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사온 잡다부리한 소품들 중 마지막 물건, 우체통 모양의 저금통입니다.
크기는 20Cm가 조금 넘고 색깔은 온통 빨간 색이며, 재질은 쇠 종류..그러니까 튼튼함은 두 말 할 필요가 없을 듯 싶습니다.
가격은 우리 돈으로 2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이 되고 팬시점에서 구매를 했으니 어느 팬시점에서나 구매가 가능한 물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언제쯤 이 저금통에 동전을 가득 넣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돈은 안 모이고 저금통만 모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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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6. 10. 6. 23:48

1966년 9월 9일 미국 뉴욕주 브룩클린 Brooklyn, New York, USA 생

미국의 영화데이터베이스 imdb에 소개된 아담 샌들러의 코미디로서의 자질은 보스턴의 코미디 클럽에서 자발적이면서도 상쾌한 출발을 한 타고난 코미디언이라는 칭송으로 시작된다. 그에게 있어서 웃음을 전달하는 능력이란 타고난 재능에 적잖은 노력과 행운들이 뒤범벅 된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국내에 몇 편의 영화들이 소개된 그의 명성은 역시 우리 나라보다는 자국에서 더 높아 보인다. 매번 발표되는 영화들에 대한 관심도나 흥행성적은 물론이거니와 이슈화 되고 관심을 끄는 정도가 국내의 기운과는 사뭇 다르다. 우리에게는 그냥 미국의 코미디 배우중 하나일지 모르겠으나 미국에서는 아담 샌들러식 코미디라는 장르를 인정할 만큼 그의 코미디 연기는 독특한 지분을 가지고 자기만의 주식회사가 있는 형태로 안정적으로 생산, 소비되고 있는 굵직한 코메디 배우이다.

아담 샌들러, 이런 미국에서의 명성에 비해 우리 나라에서는 그에 대한 정보들은 그렇게 쉽게 찾을 수가 없다. 그의 이름을 달고 개봉했던 영화 <웨딩 싱어> <워터 보이> <미스터 디즈> 등이 미국에서의 흥행성적과는 달리 그저그런 B급 영화로 평가를 받으며 흥행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짐작은 쉽게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가장 큰 이유는 그의 연기 스타일이나 방식이 미국인들이 생활 속에서 지적이면서도 허탈한 유머의 맛을 담고 있기 때문이겠지만, 이런 그의 연기가 우리들 눈에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리라. 이런 코드의 불일치는 그를 단순히 헐리우드 최고의 코미디배우라는 수식에만 머물게 한다는 점에서 안타깝다. 이런 와중에서도 국내에서는 작품성이나 흥행면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평가를 받은 영화 <웨딩 싱어>에서의 모습은 그나마 숨겨진 그의 재능을 읽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영화다. 탄탄한 구성은 물론이거니와 재미난 영화속의 설정들이 아담 샌들러의 영화 이전에 재미있는 영화로 인식되면서 그 이름이 많이 알려졌다. 이 영화는 명실공히 국내에 그의 이름을 알린 대표작인 셈. 영화 속에서의 샌들러는 영화와 동명의 직업을 가진 엽기적인 가수로 출연, 개성으로 무장하고, 노래로 다듬어진 폭소를 쏟아내 가히 눈에 띄는 영화의 재미를 전달하는 최고의 메신져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그 이후 연이어 개봉된 영화들의 흥행 저조는 그의 명성에 먹칠을 했겠지만, 이 작은 코미디물 속에서의 그의 연기는 일관된 모습으로서 스타일을 만들어 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초기작인 영화 <해피 길모어>에서 보여지는 황당한 천재성과 우디 알렌의 영화를 보는 듯한 몇몇의 장면들. 그리고 이렇게 게으름을 잘 표현하다니 하는 감탄에서 시작되는 아담 샌들러의 코미디적 가능성을 느낀 적이 있다. 이는 단순히 하나의 형식을 갖춘 연기에 있다기 보다는 그 연기를 끌어내기 위한 극적 구성 능력에 자신의 성향들을 삽입한다는 데서 보여지는 영화해석이라는 재능의 뒷받침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어느 것도 제대로 해 내지 못하는 다재다능이 아니라 어느 것 하나도 빠지지는 않게 하는 다재다능의 면모를 말이다. 물론 탈 시대적 코미디 연기는 아니지만 동 시대 미국인들에게 통할 수 있는 만능연기를 한다는 점에서 그의 가치는 적잖게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그의 이력 중에서는 그만의 색깔을 찾기 위한 연기 수업, 캐릭터 창출 못지 않은 이력을 발견할 수 있는데 시나리오 작법에 관한 그의 능력 역시도 그 중의 하나일 것이다. <백만장자 빌리><해피 길모어> <워터 보이> <리틀 니키> 등의 이야기는 아담 샌들러 그가 직접 써 낸 이야기들이다. 결국은 자신의 연기 캐릭터는 물론,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스스로 극화하고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그것이 비록 고급스럽지 않다는 오명을 쓰고 있다 하더라도 싱어송 라이터이 자세가 훌륭한 것 처럼 자기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이 배우에 대한 찬사를 궂이 아낄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이런 코미디 배우, 시나리오 작가로서의 능력 이외에도 몇 장의 앨범을 발매 했을 정도로 아담 샌들러는 공인된 가수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 노래 부르는 장면에서 능수능란한 모습도 어찌 보면 무대만 옮긴 또 다른 직업의 세계를 보여주기 때문인 것이다. 코믹스럽게 노래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의 노래들은 들어줄 만하는 평가를 듣기에도 충분한 편이다. 연이어 계속해서 가수 활동을 하면서 그만의 영화팬들 못지 않은 음악팬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은 아담 샌들러의 또 다른 독특한 이력일 것이다.



