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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KTV
방영 타이틀 : 스페셜 드라마
방 영 : 2006.10.03 - 2006.10.03
각 본 : 사토 시마코(佐藤嗣麻子)
원 작 : 하타 타케히코(秦建日子)
감 독 : 우에다 야스시(植田泰史)
 
출 연 : 시노하라 료코(篠原涼子)
          에이타(瑛太)
          아베 사다오(阿部サダヲ)
          하마다 마리(濱田マリ)
          시가 코타로(志賀廣太郎)
          카토 마사야(加藤雅也)  
          테라지마 스스무(寺島進)   
          카가와 테루유키(香川照之)
          에구치 요스케(江口洋介)
          오오쿠라 코지(大倉孝二)  
          카가와 테루유키(香川照之)
          무카이치 미온(向井地美音)
          사카키 히데오(榊英雄)

음악 : 스미토모 노리히토(住友紀人)


본편 드라마에 이은 속편 격인 단편 드라마.. 본편의 실마리들이 보다 심층화 되어서 흥미를 끈다. 본편을 보지 않았던 사람에게는 조금은 낯설 수도 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는데, 본 드라마에 대한 인기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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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드라마에서 계속해서 반복되는 유키히라의 아버지에 관한 비밀들이 조금씩 풀려간다. 실제 본편에서 의문을 남긴 채 끝이 났는데 그 덕분에 본 드라마 속의 실마리를 풀기 위한 아주 강력한 단편 제작이 가능해 진 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드라마가 일본의 경찰 에 던지는 질문 일 수도 있는 이야기의 핵심이 굉장히 신선하다. 경찰에 의한 경찰의 살해..경찰에 의한 경찰의 개도, 혹은 자성..그리고 또 경찰에 의한 경찰의 검거..실제 가장 무서운 적은 내부에 있으며 그 내부에서도 가장 큰건 자기 자신이라는 문학적 코드를 아주 잘 녹여내고 있는 드라마다.
 
단편이 가지고 있는 속도성도 아주 잘 표현되고 있고, 드라마 속의 캐릭터가 극적 구성에 아주 잘 녹아 있다. 아버지의 죽음 때문에 경찰이 되었지만, 결국은 자기 자신도 모르고 이미 경찰이었던 것처럼 생활하는 유키히라의 삶과 고통이 실제 우리들 삶과 얼마나 다른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세상의 모든 생활인이여 살아 있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자..물론 몸만 살아서 좀비처럼 배회하는 인생에겐 기꺼히 참회의 축배를 들어야 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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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6. 1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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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제목 : Hula Girls
2006년, 108M, Color

감 독 : 이상일(李相日)

각 본 : 하바라 다이스케 (羽原大介)
         
이상일(李相日)

음 악 : 시마부쿠로 제이크
          (Jake Shimabukuro)

출 연 : 마츠유키 야스코(松雪泰子)
          토요카와 에츠시(豊川悦司)
          아오이 유우(蒼井優)
          야마사키 시즈요(山崎静代)
          키시베 잇토쿠(岸部一徳)
          후지 준코(富司純子)
          토쿠나가 에리(徳永えり)
          테라지마 스스무(寺島進)
          이케즈 쇼코(池津祥子)

아오이 유우라는 이름이 최대의 마케팅 포인트가 되어 버린 소품 영화


일본의 어느 광산마을...광산을 없애면서 생기는 마을의 실업을 막기 위해 마을을 하와이로 변신 시키기 위한 회사측의 의도와 무도한 시도들이 진행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코미디 영화이다. 영화이 주된 이야기가 훌라춤을 무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비슷한 성격의 영화 <쉘 위 댄스>와 비교되기에 아주 안성맞춤인 영화인지도 모르겠다.

일본의 아주 작은 산골을 무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일본의 특이한 사투리가 아주 귀에 와서 박힌다. 억양이나  배우들의 목소리 톤이 일본어를 못하는 나에게도 기존의 일본영화와는 다른 사운드를 가지고 있다는 걸 금방 느낄 수 있게 한다. 배우들의 명연기가 돋보이는 가장 큰 요소이기도 하다. 폐광에 따라 이어지는 실업..광부들의 사고와 죽음...마을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고루한 사람들과 새로운 계기가 필요함을 느끼면서 발전해 가는 사람들 간의 대화와 소통에 대한 감독의 시선은 비교적 따뜻한 편이다.

