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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a Armisén Cold on the outside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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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한국                                                                        제 작 : 일본
상영 시간 : 115분                                                                 상영 시간 : 103분
제작 년도 : 1998년                                                                제작 년도 : 2005년
감 독 : 허진호                                                                     감 독 : 나가사키 슌이치(長崎俊一)
각 본 : 오승욱, 신동환, 허진호                                               각 본 : 나가사키 슌이치(長崎俊一)

출 연 : 한석규                                                                     출 연 : 야마자키 마사요시(山崎まさよし)
          심은하                                                                               세키 메구미(関めぐみ)
          신구                                                                                  이가와 히사시(井川比佐志)
          오지혜                                                                               니시다 나오미(西田尚美)
          이한위                                                                               오오쿠라 코지(大倉孝二)
          전미선                                                                               토다 나호(戸田菜穂)
                                                                                                  오오타카라 토모코(大寶智子)
                                                                                                  쿠사무라 레이코(草村礼子) 
                                                                                                  노구치 마사히로(野口雅弘)
                                                                                                  스와 타로(諏訪太朗)

촬 영 : 유영길                                                                     촬 영 : 나가타 유이치(長田勇市)
음 악 : 조성우                                                                     음 악 : 야마자키 마사요시(山崎まさよ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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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한국영화를 잘 만든다..볼 만하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10년 전만 해도 한국영화를 영화로도 취급하지 않던 시절.. 혜성처럼 등장한 허진호의 <8월의 크리스마스>는 정말 가지고 싶은 한국영화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가슴을 팍 떄리는 영화였다. 당시엔 스타였지만, 연기는 말하기 힘들었던 심은하의 연기에 뻑 가고..한석규의 낙랑한 목소리에 기분 훈훈해 지기도 했던 영화..그 영화를 2005년 일본에서 같은 제목으로 리메이크 한 게 있어서 찾아서 보게 되었다. 거의 동일한 내용에 설정...분위기까지 흡사하고 ..그저 일본이라는 배경과 여자 주인공의 직업이 주차 단속 요원에서 초등학교 임시교사 정도로 변환 되는 것으로 해서 영화의 주요한 장면들을 그대로 오마쥬 해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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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입, 병원 앞에서 장난을 치는 정원의 모습, 친구랑 술을 더 먹기 위해서 자신의 죽음을 알리는 정원의 모습, 자신의 영정 사진을 더 이쁘게 찍고 싶어서 다시 사진관을 찾을 어느 할머니의 모습들..더운 여름날 지쳐서 사진관을 찾아온 다림에게 선풍기를 틀어주는 모습(일본 영화에서는 에어콘을 세게 틀고 이불을 덮어준다...), 함께 하드(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 정원이 아버지에게 VTR(일본 영화에서는 DVD) 작동법을 가르켜 드리는 모습, 정원이 다림의 모습을 그저 몰래 바라보는 모습, 자신의 죽음을 맞기 위해서 조금씩 삶을 정리 해나가는 모습 일면 일면이 실로 오마쥬로 불러도 좋을 만큼 카피 되어 있다. 영화에서 보여준 정서 역시 한국영화와 비견해서 크게 달라 진 것이 없어서 죽음을 앞둔 젊은 남자의 숨길 수 없는 사랑의 열정과 숨죽인 고통을 담아내는 건 두 영화 모두 비슷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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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10년이 지나버린 한국 영화의 스틸컷을 찾다가 발견한 스틸 속의 심은하의 모습. 입을 삐죽거리고, 야리고, 째려보고 하는 자연스러운 표정이 무척 그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맞아 그때 그 영화는 정말 영화 같지 않았지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것이 이 영화를 보았던 그 즈음의 분위기가 슬 살아나는 것 같아서 색다른 추억에 참기기도 한다. 두 영화 모두 잔잔함..인간적임..따스한 스산함과 아련함...이 베어 있어서 아리고 아프지만 피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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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영화 모두 어느 것 하나가 더 잘 만들었다고 말하기 그렇겠지만, 일본 영화 속에 담긴 세련된 풍경보다 오래된 사진 같은 우리 영화 속의 많은 장면들이 영화의 색깔과 더 닮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역시 팔이 안쪽으로 굽기 때문일까...두 편 다 그림같은 풍경에 사람내 물씬하는 내용들이 추억을 그리고 거기에 대한 또 다른 영화인의 오마쥬가 신선함으로 다가와 즐거움을 선사한다. 당시 OST와 소설의 인기까지 해서 잔잔한 퍼짐이 곳곳에 울렸던 기억이 영화의 마지막 스크롤과 함께 퍼져 오는 것 같다. 일본 영화에서는 정원의 역할을 맡아준 배우가 음악까지 담당해 영화의 시나리오과 감독을 맡은 감독과 함께 이 두 인물이 이 영화를 많이 좋아했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한다. 죽음이 있음에도 사랑이 있고 그 안에 인간의 내음이 물씬 나는 두 영화 모두 착한 영화라는 생각에 그저 마음이 푸근해 지는 것 같다.


