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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일본, 115분

감 독 : 키미즈카 료이치(君塚良一)
각 본 : 하야시 준이치로(林淳一郎)
원 작 : 고다 마모라(郷田マモラ)
 
출 연 : 히가시야마 노리유키(東山紀之)
          와쿠이 에미(和久井映見) 
          아이카와 쇼(哀川翔) 
          무로이 시게루(室井滋)
          벡키(ベッキー)
          카와이 미치코(河合美智子)
          코사카이 카즈키(小堺一機)
          나카지마 케이코(中島啓江) 
          벳쇼 테츠야(別所哲也)
          사노 시로(佐野史郎) 
          타케다 테츠야(武田鉄矢)
          미와 히토미(三輪ひとみ)  
          코바야시 스스무(小林すすむ)    
 
음 악 : 카와이 켄지(川井憲次)
주제곡 : "夢の真ん中" by 카와구치 쿄고(河口恭吾)
삽입곡 : "胸の言葉" by 카와구치 쿄고(河口恭吾) 



나의 남자는 죽은 자와 대화를 합니다. 시체가 하는 말은 듣느라 살아 있는 저는 뒷전이지요..그와 대화를 나눌려고 하면 제가 죽어야 하는 것일까요?

령(靈)과 호흡하는 남편을 둔 아내의 독백을 모티브로 잡아 만들어진 영화 <마코토>는 영화적인 소재를 아주 우울하게 그려낸 독특하지만 지루한 영화이다. 봐야지 봐야지 각오만 하기를 몇달 째... 작심하고 보기 시작하면서는 비교적 수훨하게 본 것 같다. 지루한 면에 비해선 마치 미뤄둔 숙제를 끝낸다는 마음으로 보다 보니 영화가 어느새 끝이 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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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부터 죽은 자의 말을 들을 수 있는 마코토의 직업은 법의학연구소에서 시체의 사인을 밝히는 일. 죽은 시체가 하는 말을 통해서 사인을 밝히고 나면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는 귀신들...영화 속에서 주인공의 정신적인 상처처럼 보여지는 아내도.. 영혼인듯 아닌듯 몽롱하게 그려진다. 그런 그의 아내는 반년 전에 교통사고로 죽은 상태의 아내와 대화를 피하는 것은 그녀가 자신의 주변을 떠나갈까봐서이다. 하지만 후에 나타난 시체 중 하나가 자신의 아내 때문에 자신의 오빠가 죽었다면서 자신을 괴롭히기 시작하면서 아내의 죽음과 아내와의 추억을 다시 떠올리며 사실을 찾아서 추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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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사랑하고 있었지만 귀신과의 대화에 몰입한 마코토는 자신의 아내가 어느 남자와 불륜 관계를 가지면서 많이 외롭고 괴로워 하고 있었음을....그 죄책감과 함께 남편에 대한 짝사랑에 지쳐서 죽어가고 있었음을 전혀 몰랐음을...그리고 그 사랑에 갖혀 있는 또 다른 남자와 그의 여동생의 죽음까지 알게 되면서 절망에 빠지게 된다. 죽은 자와의 대화에 몰입하면서 살아 있는 사람들과의 소통에 실패한 이 우울한 표정의 남자를 어떻게 바라봐야만 할까...그저 안쓰럽다고 하기엔 너무 영화 안에 갖혀 있는 캐릭터로 비춰진다. 죽은 자와의 대화를 통해서 살아 있는 사람의 오해를 풀어주어야 겠지만...그런 그의 직업 이면에는 사랑하는 자신의 아내를 살아서 지키지 못한 회한이 남아 버려 그의 능력 자체가 그의 불행의 씨앗이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호러 빛깔의 러브 스토리는 그저 쓸쓸하고 슬퍼 보인다. 어떤 면에서는 엽기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는데,...굉장히 영화적인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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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사람도 죽어 있는 사람도 그 둘 사이에서 모두 대화할 수 있는 사람도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이 우울한 영화를 보고나서 하루 종일 기분이 그저 찜찜하기만 했다. 마코토가 죽음의 원인을 찾아가는 것으로 해서 보여주는 시체의 말이 영화 속의 작은 에피소드로 보여지는데 부부, 연인, 부녀의 애증 관계를 죽음을 통해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우울함은 조금씩 모래가 쌓여 모래산이 되듯이 쌓여만 간다. 그러다 이야기가 다 모이면 파도에 휩쓸리듯이 모래산은 쏴악 예전의 자기 모습으로 되돌아 가 버리는 것 같다.

영화의 주된 주인공의 이야기와 그가 그의 직업을 통해서 에피소드로 전해주는 이야기..이 영화속에서 그려지는 모든 이야기가 인간의 관계에서 보여질 수 있는 애(愛)와 증(憎)의 투쟁을 죽어 있는 시체 위에서 썰을 풀어간다는 점에서 참으로...쩝쩝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특이하지만 찝찔하고 우울해서 기분이 쫘악 가라앉아 버리는 영화다. 독특한 소재지만 절대적으로 지루한...그래서 그 누구에게 권하기가 상당히 주저되는 영화이다.

 




by kinolife 2008. 9. 1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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