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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ANB
방 영 : 2004.04.02

연 출 : 츠루하시 야스오(鶴橋康夫)
각 본 :  노자와 히사시(野沢尚)
원 작 :  노자와 히사시(野沢尚)

출 연 : 야쿠쇼 코지(役所広司)
           스즈키 쿄카(鈴木京香)
           츠마부키 사토시(妻夫木聡)
           우치노 마사아키(内野聖陽)
           오오스기 렌(大杉漣)  
           무사카 나오마사(六平直政)
           마키 요코(真木よう子)
         
음 악 :  우자키 류도(宇崎竜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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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제목 그래도의 내용을 담고 있는 슬픈 드라마.
자신의 불운한 어린 시절의 시작이 아버지의 죽음이 아니라 아버지 살해..창녀같은 어머니 살해... 자신의 논문표절을 알고 있는 친구 살해...역시 같은 내용을 알고 있는 교수 살해시도..실패..

겉은 매스미디어의 피해에 항거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주변을 철저히 제거 해 나간 어느 영혼 없는 살인자에 관한 이야기..자신의 아버지의 누명을 누명인 채로 미디어에 노출한 캐스터를 농락하고 결국 죽음에 까지 이르게 한 어느 연쇄 살인마와 캐스터와의 지능게임..결국 캐스터가 승리했지만, 그는 댓가로 자신의 목숨과 맞 바꾸어야 했다.

너무 극단적인 결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연쇄 살인자와의 맞대응에 맞는 위험 수위인가 라는 생각이 스르르 드는 부분이기도 했다. 츠마부키 사토시의 으스한 연기도 머 칭찬할 만 하지만 역시 무엇보다도 야쿠쇼 코지의 느슨해 보이면서도 지적이며 고독한 연기는 무척 인상 적이다. 단순히 인상 좋은 연기자 정도로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렇게 강인한 인상을 줄 수도 있다니..새로운 발견이었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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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 미디어의 횡포 만큼이나 그 미디어를 이용하는 놀라운 살인마..하지만 이들의 지능게임이 전해 주는 건 세상에 대한 무서움과 너무나 단순한 세상에 대한 물음 들이다. 두 주인공의 공통점이라면 모두 외롭고 어두운 영혼을 지닌 쓸쓸한 사람들이라는 것..드라마는 내내 두뇌 게임을 해 나가지만 드라마가 끝을 향해 달려갈수록 쓰잔한 기운을 지닐 수가 없다.

살인자. 지능게임. 매스 미디어...그리고 호도와 외도 사이 피가 튀는 화면 안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인간들은 고독에 휩싸여 있음을 부인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이 묵직한 드라마가 더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치밀한 스토리 만큼이나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좋아서 짧은 웰메이드 드라마 한 편을 본 기분에 여러가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by kinolife 2008. 3. 11. 12:03
1996년, 115분, Color
감 독: 모리따 요시미츠(森田芳光)
각 본 : 모리따 요시미츠(森田芳光)
음 악 : 노리키 소우이치(野力奏一)
          사토 토시히코(佐藤俊彦)

출 연: 후카츠 에리(深津繪里)
         우치노 마사아키(内野聖陽)
         타케시타 코타로(竹下宏太郎)
         토다 나호(戸田菜穂)
         야마자키 나오코(山崎直子)
         츠루쿠 마사하루(鶴久政治)
         미야자와 카즈후미(宮沢和史)
         히라이즈미 세이(平泉成)  
         코지마 노리코(小島法子)
         미즈노 아야(水野あや)  
         모토하시 유카(本橋由香)  
         사카이 타카유키(酒井尊之)  
                                                              센다 마사아키(千田雅明)  
                                                              스즈키 노리코(鈴木則子)  
                                                              우시오 테츠야(潮哲也)  
                                                              야기 마사코(八木昌子)

요즈음 사람들이 제일 많이 쓰는 단어 중에서 컴퓨터 관련해서는 '인터넷'이란 단어와 'E-Mail'은 그 중에서도 으뜸일 것이다. 그러나 3~5년 전 만해도 우리들에겐 이들보다는 '통신'이나 '아이디'라는 말을 더 많이 썼던 적이 있었다. 이른바 '모뎀세대' 혹은 '인터넷 이전세대'의 이야기일지 모르겠다. 그 때의 기억을 한 번 더 살려보면 국내에선 그 유행을 알게끔 하는 한 편의 영화를 행각해 낼 수가 있다.바로 한석규, 전도연 주연의 <접속>이 바로 그 영화. 하지만 일본에선 이보다 앞서 컴퓨터 통신을 매개로 한 한편의 멜로 드라마를 선보였던 적이 있다.

