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일본, 와우와우, 총 4부작

 

감 독 : 

마츠모토 카나(松本佳奈)

원 작 : 무레 요코(群ようこ)

각 본 : 

카고 팬츠(林宏司)

 

출 연 

코바야시 사토미(小林聡美), 카나(伽奈)  


          

미츠이시 켄(光石研), 

시오미 산세이(塩見三省)

미나미(美波), 이치카와 미와코(市川実和子)카세 료(加瀬亮), 모타이 마사코(もたいまさこ)키시 케이코(岸惠子)

 

음악

카네코 타카히로(金子隆博)

 

일본식 휴식 드라마, 힐링 드라마의 선두를 이끄는 사토미상이 등장하는 또 다시 기억될 만한 드라마.

소박하고 조용하게 스스로를 관조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근저 들어서 영화와 드라마에서 이 언니가 나오는 나즈막한 드라마가 젊은이들에게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크게 회자되고 위로과 되고 있다는 것은 지금의 우리가 너무 빠른 속도에 지쳐가고 있다는 반증인지도 모르겠다.

특별한 이야기 구조나 센세이션할만한 이슈를 담고 있지는 않지만,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사는 것만 같은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드라마. 그리고 적지 않게 재미를 주는 드라마..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난 다음에 다시 꺼내어 보아도 맞아 그랬었지 라며 가벼이 웃을 수 있는 드라마를 본다는 건 분명 그것 자체로도 큰 위로가 된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나서 자료를 찾다 보니까 원작으로 한 책이 국내에도 출간되어 있었다. 부리나케 책을 구매해두고도...많은 자료에 넘쳐서 책이 어디있는지부터 찾아야 하는 나를 발견했다. ㅠㅠ;;

나에게도 고양이와 빵과 커피와 함께하는 일상적이고 반복적이며. 노동이 적게드는 휴식같은 식사와 공감이 필요한 것 같다.

고마웠어요. 위로가 되었어요. 그리고 그 나름의 재미를 저는 좋아한답니다..라고 마구 말하고 싶은 앙증맞은 드라마.

 

- 드라마 속 대사 -

 

"다른 이들과 뭔가를 하려고 할 때엔 자기의 의지를 가지고 그것을 상대에게 전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는 거니까.

그 덕에 다소 힘들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그건 어쩔 수가 없는거야.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하고 그저 묻어가기만 하는 것보단 훨씬 즐거울꺼라 생각해.

안 좋은 말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뭔가 새로운게 나오기도 하는 거니까. 뭐 건방지다거나 하는 말 좀 들으면 어때?

그도 그럴것이 넌 아직 젊잖아. 거기 나쁜 앙금만 남지 않으면 되는거야."

 

"사람은 몇 년을 살아가던지간에 지금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건지가 문제라고 생각해."

 

"경험이란 처음에는 다 똑같은 거잖아?!!

 

 

사람은 말이야 누군가와 만났다던가, 뭔가 새로운 일이 계기가 되어서 전혀 생각도 못했던 자신의 모습이 나오는 경우도 있는거야. 그래서 재미있는걸지도 몰라.. 살아간다는 건 말이야"

 

"

사람은 슬프면 울고 

기쁘면 즐거워 하고 여러사람들과 어울려있다가도 때로는 갑자기 혼자가 되기도 하고

해가 지고 조용한 시간이 다가오면 

마치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잠들고 

혼자도, 함께도 아닌 것"
"벌써부터 그렇게 되지 못할거라고 

정할 일은 아니잖아요

그도 그럴게 당신은 어머님과는 또 다른 사람이잖아요

부모자식사이니까 꼭 이래야 한다. 라고 정해져있는건 없을테니까요

본인 스스로가 또다른 '어머니상(像)'이 되면 되는거에요"

 

"

시간은 모르는 사이에 사람도 

장소도 바꾸어 놓는것 같아요"



風に揺れるしなやかな樹のように바람에 흔들리는 부드러운 나무처럼

 

よどまず流れてゆく水のように멈추지 않고 흘러가는 물처럼

 

あなたが今 ただそこにいるだけで당신이 지금 거기에있는 것만으로도

 

わたしは わたしでありつづけられる나는 나로서 있을 수 있어요

 

終わりは始まりの扉をひらき마지막은 새로운 시작의 문을열고

 

別れは新しい友をつれてくる이별은 새로운 친구를 데려와요

 

いつか 季節の中で花はひらき언젠가 계절 속에서 꽃이 피듯이

 

あなたの中で やさしく香るでしょう당신의 안에서는 부드러운 향기가 나겠죠

 

MI AMOR내 사랑

 

集まれこの空の下 太陽の下모여라 이 하늘 아래 태양 아래
シアワセの花を咲かそう행복의 꽃을 피워요

 

あなたのために당신을 위해서

誰にも言えなかった その秘密を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그 비밀을

 

ひとつやふたつ胸にかくしている

한두 가지쯤은 가슴 속에 숨기고있죠</font>

 

だから あなたが笑っている時は그러니 당신이 웃고 있을 때는

 

