진 것도 없이 가족 단위로 노역을 가던 이야기에 한 가족 그리고 그 가족 안에서 함게 할 수 없었던 자매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줄거리 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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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로 떠나기 위해 항구에 모인 가족 중에서 결막염에 걸려서 브라질로의 입국이 불가능했던 막내딸과 가난한 일본에서도 우애를 나누던 큰딸은 함께 할 수 없는 현실에 좌절한다. 큰 언니는 브라질에서 강한 노역에 시달리고, 작은 딸은 큰어머님 댁에 버려지다 시피해서 고생을 하는 힘든 시간들이 이어진다. 3년 동안의 브라질에서의 노역을 끝내고 일본으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만을 서로 믿고 살아가는 자매..가난은 이들의 만남을 70년이 넘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서로에게 보낸 편지도 편지 안에 든 돈 때문에 동생에게 전달되지 못하고..각각 혼자된 마음으로 고생스러운 나날을 보낸다. 혼자 두고 와서 내내 아린 동생에게 연락이 없어서 괴로워 하는 브라질의 언니와 자신을 버린 가족에 대한 원망으로 그저 성공만을 위해서 달려가는 여동생..80 가까이 지난 나이가 되어서 다시 만난 이들에겐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긴 시간의 오해가 그들의 만남을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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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동생에 대한 미안함을 잊지 않고 동생은 그런 언니와 가족에 대한 원망을 뒤로 한채 살아온 오랜 시간이 흐른 이후 잊고 살았던 과거가 오랜 기다림 이후의 만남을 통해서 되살아 난다. 같이 고생했던 먼 시간에 대해서 교류를 하게 된 자매는 70년 전에 함께 할 수 없었던 브라질에서의 생활을 여든이 다 되어서 시작할 결심을 새긴다. 자식과 고향보다 더 강렬한 이 자매애는 역사 안에서 희생하고 몸과 마음의 고생 모두를 감내해야 했기에 더 깊게 다가오도록 그려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현대사에서 전 세계적으로 겪은 전쟁을 바라보는 하루의 아버지 처럼 이성을 잃어버린 외국에서의 경도된 애국자를 어떤 시선으로 보고 이해해 주어야 하나 하는 곤란함도 있기는 했지만, 지나온 역사 속에서 밥을 먹기 위해서 고생 할 수 밖에 없었던 나약하고 가난한 사람에 대한 회한이 드라마 안에는 많이 깔려 있다. 엇나간 외국심에라도 미칠 수 밖에 없었던 그 시절을 비난할 것인가...거슬리는 장면을 뒤로 하고 별 재미 없는 특별 드라마였지만, 이렇게라도 자신의 역사를 다시 되집어 보는 일본 드라마의 현재를 다시 한번 본 것 같다.


by kinolife 2008. 4. 2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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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81분

감 독 : 마에다 테츠(前田哲)
각 본 : 이마이 마사코(今井雅子)

출 연 : 미야자키 아오이(宮崎あおい)
          카츠지 료(勝地涼)
          오오이즈미 요(大泉洋)
          하기와라 마사토(萩原聖人)
          마츠다 미유키(松田美由紀)
          토쿠이 유(徳井優)     
          마츠다 카즈사(松田一沙)     
          노무라 에리(野村恵里)     
          오오모리 나오(大森南朋)     

