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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간일 : 2004.12                                                                 제작 년도, 제작국 : 2006년, 한국
                                                                 
글쓰고 그린이 : 강풀                                                                  감 독 : 안병기
출판사 : 문학세계사                                                                   각 본 : 안병기, 이소영, 조무상        
                                                    
                                                                                              출 연 : 고소영, 강성진, 장희진, 박하선,                                                                                                         유민, 김동욱       
                                         
                                                                                              촬 영 : 윤명식
                                                                                              음 악 : 오봉준

아파트...가장 편리하고 윤택해 보이지만, 가장 획일적인 주택 공간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주거환경이다. 우리나라 같이 땅은 좁고 사람이 재산인 나라는 어쩔 수 없이 많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인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공간에 대한 현실적인 낙담에 얻혀진 정감없는 모습에 그닥 매력을 느끼지 못한 주거 환경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그런 아파트 라는 일반적인 환경을주 무대로 벌어지는 강풀의 만화 아파트를 한국의 공포영화의 기린아라고할수 있는 안병기 감독이 2006년도에 영화로 만들었다가말 그대로 쫄딱 망했다. 아파트 값은 폭등해도 영화는 폭락해 버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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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의 만화는 혼자밖에 없다는 외로움으로 서서히 피를 빼서 자살해버린 한 여자의 극명한 고독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에게 전이시키면서 연이어 사고나 자살이 이어지는 아파트의 기괴한 사실을 쫒아가는 백수의 인정어린 눈길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강풀의 아이디어는 비교적 감성적인 면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을 정도로 외로울 수 밖에 없었던 한 인간에 대한 애잔함이 만화 곳곳에 묻어 있어서 비교적 썰렁해 보일 수 있는 작가의 의도대로 충분히 공포스럽기 보다는 조금 공포스럽고 많이 아픈 만화로 마무리 된다. 그런 아파트에서의 연쇄 사건....을 안병기는 현실적인 모토 안에서 연쇄 살인사건으로 치화해서 몇가지 변형을 주었다.

만화 속의 백수 청년은 인테리어 그 중에서도 매장의 DP를 중점으로 하는 캐리어 우먼으로 환치 시켰으며, 죽은 여자의 혼을 멀쩡한 남자의 몸을 통해서 연쇄 살인하는 것으로 극화 했다. 물론 그 살인의 배경에는 극도의 외로움이 아니라 혼자 남은 어린 소녀를 강간하고 협박하고 괴롭히고 폭력을 행사한 사람들 이른바, 아파트 주민들에 대한 복수로 그려놓아 인과 관계를 만들어 두는 변화를 주었다. 덕분에 내용은 말이 되는 것처럼 변화 되었지만 만화에서 느낄 수 있는 답답한 외로움이나 안타까움은 영화의 스크린 밖으로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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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민들의 악행에 대해서 처음엔 선의였으나 점점 더 악행으로 변환되어 가는 구체적인 이유 설명이 불분명하고(강간한 대학생이나 그의 엄마의 폭행 정도만이 설명이 되고...) 소녀를 상대로 신약을 실험하는 의사의 경우도 쉽게 이해할 수가 없다. 시간대를 과거의 회상과 현실로 썪어 둔 것 역시 현실적인 구사법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고 임의로 만들어 둔 인과 관계는 꼬이기만 할 뿐 명쾌한 답을 내포하고 있지 않아 보여서 그닥 극 안에 몰입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럼 결과적으로 영화보다 만화가 좋았다? 꼭 그렇다고 말할 수도 없는게 본 작품은 강풀의 여느 만화보다 재밌게 본 작품은 아니었다. 다르게 말하면 아파트라는 공간감이 적극적으로 표현되어 있지만 충분히 매력적으로 이야기감이 되는 것인가 의구심이 들었다는 것이다. 원작에는 소소한 재미나 작은 긴장감이 주는 매력은 있지만 그것이 과연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 시너지를 넘어서는 폭발력이 있을 수 있었을까? 궂이 이 작품을 원작으로 삼아 영화로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쉽게 들었다. 만화가 외로움과 죽음...슬픔의 전이라고 했을 때 그 사건의 근간이 되는 아파트라는 공간이 원인이면서도 문제 해결의 열쇠였음을 보다 영화 속의 공간감으로 풀어 낼 수 있는 묘안은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만이 생긴다. 고소영의 연기도 그닥 입을 댈때도 없지만 그닥 칭찬할 바도 없는 애매한 경계에 서 있고, 단순히 주인공의 무능력함으로 덮어버리기엔 영화가 가지고 있는 자체의 매력이 많이 떨어져 보인다. 스스로 문구용 칼로 살을 찔러대던 영화 초입의 자살녀는 왜 나온 것인지....아직도 그 이유에 대한 확신이 생기지 않는데 공포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어떤 연결고리를 내가 못 읽은 것인지..조금 답답하기도 하다. 극도의 잔인함도 대단한 인간적인 매력들도 없는 영화 속의 캐릭터는 감성 없이 사실로만 포장되어 버린 공포영화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줘 아쉬움이 큰 작품이다. 강풀의 조금 더 좋은 작품이 아주 좋은 영화로 만들어 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작은 기대감만이 남는 순간이다.
by kinolife 2008. 2. 16.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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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8분
영어제목 : Mission Possible: Kidnapping Granny K