わたしも一緒に笑ってあげましょう나도 함께 웃어 줄게요

 

この世界はまだ醒めぬ幻か이 세상은 아직 깨지 못한 환상인지

 

それとも愛に溢れる楽園か아니면 사랑이 넘치는 낙원인지

 

歌え踊れ喜びを哀しみを노래하고 춤을 춰요 기쁨을 슬픔을

 

世界中 恋のリズムでうめつくせ세상이 사랑의 리듬으로 가득 하도록

 

MI AMOR내 사랑

 

集まれこの空の下 太陽の下모여라 이 하늘 아래 태양 아래

 

シアワセの花を抱いて행복의 꽃을 안고

 

明日を生きよう내일을 살아요

 

by kinolife 2016. 2. 13. 11:39


2012년, 일본, 후지TV 총 11부작

감 독 : 이시이 유스케(石井祐介), 타나카 료(田中亮)
각 본 : 야마자키 이에코(山崎宇子), 사카구치 리코(坂口理子)

음악 : 스에히로 켄이치로(末廣健一郎), 마유코(MAYUKO)

 
출 연 

칸노 미호(菅野美穂), 아마미 유키(天海祐希)  
          타마키 히로시(玉木宏), 코이치 만타로(小市慢太郎)

미요시 아야카(三吉彩花), 이토 아유미(伊藤歩)

후쿠다 아야노(福田彩乃), 이시바시 료(石橋凌)

이치게 요시에(市毛良枝), 카지 메이코(梶芽衣子)

이리에 진기(入江甚儀), 하루미 시호(春海四方)

나카무라 유리(中村ゆり), 아오야기 쇼(青柳翔)

이치카와 미와코(市川実和子), 히가시데 마사히로(東出昌大)

나가에 유우키(永江祐貴), 사로(Sharo)


음악

마유코(Mayuko), 스에히로 켄이치로(末廣健一郎)


출처 : http://www.fujitv.co.jp/kekkon_shinai

- 수업 -

드라마의 제목처럼..드라마 속의 주인공은 다양한 이유로 결혼을 하지 않는다. 단순하게 금전적인 이유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와 같은 이유도 있겠지만, 실제로 드라마는 일본의 젊은이틀이 통계로 보아도 눈에 띌 정도로 결혼을 하고 있지 않다고 경고를 보내는 것 같다. 회마다 수업을 통해 이야기의 전개를 위한 물꼬를 트는 극 안의 타니가와 슈지 교수의 데이터들은 일본의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현실을 수치화 해서 보여주는 것 같은데 그 내용이 우리나라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사회 구조가 변하고 그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도 시간의 흐름만큼이나 빨리 변해가면서 가장 큰 변화를 보이는 부분 중 하나가 결혼인지도 모른다. 전쟁 전후 세대들에게 있어서 종족 보존이란 꽤나 실존적인 운명이었지만,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살아가는 것 혹은 살아 남는 것에 대한 본능은 어딘가로 로켓으로 쏘아 날려진 느낌이다. 무언가 후 세대에 자기의 유전자를 남기는 것보다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를 그저 잘 쓰는 것에 더 관심이 많아 보인다. 어찌보면, 생존적으로 절박함이 덜한 생명체가 스스로 자가도태의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또 다른 한편으로 결혼이라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성분확인보다는 '지금의 나' 그 자체에 의미를 두는 이들이 점점 더 많아 지면서 결혼이라는 것은 그냥 사회적인 제도에 불과한 것으로 인식된다. 슈지 교수가 보여주는 사회적인 변화를 걱정하면서도 본인 스스로도 느린 결혼생활, 제도 안에서의 확인 보다는 실존적인 존재를 택하는 모습은 현재 결혼 적령기의 젊은이들이나 혹은 세대를 초월한 이들의 삶을 선택한 이들에게는 자연스러운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드라마 속의 슈지 교수의 강의를 보면서 인생의 과정 속에 들어 있는 결혼에 대한 생각을 수업 삼아 대뇌어본다. 드라마를 보는 모든 이들의 자신의 삶에서 결혼을 다시 위치 시켜보고 생각해 본다면 슈지 교슈의 수업은 나도 듣고 있었고, 어찌보면 결혼만한 인생수업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의 말미, 하루코와 함께 동거 하게 된 슈지 교슈가 결혼증명서를 내보이며, "우리에겐 필요없겠지?" 라는 말 속에서 제도 보다는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드라마는 보는 이들에게 결혼에 관한 여러가지 방법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출처 : http://www.fujitv.co.jp/kekkon_shinai