프로듀서, 가수, 시나리오 작가, 화려한 배우로서의 아담 샌들러의 이러한 모습들 보다는 영화 속에서보여지는 망가지고 허무한 일상을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이는 낙오자 같은 그의 모습이 곧 그의 대표적인 캐릭터 이다. 영화 <해피 길모어>에서의 엉터리 골퍼, <워터보이>에서의 물주전자를 들고 수질을 책임지는 공水부대, <웨딩 싱어>에서의 지지리도 노래 못해 하객에게 불편함을 끼치는 웨딩 싱어, <빅 대디>에서의 애 보다 더 철 들든 대부, <미스터 디즈>에서의 이상한 시를 짓은 농촌 총각처럼 그는 역시 2% 부족하고 그 부족함이 그의 전부인 셈이다. 허무하다 못해 사지를 쭈우욱 펴게 하는 릴레엑스~가 곧 그의 이미지요 모든 것이다. 하지만 이런 21세기식 샌들러적 라이프 스타일과 캐릭터의 이면에는 영화를 만들기 위한 제작부터 마지막까지 앞으로 뛰고 뒤로 미는 그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데 있어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속빈 강정만이 다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만능 탈랜트, 우수한 코미디 배우로서의 그의 성공과 실패는 가히 헐리우드의 패러디 없는 주성치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는 모습이다.


- 필모그래피 -

2006 내 인생 내 맘대로(Click) 각본
2006 레인 오어 미(Reign O'er Me), 2006
2006 그랜드마 보이(Grandma's Boy) 제작
2006 벤치워머스(The Benchwarmers) 기획

2005 듀스 비갈로 2 - 유로피안 지골로(Deuce Bigalow: European Gigolo) 기획
2005 롱기스트 야드(The Longest Yard) 기획

2004 스팽글리쉬(Spanglish)...존 클래스키 역   명대사 입력하기
2004 첫 키스만 50번째(50 First Dates)...헨리 로스 역   명대사 입력하기

2003 딕키 로버츠 - 왕년의 아역 스타(Dickie Roberts: Former Child Star) 제작
2003 성질 죽이기(Anger Management) 기획