영화의 주된 볼거리인 춤에 관련해서는 대부분 광산 마을로 들어와 마을 여자들에게 훌라를 가르켜 주는 선생님 마도카 역을 맡은  마츠유키 야스코(松雪泰子)의 강인한 매력과 그와 반대되는 귀엽고 청순함의 가진 카미코 역의 아오이 유우(蒼井優)의 매력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들의 서툰 몸동작에서부터 눈물과 한숨이 담긴 노력 끝에 보여지는 춤의 사위 까지의 발전에는 많은 에피소드와 아픔들이 묻어 있다. 문제는 이런 자연스러운 전개나 나름대로의 볼거리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에 담긴 깊은 감동은 없어서 아쉬움이 크다.

<쉘 위 댄스>의 경우, 사교댄스를 추면서 자신의 고루하면서도 지루한 일상을 깨고자 하는 샐러리맨의 노력과 성장과정이 영화를 보는 대부분의 샐러리맨에게 고충과 함께 시원함을 ...나아가서는 삶의 지표가 모든 사람에게 똑같지 않다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경우나, <빌리 엘리엇>의 경우처럼 탄광촌에서 아들의 위해서 사측과의 항의를 포기하는 아버지의 부성애와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기간산업의 우울한 미래에 대한 강안 이미지를 감정 깊이 전해 준것과는 다른 영화가 가진 깊이의 차이는 비슷한 소재와 양식을 지닌 다른 영화에 비해서 얕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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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의 배우는 춤추지만 영화 속의 감동은 물결치지 않는 영화...여배우는 매력적이나 영화는 그 만큼 매력적이진 않는 영화가 바로 이 영화 인 것 같다. 구질구질한 삶을 살아야 하는 과거 어느 나라 역사 속에서도 있을 법한 마을 사람들 중에서 과연 훌라춤을 통해서 얼마나 더 행복해 질 수 있을까? 영화는 채 확연한 여운이 담긴 답변 하나 남겨 주지 않는다. 가진 자산이 석탄 밖에 없으니..남자는 곡괭이질을 해 오다 힘들어 죽고 늙어 죽고 광에 깔려서 죽으며...여자는 남편이 직장을 잃고 아파서 일을 못하거나 광에 깔리면 춤을 추어야 할까..세상은 진화한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진화하는 것은 아니다. 진화하지 못한 세대의 사람들...그래서 삶이 질척한 사람들 사이로 흐르는 훌라 댄스 곡은 그래서 결코 흥겹게만 들리지 않는다. 단순한 코미디라고 추앙하기에도 그닥 즐거운 요소가 적다.<쉘 위 댄스>의 흥미로운과 <빌리 엘리엇>의 진지함 감동 어느 한 곳에도 기대지 못한 깔끔해 보이기는 하지만 웬지 아쉬움이 많이 남아 씁쓸함이 감도는 영화다.
by kinolife 2007. 6. 4.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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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후지 TV
방 영 : 2006.01.10 - 2006.03.21
각 본 : 사토 시마코(佐藤嗣麻子)
감 독 : 코바야시 요시노리(小林義則)
          타카하시 노부유키(高橋伸之)
          우에다 야스시(植田泰史)

음악 : 스미토모 노리히토(住友紀人)
주제곡 :  "Faith" by 이토 유나(伊藤由奈)
삽입곡 :  "サヴァイヴァー(Survivor)" By Destiny's Child                                                                 

출 연 : 시노하라 료코(篠原涼子)
          에이타(瑛太)
          니시지마 히데토시(西島秀俊)
          아베 사다오(阿部サダヲ)
          테라지마 스스무(寺島進)
          키무라 타에(木村多江)
          하마다 마리(濱田マリ)
          카가와 테루유키(香川照之)
          카토 마사야(加藤雅也)
          무카이치 미온(向井地美音)
          시가 코타로(志賀廣太郎)
          이토 요자부로(伊藤洋三郎)
          오오코우치 히로시(大河内浩)
          사카키 히데오(榊英雄)
          코바야시 마오(小林麻央)
          아리사카 쿠루메(有坂来瞳)
          마시마 히데카즈(眞島秀和)
          이노우에 준(井上順)
          마츠나가 쿄코(松永京子)
          이리에 마사토(入江雅人)
          오오타카 히로오(大高洋夫)
          야마구치 히로시(山口浩)
          마츠시마 하츠네(松嶋初音)
          미우라 하루마([三浦春馬)