- 우정 -


우연히 사랑에 줄곳 실패하는 치하루가 즐겨 찾는 동네의 자그마한 정원 같은 공원.. 그 공원에 가끔 들르는 골드미스 하루코.. 이 둘은 그 정원의 팬으로 그 정원을 디자인 한 사람으로 만나게 되지만, 나이를 뛰어 넘어 소소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치하루에게 가장 큰 고민은 결혼, 결혼을 해야 할 것 같고, 남자에게 사랑도 받고 싶고, 그렇지만 누굴 사랑하는지도, 그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그저 착하기만 한 아가씨. 요즘 참으로 찾아보기 힘든 캐릭터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되는 아가씨. 마음이 여린만큼 상처도 쉽게 받는다. 반면, 하루코는 치하루의 대척점에 있어 보이는 하루코. 같은 회사의 상사와 러브라인을 형성하지만, 궂이 결혼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확인 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멘탈 강한 사람. 남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삶 그 자체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사람..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서 받아들이는 사람, 성숙한 한 인간의 정형을 볼 수 있는 캐릭터로 같은 여자로써 꽤나 선망의 대상이 되는 인물이다. 모두가 다 그렇게 되고 싶으나, 그것이 그리 쉽지는 않은데, 사랑은 자신을 배신하지만, 일은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철학이 부딪히는 순간, 자신의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조금씩 방향을 트는 것을 보면, 사랑도 일도 또 사람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드라마는 이 두 캐릭터의 대비를 통해 결혼을 어떻게 이해하고 인생에 어떻게 자리 매김하는지에 따라 삶의 색깔이 많이 달라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옹골차게 던진다. 여느 대학 기숙사나 회사 기숙사 같은 곳에서 흔이 오고 갈만한 대사들이지만, 실제로 그것이 고민이 되는 이들, 그 시간을 지나온 이들에게는 꽤 공감이 되는 대화가 많고, 이 둘의 우정은 드라마 속에 자주 등장하는 야채칩 처럼 "빠지직, 바스락" 영양가득하다.


출처 : http://www.fujitv.co.jp/kekkon_shinai

- 꽃 -



인생에서 꽃이 주인공이 예식 두가지 ..바로 결혼식과 장례식.. 드라마는 이 둘에도 꽃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담아두어 정말이지 꽃은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서로 이어주는 훌륭한 메신져 이다. 치하루와 하루코가 만나는 계기도 정원의 꽃, 준페이와 치하루가 만나는 것도 꽃, 하루코와 슈지 교수가 만나는 것도 꽃.. 꽃은 그것이 매개가 되어 서로를 이어주며 같은 세계에 있음을 알려주는 증표처럼 등장한다. 특별한 날이 아니면 꽃을 가까이 하는 것이 일상화 되어 있지 않은 나에게도 아 꽃울 가까이 하는 삶이란 참 정서적응로 풍족하구나, 저 많은 꽃들과 꽃말이 우리 삶과 이어져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너무 예쁘게 드라마를 감상한 것 같다. 에피소드 곳곳에 꽃말과 함께 배치한 작가의 놀라운 센스와 감각은 역시 디테일, 세세한 곳까지 신경쓰는 일본드라마의 만듬새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의 생활을 여유롭게 풍족하게 하는 꽃, 다양한 사람들 만큼이나 다양한 꽃을 구경할 수 있는 이 드라마는 마음도 푸근해 지지만, 무엇보다 눈이 즐거운 드라마이다. 소박한 국화 한송이라도....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눈에 익은 배우들 사이로 촘촘히 등장하는 낯선 꽃들, 몰랐던 꽃말은 드라마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일본 드라마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그 소소한 디테일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 드라마를 보게 되면,아 꽃! 정말 가까이 하고 싶고, 또 배워보고 싶은 것이다.라는 생각을 저절로 들게 할 만큼 꽃을 잘 보여주는 드라마이다.


출처 : http://www.fujitv.co.jp/kekkon_shinai


- 결혼은 결과가 아니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결혼을 하는 이들을 바라보는 형태로 결혼에 대해 어느 정도 거리를 둔다. 불륜을 정리하고 '결혼'이 아닌 '함께 살아감' 을 선택한 하루코나, 사랑하지만, 그 사람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치하루. 이 둘 모두에게 결혼은 삶의 어떤 중요한 결정을 통해 인생의 마지막 성적표를 받는 결과물이 아니라는 것을 말한다. 결혼도 결혼하기 위한 노력도 다 인생의 과정에 불과한 것이라는 것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대뇌이며, 살아갈까? 결혼 한 사람들은 이미 결혼했으니 뭐 달라지랴 이런 마음으로 결혼하지 않은 이들은 결혼이나 할 수 있을까? 혹은 남자, 여자를 만나고 싶다는 호기심..에 함몰되어 보통은 크게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것이 결혼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게 크게 인식되는 시간이 필요하고, 또 있겠지만, 결혼은 결론이 아니라 과정일 뿐이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난 이후 그 사실을 다시 한번 대뇌었으니, 드라마는 결혼에 대해 제대로 질문을 던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 드라마 속 대사 -


"보통 누구든지 걸을 수 있죠? 아니, 저도 가끔 그럴 때 있어요. 나는 당연한 일을 왜 못할까 하고. 다들 평범하게 하는 일을 왜 나만 못할까 하고 자주 생각해요.-쿠도 