영화의 제목은 <하루> 일본말로 '봄'이라는 뜻을 지닌 이 영화의 제목은 주인공의 통신 아이디이기도 하다. 컴퓨터 통신의 기능은 아주 많이 있겠지만, 영화 <접속>이나 <하루>에서의 기능을 본다면 컴퓨터 통신을 이용한다는 것은 먼 곳에서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의 만남을 주선해 주는 아주 고마운 현대판 매파이기도 하다. 간편하기도 하고 개인적이라 편하기도 한 이 도구는 여러면에서 아주 고마우면서도 매력적인 수단이기도 했다.

그러한 면에서 영화 <하루>는 솔직히 <접속>보다는 컴퓨터 통신을 하면서 있을 수 있는 갖가지 상황을 더 잘 표현해 보인다는 데 있어 한 수 위였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예를 들어 컴퓨터 화면 앞에서 대담해 져보고 싶어지는 여자의 마음이라든가, 특히 성(性)적인 부분에 관한 표현 같은 것들이 보다 사실적이었으며 영화 속의 주인공들의 컴퓨터 생활이 보다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또 매일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집에 돌아가 컴퓨터를 켰을 때 자신에게 온 메일을 볼 때 느끼는 들뜬 감정을 컴퓨터 화면으로 보여주면서 주인공와 관객을 동일시 할 수 있게 한다거나 하는 부분은 영화 <하루>가 통신이라는 매체 자체게 대해 감독이 얼마나 고민했는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말하자면 <하루>에서의 주인공은 통신 자체에 무게 중심이 가 있으며, 영화 <접속>에서의 주인공은 통신을 통해 만나는 남녀들에 더 무게감이 실려 있다는 점이 주는 차이가 그런 부분들로 표현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영화 <하루>는 멜로드라마적인 부분은 보다 개인적이며 사색적이 더 은근한 맛이 있다. 오랜 통신 친구를 우정도 아니고 연정도 아닌 부정확한 상태에서 만나는 모습에서 사랑에 대해 피상적인 생각을 하며, 자기 안으로만 움츠려 드는 현대인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가는 전철을 통해 각자의 존재를 멀리서 느끼기만 하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하루>의 카메라는 사실 기대만큼이나 두려운 첫 만남의 모습을 너무 잘 표현한 부분이기도 하다. 사실 <접속>에서 영화티켓을 보내면서 만날 장소를 정하는 모습에 비해 이 장면의 파장이 훨씬 더욱 깊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컴퓨터 통신은 사람과의 만남에 있어서 사람을 용감하게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소극적으로 만들기도 했던 소통의 수단이었던 것이다.

감독 모리따 요시미츠의 영화 <하루>는 사랑과 컴퓨터 통신이 우리들 삶 속에서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잘 표현하고 있는 현대적인 감각의 영화다. 이 영화의 감독은 현재 일본 감독들 중에서 젊은이들의 감수성에 관해 자기 나름대로의 잣대를 가지고 젋게 표현하는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이 영화는 사실적인 방법으로 그리고 조심스럽지만 숨기지 않는 솔직한 표현으로 한번이라도 제일 처음 낯설면서도 들뜬 느낌을 가지고 통신친구를 사궈 본 사람이라면 느낄수 있는 그런 설레임을 충분히 알수 있게 하는 사실적인 영화다. 영화 속에서 현실감을 느낄 수 있다면 그 방법이 어떤 방식이었는지에 관계없이 그 표현법은 높이 살만하다. 영화 <하루>는 그런 질문을 충분히 던질 수 있는 영화이다.
by kinolife 2006. 11. 2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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