국내에서는 잘 찾아보기 힘든 범죄 추리극이라 무척 신선하게 봤는데 이러한 류의 드라마에 관한 몇몇의 유명한 제목의 작품들이 떠오르는 걸 보면 일본에서는 꽤 시청층이 있어서 자주 제작이 되는 장르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
어찌보면 원작이나 혹은 시나리오의 기초작업에서 가장 창의력이 요구되는 장르가 바로 이 장르라는 생각이 드는데, 본 드라마 방영 이후 영화로도 제작이 된 듯 하니 꽤 인기 있었던 드라마였구나 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인기의 비결은 역시 예측을 뒤집는 상큼한 반전과 말이 조금은 되는 이야기 전개..그리고 배우들의 일관된 연기 패턴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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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시청 내에 최고 검거율을 자랑하는 형사 유키하라는 자신을 타켓으로 하는 연쇄살인범을 촞기 위해 여념이 없다. 계속에서 불공평한 자는 누구인가라는 메세지와 함께 던져지는 살인은 결국의 자신의 딸이 납치되면서 더욱 더 긴장감을 더한다. 유키하라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잃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기 위해 시작된 이 살인극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인물이 범인으로 밝혀지면서 상당히 재미를 주는데 이 의외의 인물에 대한 감정이 어쩌면..혹은 불쌍하다는 것에 다다라 있어 무척 흥미롭다. 극의 긴장감을 위해 배치된 여러 주변의 인물들도 굉장히 설득력 있게 짜여져 있어서 완성도를 유지 시킨다. 드라마를 본지 1년 가까이 다 되어 가는데도 몇몇 장면들은 어렴풋이 떠 오르는 걸 보니 상당히 잘 만들어진 드라마라는 생각이 지금도 든다. 연쇄살인범의 심리나 주변의 정확이 이슈화 되고 살인현장, 시체 등의 비주얼이 그다지 선정적이지 안아 보기에 더 좋았던 것 같다. 눈보다 머리를 쓰면서 보도록 하는 지능적인 드라마이다.


by kinolife 2007. 4. 24.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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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제목 : The Taste Of Tea
2003년, 143M, Color

감독 : 이시이 카츠히토(石井克人)
각본 : 이시이 카츠히토(石井克人)
음악 : 미도리카와 토오루(緑川徹)
         리틀 템포(Little Tempo) 

출연: 사토 타카히로(佐藤貴広)
        반노 마야(坂野真弥)
        아사노 타다노부(佐藤忠信)
        테즈카 사토미(手塚理美)
        가슈인 타츠야(我修院達也)
        미우라 토모카즈(三浦友和)
        츠치야 안나(土屋アンナ)
        나카지마 토모코(中嶋朋子)
        미우라 토모카즈(三浦友和)
        키키 키린(樹木希林)
        모리야마 카이지([森山開次)
        토도로키 잇키(轟木一騎)
        카세 료(加瀬亮)
       
미즈하시 켄지水橋研二)
       
오카다 요시노리([岡田義徳)
        타케다 신지(武田真治)
        와쿠이 에미(和久井映見)

       
아이부 사키(相武紗季)                                                                                                                        호리베 케이스케(堀部圭亮)
        노무라 유카(野村佑香)
        타나카 요지(田中要次)
        시가 코타로(志賀廣太郎)
        타카하시 잇세이(高橋一生)
        모리시타 요시유키(森下能幸)
        마츠야마 켄이치(松山ケンイチ)
        무라타 아츠키([村田貴輝)
        오노 마치코(尾野真千子)
        타나카 세이지(田中星児)
        사쿠라이 에이코(櫻井映子)
        미키 슌이치로(三木俊一郎)
        키쿠치 린코(菊地凛子)

까메오 : 안노 히데아키(庵野秀明)
            쿠사나기 츠요시(草彅剛)
            테라지마 스스무(寺島進)
            쿠도 칸쿠로(宮藤俊一郎)

여기 일본의 아주 작은 마을에 아주 특이한 가족이 있다. 할아버지와 어머니 아버지 삼촌까지....모두들 개인적인 습관과 특이향 취향 독특한 직업들을 가지고 있는데..나름의 향기를 가지고 함께 살아간다. 여느 가족들과 다를바 없지만, 여느 가족들과는 조금 특별한 점들을 가지고 있다.