"하루코 씨에게 있어서 결혼 조건은 바뀌지 않고 있을 수 있는 것이네요.-치하루


"아무도 상처받지 않게 하는 것도 조건일지도"-하루코


"결혼은 두근거림 보다는 생활이니까-치하루 친구


"조심해, 외로움은 연쇄작용을 하니까. 한 쪽이 위로해주면 반으로 줄지만, 외로운 사람이 두 명 모이면, 2배가 될 뿐이니까"-하루코


"나도 강하지 않아 그냥 커피를 마시고, 버티고 있을 뿐이야."-하루코


"누군가에게 받은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분명히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치하루


"인생에는 커피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일들도 있는 거지"-하루코


"그럼, 쓴 커피의 맛을 알아가는 것이 어른의 즐거움일지도 몰라."-하루코 엄마


"미안한테, 난 꽃은 좋아하지만, 꽃을 기를 생각이 전혀 없어서, 무엇보다 무언가를 기른다는 것은 꽤나 에너지 소모가 커서..."-타니가와 슈지 교수


"엄마에게 있어서 치하루랑 치나츠의 성장은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였어."-치하루 엄마


"그래도...무언가 남기고 싶다는 생각은 해요..."-쿠도


"나한테는 괜찮냐고 말을 걸어주는 사람도 없구나 혼자라는 게 이런거구나. 부딪혀도 쓰러져도 혼자구나."-마리코


"사람은 말야 앞을 너무 봐도, 과거를 너무 봐도 조급해 지는 것 같애. 꽃은 수명이 짧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기 때문에 지금 저렇게 활짝 피어 있는 거겠지?"-하루코


"정원을 운반 해 주는 사람, 어머니께서 저를 그렇게 부르셨었어요. 밖에 나가실 수 없는 어머니께는 꽃 한송이도 정원인 거죠."-타니카와 슈지 교수


"완성이랄까? 내 경우는 헤어지는 느낌이야. 이제 헤어지자는 마음이 들 때 처음 그 그림에 사인을 하게 되더라고."-쿠도


"근조화로 빨간 포인세티아는 상식 외라는 것을 알고 있긴 합니다만, 유언을 남기셔서요. 포인세티아로 마지막 인사를 해 달라고, 아버지께서 프로포즈 할 때 주신 꽃이래요.."-타니카와 슈지 교수


"결혼이라는 것은 그런 걸지도 몰라요. 그 전까지 남이었던 둘이 어느날 함께 살아가조 맹세하고, 그 후 반세기가 흘러 둘 중 하나가 먼저 세상을 뜨고 나머지도 이 세상을 떠나는 그 마지막 때까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상대방의 행복을 비는 거죠."-타니카와 슈지 교수


"내가 네가 있을 곳이 되어 줄께."-타카하라


"사람의 사능성은 무한대인데, 재능이 없다고 단정 짓는 건 이상하다고...아직 빛나고 있지 않더라도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10년 후에 노력과 정열로 재능이 펼처질 가능성도 있다고..."-치하루


"그러니까 그런거 아닐까요? 옆에 누가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외로움이 뭔지 알게 되는 거 아닐까요?"-쿠도


"치하루, 결혼은 골이 아니야. 하나의 통과점에 지나지 않아. 거기에서부터 같은 매일 매일이 계속 이어지는 거야. 그러니까 평소와 다름없는 매일을 함께 쌓아 갈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어."-치하루 엄마


"네가 좋아하는 길을 포기하지 않는 게 가장 효도하는 게 아닐까?"-쿠도 형


"지금까지 계속해서 결혼하지 않으면 행복이 도망가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던 것 같아. 조급한 마음에 실수도 많이 했고, 하지만 그건 나다운 행복이 뭔지 찾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아."-치하루 

by kinolife 2013. 8. 1. 01:17

2010년, 일본, NTV 총 11부작

감 독 : 미즈타 노부오(水田伸生), 나가누마 마코토(長沼誠)
각 본 : 사카모토 유지(坂元裕二)

음악 : 레미디오스(Remedios)

 
출 연 

마츠유키 야스코(松雪泰子), 야마모토 코지(山本耕史)  
          사카이 와카나(酒井若菜), 쿠라시나 카나(倉科カナ)

타카하타 아츠코(高畑淳子), 아시다 마나(芦田愛菜)

타나카 유코(田中裕子), 오노 마치코(尾野真千子)

이치카와 미와코(市川実和子), 카와무라 요스케(川村陽介)

오토오 타쿠마(音尾琢真), 타나카 미노루(田中実)

시오미 산세이(塩見三省)


