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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수정
출판사: 앨리스
2009.01 초판 2쇄
가격: 12.000원

작년 초부터 읽고 싶었는데 우찌되다 보니 딱 1년이 지나고서야 읽게 된다. 그러고보니 율이네 집도 이 한옥에서 4계절을 고스란히 맛보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둘의 아이가 있지만 이들과 나이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많겠다. 그러나 이 책 속의 사람들이 이전에 취했던 아파트 생활을 하고 있다. 이전 빌라보다 평수가 넓어져서 이래저래 자꾸 살림만 늘고 있고 관리나 정리 같은 것이 잘 안 되고 있어서 마음이 내내 찌부둥한 일상을 짊어지고 살고 있다. 역시 잘 버려내는 것 만큼 잘 활용하고 잘 쓰는 것이 없다는 걸 살면서 내내 느끼는데 그게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한옥에서 사는 건 역시 장점과 단점이 혼재 할 것 같다. 완전 한옥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 춥디 추운 겨울의 악몽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마당 있는 집에서의 추억이 이 책속의 따스함과 함께 생각 나는 걸 보면 아직은 한옥을 즐기기엔 수양이 조금 덜 된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추위를 많이 타는 나에 비해서 거의 추위를 타지 않는 남편에겐 참 좋겠지만 말이다. 추위와 상관없이 온 가족이 건강하니 한옥에서 맨발로 한번 살아봐도 좋을 법한데..이미 한옥은 부유한 인텔리의 유별난 삶의 방식이 되어버린 것이 요즘읨 모양새라 일반 사람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근래 한옥에 관련된 책을 읽다보면, 현실적으로 좁은 땅에서 높이 높이 지어 올려 부가가치를 높인 아파트가 우리나라에선 특별히 선호되는 것에는 역시 이유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남편과 뜻이 맞고 마음 따뜻한 아이들과 한옥에서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살고 싶지만, 집의 살림 중 50%가 넘어가는 책들과 CD 덕분에 언제가 이건 꿈으로 남아있게 될 것 같다.가지고 있는 짐이나 살림을 보면 정말 100 평짜리 한옥에 2명 정도의 머슴을 두어야 할 판이니 말이다. 작지만 행복하게 소박하지만 색깔있게 산다는 건 살아가면서 계속해서 고민해봐야 하는 일 일것 같다. 한옥에서 사는 것? 저자처럼 쉽게 버리면 너무 쉽지만 잘 버려지지 않는 것이 생활습관이니 이거 참 딜레마다~!!
by kinolife 2010. 1. 14.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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