마치 영화의 제목 [녹차의 맛]처럼 언제 뽑는지에 따라.. 어떤 녹차를 우리는지에 따라.. 물의 온도에 따라.. 우리는 시간에 따라..따르는 기구에 따라 씁슬하기도 담백하기도, 때론 구수하면서 달기까지 한 다양한 녹차의 맛처럼 이들 가족은 각자의 맛을 지니고 있는 따로 똑같이의 전형적인 모습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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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집단이 그러한 모습이겠지만, 이 영화속의 백미는 그런 개성만점의 가족들의 삶이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선사하는데 각양각색의 캐릭터 만큼이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매일 다른 소소한 사건들로 엮여 있는 우리들의 일상 같아서 풋풋한 맛이 영화 전체를 감싼다.

어머니는 애니메이션 삽화가. 일본은 애니메이션이 많이 발달해서 그런지...영화 속에서도 단순한 삽화가에서부터 액션만을 강조하는 그림을 그리는 어머니까지 해서 좀 세분화 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그림을 그리는 어머니 옆에는 전직 애니메이터인 할아버지가 함께 동작을 상상하고 논의하고 스승이자 조력자로서의 모습이 잘 보여주어서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 현장에 대해서 살짝 느낄 수 있다. 아버지는 정신과(레드썬이라고 불리는 최면 전공인 듯 보이는) 의사이며, 삼촌은 믹싱 엔지니어이다. 이 집에 사는 두 아이 하지메와 사치코 역시도 어른들과 다르지 않은 고민들을 안고 살아간다.

영화의 시작, 하지메는 좋아하는 아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 못 해 본 수줍은 중학생으로..사춘기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해 주는 영화의 주요인물. 좋아하던 친구에게 말도 못한 상태에서 전학을 가버린 이후 새로운 사랑을 느끼게 해준 친구가 전학을 온다. 그 나이 때의 설레임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수줍은 하지메의 모습이 귀엽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그 친구가 자신이 즐겨 아버지와 두는 바둑을 좋아한다는 소문에 혼자 좋아하는 장면이라든가, 바둑책을 잔뜩 빌려 바둑부 선배들의 추천으로 (타의인걸 강조하기 위해) 바둑부에 들어서 여자 친구와 가깝게 지낸다거나 하는 모습이 10대의 순수한 감수성을 그대로 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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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문득 자신의 얼굴이 크게 자신 앞에 나타나서 고민하는 사치코...그런 사치코에게 자신의 쫒아다니던 피 흘린 야쿠자의 환상에 대한 이야기(우연히 숲 속에서 똥을 눈 사건-계속 나타난다는 그 야쿠자의 시체위에다 싼-..그 이후 물구나무서기를 하면서 없어졌다는-그때 야쿠자의 시체 위에서 삼촌의 응가를 치웠다는 이야기)를 해주는 삼촌은...엉뚱하지만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이 나이 때 이런 황당한 꼬마의 이야기에 말도 안돼 그만 해! 라고만 해 주지 않아도 얼마나 고마운 거인지...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런 가족들의 일상에서 엄마와 할아버지..그리고 애니메이터와 함께 노래를 만들면서 에피소드를 만들고...가족이 모여서 함께 최면에 걸렸다 빠져 나오면서 시간을 보내며 마루가 넓게 보이는 좁은 마루에서 바둑을 두고 차를 마시고 함께 달을 보면서 같은 시간을 향유하는 이들은 정말 가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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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백미는 영화의 후반부, 할아버지의 장례식 이후..할아버지의 방을 정리하면서 발견한 할아버지의 작품을 볼 때다. 영화 속의 4명의 가족들..캐릭터 혹은 배우들은 물론이고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있어서도 정말 부러움이 느껴지는 가족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장면. 아버지와 어머니.그리고 하지메와 사치코의 일상을 매일 지켜본 할아버지의 일기이기도 하면서 이들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이기도 한 이 작품들은 각각의 가족들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각자의 이름이 씌어 있는 이 짧은 애니메이션 삽화책은 우산을 타고 걸어오는 엄마의 모습..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을 할아버지의 모습을 쉽게 상상할 수 있으며..아버지의 어릴 때 달리기를 하다가 넘어지는 모습 역시 아들을 키우면서 커 가는 아버지의 마음이 담겨 있다. 하지메의 그림장에서는 영화 초반에 나오는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담고 있는데, 손자를 어떤 마음으로 바라 보셨을지 짐작이 가는 장면이다. 사치코의 그림장에서는 영화에서도 나오는 자신의 큰 얼굴을 내보내기 위해 철봉에서 꺼꾸로 오르는 연습을 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화의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손녀의 모습을 먼 발치에서 쳐다 보시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하는 데 생각이 미치면 그 밀려드는 므흣한 감정과 따스한 느낌을 주체할 수가 없을 정도로 정점에 다다른다.