추천도, 사전 정보도 없이..포스터..음 살짝이 호기심으로 보게 된 드라마.(아래 글은 많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입양되어 양육된 한 독신녀. 잠시 근무한 초등학교 제자 중에 엄마로부터 학대를 받는 아이를 "넌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는 말을 하며 " 도피, 사회적인 시선으로는 이른바, 유괴를 한다. 그리고 자신을 키워준 엄마에게로, 또 아이를 통해 스스로도 엄마가 되어가면서 알게된 자신을 낳아준 엄마에게로 돌아간다. 그 과정에서 세상의 많은 다양한 상황에 처한 다양한 엄마의 모습으로 '엄마' 라는 단어에 대한 다양한 동의반복이 드마라 내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진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결국 주인공은 유괴를 하는 나오도 기꺼이 유괴되는 츠구미도. 나오를 버린 하나도 나오를 키운 아츠코도..하물며, 츠구미(레나)를 버린 미치키도 아닌 이 모두를 아우르는 "엄마"였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미덕은 아이를 낳았든 낳지 않았던, 여자라면 엄마가 되든 되지 않든 엄마의 단계에 근접하는 사회적인 여러 엄마들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아주 유려하게 버무려 놓았다는 점이다. 다양한 존재방식만큼이나,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시선 역시도 드마라의 긴장감이나 당위성을 높이는 데 한 몫 한다. 드라마의 속도감 있는 전개나 지루하지 않은 인물 묘사..그리고 주인공의 내면을 시청자들에게 열어두는 여러가지 점들이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주인공을 중심으로 연결된 인물들의 개연성과 자연스러움..그 각자마다의 이야기가 꽤 설득력 있게 그려져서 재미있게 봤다. 다른 감상에 의미를 두는 것도 좋겠지만, 인물들의 면면을 다시 보는 것이 더 재미 있는 드라마였다.

 

여자 1. 나오

자신 스스로 친 어머니로부터 버려져 입양시설에 그러다 어느 부유한 집으로 입양된 이른바 고아. 하지만 성장 이후, 버려지진 않았지만 버려진 자신보다 더 비참한 아이 레나를 그냥 두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보호 받지 못하는,자신이 할 수 있는 극단적이지만,아이를 구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 믿고 유괴한다. 유괴에 정당성을 지워 줄 순 없지만, 인간적으로 너무나 이해되게끔 드라마는 플롯 안에 유괴가 사건이 아니라 그녀 인생의 과정인 듯 느껴지게 하는 묘한 지점에 시청자를 데려다 놓는다.


여자 2. 레나, 혹은 츠구미

자신을 낳아주고 어렵게 키워주는 엄마지만, 남자의 눈치를 보며, 자신을 점점 버리고 있는 엄마에 대한 애증을 표현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이미 정신적으로 노쇄하고 지쳐 너무 많이 늙어버린 아이. 그러나 나오를 만나면서 다시 아이의 기쁨을 누린다. 안전하게사랑받고 싶은 아이는 엄마를 통해 자신이 여자가 되어갈 것을 그리고 어쩌면 엄마가 되어야만 하는 운명을 스스로 체득하게 될지도 모른다.


여자 3. 스즈하라 토코

어린 나오를 입양해 자신의 친딸을 두 명이나 두고도 나오를 큰 딸로 놓지 못하는 엄마.

하지만, 나오의 유괴로 자신의 친딸을 사회로부터 지키는 방법으로 파양을 선택하지만, 그것마저 실천하지 못한다. 상당히 보수적인 면을 띠고 있는 일본사회에서 유괴범의 가족이라는 타이틀을 기꺼이 감내하는 세 모녀의 끈끈함이 꽤 상식적으로 그려진다. 사회적인 시선에서 가족. 혹은 그것을 이루며 살아온 시간에 대한 예의에 대해서 충분히 숙려하게 하는 캐릭터


여자4. 모치즈키 하나

나오가 츠구미를 유괴하면서 알게 된 나오의 친엄마. 자신이 얼마나 딸을 사랑했는지를 죽음이 이르는 과정에서도 침묵으로 딸아이를 지킨다는 궁극의 운명을 보여주는 인물. 표피적으로는 딸을 버린 엄마지만, 그것만이 딸을 보호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고, 자신을 버림으로써 딸에게 인정받는 엄마라는 엄마와 딸의 관계까지 포기하고 그 이유를 끝내 말하지 않는 것으로 모성애의 극치를 보여준 인물로 드라마의 가장 큰 반전인물이었는데..처절하면서도 가슴 아프고 아름답기 까지 한 캐릭터였다. 


여자5. 미치키 히토미

레나의 엄마,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사랑하는 여자 아이를 낳아 사랑스럽게 키웠지만, 너무 일찍 세상을 버린 남편이 없는 상태에서 이 나약한 엄마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점점 작아진다. 다른 남자를 만나 새 생활을 해 보려 하지만 자신의 딸은 그 생활에 걸림돌이 된다. 하필 새로 만난 남자는 그런 새 생활을 이어줄 그 어떤 끈도 되지 못하고..자신이 생각했던 엄마, 자신이 되고 싶었던 엄마와는 점점 더 멀어져 가는 모습에 스스로도 괴로워 한다. 자기 파괴적인 생활은 자신의 딸에게 가해지는 학대에 무심해 지는 것으로 표출이 되고, 이후 자신이 딸에게 버려졌다는 현실인식, 나오에 대한 질투로 자신의 딸 레나도, 레나를 사랑해주는 나오도 그리고 자신 까지도 모두 수렁으로 빠트린다. 자포자기 인생에 모성애는 너무 큰 짐이라는 걸 보여주는 여자


