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영주

출판사 : 컬처그라퍼
2010.06 초판 1쇄
가격: 13,000원


제주도 여행 중에 지리산 자락에 살면서 겪는 사람의 이야기를 두 권이나 읽었으니 조금 아이러니 하다. 그 중 한권인 본 책은 제주도의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나 읽게 된 책. 여느 여행책 중의 하나라기 보다는 그 곳의 풍광을 삶 속에서 녹아낸 여행책이다.  잠시 들르는 것이 아니라 인생 중 일부를 떼어내어 그 곳에서 보내는 것. 삶은 여행이라는 수식을 그대로 실천한 여행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다보니  살아보면서 여행기를 쓰는 작가의 연작 시리즈 중 한 권이었다. 이 책 이전에는 전 세계의 유명한 도시에서 머물렀었는데, 국내의 첫 삶+여행지로 선택한 곳이 지리산이라는 점에 호기심이 실린 것이 사실이다.


살면서 느끼는 여행도서의 책장을 자꾸 넘기다보니 이 책의 저자처럼 진짜 지리산 언저리에서 내 삶의 일부를 보내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마치 작가의 낚시질에 걸린 붕어 같은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제주도에서의 긴 여행에서 느낀 것 처럼. 잠시 다녀오는 것이 아니라 잠시 머무는 여행의 매력은 곁눈질이 아니라서 그윽함이 있는 것 같다.


by kinolife 2013. 1. 2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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