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집안의 곳곳을 정리하고 나서 버려야 할 몇몇가지들이 나왔는데...그 안에 몇년 정도 정기구독으로 보던 한겨레 21이 나왔다. 대학시절에 비싼 책값 때문에 학교 도서관에서 후루룩 서서 읽다가 대학 졸업하자 마자 다른 돈을 아껴서 정기구독을 해서 보곤 했었는데, [씨네 21]이 창간하면서 [한겨레 21]의 자리를 차지 하다가 지금은 역시 Film2.o이랑 DVD 2.0을 구독하게 되면서 씨네 21 마저도 안 보게 된 거 같다. 물론 씨네 21의 양호한 기자들이 없어진 탓도 있지만 이렇게 당시 보던 씨네 21은 백권 넘게 가지고 나왔따. 알이 빠져서 옛 시절만을 보여주는 이 [한겨레 21]은 이제는 버려야 할 것 같다.
화장품보다는 시사 주간지를 읽고 싶었던 20대를 지나 30대가 된 지금엔 얼굴엔 주름과 기미가..이런 책들과 시사 주간지 덕분은 아니겠지만, 씨네 21발판으로 사회에 대해서 보다 더 시니컬하게 변해 버린것 같다. 얼굴에 투자한 여자들이 남자에게 사랑 받고 부드럽다고 칭찬을 듣는 동안 난 다른 곳에 나를 위해서 투자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기미와 주름이 가득한 얼굴 앞에서..지금의 나 후회는 없다. 하지만 점점 좁아지는 집을 뒤로 하고 [한겨레 21]과는 안녕이다. 마치 화려했던 나의 청춘과도 안녕인 것 같이 씁쓸하다. Goodbye 한겨레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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