여자6.메이

결혼하기 위해 결혼하는..그리고 아이가 생기고 그 아이를 자기 삶에 어떻게 위치시키느냐 고민하는 일본의 젊은 여성의 현실적인 사고를 잘 보여주는 캐릭터, 그러나 자신의 몸 속에서 꿈틀되는 생명임을 인식하고, 평생 질투의 대상이었던 자신의 친언니가 친언니가 아니며, 입양되었던 언니는 자신의 처지와 오버랩되는 한 아이를 유괴하면서까지 엄마가 되는 모습에 자신을 되돌아본다. 가장 현실적으로 비치면서도 가장 빠른 속도로 비현실적으로 위태로운 결정을 하는 그러나 너무 이해가 되게 표현되는 캐릭터. 여자에게는 아이가 자신의 몸 속에 기생하는 생물임을 인식할 때 오는 변화가 너무 커서 여자니까 이해되고 여자라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커지는 캐릭터 같다.


여자는 미래의 엄마로 잉태된 존재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현대사회로 들어서면서 선택의 영역으로 이완되었지만, 그 긴장감은 보통의 여자게에는 선택 밖으로 놓이게 되는 이들이 느끼는 중암감이 작지는 않다. 엄마가 되든 엄마가 되지 않든 나이의 중압감에 시달리는 여자들에게 있어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식이든 가시밭길이 아닐 수 없다. 뭐 그렇게 따지자면 모든 존재하는 것들이 느끼는 중압감일테지만, 이 드라마는 '엄마'라는 단어 하나로 다양해지는 여자들의 삶이 얼마나 다르게 변모될 수 있는지를 몰입해서 느끼게하게 하는 드라마였다. 

 

- 드라마 내 대사 -


"난 엄마가 되지 않을거야. 아이가 불쌍하니까. 태어난다는 건 불쌍하니까..."-메이

"내가 너의 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난 나의 엄마를 만나지(용서하지) 못했을거야..."-나오

"엄마, 날 다시 유괴해 줘요."-츠구미

"인생에는 단 하루만..기억에 남은 단 하루만 있으면 되요..."-하나



by kinolife 2013. 3. 29.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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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일본 영화, 146분
영문제목 : All About Lily Chou-Chou

감 독 : 이와이 슌지(岩井俊二)
각 본 : 이와이 슌지(岩井俊二)
 
출 연 : 이치하라 하야토(市原隼人)
          오시나리 슈고(忍成修吾)
          이토 아유미(伊藤歩)
          아오이 유우(蒼井優)
          오오사와 타카오(大沢たかお)
          이나모리 이즈미(稲森いずみ)

음 악 : 코바야시 타케시(小林武史)

이와이 슌지... 일본 여고생들의 맹주로 불러도 좋을만큼 특별한 감수성을 가진 이 감독을 추앙했던 90년대가 지나고 2009년도에 보는 그의 이 작품에 대한 나의 인상은 감정의 과잉으로 인한 소화 불량이었다.

인터넷 세대로 표현될만한 청소년들의 채팅글을 주된 의미 전달의 수단으로 쓰며 그 방법 그대로 그들의 색깔로 중무장 된 이미지들 만을 쏟아낸다. 어떠한 특별한 줄거리나 이야기 전개와 상관없이 메신져의 단문들은 영화의 분위기를 주도하듯이 영화의 중간 중간에 등장하며 이야기의 맥을 끊는 듯한 방법으로 영화를 이어간다. 이런 식의 전개가 새롭다기 보다는 불편하다니..역시 나도 이젠 기성세대 임이 분명하다.

고민이 한창 많을 청소년. 그 중 하나인 유이치. 그가 벅차게 자신을 압박해오는 현실을 도피 할 수 있는 방편은 '릴리 슈슈'의 음악에 탐닉하는 것 뿐이다. 어느 정도 이해 할 수 있는 설정이지만, 그 노래 하나에 청춘의 모두를 맡기는 것처럼 보이는 영화는 위태로운 청춘만큼이나 갑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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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해야 할 시기의 아이들이 소비되고 있는 느낌이 드는 것은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독자적인 분위기라 생각된다. 생산적인 활동이라는 것이 모호한 시기라는 점에서 영화의 불분명함은 예기된 것이었겠지만, 영화 속의 아이들은 그 시기의 방황을 넘어서는 혼돈 속에 갇혀 잇는 것 같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음악 역시도 이런 기운을 배가 시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이런 불확실하면서도 애매모호한 분위기를 즐기는 슌지 피플들에게는 환호받을 만하겠지만, 깔끔한 구성에 소소한 재미를 즐기는 나 같은 관객에게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이미지 과잉으로 인한 소화 불량에 휩싸이게 한다. 아님 영화가 탄생한지 8년이 훌쩍넘은 시간 차가 내가 영화릐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원인 중에 하나 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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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아이들과 잘 섞이지 못하고 이지매를 당하는 주인공 유이치 역시도 무기력하게 다가오고 그런 그를 이지매 하는 아이들의 심리도 이해하기 힘든다. 그 이해하기 힘든 간격 사이에 그들 세대라고 불릴만한 단절이 숨어 있는 것 같다. 이지매를 당하고 그걸 강하게 이겨내거나 저항하기 보다는 자신을 이해해 줄만한 인터넷 속의 단문에 빠져들고 릴리 슈슈의 음악에만 몰두하는 것으로 회피 하는 것..무기력한 이들 세대의 가장 큰 특징임에도 그냥 보고 있기에는 답답한 면이 있다. 실제 그 상황이라면?이라고 상상해 보면 역시 영화 속의 유이치와 나의 모습이 별반 다를바 없다 하더라고 ..그 모습 그대로를 영화 속에서 반복해서 보고 느낀다는 건 꽤 피곤한 일이다. 슌지의 초기작들이 가지고 있는 수수함과 만화같은 감수성..그걸 더욱 돋보이게 하는 간견할 이야기가 더욱 더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가 퇴보 한 것이 아니라 그의 감성이 너무 충만해서 소화가 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영화를 보는 이가 점점 더 감수성을 잃어가는 기성세대가 되어 가고 나이를 먹고 건조해지니..이런 과잉 감수성에 익사할 지경인지도...슌지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가 나의 노쇄함을 확인 하는 것 같다는 점에서 2009년도에 감상하는 릴리 슈슈의 세계는 개인적으로는 스스로가 퇴보되는 것인가? 라는 고민에 빠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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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9. 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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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NTV
방영 타이틀 : NTV 수요 드라마
방 영 : 2006.01.05 - 2006.09.05
각 본 : 미즈하시 후미에(水橋文美江)
감 독 : 사토 토야(佐藤東弥)
          나구모 세이이치(南雲聖一)
원작 : 오오시이 에이지(大石 英司)의
          [神はサイコロを振らない]