음 악 : 야마모토 히메코(山本姫子)
주제곡 : "炭酸水" By Whiteberry

지극히 단순한 소품영화..허리를 삐긋해서 바른 파스 떄문에 자고 일어나서 엉덩이에 꼬리가 달려버린 어느 여중생의 이야기. 파스회사에서 실수로 만든 강력 파스 덕분에 그 파스를 바른 사람들이 엉덩이에 꼬리가 달려버린다. 남들에게 말하기도 그렇고 혼자 몰래 삭히기에도 그렇고 그런 인생 일대의 고민을 지니게 된 사람들의 환타스틱한 이야기..동화보다는 만화에 가까운 소재를 잔잔하게 그려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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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도 모른채 허리에 꼬리가 달려버린 히카루는 좋아하는 동급생에게서 서서히 피하게 되는 자신을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말 못할 고민으로 의기소침해 진다. 그런 그녀의 고민과는 상관없이 특종을 잡는 신문사의 기자 손에 걸려서 신문에 노출이 되어 버린 히카루...그런 히카루의 고민을 언니도 덜어주려고 하지만..즐겁게 받아드리고 말기에는 고민의 깊이가 너무 크다. 히카루의 꼬리가 하나의 의상 소품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꼬리 장식을 만들어서 함께 하기도 하지만, 이내 신문에 실리는 빌미를 제공하게 되고..히카루의 고민도 깊어간다. 가족들도 모두 알게 되면서 어찌할바를 모르는 히카루..그러나 꼬리가 달리든 달리지 않았던 히카루는 히카루라는 가족의 응원에 힘입어 자신에게 꼬리가 달리게 된 것에 대해서 방송에 알리는 히카루...그 당당함에 일약 동네 스타가 된다. 언니가 만드는 여우 꼬리 소품과 옷들은 날개돋힌 듯 팔리고 온 가족이 즐거운 일로 받아들일려고 노력 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히카루는 인간 여우로 변모 시켜 불온한 대상으로 이미지화 시킨 동네 주민들은 히카루를 같은 동네에서 함께 살 수 없는 존재로 부각시킨다. 결국 정부의 개입으로 인체 실험까지 하게 된 히카루는 자신의 젊은 인생을 이렇게 마감한다고 생각하고 순순히 응한다. 그러던 찰나 기업의 도뎍 윤리와 한 개인의 희생에 눈을 뜬 파스 회사는 이게 파스 오남용의 결과이지 인간 여우 따위는 없다는 것을 얼론에 노출하면서 히카루는 꼬리가 달렸지만 이전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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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싱겁기도 하고 우습기도 한 소재를 짧게 풀어낸 이 영화는 영화의 소재나 흥미...혹은 영화를 보는 재미 보다는 한 개인에게서 벌어지는 일을 미디어가 어떻게 대중에게 알리고 소모하는지를 그리고 그 미디어의 정보를 많은 대중들이 어떻게 이해하고 자기화 해서 받아들이는지를 끔찍하게 보여 준다는 점에서 미디어의 문제점을 폭로한다는 메세지가 더 눈에 들어 오는 영화다. 한  동네의 스타가 되었다가 다시 동네에서 몰아내야 한느 존재로 변모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추앙해야 할 인물과 짤라내야 하는 인물에 대한 간극이 애매모호하며 집단적으로 만들어 낸 논리가 한 개인에겐 어떠한 의미가 되는지를 아주 잘 보여주는 면모가 있다. 영화의 주된 줄거리나 내용과는 어느 정도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주인공의 신체에서 벌어지는 변화 못지 않게 주변의 시선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고 움직이며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거기에 따라서 반응을 한다는 점은 흥미로운 부분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과 상관없이 나와 연관되어 있는 개인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우며..또한 그런만큼 그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어느 정도는 짐작해 볼 수 있는 면이 있는 것이다.

조금은 만화같은 소재지만..충분히 볼만한 요소가 있는 소품...큰 욕심 없이 있는 그대로 담백하게 그려낸 감독의 소양도 영화를 과욕에 빠트리지 않게 하는 부분이다.
by kinolife 2008. 1. 2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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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제목 : Tears For You

2006년, 일본, 117분

감독 : 도이 노부히로(土井裕泰)
각본 : 요시다 노리코(吉田紀子)
 
 
출연 : 츠마부키 사토시(妻夫木聡)  
         나가사와 마사미(長澤まさみ)  
         아소 쿠미코(麻生久美子)  
         코이즈미 쿄코(小泉今日子)
         히로타 료헤이(広田亮平)  
         츠카모토 타카시(塚本高史)  
         나카무라 타츠야(中村達也)  
         타이라 토미(平良とみ)  
         모리시타 아이코(森下愛子)  
         오오모리 나오(大森南朋)  
         후나고시 에이이치로(船越英一郎)  
         하시즈메 이사오(橋爪功)  
 
음악 : 센주 아키라(千住明)  
주제곡 : 涙そうそうby 나츠카와 리미(夏川り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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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조그만 도시다 무대. 가난하지만 열심히 살아볼려는 여자와 트럼펫을 불면서 한량 짓을 해 대는 남자가 있다. 여자에겐 착한 아들이 있었고, 남자에게는 역시 귀엽고 착한 딸이 있었다. 이들 여자와 남자의 결합은 이 두 아이들에게도 오빠와 여동생을 선물한다.

