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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 95분

감 독 : 제이슨 라이트맨(Jason Reitman)
각 본 : 디아브로 코디(Diablo Cody)

촬 영 : 에릭 스틸베르그(Eric Steelberg)

출 연 : 엘렌 페이지(Ellen Page)
          마이클 세라(Michael Cera)
          제니퍼 가너(Jennifer Garner)
          제이슨 베이트먼(Jason Bateman)
          앨리슨 제니(Allison Janney)
          J.K 시몬스(J.K. Simmons)
          올리비아 썰비(Olivia Thirlby)
          에일린 페드(Eileen Pedde)
          레인 윌슨(Rainn Wilson)

음 악 : 매트 매시나(Matt Messina)

당당한 미혼모 이야기!로 축약 할 수 있는 젊은 영화 주노... 기회가 되면 국내에서 만들어진 <제니, 주노>랑 비교해서 보고 싶었는데..기회가 닫지 않아서 일단 <주노> 만으로 보자면.....청소년기가 가임기라는 사실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덜컥(정말 이 표현이 적절하다) 임신을 해 버린 우리 고딩들에 관한 이야기.

소재가 소재니 만큼 원래는 이런 이야기는 우울한 현실적인 벽에 부딛혀서 갑갑한 이야기들을 쏟아내기 마련인데 영화 <주노> 속의 미성년 임신은 살다보면 어쩌다 생길 수 있는 그저 조금 많이 운 없는 일 정도에 머무르고 마는 산뜻함을 선사한다. 어찌보면 세상의 많은 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병으로 사람이 죽고 너무 미워써 또 사람들을 죽이는 이 세상의 현실을 비춘다면 아이를 가졌다는 것은 정말이지 축복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너무 빨리 가졌다는 난점은 있지만 이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아기를 정말로 원하는 부모에게 아기를 주는 것으로 영화속의 모든 사람들이 다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그것 역시 해피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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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 처음에 관심을 가진것은 우연히 듣게 된 영화 속의 음악 때문이었는데, 주인공 엘렌 페이지에게 아이를 가지게 한 청소년이 정말 아니지 않나 싶었는데. 그 역시도 머 애 가지는데 그런게 중요한 건 아니지라는 생각이 스쳐 들었다. 영화를 보다보면 이 어리버리한 청소년이 엘렌 페이지와 함께 불러대는 소박한 노래는 이 아이의 숨은 가치를 엿볼 수 있게 한다 . 실로 어두운 이야기를 즐겁게 그려낸 감독이나 작가의 용기도 즐겁게 받아들여지고 별 것 없는 소재로 기존의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케케 묵은 생각에 한방 날려 버리는 것 같다. 살면서 부닥치는 수 많은 일 중에 어쩌다 생길 수 있지만 해결책이 있는 이 이야기를 보는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습니까?라고 당당하게 되 묻는 것 같아서 즐거운 기분도 적잖이 들었다. 특히 좋았던 점이 새어머니와 아버지가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태도.."차사고 정도였으면 좋았을 텐데..."그렇다 차사고라면 그냥 돈으로 해결하면 되지만, 이 일은 아이가 아프고 겪어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적잖이 신경이 쓰였을 것이다. 특히 새엄마에게 당당하게 말하는 앨런 페이지나 자기가 낳지 않았지만, 전혀 선입견 없이 있는 사실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영화 속 미국의 부모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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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같은면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딸아이가 겪을 고통보다는 자신의 체면을 먼저 생각했을 캐릭터.. 너무나 쉽게 상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이 영화가 쿨 한 것은 그런 어른들이 영화 속에 있기 떄문이다. 물론 그런 성숙한 부모와 대조되게 아이를 입양하는 것, 자신이 아버지가 된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이혼을 하는 피터팬도 함께 영화 속에 공존하기에 아이를 키운다는 것, 때론 아이가 성장한다는 것에 대해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해 주는 것도 사실이다.

아버지가 되는 것이 싫고 부담스러운 남자, 자신의 아이가 성년이 되기도 전에 엄마가 되어야 하는 걸 봐야 하는 아버지, 자신이 낳지만 키우지 못하는 어린 어머니까지 영화는 세대를 끼고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에 대해 다양한 그림들을 펼쳐 놓는다.

어린 어머니는 아이를 자신보다 더 잘 키울 수 있는 어머니에게 주고 자신은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이게 가능한 미국이라는 나라가 경이롭기까지 하다.) 어린 아이들에게 남자를 멀리하는 교육이 아니라 피임에 대한 교육을 하는 것이 현명하듯이 자기가 낳은 아이는 자기가 키워야 한다는 맹목적인 강요보다는 아이를 독립적인 존재로 보다 일찍 떠나보내서 현실적인 대안을 찾게 해 주는 것이 더 현명해 보인다는 걸 느끼해 해 준다. 이 영화속의 대안이 어찌보면 현실에서 연관되어 있는 모든 사람들이 가장 적게 부담감을 가질 수 있는 결론이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단순하지도 가볍지도 않은 이야기를 역시 단순하고 가볍지 않게 그려내면서도 쿨한 느낌을 전해주는 이 영화는 살아가면서, 아이를 키우면서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만난다는 것이 내 인생을 어떻게든 변화시킨다는 당연한 진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영화 속의 음악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된 영화, 영화를 보고나서 새로 사서 도착한 OST를 들어보니, 영화 속의 두 청소년 배우들의 노래 솜씨 역시 꽤 들어줄 만 하다. 삽화로 상큼하게 시작되는 영화 앞부분...그리고 두 주인공이 모든 일을 다 겪고 나서 집앞에 앉아서 함께 노래 부르는 것처럼 그렇게 삶은 흘러가는 것이고 잠시 그림처럼 멈추어서 되집어보고 싶은 것이 아닐까. 아이가 아이를 가진 이 코믹한 사실은 실제로 많이 발생하는 현실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영화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볼 것을 다시 한 번 주시하는 것 같다. 명품은 아니지만, 꽤 실용적인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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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앨런 페이지가 패티 스미스의 음반 자켓처럼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었는데, 꽤 잘 카피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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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12. 1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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