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0부작

감독 : 차영훈

방송편성 : KBS2

각본 : 임상춘

출연 : 공효진, 강하늘, 김지석, 지이수, 오정세, 염혜란, 손담비, 김강훈, 고두심, 이정은

 

다시보기와 아이피 TV 같은 소스가 없을 떄와 비견되는 시청율을 올리고 있다고 해서 부랴부랴 찾아본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이 드라마는 도대체 장르가 무엇일까..로코. 그냥 코미디, 범죄수사물. 가족 드라마..뭐라고 딱히 규정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다는 것.

다른말로 하면 흔하게 해당 장르에 집중하기 보다는 인물의 캐릭터와 다양한 장르의 특수성을 가미한 조금 복합적인 드라마라는 인상이 강하게 들었다. 다른 의미로는 단순한 하나의 장르 안으로 들어가는 치밀함보다는 다양한 눈요기가 가능한 드라마지 않나.. 다 보고 나서 요즘 드라마 쓰는 작가들은 힘들겠네...라는 생각을 먼저 했다. 그 말이 잘 쓴다는 말과 이어지는 건 아닌거 같고.. 요즘의 현상을 잘 보여주는 드라마인 것은 분명하구나.. 시간은 잘 가고 한떄를 잘 기록하겠구나 같은 단편적인 생각만이 들었다. 드라마 속의 많은 캐릭터와 배우들의 연기 조합이 좋았지만..개인적으로 오정세는 정말 딱 자기 역할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오래간만에 지상파를 통해서 회자되는 드라마라 보면서 대 내외적으로 작가가 영리하다는 생각을 했지만..인생 드라마와는 조금 거리가 먼 아쉬움..그건 뭔지 잘 모르겠다.

 

- 드라마 속 대사-

 

"마누라가 직장 상사면, 일생에 퇴근이 없는거여..."

 

"다정하고 싶어요. 다정은 공짜니까, 그냥 서로 좀 친절해도 되잖아요?"

 

"세상이 그렇게 따박따박 정의롭지가 않더라구."

 

"세상에 굿바이가 어딨냐구? 드럽게 헤어져야 진짜 헤어지는 거지."

 

"불공평하다. 진짜 열심히 하는데도 자식한텐 매일 죄인이다."

 

"원래 바람이란 게 시작이 반인거지. 사람들이 바람난 놈 안 난놈 그러지 바람 찔끔 난 놈, 많이 난 놈 그래?"

 

"결혼이라는 게 말이야. 나는 노규태가 금가락지인 줄 알고 골랐는데 살아보니까 이게 놋가락지도 안 되는거야. 그런데 더 압권은 시부모는 나한테 다이아나 준 지 안다는 거지."

 

"남들보란듯이 행복한 건 진작에 포기했다. 행복을 수능 성적표로 생각하고 올려다 봐도 답이 없더라. 그건 니들 기준이고 내 점수는 내가 매기고 산다."

 

"동백씨 마음엔 동백씨 꽃밭이 있네. 난 그 유명한 법대 갔는데, 내 마음에 꽃밭이 없더라."

 

"용식씨 만두는 김으로도 다 익잖아요. 안 끓여도 다 익잖아요. 우리 그냥 불같이 퍼붓지 말고 그냥..천천히 따끈해요."

 

"엄마 얼굴에 그늘이 들면, 아이한테도 당연히 그늘 들어. 네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한거야. 네 인생 살아."