하지만 이들 가족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가 집을 나가고 어머니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단 둘의 고아 아닌 가족으로 남게 된다. 가난하고, 가엽고 괴로운 일상이지만, 이 둘은 서로가 있어서 삶에 큰 힘이 된다. 고향에서 올라온 카오루가 대학에 갈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는 오빠 요타로, 오빠가 힘들까봐 오빠 몰래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동생 카오루... 이들의 열심인 일상도 이들의 성장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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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요타로는 의대생인 여자친구가 있고, 카오루는 이쁘게 여자로서 성장한다. 오빠를 오빠 이상의 감정으로 느끼지만 가족으로서 오빠를 잃고 싶어하지 않는 카오루의 노력이 눈물겹다. 보다 편하게 오빠가 일하고 함게 행복하길 바라지만, 요타로가 동네 아저씨에게 사기를 당하면서 이들 남매의 꿈은 물거품이 된다.

평상시 요타로가 하던 채소배달보다는 공사장에서의 인부일이 더 수입이 좋은 요타로는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일에 매진한다. 자신의 빚을 상쇄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동생 카오루의 대학 학비를 대고 싶은 희망이 더 강하다.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일을 하는 요타로를 보는 동생 카오루, 시장의 아저씨, 아주머니 들은 그런 요타로가 안타깝다. 그런 사이 요타로의 존재에 불편함을 드러내는 여자친구의 아버지는 돈으로 요타로의 자신의 딸에서 떼어낼려고 하고 요타로는 스스로 그 자리를 떠나 자신의 자리로 홀로 돌아선다.

고된 노동 속에서도 폭풍우 치는 도시에 홀로 있는 동생 카오루에 대한 걱정으로 동생의 집으로 찾아간 요타로는 자신의 몸이 쇠약한 걸 무시한 결과 고열에 휩쌓이고 결국은 죽음을 맞이한다. 자신에게 유일한 가족이라고 생각한 오빠를 잃고 홀로 남은 카오루의 눈에선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린다.

영화는 간단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가난하고 불쌍한 남매에게 불운이 겹쳐 그 중 오빠를 잃고 여동생이 혼자 남는 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소녀영화라고 볼 수 있겠지만, 솔직히 이 영화의 제작 의도나 가치는 전혀 알 수가 없다. 특별한 매세지가 있는 것도, 그렇다고 특별한 재미가 있는것도, 혹은 영화적인 새로움이 있는 것도 아닌...한마디로 왜 만들었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영화였다. 그냥 일본의 젊은 배우들의 작은 삽화를 이은 듯한 알맹이 없는 영화에 일본의 젊은 스타를 옵션으로 붙여 개봉한 듯한 아쉬움이 너무 큰 것이다. 담백함? 특별한 이야기가 없으니 담백할 수 밖에 없으며, 가난한 일상에 조금은 포근해 보이는 영화의 세트만이 덩그러니 기억에 남는 영화.. 이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정도로 밍밍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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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8. 2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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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후지 TV
방 영 : 2006.04.11~2006.06.27
각 본 : 마기(マギ-)
원 작 : 스즈키 오사무(鈴木おさむ)
감 독 : 미야케 요시시게(三宅喜重)

출 연 : 이나가키 고로(稲垣吾郎)
          무라카미 토모코(村上知子)
          에비하라 유리(蛯原友里)
          오오모리 나오(大森南朋)  
          메구미(MEGUMI)
          타키자와 사오리(滝沢沙織)
          오시나리 슈고(忍成修吾)
          카토 시게아키(加藤成亮)
          이가와 하루카(井川遥)
          아이지마 카즈유키(相島一之)
          타카하시 히토미(高橋ひとみ)
          후나고시 에이이치로(船越英一郎)
          무로이 시게루(室井滋)
          오오사와 아카네(大沢あかね)
          와타나베 테츠(渡辺哲)
          마츠시게 유타카(松重豊)  
          사토 지로(佐藤二郎)  
          시미즈 미치코(清水ミチコ)  
          하야시 야스후미(林泰文)  
          쿠보타 마키(久保田磨希)  
          아사오카 유키지(朝丘雪路)

음 악 : 스미토모 노리히토(住友紀人)
주제곡 : "恋のつぼみ" by 코다 쿠미倖田來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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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시리즈 드라마 [못난이의 눈동자를 사랑하고 있다]의 속편 격인 드라마. 결혼 이후의 오사무와 미유키의 첫 크리스마스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여전히 모든 몸짓이나 행동이 재미있는 미유키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을 웃기기 위해 노력하는 오사무의 오해와 사랑의 확인에 대한 짧은 드라마. 1시간이 넘는 긴 시간동안 본편에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편집한 내용에 현재의 짤막한 단상만 담았다.