감 독 : 김상진
각 본 : 이인
원 작 : 텐도 신(天藤眞)
촬 영 : 김동천

출 연 : 나문희, 강성진, 유해진, 유건,
          박상면, 박준면, 정규수, 서영희
음 악 : 손무현

오랜 연기 인생을 주연 이라는 기회를 아주 그녀답게 해 낸 그녀를 위한 영화. 2시간이 다 되는 런닝타임이 나문희라는 이름 하나로 충분히 즐거웠던 영화였던 것 같다. 궂이 다른 배우를 찾으려면 찾을 수 있었을 것 같긴 하지만, 똑똑하면서 대담하고 그러면서 너무나 인간적인 영화 속의 주인공은 딱 그녀가 맞았겠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 만큼 그녀의 연기와 이미지를 절대적으로 지탱하고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시내 외곽지의 아주 큰 국밥 식당. 하루에 몇 그릇을 파는지 알 수 없는 기업형 식당의 터줏대감마님을 납치해 자신들이 돈 때문에 위기에 처한 걸 극복해 보려는 띨띨한 납치범들과 납치를 당하면서 이래저래 머리를 굴려 인생의 해법을 다시 풀어보려고 하는 권순분 여사와의  각각의 목적달성 상황극 ..돈 때문에 시작된 납치는 어느새 이미 납치가 되어 버린 권순분 여사의 주도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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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전재산인 2천억원을 자식들에게 물려줬건만, 장남은 정치 중독으로, 장녀는 사업한다고, 차녀는 장사하면서 인생을 즐기며, 차남은 도박에 빠져서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도 모르고 써버리면서 큰 돈을 물려준  어머니에 대한 관심은 전무한 상황. 돈이 없어서 배 부른 부인이 감방에 있고, 돈으로 장가를  가보려다 사기당한 넘이나 그 팔자에 피차일반인 이 순수 띨띨 강도 삼인방들은 그렇게 돈은 있었지만 자식에게 물려주면서 가진 것 없어지고, 자식에게조차 따뜻한 정을 못 느끼는 호로의 할머니를 납치했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하지만 갑부의 할머니를 데리고 있으면서 조금씩 세상을 배워가는 법을 익혀가는 이들...어느새 납치범과 피해자는 같은 목적을 향해 간다. 이 사건의 주도자는 피해자 권순분 여사. 자신에게 어머니가 아닌 자신의 돈이 필요했던 자식들에게 철퇴를 내릴 계획이 머리 속에 빡빡하다. 어눌한 납치범들은 새로 만난 PD와 함께 아주 큰 프로그램 제작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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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모인 4명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목적은 자신의 인생을 지금과 다르게 해줄 돈...3명은 위기 탈출, 다른 한 명은 자식교육과 그 자식과 함께 하는 새생활 창출이다. 새로운 주도자의 계획 아래 사건은 치밀하게 진행이 되고...그녀의 계획대로 돈은 돈대로 획득하고 이 찬란한 인생 계획은 지도처럼 그대로 현실화 된다.  영화의 말미, 바쁘다고 얼굴 한번 보기 힘든 자식들은 돈 떨어지자 스물스물 엄마 밑으로 기어 들어와 투덜 거리면서 함께 생활하먄서 권여사는 싸가지 없는 자식들을 얻고, 납치범들 모두는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은 것...돈은 잘 버는 것 만큼 잘 쓰는 것이 중요하며, 인생을 길게 보면서 착착 다져가야 한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녹인 점이 기존에 보아온 김상진의 코미디 중에서 가장 돋보이며 또 그만큼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한 영화 였던 것 같다. 배우들의 연기도 자연스럽고...캐릭터들도 영화적인 틀 안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살아 숨쉰다. 꽤 납득할 만한 상황과 코믹한 장면들이 맞 물려서 상식적인 코미디 영화가 된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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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는 비기를 얻은 이 순수한 납치범들의 행운은 자신들이 우연히 만든 행운이 어떠한 즐거운 미래를 전해 준 것인지..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마저 받지 못한 499억 5천만원이 아니라 고생을 함께 한 친구아 새로운 가족들과 함께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인생의 해법이라는 걸 영화는 아주 유쾌하게 말해 준다. 초로의 권순분 여사는 싸가지 없는 자식들을 끼고 욕을 해대면서도 자식들이 옆에 있어서 좋고..새로 업둥이처럼 얻은 어리버한 자식들이 역시 자신의 비기를 잘 수긍해서 새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화내는 척 볼 수 있는 모습도 좋은 것...많이 가져봤고, 중요한 것을 잃어 본 초로의 늙은이에게 이 마지막 결론마저 즐겁게 볼 수 있는 것은 영화를 보는 나도 인생의 비기에 대한 암묵적인 동의를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어떤 작품에서든 나문희 여사를 보는 건 즐겁다. 몇 안되는 명배우임에 틀림이 없음을 다시 확인한 영화다.


