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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러미 할메들이랑 늘 같이 먹는 음식들은 익숙함이 넘쳐 흐르는 메뉴들이 태반인데 대표적인 것이 된장 찌개, 오리백숙 같은 것들...

그래도 뜻이 있어 어렵게 서울 나들이를 가는데..특이한 걸 먹어봅시다 해서 모시고 갔던 대학로에 있는 토끼정...지금은 검색해도 안 보이니것 보니 폐점 했나보다. 꽤 이색적인 식당이라고 했지만...지금 생각해보면 메뉴는 평범한 것들이고... 공간이라든가, 음식 셋팅 같은 것들이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먼저, 윌컴 티 레모네이드랑 자몽에이드가 아니었을까?

이 음료들도 처음 먹어본 분들도 많겠지,,

 

그리고 여럿이 함께 먹으니 꽤 다양한 음식들을 시켰었는데.. 다 이쁘다고 했고 맛있다고..했다. 몇몇 할메들은 짜다고 했는데..

이른바, 요즘의 바깥음식 외식이 전해주는 짠단 짠단을 경험 한 것이기도....

 

플레이틍이 조금 독특했다는 특징이랑 당시 혜화점은 공간이 조금 특별해서 할머니들이 꽤 놀라워 했었었다. 

그러고보이 이 시간들도 꽤 오래 전이고.. 이젠 몇몇 분은 함께 하기 어려워 졌다. 유행에 뒤쳐져 혹은 시장에서 버려저 폐점하는 이 식당처럼..우리들도 조금씩 각자의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다.  누군가와 함께 먹은 식사, 그 식사를 담은 사진들은 늘 오래 지난  시간들 이면으로 데려다 준다. 그날의 시끌벅쩍한 낯섬들이 흘러넘치는 상황이 떠 오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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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25. 9. 1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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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이라고 쓰여져 있는 일기장..

대부분 초등아이들이 쓰는 그림일기장이다.

지금은 대학생이 된 큰딸이 6살이 되던 해 나는 동화책을 읽어주다가 그걸 기록하는 것에 대한 힘을 알아서 함께 독서노트를 써..아니 그려 보기로 했다. 어떤 노트에다가 어떤 식으로 쓸지 구체적으로 계획안이 있거나 모델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나 스스로 중학교 때부터 띄엄 띄엄 열기가 타 올랐다가 식어버리면 아예 손 놓고는 다시 불타 오르고를 반복하면서 썼던 독서의 기록이 어쩌면 지금의 내 삶의 좋은 양분이었다는 생각에 그런 습관을 딸아이에게 남겨 주고 싶어서 그런 욕심으로 시작한 독서일기 쓰기+그리기였다. 

 

집에는 늘 긴 거실 테이블 위에 다양한 필기도구와 도화지들이 있었고..

언제나 그리고 쓰고 오리고 붙이고 모두 할 수 있도록 그런 환경을 만들어 두었다.

가끔 문구점에 들르거나 인터넷에서 본 새로운 문구용품이 있으면 즉각 사서 거실 테이블 위에 비치 했다. 

묵으로 쓰는 글이랑 펜으로 그리는 그림이 느낌이 다르고 그 과정이 주는 화학 작용들이 고스란히 아이의 경험으로 기억으로 남아주길 바랐다. 당시만 해도 워킹 맘이라 늘 시간이 쫒겼었고. 딸 아이가 무언가를 그리거나 끄적이면 그게 그렇게 평안해 보일 수가 없었다. 엄마가 내내 놀아주지는 못하지만 일하는 동안 내내 너가 그린다면 우린 함께 그 거실 테이블에 있을 수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멀쩡하게 평범한 고등학교를 다니면 딸이 2학년에 되기 전에 미대를 가고 싶다고 했고.. 어쩌다보니 미대생이 되었다. 늘 그리고 끄적이고 만들어내던 걸 전공 삼아서 공예를 배우고 있으니.. 독서노트에 그림을 그린 힘이었으려나 생각하다가 때론 그렇게 인생 퍼즐 한번 끼워 맞춰보는 거지 싶기도 하다.