요전히 둘은 "재미"라고 하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잘 살아가지만, 자기의 명성의 위해서 어거지 결혼을 했다는 악평과 자신보다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남편 때문에 미유키는 내 불안하다. 일 때문에 연락을 못한 오사무를 의심하면서 괴로운 자기 자괴감에 빠진 미유키를 따뜻한 시선을 안아주는 오사무..사랑하기에 재미있게 사는게 아니고 재미있는 여자와 사랑하며 사는 오사무의 드라마속 현실에 대한 짧은 토막극..본편을 보지 않았다면 볼 이유가 전혀 없는 드라마다. 일본은 성공한 시리즈에 대해서는 이런 속편 같은 서비스 작품도 만드는 구나 하는 생각에 조금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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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6. 29.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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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후지 TV
방 영 : 2006.04.11 - 2006.06.27
각 본 : 마기(マギ-)
원 작 : 스즈키 오사무(鈴木おさむ)
감 독 : 미야케 요시시게(三宅喜重)


출 연 : 이나가키 고로(稲垣吾郎)
          무라카미 토모코(村上知子)
          에비하라 유리(蛯原友里)
          오오모리 나오(大森南朋)  
          메구미(MEGUMI)
          타키자와 사오리(滝沢沙織)
          오시나리 슈고(忍成修吾)
          카토 시게아키(加藤成亮)
          이가와 하루카(井川遥)
          아이지마 카즈유키(相島一之)
          타카하시 히토미(高橋ひとみ)
                                                                 후나고시 에이이치로(船越英一郎)
                                                                 무로이 시게루(室井滋)
                                                                 오오사와 아카네(大沢あかね)
                                                                 와타나베 테츠(渡辺哲)
                                                                 마츠시게 유타카(松重豊)  
                                                                 사토 지로(佐藤二郎)  
                                                                 시미즈 미치코(清水ミチコ)  
                                                                 하야시 야스후미(林泰文)  
                                                                 쿠보타 마키(久保田磨希)  
                                                                 아사오카 유키지(朝丘雪路) 
 
음 악 : 스미토모 노리히토(住友紀人)
주제곡 : "恋のつぼみ" by 코다 쿠미倖田來未)