출 연 : 코바야시 사토미(小林聡美)
          토모사카 리에(ともさかりえ)
          야마모토 타로(山本太郎)
          타케다 신지(武田真治)
          키시베 잇토쿠(岸部一徳)
          오오스기 렌(大杉漣)
          마스 타케시(升毅)
          나루미 리코(成海璃子)
          이치카와 미와코(市川実和子)
          오미 토시노리(尾美としのり)
          나카무라 토모야(中村友也)
          코시미즈 카즈키(小清水一揮)
          사사키 마오(佐々木麻緒)
          묘세이 마유미(明星真由美)
                                                                                        카타기리 진([片桐仁)
                                                                                        마루야마 토모미(丸山智己)
                                                                                        야자와 신(矢沢心)
                                                                                        벤가르(ベンガル)
                                                                                        오오카와 에이코(大川栄子)
                                                                                        이시바시 유우(石橋祐)
                                                                                        타카하시 케이코(高橋惠子)
                                                                                        토오야마 쿄오코(遠山景織子)
                                                                                        츠루미 신고(鶴見辰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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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플롯이나 이야기의 뼈대는 말이 안된다고 말할수도 있겠으나 보는 동안 빠져들고, 동화되고..작은 감동까지 얻을 수 있다면 이야기의 뼈대가 황당무게해도 좋지 않을까...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게 바로 이 드라마이다. 별 정보 없이..별 기대없이 보면서도 헛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엇 이렇게 흥미롭게..라는 생각을 가지며 짧은 시간 동안 수루룩 봐 버린 드라마가 이기도 하다.

우연히 항해 중인 비행기 한 대가 블랙홀과 같이 과학적이지만, 과학적으로 쉽게 이해되지 않는 시간 속으로 사라진다. 사건 발생 시기엔 비행기의 실종으로 탑승객 모두 사망으로 기사화 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오래된 기사처럼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져버리는데..사건 발생 10년 후 다시 현세계에 비행기가 비상 창륙하면서 자신들이 사라졌던 시기보다 10년이 흘러버린 같은 공간 속으로 돌아오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드라마이다.