 

아무튼 우린 저 노트가 20권이 넘도록 함께 동화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책의 정보들을 기록하고 남겼다. 5~6년 정도 꾸준히 했었는데..그 기록을 보면..그때 딸의 유년기간을 함께 했던 내가 떠오른다. 물론 시간이 지나서 딸에게 물어보니 늘 즐거운 것만은 아니었다고.. 남편 말로는 나만 늘 좋았지만..누군가가 좋았다면 좋았던 거라고.. 그런 우리들의 기록을 여기에 남겨볼까 한다.

 

낡은...6살 딸아이는 이 노트를 잘못 오리기도 했나보다.. 첫 노트

 

2011년에 처음 시작한 첫 그림일기..첫번째 그림책은 토미 드 파올라의 그림책이다. 

 

제목은 [꼬마 제인이 없어졌어요] 첫번째 책이다보니..책의 내용보다는 책의 구성에 대해서 책을 보는 법을 알려준다.

작가는 토미 드 파올라, 출판사는 한국 프뢰벨이다. 당시 동화책은 대부분 집 앞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한달에 몇권씩 단행본을 사서 책장을 채우고는 했는데..당시 프뢰벨의 창작동화들은 꽤 매력적이었다. 일단 작가들의 구성이 꽤 동화책의 클래식이라고 봐도 좋을 만큼 주요 작가들의 책들이 많았고, 단행본으로 발간되지 않은 책들이 많았다. 보통 전집 구성에 대한 인상이 가격은 비싸고..로 시작되는데 그 선봉장이 사실은 프뢰벨이랑 몬테소리가 아니었을까 싶다.물론 후발주자로 등장한 웅진 계열의 전집들도 만만치 않았지만 당시 국내 발간 동화책의 수준을 생각한다면 누군가가 꽤나 정성스럽게 큐레이션 했잖아! 그런 생각이 들만한 구성들이었고, 가격이 비싸서 그랬을까 꽤 화려하다는 인상까지 받았다.  물론 비싼 책 돈 다주고 살 수 없다. 너무 살책이 많기 때문에...

 

당시 중고 전집의 보물창고는 역시 개똥이네...

이 전집도 개똥이네에서 샀던 기억이 있다. 아이랑 읽기 시작하기 전부터 시동 걸어서 읽었던 동화책이 꽤 되고 단행본으로 전집으로 산 책들이 2천권은 족히 될 것 같은데.. 아이가 어른이 되고 나서는 내가 좋아하는 몇몇의 작가들을 제외하고는 중고 단행본으로 한권씩 한권씩 팔았는데..이 책을 다시 보려고 찾아보니 집에 없는걸 보니 또 2천원에 팔아 먹었는가 보다.. 아무튼 큰딸이 쓴 독서노트에 처음 등장하는 작가는 토미 드 파올라다,

 

첫번째 기록이다보니..작가와 책 제목 출판사까지 꽤 잘 설명해서 기록한것 같은데 형식은 자유롭기 그지 없다. 여섯 살 꼬마는 왜 책 표지에 있는 글자를 그리듯이라고 쓰라고 했는지 아리쏭했을지도 모르겠다. 

 

책은 사실 제목과 작가 출판사가 반이 넘지 않나..물론 내 생각이다. 지금도 그림을 잘 그려서 실기자 우수로 미대에서 공부중이지만, 그림은 저 때 그림이 더 사랑스럽다. 지금은 잘 그린다면 저 때는 사랑스럽게 그렸다. 

꽤 오래간만에 꺼내서 보는데 그래도 동화책 내의 주인공들에 대한 딸의 구분이 명확하게 그려져 있다. 그렇게 동화책 읽기 그리기 기록하기의 시작이 열렸다.

 

 

이날 읽은 책  [꼬마 제인이 없어졌어요] 작가 : 토미 드 파올라(Tomie dePaola) 출판사 : 한국프뢰벨 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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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25. 9. 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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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에서 10년 넘게 살다보니..느는건 까페 뿐인가 보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데..

그나마도 자주 가고 하다보니 다른 곳을 찾게 되나 보다. 

 

함께 일하는 친구들이랑 가본 구미의 새로 생긴 까페.. 파사저라... 지나가는 통과하는..그리고  뜻을 조금 더 들여다보니 덧없는 행복이라는 뜻이 있네..행복에 많은 무게를 주는 사람들이 많든데.,,덧없음이라니..머 그럴수도 있지..