by kinolife 2008. 1. 17.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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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한국, 118분
영어 제목 : Big Bang

감 독 : 박정우
각 본 : 박정우

출 연 : 감우성, 김수로, 강성진, 장항선
          김영옥, 문정희, 조덕현, 이정헌
          김혁

음 악 : 신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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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평범하게 살아가는 순수한 대한민국의 평범한 시민이 폭도로 변해과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기...아니 살아남기의 어려움에 대해서 그려내고자 한 블랙 코미디. 코미디로서의 요소는 김수로의 애드립 연기,,,그리고 이렇게 이야기를 끌고 가도 전혀 문제가 없게 느껴지는 대한 민국의 현실이 아닐까 하는 영화... 이제까지 나온 국내 영화 중에서 꽤 내용 있는 코미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흥행적인 요소는 작지만, 메세지 만은 확실하게 보여주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한 영화로 생각이 된다. 재미 보다는 메세지..그러나 조금은 허망한 꿈 같은 영화가 조금은 부끄러운 현실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보는 사람들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자신이 조금 못 가졌다고 생각하고 노력해도 안 되는게 있다는 걸 알아 본 사람에겐 몇몇 과장된 것이기도 하지만, 의미 있는 장면들을 곳곳에서 좀 쉽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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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적인 철밥통 공무원이라는 직업에..별 탈 없는 가장인 박만수..어느날, 출근하기 전날 부인으로 부터 들은 이혼해....덕분에 지각까지 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직장으로 갔더니..상사가 공무원 구조조정에 자신이 선정 되었다고 이야기 한다. 구체적인 이유 없이 본인이 대상자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퇴직을 축하하는 술자리에 참석한 만수..급기야 자신에게 퇴직 기념으로다가 회식턱을 쏘라는 무개념의 동료들에게 화를 내고..자신의 인생이 바르게 살라는 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아주 성실하게만 진행되어 온사실을 알게 된다. 30대 중반에 터져 나오는 인생에 대한 회한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만수는 그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삶에 그리고 그런 삶을 방조한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에 울화가 치민다.

그래서 선택한 범법 행위의 시작.. 노상 방뇨로부터 시작해서 경찰서에 오게 된 만수는 우연히 감방에 들어가고 싶다고 외치는 철곤의 가벼운 입담에 녹아나 크게 일을 치게 되고.뜻하게 않게 함께 행동하게 된 이 두 남자는 한국 사회에 반기를 들고 끝 모를 반항이 시작이 된다. 무서울 것도 그렇다고 그다지 무언가를 바랄 것도 없다고 생각한 이 두 남자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그대로 다 실행해 보게 되고...자신에게 해를 끼치거나 거슬리게 했던 이들에게 이들 나름의 속 시원한 복수를 감행한다. 그 도발의 결과는 현실적인 내용 안에서는 빤 한 것이고, 달랑 단벌 양복, 티셔츠 하나 입고 시작된 이 하루만의 항거를 통해서 답답한 한국의 현실을 그대로 엿 볼 수 있게 한다. 여전히 답답하고 해결책이라는 걸 무엇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짧은 울분이 깝깝한 만큼 슬프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시원하다...하지만 여전히 답답하다....영화 한편으로 한국의 답답함이 이해되고 해결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만은 영화는 영화고 개인은 넓은 사회에 적응해 살아가는 수 밖에 없다는 걸 보는 이 모두는 알고 있다. 조금은 시원했다가 또 다시 갑갑해 지지만..그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영화.. 오래간만에 감우성의 답답한 캐릭터가 사실적으로 허황해 보이는 김수로이 연기로 꽤나 빛나는 작품이다. 기대 외의 만족감을 전해 주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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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11. 2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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