뚱뚱하고 못생긴 여자와 아주 깔끔한 남자와의 사랑이야기라는 주제는 못생긴 남자가 공주같은 여자와 결혼한다는 동화같은 이야기처럼 이야기의 구조가 너무나 평이한 그래서 수도 없이 만들어지고 또 다시 만들어진 원형적인 드라마를 위한 이야기 중 하나이다. 물론 이러한 작품의 대 부분은 극을 이끌어 가는 주인공들의 캐릭터와 매력에 빠져서 보게 되는데 이 드라마 역시도 두 주인공은 물론이거니와 주변의 소소한 조연들의 일상적인 연기로 드라마의 각을 잡아 둔 상태에서 무리 없는 이야기로 즐거움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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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 작가인 오사무는 재미있는 것을 해야 즐겁고 재미를 느낄 때면 행복해지는 남자. 그가 일하는 방송국 곁에 있는 라면집의 미유키는 그런 그에게 언제나 '재미'로 자극하는 미유키는 드라마 속에 나오는 말처럼 인생에서 최고로 추구하는 목표가 같은사람..즉 같은 것을 같은 강도로 느낄 줄 아는 사람들이다. 재미로 공통점을 느낀 이 둘의 사랑 이야기..드라마 초입 오사무가 이 못난이를 자신의 아내가 될 사람이라고 생각못했다는 멘트가 흥미가 되어 이들이 어떻게 만나 어떻게 사랑을 키워가는지를 기대하게 한다. 물론 그 기대는 기존에 한국에서 봐 왔던 못난이에 대한 전개 방식과는 차이가 있어서 더욱 더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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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이런 소재의 드라마 속 캐릭터는 대부분이 뚱뚱이로 나오는 주인공 여배우가 초기에는 이상한 분장을 하고 등장하다가..남자가 호감을 느끼기 시작 할 때 쯤엔 상당히 이뻐지거나 이상한 분장을 지우거나 드라마 속의 다른 어느 여자보다 이쁘게 변신해서 그 사랑이 마치 이미 예정되어 있었던 것처럼(드라마 안에서는 대부분 그렇지만...)진행된다. 마치 짜여진 드라마 대로 주인공은 이뻐야 되고 사랑은 이뻐질 때 이루어지며, 이쁘지 않다면 시간이 더 필요하고..선남선녀만이 꿈 속의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가르치는 쇠뇌 프로그램 같다. 그래야만 설득력이 있는 것 처럼 보일 때가 많은데.본 드라마는 결국 "얼굴보다는 마음"이라는 아주 철학적인 주제를 드라마 속에 녹이되 식상하지 않고 설득력 있게 보여주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남자는 재미만이 인생의 쇠고의 가치이며 재미있을 때 행복하다. 여자는 어떤 단순한 행동을 해도 생긴게 웃기고 하는 짓이 코믹해 어떤 짓을 해도 재미가 있다. 그래서 이 둘은 서로 같이 있을 때 무언가를 집는 집게와 집히는 객체러럼 어울린다. 여기에 여자가 못난이라는 문제점을 극복하면 된다. 그 과정은 방송국과 라면집을 오가면서 편지와 선물을 받으면서 서로의 일상에 자신도 모르게 들어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싹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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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커 오면서 웃음거리가 되었었기에 남에게 웃음거리가 되지 않겠다는 미유키에게 오사무가 가진 재미를 향한 열정은 미유키가 가지지 못한 것이 오사무의 멋진 외모가 아니라 자신이 가진 장기를 받아들이고 키우지 못한 무지였다는 점.. 여자 주인공이 외모를 바꾸는 게 아니라 자신이 재미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의식의 변화를 통한 성장을 통해서 어른이 되듯 사랑을 하게 되는 과정을 다룬 점은 무척 의미가 있는 부분이다. 오사무가 미유키의 아버지에게 결혼 허락을 받는 장면이라거나..자신을 닮아 못생긴 딸이 평생동안 고단했음을 한탄하는 아버지의 눈물과 그런 부녀를 따뜻하게 봐 주는 가족에서 자란 미유키가 더 좋아진다는 오사무의 대사는 인생의 가치가 비단 사랑을 나누는 20대에 한정되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어서 기억에 오래 남는다. 못난이를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못난이가 이뻐지는 과정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게 되는 못난이의 성장으로 그리는데 촛점을 맞추었다는 점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 인 듯 하다. 자신감 있고 활력이 넘치는 못난이는 자신만 이쁜줄 알고 게으른 이쁜이 보다 이뻐 보이는 건 사실이다. 문제는 그런 차이를 남자들이 아느냐, 그 안의 가치를 어떻게 인정하고 의 문제겠지만...특히 우리나라 같은 나라에서 그 가치 기준은 남의 시선과 합해지면서 변질되니...이 드라마 처럼 못난이는 사랑하기도 살기에도 쉽지 않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그려가는 드라마라 더친근하고 즐겁게 느껴진다.

by kinolife 2007. 6. 6. 06:05
2000년, 120M, Color
감 독 : 시노자키 마코토(篠崎誠)
각 본 : 시노자키 마코토(篠崎誠)
          야마무라 레이(山村玲)

출 연: 미하시 타츠야(三橋達也)
         오오키 미노루(大木實)
         아오키 토미오(靑木富夫)
         우치노미 케이코(內海圭子)
         카자미 아키코(風見章子)
         사나다 마스미(眞田麻垂美)
         엔도 마사시(遠藤雅)
         오오모리 나오(大森南朋)    
         나카무라 이쿠지(中村育二)
         시노다 사부로(篠田三郎)
         호시 미치코(星美智子)    
         사에키 히데오(佐伯秀男)

2차 대전에 대한 기억이나 전쟁의 상흔은 전투가 치열했던 겹전지의 땅이 울고, 상처받았으며 사람들이 죽어갔다는 역사적인 사실과 함께 조금은 다른 아픔을 세계 곳곳에 남겼다. 전쟁의 상처는 전쟁터 안은 물론이거니와 밖에서도 쉼 없이 되물림 되어 왔던 것이기도 하다. 그것에 관한 한편의 일본영화가 현재의 우리에게 전쟁의 아픔이라는 흔한 소재에 흔하지 않은 인간애를 느끼게 하며 부산영화제를 통해 우리를 찾아 왔었다.