과학적인 사실을 근거하고 있지만, 드라마이기 때문에 가능한 상황들이 계속 이어지는데..문제는 그런 사실성을 바탕에 두고, 사실근거를 확인하는 것 보다..주인공들이 격는 심리변화를 통해 현재의 생활..드라마를 보는 모든이의 생활을 되집어 볼 수 있게 한다는 데서 이 드라마의 묘미가 숨어 있다. 드라마의 제목처럼(아인슈타인의 명언이라고 한다.) 불변하지 않는 과학의 진리를 뛰어넘고 싶은 인간의 욕망과 잃어버린 것들..그리고 곧 또 다시 잃어버려야 하는 것들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확고부동한 절대 힘의 신만큼이나 확실한 과학이 있을 수 있을까...과학이 절대 진리를 깔고 있다면...신만큼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는 이에게 그걸 뛰어 넘는 지식(과학)이 있겠는가...절대힘을 지닌 신이 주사위라는 부정확한 기대를 품는 일은 없겠지...드라마 속의 주인공들에게 이미 정해진 답을 말해주는 이 제목은 정말이지 적절하고 고급스럽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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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의 시간으로 사라진 비행기에 탑승한 사람들의 각기의 삶을 다시 정리해가는 에피소드는 각자의 상황이-개인적인 역사-가 각 개인에게는 전부임을 그 소중한 일상에 대한 회고들로 알뜰하게 채워진다. 누군가에겐 받지 못한 고백의 아쉬움이..누군가에겐 자신의 교사 인생을 정리하는 시간이, 또 누구에게는 엄마와의 화해가..누군가에겐 가족에게 고맙다는 말을 미처 하지 못한 후회로 남는다. 가까운 누군가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야하지만, 차마 그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많은 이들에게 그 망설이는 시간이 얼마나 큰 후회가 될 수도 있는지를 우회적으로 보여준다.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 한번 과거의 시간으로 되돌아가버린 사람들이 다시 현재의 시간으로 영원히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드라마의 이야기처럼...사람은 태어나면 언젠가는 죽는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만 살 수도 없다. 신이 주사위를 던지지 않은 것 처럼 불변하는 많은 사실들을 어떻게 받아 드릴것인지...각자에게 다르게 해답 지워질 인생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이 드마라의 매력은 진부해보이는 몇몇 장면까지 멋있게 커버링한다. 아래 드라마 속의 대사도 굉장히 매력적인데..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우리 속담 처럼 드라마 속의 10년이면 한 개인에게 얼마나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시간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10년의 세월에 대한 연작 담화를같은 아래 대사 중에 내가 몇 항목에 Yes라고 답할 수 있을까? 인생에 대한 잔잔한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가 주는 요약질문지 같다...잔잔함을 전해주는 명언....이 드라마를 기억하게 하는 아주 가치있는 Tip이다.

- 드라마 속 대사 -

10년 전, 사랑하던 그 사람을 지금도 변함없이 사랑하고 있습니까?
10년 전 당신의 소중한 친구였던 사람은 지금, 당신 곁에 있습니까?
10년 전의 꿈을 당신은 기억하고 있습니까?
10년 전의 정열을 지금도 갖고 있습니까?
10년 전 연인이었던 사람이 친구가 될 수 있습니까?
10년 전에 최선을 다하던 일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습니까?

"매일같이 시간이 흐르는 것은 오히려 기쁜 일이다
그 후로 10년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저런 일, 이런 일 그런 일...
많은 일들이 있었고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근사할 정도로 편한 일이다."

"인간 만사 그렇고 그런 것
현실은 소설보다 꼬여있다"

"18세에서 28세의 10년과
28세에서 38세의 10년은 다른 거야"

"아인슈타인이 이런 말을 했지
네게 바친다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
우리들 인간은 신의 진리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어"

"조용히 살 수 있어서 좋았어"
"나는 분한데
얏치의 10년에 내가 없었던 것이 분해
옆에서 여기저기 마구 끌고 다니고 싶었는데
28살에서 38살까지의 시간을 함께 지내고 싶었어
난 억울하니까 얏치가 남겨진 시간을 풍요롭게 해주고 싶어"
"남겨진 시간은 애가 아니라 너잖아"
"아니야. 얏치의 시간이야
나하고 테츠가 없어지면 얏치는 어차피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갈테니
그 때까지는 내가 옆에서
얏치에게 남겨진 시간을 최고로 멋진 시간으로 만들어 줄 거야
인생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둘도 없이 소중한 시간으로 만들어 줄거야"

"자기 인생이 잘 안 풀린다고 시대의 탓으로 돌리지 마"

"솔직히 살고 싶다고 말했어. 10년 전 너의 꿈을 내가 기억하고 있으니까"

"멈춰버린 시계바늘을 움직이는 것은
신이 아니다
나는 2006년을 살고 있다
그 사람은 1996년의 나를 보고 있다
지금의 내가 아닌 10년 전의 나를 좋아하고 있는거다
그 사람의 시계 바늘은 아직 움직이고 있지 않다"

"아인슈타인 어록에 이런 말을 했다
어떤 우연한 만남을 엮어 두려는 불행한 시도를 "결혼"이라고
아인슈타인도..."

"예를 들면 100가지 가능했던 일이10가지가 됐다고 해도
그 10가지가 자신이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난 그게 가치 없는 일이라고는 생각안해
그건 포기한 게 아니라 자신이 어떤 인간인지 알게된 거지...
자신을 알아 간다는 것은...
나이를 한 살씩 먹어가는 거야"

'이성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은 큰 기쁨이자 필수 불가결한 것이오
그러나 그게 인생의 중심이 되어선 안되오
사람은 길을 잃어버리겠지"

"진실은...진실을 말하자면
난 10년이라는 공백을 메우는 것은
담담히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10년이라는 공백을 메우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며
사람의 마음이 공백을 메우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앞에 두고
마지막으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10년 후의 널 사랑할 수 있게 돼서 좋았어"

"그래도 난 믿고 있다
터무니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해서 그냥 지나치는 게 아니라
똑바로 마주하면 무언가 변한다는 것을
402편이 10년 후의 세상에 찾아왔던 그 열흘간이 나를 변화 시켰듯이...
우리와는 다른 역사 다른 인생을 걷는 또 다른 세계
제 4의 세계가 있을지도....
틀림없이 어떤 변화가 있으리라 믿고 있다."
by kinolife 2007. 5. 8.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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