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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a Armisén Cold on the outside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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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30 07:29 All That Movie/Come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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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미국, 116분
감독: 라이언 머피(Ryan Murphy)
출연: 아네트 베닝 (Annette Bening)
        브라이언 콕스 (Brian Cox)
        조셉 파인즈 (Joseph Fiennes)
        에반 레이첼 우드 (Evan Rachel Wood)
        알렉 볼드윈 (Alec Baldwin)
        조셉 크로스 (Joseph Cross)
        질 클레이버그 (Jill Clayburgh)
        기네스 팰트로우 (Gwyneth Paltrow)
음악 : 제임스 레빈(James S. Levine)

"새로운 시도를 겁 내는구나 어거스틴!!" 개 사료를 간식으로 먹는 가정부(알고 보면 가정부도 아니다.)의 어스스한 분위기와 함께 " 가족을 갖는 것이 꿈이었지"라는.... 쓸쓸한 대사를 날리는 늙은 아주머니(동일인물)의 독백처럼 스산한 기운이 가득한 영화 [가위 들고 뛰기]는 코미디 영화라고 하기에는 씁쓸한 웃음 하나 없이 그저 무척이나 애처로운 느낌만이 가득한 영화다.

아주 오래전부터 아주 다양한 병이 인간들과 함께 했고..앞으로도 함께 할..그리고 그 병은 잠재되어 있기도 했고..잠복기만으로 끝나기도 했던... 그러한 역사깊은 병들에 잠식된 인간에 대한 한편의 우울한 이야기.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많은 주인공들은 그런 인간의 긴 역사화 함께 한 설명할 수 없는 병들의 잠복기에 머물러 갖혀버린 사람들이 보여주는 종합선물과 같은 영화다.

아네트 베닝, 기네스 펠트로우 짐짓...화려하다면 화려한 캐스팅 속에는 스타들이 전해주는 화려한 이미지는 어느 한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으며, 마음에 상처를 입고 병 들어 주눅들고 배회하며, 언제나 주변에서 맴돌아도 긴 시선 하나 받아내지 못하는 서글픈 인생들만이 빚에 묶인 우울하고 꿀꿀한 캐릭터들만이 영화 속의 더러운 집에 갖혀있다. 스타는 없고 캐릭터는 살아 숨쉬니 그만큼 배우들의 연기는 좋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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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들의 살아 숨쉬는 연기 이면에서는 특이한 캐릭터들이 모여있기 때문인데, 정신학 박사를 가장한 사기꾼 핀치박사(혹은 부도덕한 의사라고 해야 마땅한)과 그녀에게 치료를 받으면서 창작과 정신병 사이를 오가면서 약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드는 디어드리(아네트 베닝 분)를 축응로 형성된다. 자신의 창작욕구를 정신병으로 모는 남편을 피해 핀치 박사를 찾은 디어드리와 그런 그녀를 어머니로서 어릴 때 부터 보아온  아들 어거스틴(조셉 크로스 분), 치료를 목적으로 핀치박사의 집으로 들어온 디어드리에 의해 자신의 가정에서 느낀 남편의 부재를 더욱 실감하는 미즈 핀치부인(질 클레이버그 분), 그리고 그 비정상적인 가정 안에서 사랑과 관심없이 기괴하게 성장하는 딸 나탈리(에반 레이첼 우드 분), 아들 닐(조셉 파인즈 분)까지 어느 하나 성한 인간 찾아 볼 수 없는 다양한 정신병적인 세계의 캐릭터들이 영화 속에서 살아 숨쉰다. 지극히 연극적이기도 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과장된 이들 캐릭터들은 이 영화의 시작이자 전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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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B Movie의 다양성과 독특함을 가지고 있는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이 캐릭터들이 어떻게 진화하는지 혹은 자신의 병을 인정하고 이겨내는지 아무런 목적없이 따라가 보는 것이다. 영화는 이 정신병자들 처럼 보이는 평범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시기, 질투, 사랑과 무관심..착취와 무시, 과욕과 무지, 등이 골고루 믹스되어 있어서 이런 감정들의 과잉이 어떻게 타인들에게 전달 될 수 있는지..평범한 사람들이 어떤 순서로 미쳐가게 되는지 어렴풋이 짐작하게 한다. 영화의 중간에 삽입된 동성애 코드는 전형적인  B Movie의 취향이며..디어드리의 편집증적인 창작에 대한 욕구...그런 엄마를 싫어하면서도 글을 쓰면서 창작에 빠져드는 어거스틴의 이율배반적인 성장은 이 영화의 가장 큰 플롯인 셈이다. 캐릭터만큼이나 영화를 아주 아주 돋보이게 하는색깔있는 음악은 영화의 아주 큰 보너스다. 어찌보면 아주 지루할 수도 있고..내용도 없어보이는 이 복잡다난한 캐릭터의 종합선물, 과장된 인물의 풀 팩키지를 있는 그대로 보다보면..누구나가 다 조금은 미쳐 있고, 그 병적 증상을 은폐하는 기술을 익혀가는 것 뿐이라는 자조와도 만나게 된다. 그 기술의 차이가 인간의 급을 나누는 척도가 되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인간의 뇌와 정신...그리고 그것의 표현과 표출에 대한 상관관게에 철학적으로 빠져든다. 영화의 재미와는 아무 상관없는 이 공상이 마치 영화속의 혼잡스러움 처럼 나의 뇌를 자극하고 헤집어 놓는다. 살면서 문득문득 느끼는 이런 미친...이라는 찰나에 대한 숨겨진 일기와 같은 영화가 바로 이 영화다. 
posted by kino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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