posted by kinolife
2006.07.12 23:12 All That Japan/Japan Drama

제 작 : 후지TV
방 영 : 2002년 1월-3월
감 독 : 와카마츠 세츠로(若松節朗)
         무라카미 마사노리(村上正典)
각 본 : 아이자와 토모코(相澤友子)
음 악 : 스미토모 노리히토(住友紀人)
출 연 : 후카츠 에리(深津繪里), 츠츠미 신이치(堤眞一)
          야다 아키코(矢田亞希子),사카구치 켄지(坂口憲二)
          니시무라 마사히코(西村雅彦),네코제 츠바키(猫背椿)
          쿠가 요코(久我陽子),스가와라 토시미(菅原禄弥)
          시가 코타로(志賀廣太郎),코다마 키요시(児玉清)
          오오사와 케이스케(大沢恵介), 사노 타카시(佐野崇) 
시미즈 유코(清水優子), 히로사와 미키(広沢味希)  
타니하라 쇼스케(谷原章介), 토네사쿠 토시히데(東根作寿英)
한카이 카즈아키(半海一晃), 나미키 시로(並樹史朗)  
 타카스기 코다이(高杉航大), 오오바야시 타케시(大林丈史)  
하세가와 하츠노리([長谷川初範), 노구치 마사히로(野口雅弘)  
시다 마사유키(信太昌之),후루고리 마사히로(古郡雅浩)  
시마오 야스시(嶋尾康史),나카고메 사치코([中込佐知子)  
카네코 타카토시([金子貴俊),타케이 히데노리(武井秀哲)  
키카와다 마사야(黄川田将也),오시키리 모에(押切もえ)  
오오츠카 마에(大塚麻恵),나스 마사에(那須正江)  
카와구치 노리코(川口典子),아키모토 마유미(秋元真由美)    

주제곡: キラキラ(반짝 반짝) - 오다 카즈마사(小田和正)

"이 세상에 태어나 30년하고 6개월 19일...
더이상 사랑 따윈 없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에게도 사랑은 다시 찾아왔다..."

어느 평범한 여자의 일기에서 읽을 수 있을 듯한 이 독백에서 시작되는 드라마 [사랑의 힘]은 여자에게 있어 인생에 있어서 일이나 남자라는 문제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까 하는 문제를 아주 담담하면서도 소박하게 풀어낸 수작 드라마다. 더군다나 주인공을 맡은 후까츠 에리의 극중 나이가 30이니까 말 그대로 일본판 브리짓 존스라고도 볼 수 있겠으나, 브리짓 보다는 보다 감정이입이 잘 되는 캐릭터다. 일본의 특수적인 상황인 듯 보이는 몇몇 장면이 부담스럽지도 하지만, 그녀의 기본적인 캐릭터는 정말이지 평범하면서 소박해서 생각하면 할 수록 그 캐릭터의 매력에 빠져들기 쉽다.

주인공 코모미야 토코는 아주 큰 광고 회사에서 일을 하고는 있지만 스무살 때 자신이 꿈꿔왔던 광고일과는 거리가 멀다. 사무실에서는 뮤료하게 졸음을 쫓기에 바쁘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도 핀잔을 듣는 게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 말그대로 할일 없는 노처녀의 평범한 일상이 직장이라고 별반 차이가 없는 셈이다. 유일한 인생의 위로라면 회사 동료인 스다와 금요일이 오면 즐겨가는 와인바에서 각각 한병씩의 와인 앞에서 자신의 주량을 확인하는 일 뿐이다. 홀로인 노처녀들에게 잘 익은 와인과 맛있는 치즈케익은 그야말로 입만이라도 즐거울 수 있는 친구가 아닐 수 없다. 게으름과 무료함 그리고 와인과 치즈....이 별 일 없는 일상은 반복의 되풀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런 그녀에게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오는데 그 기회가 일인지 사랑인지 알 수 없지만, 드라마를 보는 이들은 그것이 두가지 모두를 의미하는 것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진행방식이 자연스러워 결코 식상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
그 변화의 시작은 누구나 처음에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었을 때, 혹은 자신의 잃어버린 열정과 만날 때와 같은데, 코모미야는 예전 자신의 그 꿈과 만나게 되는 광고계의 이단아 누쿠이와 같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나면서 다시 인생의 열기와 대면하게 된다. 물론 함께 일하는 소고의 실수 때문에 벌어진 일이지만, 코모미야는 결코 포기 할 수 없는 것이다. 이전의 무료한 삶에다 안녕을 하고 난 다음이니 말이다. 실수를 인정하듯 누쿠이 기획은 이제 코모미야에게 일과 밥을 주어야 한다. 그녀가 눌러앉아버렸으니....

