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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일본, 94분

감 독 : 이누도 잇신(犬童一心)

각 본 : 이누도 잇신(犬童一心)
          사토 사키치(佐藤佐吉)
원 작 : 오오시마 유미코(大島弓子)
 
출 연 : 이세야 유스케(伊勢谷友介)
          이케와키 치즈루(池脇千鶴)
          마츠오 마사토시(松尾政寿)
          타다노 미아코(唯野未歩子)
          카토 타케시(加藤武)
          아즈마 에미코(東恵美子)
          야나기 에리사(柳英里紗)
          카나야 히데유키(金谷ヒデユキ)  
          나가타 유키(長田融季)  
          토카치 하나코(十勝花子)    
          사카이 스스무(堺すすむ)  
          마루야마 코스케(丸山功介)
          우에노 키요타카(上野清隆)  
          카사이 카오리(葛西かおり)
          하시모토 노리히코(橋本紀彦)
          이토 카즈코(伊東和子)  
          우라베 후사코(占部房子)  
          마루야마 토모미(丸山智己)  
 
성 우 : 츠츠이 야스타카(筒井康隆)  
음 악 : 요시자와 에이지(吉澤瑛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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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할아버지나 할머니의 수발을 들어주는 도우미 일을 하고 있는 나리스는 조금은 괴팍하다고 알려진 닛포리 할아버지의 집으로 도우미 일을 나간다. 야무진 음식 솜씨와 부지런한 몸놀림..상냥한 나리스는 투절한 직업 정신을 가지고 도우미 일을 즐기면서 한다.
소개소에서 소개 받은 안내서와는 다르게 꽤 친절한 닛포리 할아버지에 대해 의아해 하게 된 나리스는 곧 닛포리 할어버지가 예전의 젊었을 때의 기억 안에 갖혀서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서서히 할아버지와 친해지게 된다.

과거 속의 첫사랑과 자신을 혼동하는 할아버지에게 동정과 연민을 함께 느끼는 나리스는 보다 성심 성의껏 모시면서 깊은 정이 싹 튼다. 부모님이 재혼하면서 동갑내기 동생을 가족으로 맞이 하게 된 나리스는 동생과의 생활 속에서 엄마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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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모시고 있는 할아버지가 꿈 속에서 자신을 투영해서 보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누던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들은 폭탄 선언..자신의 친구와 동생이 사귀게 되었다는 것...내심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나리스...할아버지를 이해해 가면서 결국은 혼자서 동생을 사랑하는 자신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닛포리 할아버지에게 동정과는 또 다른 느낌을 갖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할아버지의 꿈 속으로 들어가 버린 나리스는 동생에게 여자로 사랑받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할아버지의 구애를 받아들이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엄청난 나이 차이는 개인의 역사적 가치관의 차이로까지 이어지겠지만, 영화 속의 두 주인공이 꿈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습 만으로는 그저 이해가 될 뿐이다. 그 꿈과 상관없이 살아가는 영화 속의 인물- 남동생과 친구-처럼 현실적인 잣대로 이 둘을 보기 시작하면 깝깝하지 이를 때 없는 관계가 아닐 수 없다. 영화는 꿈 속에서 살아가는 노구의 할아버지(현실적으로 보면 치매 혹은 노망이라고 까지 봐도 무망한...)와 함께 생활하면서 정이 들어버린 철부지 아가씨에게 무어라 할 수없는 따스한 인간적인 교감을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는 영화다. 영화..거기다 영화 안의 사람들이 꿈꾸는 삶 안에 갖혀있다고 해서 무엇이 문제랴 하는 생각이 든다. 결혼을 한다는 게 이슈화 되지 않는다면 이 둘도 그냥 가족처럼 관계 지우지 말고 함께 보살피면서 살아가는 존재로 보면 관계란 어찌보면 형식적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바로 이런 면이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의 의도가 아닐 정도로 착각 안에서 꿈 꾸듯이 영화는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내고 있다. 규모가 작은 휴먼 드라마의 전형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영화로 궂이 무엇이라 의미를 지우지 말고 그냥 지나치듯이 보면 되는 가벼운 영화다. 에이 말도 안돼..꿈이잖아.. 그래도 그 안에는 살아가는 것..함께 산다는 것에 대한 아련한 질문들이 묻어나는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다. 물론 이 질문에는 그 누구든지 다르게 정답으로 볼 수 있는 답들만이 가득하다. 이누도 잇신 감독의 느리고 황당할 수도 있는 상상력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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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12. 2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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