해당 삽화를 그리고 만들기까지 스탭의 노고를 둘째 치고라도..젊은 감독의 머리 속에 담겨 있는 따뜻한 가족애는 영화를 보는 모든 이들의 머리 속에서 계산 없이 상대방을 바라보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며 미래를 함께 내다본다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확인 할 수 있게 해 준다. 진정한 가족영화..일본의 마이너 영화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이 영화에서는 영화의 감동 만큼이나 잔잔한 재미를 찾을 수 있는데, 애니메이션 작가 안노 히데아키(어머니의 동료 애니메이션 작가), 쿠사나기 츠요시(어머니의 작품을 시연할 때 등장하는 스탭 중 한명), 테라지마 스스무(삼촌의 환상에 등장하는 시체에 똥을 얻고 있는 피흘리는 야쿠자), 각본가이자 연기자인 쿠도 칸쿠로(바둑부에서 하지메에게 지는 선배) 등의 얼굴을 어어 하면서 찾아서 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작지만 깔끔한...욕심없어 보이지만 상당히 욕심을 낸 이 작품을 통해서 진실된 인간의 마음을 담는 작은 영화에 대한 경배를 다시 드리지 않을 수 없다. 특이해 보이지만 전혀 특이할 바 없는 이 가족의 가족애를 통해 각각 다른 맛들이 모여서 한 색깔을 내는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차맛을 기꺼이 느껴 볼 것을 누구에게든 권하고 싶다. 세상의 어떤 사람이든 사회와 집단의 일부이며 많은 사람들이 가족의 한 구성원이지만..그런 가족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며 가족의 일원이 될지..어떻게 늙어가며 성장할지에 대한 작은 질문들이 깔끔한 차맛 이상의 영양을 전해 줄 것 같다. 머리는 정리되고..마음이 아주 따뜻해 지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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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4. 19.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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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9분, Color
감독 : 제제 타카히사(瀬々敬久)
각본 : 각트(Gackt)
          제제 타카히사(瀬々敬久)
          이즈치 키슈(井土紀州)
음악 : 야스가와 고로(安川午朗)
주제곡 : Birdcage by 각트 Gackt

출연: 하이도(HYDE)
        각트(Gackt)
        왕리홈(王力宏)
        야마모코 타로(山本太郎)
        테라지마 스스무(寺島進)
        콱 제니(郭善璵)
        스즈키 안(鈴木杏)
        토요카와 에츠시(豊川悦司)
        이시바시 료(石橋凌)
        치하라 세이지(千原靖史)  
        치하라 주니어(千原ジュニア)  
                                                                  미우라 테츠오(三浦哲郎)  
                                                                  혼고 카나타(本郷奏多)  
                                                                  하루야마 미키스케(春山幹介)  
                                                                  쿠보 타카노리(久保孝典)  

달의 아이들..이란 제목에 무언가 색다른 이야기가 있을까 내심 기대했지만..그 기대는 의외로 벰파이어 내용을 담은 아이돌 스타 영화라는 놀라운 정보를 제공하는 정도에서 머물고 만 영화다. 일본의 Rock을 좋아한다거나 나름 꽃미남을(별로 내 취향이 아니라 히데나 각트가 꽃미남이라는데 동의할 수는 없다. -_-;;)선호하는 분들에겐 일본의 유명 아이돌 스타가 출연한 정극이라는 점만으로 흥미롭게 볼 만 할 것 같다.

이런 가쉽보다 내게 흥미있었던 것은 미래의 가상 시간을 두고 경제적으로 패망한 일본이 중국 땅에서 이민생활을 한다는 영화적인 상상이 아닐까 싶다. 실제 현재의 경제 상황을 놓고 본다면 중국의 성장세는 가히 다른 아시아에겐 공격적인 만큼 아주 비현실적이다라고 볼 수도 없으며, 과장 확대된 영화적 상상력이 그것도 현재 아시아에사 가장 부자나라라고 일컫는 일본의 영화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아주 신선한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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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반..도츠가와 에츠시의 얼굴을 보고 냅다 보기 시작한 영화는 그의 산화하는 벰파이어의 모습을 뒤로 하고(너무 짧게 출연하고..너무 영화적으로 태양에 타서 죽는다.) 미래의 어느 중국 변방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중국의 어둠의 경제에서 빌붙어 생활하는 일본의 아이들.. 그 안에 있는 쇼는 형 신지와 함께 살아간다. 이들 형제는 우연히 케이라는 낯선 인물과 함께 살아가게 된다. 어린 아이들이 어른으로 성장한 10년 후..친구들과 함께 중국의 조직을 치러 가서 만나게 된 손과 이체..이들은 자신의 처지와는 상관없이 우정을 나누게 되고, 사랑도 싹 트게 된다. 하지만 이런 즐거운 시간도 중국의 조직에서 보낸 자객에 의해 친구 토시가 죽게 되고, 그 총격전 속에서 케이가 벰파이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된다.