비록 코모미야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전화를 받고, 줄광고 일을 맞는 일이지만, 이전에 자신의 꿈에 탄력을 받게 해준 누쿠이의 광고에 대한 열정을 지켜보는 것은 작은 월급이나 유명한 회사에 다니지 않은 불영예와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사랑은 가난한 마음에, 솔직한 가슴에 그리고 자신 스스로를 낮추어 볼 수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혼자서 오랜동안 동경인지 연모인지를 모르고 키워온 마음은 자신의 예전 남자친구의 여동생과 누쿠이가 데이트를 시작하면서 어찌보면 동경이었음을 스스로 느끼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함께 일을 하면서 함께 얼굴 보고, 밥을 먹고, 술을 먹고 어려운 일을 헤쳐나간 이들에겐 스스로도 모르는 우정이 생겼는지 모르겠다.

코모미야의 마음이야 동경과 연모를 오간다지만, 함께 일하면서 옆에서 보는 코모미야는 연애의 상대라고는 전혀 예상이 되지 않는 캐릭터, 말 그대로, 생긴 것과는 상관없이 연애 감정 이전에 우정이 생겨버리는 만인의 연인이자 친구이다. 물론 드라마 속의 누쿠이는 그저 말썽장이로 보이겠지만, 드라마 후반부로 갈 수록 자신 스스로도 모르게 정이 들어있음을 알 수 있다. 스스로를 그대로 내 보인 자들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위안이란 있을 땐 몰라도 사라지만 가장 섭섭한 존재라는 것이다. 누쿠이는 자신도 모르는 감정을 코모이야가 떠나고 나서야 알게 되고, 코모미야는 자신의 옛애인의 청혼을 거절하게 되면서 자신이 누쿠이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드라마는 역시 예상대로 누쿠이와 코모미야의 러브 스토리에 대한 종결점을 향해가는 이야기이지만, 이 드라마의 가장  매력적인 요소는 코모미야 역을 맡은 후카츠 에리의 캐릭터와 그녀의 연기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보여주는 사실적이면서도 소박한 묘사다. 우리나라의 드라마 속에 나오는 연인이라면 흔히 운명적이며, 그 운명의 사랑 옆에 있는 그 누구의 노력도 헛된 것으로 비치면서 그 사랑을 견고하게 하지만, 이 드라마 속의 사랑은 생활 속에 묻어나 있으면서도 누구나 있을만한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느낌을 전해줘서 더 감정이입이 되곤 한다. 정말 이 드라마 속의 연인들 처럼 11번의 커피 리필은 없었지만, 헤어지기가 힘들어 서로의 버스 정류장과 집을 왔다 갔다 한 경험, 전화를 끊기 위해 끊어 안 끊어를 반복해 본 경험 등등이 있는 나로서는 너무나 와 닿는 내용들이 운명이 아닌 생활속의 범인들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 같아 반갑기도 했다. 물론, 드라마 속의 여자친구와의 끊임없는 음주작태 역시 많이 해 보던 일 같고, 그것도 병채 나발의 보는 그녀들의 모습이란....웃습지도 않은 나의 다른 모습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재미는 물론이지만 그저 좋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면에서는 서른 초입의 나의 후배들에 권해주고 싶은 드라마인데, 사랑은 드닷없이 온다는 이야기... 그래서 신비하지만 그 안에 이상한 운명같은 것이 있다는 걸 이 드라마는 그냥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 준다.

-드라마 속 명대사-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여자에게 매력 못 느끼는 법이야
일이 힘들다고 해서 남자에게 먹여 살려달라고 하다니..
결혼으로 도망치면, 재미없지
그리고 결혼해도 마찬가지야 후회하는 녀석은
어떤 답을 고를지라도
결국 후회하기 마련이야


정말로 광고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구나 라고..
만드는 것에 대한 마음만은
순수하구나 라고 느껴져서..조금 부러웠어요


8년 동안의 추억은 몇 년이 지나야 없어지는 걸까요?
순식간이야
잊고싶지 않아도 추억은 점점 없어져
그러니깐 기억하고 있는 동안 소중히 간직해

사람을 좋아한다는 건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야
그렇게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야

30살 생일이 온 뒤에는 더 이상 사랑하는 일 따위는
더 이상 사랑하는 일 따위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다시 진심으로.. 괴로워질 정도로
괴로워질 정도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 것만으로도..행복했다고 생각해
정말 그렇게 생각해

가장 사랑할 때 더나고 싶은 유혹도 가장 큰 법이다. 그것은 자기만의 추억을 가지고 싶은 유혹과 욕심에 다름 아니다.

Tip : 내가 이 드라마를 보고 글을 쓴 것이 2005년 1월...그러니까 1년 반이 훨씬 지나버렸다.
      그리고 올해 한국에서 이 드마라를 각색한 드라마가 제작되어 방영되었다. 개인적으로 괜찮게 생각하는 배우 유준상이 나오길래 무언가 해서 봤더니 첫회에서 바로 이 드라마글 배낀건가? 이런 생각을 했다...드라마 끝 스크롤에 원작 표시가 되어 있길래 보니 리메이크였는데..후카츠 에리의 생활연기를 김민선이 따라가기엔 아주 많이 역부족...아무튼 매회 시청률에 연연하는 우리 드라마의 현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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