 

일단 네모 모양의 넓은 공간. 높은 층구..이런 까페의 가장 큰 장점은 테이블 간의 간격이 좀 있어서 옆 테이블의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다는 점.. 답답하지도 않다. 

 

이 집의 시그니처가 피스타치오 파운드 케잌이라는데 피스타치오 매니아가 있어서 피스타치오로 몰아서 주문한 경향이 있는데...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음료의 퀄러티가 나쁘지 않다는 기본적인 것 빼고도 사이드 디저트가 꽤 먹을만한..너무 달지 않고 맛있는 케잌은 좀 행복감을 주지 않나..죄책감을 조금은 덜어낸 편안한 행복감..

 

저녁을 먹고 들른터라 외관 사진은 업체 사진에서 가져왔고..

우리가 먹은 음료는 무언가 다양하고 풍요로운 느낌이 든다. 무화과가 제철인데..케잌이 맛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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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25. 9. 7.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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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오십이 넘어가면서라고 쓸까..

결혼해서 살림한지 20년이 넘어가면서라고 쓸까..

아무튼 솥두껑 운전 20년 하고 나니 어느새 아이들이 다 커버렸고.. 각자 입맛이나 취향이 생기고..때론 아침은,  저녁은 같은 생활 습관들도 자기것이 생긴것 같고...그래서 남편에게...

 

이젠 아침밥은 한식정찬으로 밥과 국 반찬과 같은 룰에서 벗어나는 있는걸 조합해서 먹는 아침으로 했음 해...라고 하고 거의 2년째 우리 둘의 아침은 있는 걸로 차린 아침을 먹는다.

그 중에서 기본이 바로 낫또... 간단하고 아침에 먹어주면 웬지 기분 나쁘지 않은 끼니꺼리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먹기 시작한 낫또..생각나서 이래저래 이곳저곳에서 사 먹어보고 있는데.. 그 와중에 띠지가 나름 각각의 색다름이 있는 것 같아서 모아봤더니 엄청나네.. 물론 진행형이라 더 엄청나 지겠지만.. 낫또를 먹다보니 콩을 메주콩을 썼느냐 쥐눈이 콩을 썼느냐 같은 차이에서 부터 콩이 온전하냐 좀 갈아져 만들어졌나 혹은 콩의 크기가 좀 크냐 작으냐 까지 꽤 다양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냥 낫또만 먹는게 아니라 이게 나름의 양념들이 다 있는데..주로 간장에 와사비, 간장에 겨자..같은 평이함에서 부터 마른 대파가 있거나 무즙이 있거나 버터가 있거나와 같이 간이 된 양념들과 곁들임이 생각보다 꽤 다양했다.  혼자 아침을 먹을 때는 소스를 다 쓰지만 나편과 아침을 함께 할때면 간장과 소스를 한개로 나눠 먹어도 간이 되는것 같아서 준비하다보니 소스나 양념들이 꽤 남아 있다. 한살림 낫또는 양념이 없으니 그걸 먹을 때 저 소스를 활용해서 쓰면 될 듯 하다.

 

그럼 낫또를 이용해서 아침을 어떻게 차려먹나..

 

대충 이런 식이다. 낫또에 제철 과일과 먹다 남은 빵이나 떡.. 혹은 소세지나 치킨 조각..이렇게...

여기에 차나 커피를 겻들어 먹는다.  차리는 것도 간단하고 낫또를 제외하면 늘 다른 재료들이 접시에 올려진다. 

꽤 만족스럽다..1년이 지나가는데 지겹지 않은 것 같다. 낫또의 힘이 크다. 낫또를 비비면서 준비되는 아침이다.

 

그동안 모아본 낫또 라벨지들이다.

 

정말 다양한데..기억에 남는건 자연드림의 생들기름 낫또와 일본에서 제조된 무즙이 들어간 낫또...

 

앞으로 더 다양한 낫또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먹으면서 남은 낫또 소스들... 주력으로 먹는 한살림 낫또는 소스가 없으니까 언제나 투입준비다.

위장 대장 크게 문제가 없는 것 같지만 나와 비슷한 엄마도 나이들면 몸도 늙고 변하니..건강할 때 장도 챙기렴...이라고 해서 응 챙기고 있지..낫또랑..그렇게 일단 우리집 장은 낫또의 도움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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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25. 9. 7.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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