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글: 이동미
출판사: 생각의 나무
2011.04 초판 1쇄
가격: 13.800원
여행작가가 자식이 생기면, 그 자식만큼 훌륭한 동행자를 따로 만난다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자식보다 더 좋은 여행 동행자가 있을 수도 있고 자식이 여행을 꺼릴 수도 있으니 일반화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자신과 가장 가까운 유전자를 지닌 도 다른 나와의 여행이 즐겁다면 그 보다 즐거운 일이 또 있을까 싶기도 하다. 나도 여자로 태어나 여행같은 일생을 살고 있고, 그러던 중 만난 우리 딸은 그 여행의 아주 좋은 동반자임은 분명하다. 그런 마음을 담은 이 책은 읽는 것만으로도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므흣함을 주었다. 아무 생각없이 도서관에서 빌려 읽다보니.. 이 작가의 책을 두 권 째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셈이 되었다. 첫번 제 책은 도서관에 없는 것을 신청해서 읽었고, 이 책은 신간코너에서 찾아서 읽고는 들고 다니다 잃어버려서..새 책을 구입해서 반납을 기다리고 있다. 요것도 꽤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될 것 같다.
이 책에 등장하는 길을 딸과 함께 걷는다면 딸과 함께하는 나의 시간이 좀 더 다양해 져서 좋을 것 같다. 더운 여름엔 하드 하나씩 들고 마냥 걸어도 좋겠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길도 나와서 반가웠는데 그런 일상이 쌓여 내가 늙고 내 딸이 큰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행책은 여행책을 읽는 것에 머무르면 크게 의미가 없는데..우리 딸이 조금은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예비초등생인 지금이 여행가방을 사기에 좋을 것 같은데... 그 리스트를 보고 발자욱을 한번 떼 봄직 하다.
책 속의 골목길들
봄; 엉켜 있던 매듭이 풀리는 순간
3월 봄을 부르는 미친 개나리 - 응봉산
3월 한약 냄새 풀풀, 힘이 불끈 - 서울 약령시
3월 천호千戶가 북적이던 동네 - 천호동
4월 난분분亂紛紛 벚꽃 날리던 날 - 면목동
4월 딱딱이를 치던 종묘 옆 작은 길 - 순라길
4월 종이 냄새 물씬 나는 그곳 - 충무로
5월 그곳에 자존自尊이 있어라 - 사직단 뒷길
5월 젊기에 당연히 가야하고 젊지 않기에 은근히 들르고 싶은 곳 - 대학로
여름; 매일 너와 이 길을 걷는다면
6월 비 오는 오후 - 피맛골
6월 그녀는 지금 어디서 무얼 할까? - 신당동
7월 예술끼와 젊음의 시한폭탄 - 홍대 뒷골목
7월 기차가 지나가네 - 이문동
8월 얘들아, 물놀이 가자 - 성내천
8월 골목의 진수 - 한남동
가을; 이쯤에서 잠시 길을 잃어야 겠다
9월 음악, 카메라, 우표 그리고 사람 - 회현동
9월 도심 속 문화골목 - 정동길
10월 역사의 시간 창고 - 동대문
10월 채석장의 흔적 - 숭인동
11월 코리안 드림의 쪽방촌 - 가리봉동
11월 하늘 아래 첫 동네 - 후암동
겨울; 잊히는 것에 대한 예의
12월 눈 오는 서울역 근처를 배회하다 - 중림동
12월 서울 같지 않은 서울 - 부암동
1월 배호의 그 시절로 돌아가고픈 - 삼각지
1월 소시민의 삶이 펄떡이는 곳 - 아현동
2월 뜨끈함과 서늘함이 공존하는 - 공덕동
2월 그곳에 옛정情이 있어라 - 답십리
2월 성곽 밑 첫 동네 - 이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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