사랑은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되고..친구는 죽거나 적이 되고..형은 적에 의해 죽고..쇼에게 있어서 이 달의 나라는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생각할 수 없는 현실에 있음을 항상 인식 식힌다. 그러고 또 얼마후 케이의 생존을 알게 된 쇼는 적이 되어버린 손의 일당과 싸움을 하게 되면서 자신의 오랜 인생에 종지부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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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나름 짜임새 있게 전개되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영화적인 플롯보다는 이들 주인공들의 똥폼을 위한 장치이며, 가오가 있게 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아이돌 스타들의 욕망이 전혀 숨김없이 드러난다. 옷깃을 여미는 혹은 총을 난사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각트의 똥폼이나..자신이 벰파이어인 사실에 고뇌하는 히데의 모습 일면 일면 모두가 미숙한 연기를 멋있게는 하고 싶은 스타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데서 재미 있다는 생각이 배가 된다. 히데, 각트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최대한의 가오와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단지 눈에 띄는 것이 있다면 일관성 있는 이들의 연기 패턴이 원래부터 케이나 쇼가 그런 것 처럼 그려진다는 점에서 마치 만화 속의 캐릭터 같이 느껴진다. 배우들의 동선 하나하나가 마치 3류 액션 영화의 똥폼의 현장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현상을 보게 되는 것처럼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인 정극에서의 연기를 평가하듯이 영화를 재단하기 시작한다면 나쁜 이야기로 끝이 없이 전개가 되겠지만...이들을 정말 좋아하는 이들에겐 이 만한 팬 서비스가 있겠나 싶을 정도로 이들은 열심이다. 특히 각트의 경우엔 자신이 직접 각본도 썼다고 하니 스스로 천재라고 평가하고 연예활동을 하는 그의 내, 외면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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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무대로 하고 있기에 중국과 일본의 배우 모두가 함께 일본어와 중국어를 섞어서 쓰는데 그닥 어색하지 않게 들린다. 영화의 무대가 무국적 상태의 어느 미래라 그런지..이들의 역량이 이들을 좋아한다면 누릴 수 있는 기쁨이라고 하는 가정과 가능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 점은 영화의 감독인 제제 다카히사의 이력과도 맞물려 있는데(그는 2000년 쉬리를 보고 감동해 김윤진과 함께 일본에서 이런 류의 영화를 찍기도 했다.) 정신없는 총격전에 계속되는 영화적인 가오와폼 잡기를 위한 영화적인 동선이 충분히 녹아 있는 영화다. 그는 아무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와 영화를 찍는 현장 그 자체를 즐기는 감독인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전형적인 B급 액션물(벰파이어가 나온다는 자체가 그런 위앙스가 강하다.)이고 나름 즐길수 있는 기제는 많이 준비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내가 즐거웠던건 영화 속에 쓰인 음악들이 너무 좋았다는것..

각트나 하이도의 음악을잘 몰라서 그들의 음악인지..음악의 성격상 그건 아닌듯한 추측이 강하게 드는데 어디서부터 나온 음악인지그 정보가 약해서 궁금증이 점점더 커진다. 일정 부분 영화 속의 캐릭터가 비극적이며 (남을 죽여야 자신이 살아남는 벰파이어의 슬픔처럼..때론 자신과 감정을 섞은 이들이 자신보다 항상 먼저 떠난다는 딜레마에 놓여있는 벰파이어처럼) 쓸쓸한 인생에 바로 매치되어 버린 영화의 음악은 아주 좋다. B급 영화를 싫어하거나 말이 안돼 혹은 저게 연기냐..이런 말을 쉽게 하는 이들에겐 비추지만...그들을 좋아하거나 벰파이어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색다른 즐거움을 줄 만한 영화다. 나는 음악이 아니었다면 다 보기 힘들었겠지만...
by kinolife 2007. 3. 24.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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