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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정이현
문학과 지성사
2006.07 초판 18쇄

2006년 한국의 20대 후반과 30대들이 가장 많이 읽었다는 소설..다 읽고나서 보니 특히 우리 사회에서 노처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에게 아주 어필할 만한 상황과 문구들이 넘쳐나느구나 라는 인상을 지울수가 없는 소설책이었다.
여류 작가 특유의 고백적인 문체도 물론이거니와 주인공이나 주변인들의 캐릭터나 고민 등은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고통들이 담겨 있다. 난 이 고민 속의 여성들이 겪는 시기를 지나왔고, 운 좋게 결혼도 했지만..이들이 소설속에서 가지고 있는 고민들이 없어진건 아니다.
생이 끝나지 않는 한 외로움과 고통은 끝나지 않는다. 다만 바라는 건 고통스럽거나 외롭지 않은 끝을 바라는 것..정말 작은 소망만이 소설 끝자락에 남는다.

- 책 속의 문구 -

"혹시 내 피가 미지근하게 식어버린 건가? 앞으로 이렇게 점점 더 차가워져갈 일만 남은 건가? 더럭 겁이 났다. 이러다가 곧, 냉동칸의 동태처럼 꽁꽁 얼어붙은 채 늙어갈지도 모른다. 영원히 무감동한 인간으로 말이다."

"일부일처제 사회의 위대한 규칙 한 가지.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결혼하는 건 아니지만, 결혼하는 사람들은 모두 사랑해야 한다. 그 사람의 존재 자체를 사랑할 수도 있고 그 사람이 가진 무언가를 사랑할 수도 있으며, 그 사람의 무엇을 사랑하는지 모르면서 사랑할수도 있다."

"모든 고백은 이기적이다.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고백을 할 때, 그에게 진심을 알리고 싶다는 갈망보다 제 마음의 짐을 덜고 싶다는 욕심이 더 클지도 모른다."

"쇼핑과 연애는 경이로울 만큼 흡사하다."
 한 개인의 파워를 입증하는 장(場)일뿐더러, 그 안에서 자신과 비슷한 취향을 가진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정서적 안도감을 느낀다. 여유로운 시간과 젊음이 있을 때는 경제력이 받쳐주지 않고, 경제력이 생겼을 떄는 여유로운 시간과 젊음을 돌이킬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재화의 양이 한정되어 있다."

"인생을 소모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관계란 과연 어디에 존재하는 걸까? 그래서 사람들은 기꺼이 사랑에 몸을 던지나 보다. 순간의 충만함, 꽉 찬 것 같은 시간을 위하여. 그러나 사랑의 끝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안다. 소모하지 않은 삶을 위해 사랑을 택했지만, 반대로 시간이 지나 사랑이 깨지고 나면 삶이 가장 결정적인 방식으로 탕진되었음을 말이다. 이번 사랑에서는, 부디 나에게 그런 허망한 깨달음이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꿈은 인간을 생에 가뿐히 헌신하도록 만드는 기적의 동력처럼 보인다."

"하나의 사랑이 완성되었다는 말은, 누군가와 영원을 기약하는 순간이 아니라 지난한 이별 여정을 통과하고 난 뒤에야 비로소 입에 올릴 수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사랑할 때보다 어쩌면 헤어질 때, 한 인간의 밑바닥이 보다 투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가끔은 행복하게 사랑하는 연인들보다 평화롭게 이별하는 연인들이 더 부럽다."

"눈을 뜨자 어제와 다른 내일이 펼쳐졌다, 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그럴리 없지 않은가. 그 전날과 완전히 다른 내일이란 어디에도 없다는 체념을 받아들이면서 사람은 나이를 먹어간다."

"그림자는 빛이 만들어 내 허상이다. 세상의 모든 실체들이 저마다 하나씩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살듯이, 세상의 모든 그림자들은 저마다 하나씩의 실체를 가지고 살아간다. 그림자가 없는 것은, 그림자 뿐이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서울의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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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2. 2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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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Der Sterngrauch Nimmersalt
글 : 쿠어트 바우만(Kurt Baumann)
그림 : 스타시스 에이드리게리치우스(Stasys Eidrigevicius)
옮긴이 : 이옥용
출판사 : 마루벌
2004년 04월 초판 2쇄
가격 : 8,800

아무리 먹어도 배고픈 사람이라는 제목 속에 담긴 호기심은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엔 섬뜩한 호러소설의 원전을 읽은 듯이 을씨년 스럽다.
"허전해서 자꾸 먹어버리는 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배가 고파서 무엇인가를 먹는것에 비한다면 지극히 동화적인 이야기고 설득력 있는 이야기지만, 밭의 모든 채소와 그것을 경작하는 농부...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까지 먹어버리고 마는 괴물이 된 주인공은 역시 무서움과 함께 아픔이 느껴진다. 독특하지만 아픈 그림도 그런 내용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으며, 슬픔은 역시 사랑받지 못하는 모든 존재에서부터 시작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사랑받지 못하는 걸 한탄하는 거 보다 사랑을 해야하는 주체로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을 슬쩍 해 보게 하는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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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2. 28.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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