 

"동정은 쉽고 동경은 어럽다"

by kinolife 2020. 1. 1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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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한국, 113분
영어 제목 : Family Ties

출연 : 문소리
         고두심
         엄태웅
         공효진
         김혜옥
         봉태규
         정유미
         주진모
         류승범
         정흥채    

감 독 : 김태용
각 본 : 성기영
          김태용
    
촬 영 : 조용규
음 악 : 조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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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가 발달하면서 가족의 의미는 혈연적인 관계보다 보다 경제적인 관계로 변질되어 간다. 부모 자식간에도 돈 앞에선 그 힘을 잃고 사랑으로 맺어진 새로운 가족도 돈이 없으면 지탱되기 힘이 든다. 그런 가족의 해체는 다른 의미로는 다른 모양새의 가족을 새롭게 만들어 내기도 한다. 현대사회가 갈라놓은 가족의 형태를 또 다른 형태의 한 모습으로 재 창조 하고 있는 현대의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상큼발랄한 영화가 바로 이 영화가 아닐까 한다,

우연히 집 나갔다가 돌아온 동생은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아 보이는 큰 누님 뻘 되는 아줌마를 자신의 부인이라며 소개하면서 이상한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아무 하는 일 없이 빈둥 거리는 동생과 그에 비해서 성숙했으나 묘한 이미지를 풍기는 새 언니와의 동거가 연신 불편하기 그지 없는 안 주인은 얼마 지나지 않아 남동생이 데려온 여자의 전 남편과의 아이까지 함께 더 맡게 된다. 전혀 계획없던 인생에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미래들이 현재가 되어 다가오는 순간이다.

이에 반해 또 다른 한 가정... 엄마는 가정이 버젓이 있는 남자와 혼외 연애를 하고 그 사이에 남동생까지 둔다. 자신의 가정을 버리지 못하는 남자와 그 현실에 전혀 불만 없이 자신의 생을 살아가는 엄마를 보는 딸은 답답하기만 하다. 마치 엄마의 운명처럼 자기 자신도 남자들에게 이용만 당할 것 같은 생각까지 들면서 현재의 자기 생활을 벗어나고자 노력하지만, 결국은 현실화 시키지 못한다. 병에 걸려서 죽으면서도 자신의 삶에 대해서 불평을..자신의 위치를 사랑으로 극복해 주지 못하는 남자에 대한 불만도 없이 그걸 이해 해 주지 못하는 딸에 대한 원망도 없이 자신의 삶 그대로를 살다 간 엄마가 남긴 자신의 히스토리를 보면서 딸은 그저 엄마니까 울음을 삼키면서 그리워 할 수도 없다. 이젠 배 다른 동생과의 보다 성숙한 일생..자신의 엄마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인생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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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두 가정에서 큰 사내 아이와 어린 꼬마 아이의 성장 이후 만남을 역 플래쉬로 보여주면서 전개 된다. 조금은 비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란 두 명의 소년과 소녀가 이른바 정상적인 가정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그려낸다고나 할까...예전의 가정이 피를 나눈 부모 형제와 함께 하는 삶이라면 영화 속의 가족은 함께 밥 먹고 함께 자면서 정으로 묶여져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혈연보다 더 끈끈한 어떤 것들에 연연하는 현대인들의 일면을 느낄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에 있어서 가족이라는 단어 속의 친밀감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불편한 상황..그것과는 전혀 상관없이 자신의 의지대로 만들어진 또 다른 가족에 대한 제시를 통해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문을 던져 주는 영화다.

영화에 출연한 고두심의 신선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연기..문소리, 봉태큐 등의 군더더기 없는 연기는 영화에 안정성을 더 한다. 신인 감독의 신선한 생각이 발랄한 표현으로 잘 버무려진 영화다. 큰 욕심도 그렇다고 거대한 메세지도 없지만..적잖이 관객들에게 생각과 즐거움을 전해주는 영화..오늘의 우리 가정...형제, 부모...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삶의 동지들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해 볼만하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영화다. 너무 자주 봐서 지겹고,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무섭고, 항상 옆에 있어서 귀찮지만..없다면 걱정되고 아프다면 신경 쓰이고 짜증 내면 같이 짜증이 나는 나의 가족들에게 말 그대로 "브 라 보"를 외쳐 봄직하지 않은가 이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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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10. 1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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