그 영화의 제목은 <잊혀지지 않는 사람들 忘れられぬ人..,>이며 이 영화의 감독은 1995년 정신장애를 지닌 아내를 가진 한 남자의 이야기를 영화 <오카에리>로 부산을 찾았던 시노자키 마코토(篠崎誠)이다. 1999년에는 부산 영화제에 소개되었던 기타도 다케시의 영화 <키구지로의 여름>에 관한 촬영 다큐멘터리를 찍었던 감독이기도 하다니, 결국 거의 전작, 신작 참여작 모두를 부산의 극장에서 볼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성립되니까 그는 부산영화제와는 인연이 깊은 사람이라고 불 수 있겠다. 이런 부산에서의 그와의 만남은 전직 영화평론가 출신이라는 소개 안에 담긴 날카롭고 해박한 영화 읽기가 그가 잡은 카메라에서는 어떻게 변화해서 보여지고 있는지 궁금을 유발하게 하기도 한다.

영화 <잊혀지지 않는 사람들>은 2차 대전에 참전했던 일본의 참전군인들이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도 잊지 못하고 간직하고 있는 기억에 관한 이야기이다. 영화의 주인공들 중의 하나인 키지마는 동료였던 카나야마를 전장에서 죽게 내버려둔 죄책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아온 사람이다. 혼자서 고독하게 살아가는 키지마는 참전군인들이 가지는 그들의 정기적인 모임에서도 그 기억의 부담감 때문에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곤 하는 전형적인 전쟁 휴유증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런 그의 인생에서도 전우 카나야마에게서 유품으로 넘겨받은 하모니카만은 쓸쓸한 그의 기억 속에서 인생의 친구가 되어 준다. 그러던 어느 날, 참전군인 모임에 카나야마의 손녀가 온다는 소식을 듣은 키지마가 카나야마의 유품을 전해 주기 위해 참석하면서 그 동안 잊고 지냈던 동료들과 자신의 과거 전쟁의 기억에 빠져들먄서 영화는 전쟁터로 향한다. 그리고 카나야마 이외의 전우들의 삶을 조금씩 나눌 수 있는 전쟁 이후의 전우들과 함께 하게 된다.

영화는 한 군인의 기억에 대한 단편들이 그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많은 전쟁의 경험자들의 삶을 보다 깊은 아픔으로 느껴지게 한다. 지독히 아픈 과거는 언제나 현재의 삶을 짓누르고 방해해왔던 것처럼, 이들은 그들의 아픔을 현재의 삶 속에서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전쟁은 개인의 삶을 완전히 변화시키는 위협적인 것임을 다시 일깨우는 것이다. 영화는 전쟁의 피폐함이 아니라 전쟁을 겪은 사람들이 미치광이 전쟁처럼 미쳐가고 있고,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들끼리 어깨를 기대고 살아가듯 각자의 고통 속에 휩싸여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영화의 전체적인 골격 속에서 2차 세계대전에 관한 한 일본에 대한 불편함을 가지고 있는 우리에게 과거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지 않는 것은 이 영화가 전쟁이라는 소재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보기의 편안함을 선사하는 좋은 작용제가 되고 있다. 영화는 카나야마가 동료에게 남긴 하모니카를 통해서 전우의 감정이 얼마나 따뜻하게 전해오는지 알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고독한 자에게 언제나 있어왔던 아이콘처럼 키지마의 하모니카는 전쟁 속의 전우들의 기억을 선명하게 하듯이 그의 삶을 굳건하게 해온 것이다. 그리고 하모니카 소리는 친구들에게 위로가 되었던 것처럼 이후 자식들에게도 잊지 못하는 기억으로 남을 테니 전쟁은 전쟁 나름의 의미를 각자에게 남긴 것이 되는 것이다.

삶은 언제나 팍팍하고 쓰렸고.... 전쟁은 그 이해할 수 없는 가학적인 삶의 운명적 흐름의 정점에 있는 것이고.... 생각이 여기에 다다르다보면, 그 어떤 척박함 속에서도 살아가듯이 하모니카 소리는 언제나 계속되겠지 하는 생각을 하게 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조금은 마음이 여유로와 지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건 아마도 하모니카 소리가 삶이 계속되는 것처럼 울렸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영화의 미덕이란 전쟁이라는 열결 고리를 통해 엮어진 노년의 사람들 속에서 그 상처를 잊는 방법에 대해 그리고 그 방법의 실천을 통해 삶을 이끌어 가면서도 그 이후 세대에게 전쟁과는 상관없는 삶을 남기고자 하는 의지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정과 의미를 동시에 가질 수 있게 하는 포용력을 보여준다. 전쟁이 나쁜다는 것은 그것이 남기는 것이 다 아픈 것들이기 때문임을, 이 영화는 잔잔한 드라마를 통해 온건하지만 깊게 전해주는 것이다.
by kinolife 2006. 10. 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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