2002 핫 칙(The Hot Chick) 기획
2002 에이트 크레이지 나이트(Adam Sandler's 8 Crazy Nights) 원안
2002 마스터 오브 디즈가이즈(The Master Of Disguise) 기획
2002 미스터 디즈(Mr. Deeds) 기획
2002 펀치 드렁크 러브(Punch-Drunk Love)...배리 이건 역   명대사 입력하기

2001 애니멀(The Animal) 기획
2001 조는 못말려(Joe Dirt) 기획

2000 리틀 니키(Little Nicky) 각본

1999 듀스 비갈로(Deuce Bigalow: Male Gigolo) 기획
1999 빅 대디(Big Daddy) 각본

1998 못말리는 해결사(Dirty Work)
1998 워터보이(The Waterboy) 각본
1998 웨딩 싱어(The Wedding Singer)

1996 해피 길모어(Happy Gilmore) 각본
1996 LA 캅스(Bulletproof)

1995 백만장자 빌리(Billy Madison) 각본

1994 에어헤드(Airheads)
1994 라이프세이버(Mixed Nuts:Lifesavers)

1993 콘헤드 대소동(Coneheads)

1975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Saturday Night Live)


by kinolife 2006. 10. 6. 23:44

2002년, 미국, 114분

감독: 피터 패럴리 (Peter Farrelly), 바비 패럴리 (Bobby Farrelly)
출연: 잭 블랙 (Jack Black)
       기네스 팰트로우 (Gwyneth Paltrow)
       제이슨 알렉산더 (Jason Alexander)
       조 비터렐리 (Joe Viterelli)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날, 소년은 두려움과 슬픔으로 잠긴다. 하지만 죽음을 앞둔 목사 아버지는(왜 하필 아버지의 직업이 목사인지, 패럴리 형제의 취향이 드러난다.) Hot한 여자를 만나라는 유언을 남기고 운명한다. 그런 아버지의 심전도가 제로가 되는 시점에서 시작되는 영화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Shallow Hal>는 남성이 여성의 외모에 심취하게 되는 과정과 그런 남성의 행태에 상처받는 혹은 사랑받는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재미있는 코미디 영화이다. 물론 사랑에는 외모가 중요하지 않다는 원론을 설명하는 영화이지만 패럴리 형제는 결코 주제를 비켜가거나 우회하지 않는다. 직설적인 방법으로 표현된 이 단순한 주제의 영화는 정말이지 자신의 진짜 짝 찾기에 대한 단순한 해법을 보여준다.

어느 곳에서나 변함없는 진리겠지만 여자는 이쁘고 볼 일이다. 순박함이 남아있는 지구촌의 어느 촌 구석이 아니고서야 남녀불문하고 자신을 뽑내고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온갖수단을 다 발휘하는 자본주의의 현장에서 미모란 이성의 구애를 받기위해서는 너무 필요한 수단이다. 더군나에 영화 속의 할 처럼 아버지의 눈물어린 유언을 인생의 큰 명제로 담고 사는 이들에게 정말이지 Hot한 여자란 죽기전에 한번 정도는 거쳐야 되는 통과의례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어떤 남자가 이 즐거운 통과의례를 피해갈려고 할까! 영화 속의 할은 정말이지 남자들의 보편적인 희망을 절대희망으로 가진 평범한 남자인지도 모르겠다. 좀 과할 뿐 전혀 이상하지 않은 남자인 셈이다.

평범하게 이쁜여자를 밝혀도 사는게 힘든 법인데, 병적일 정도로 좋아한다니 정말이지 사는것 자체가 힘이 들 만하다. 번번히 데이트 한번 하기가 힘든 할의 욕구불만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걸 복선으로 알고서도 그저 웃어넘길 뿐 그렇게 심하게 느껴지지 않는 건 역시 남자에게 있어 이성의 미모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엘리베이터 안에서 심령가? 인기 최면술사 혹은 카운셀러 쯤으로 이해할 수 있는 유명인과의 대화 이후 그의 여성관은 최면의 변화시기를 겪게 된다. 보통의 남자보다 심하게 여자의 외모에 의존하는 할, 문제가 있다고는 보지만 유방이 없는 여자와 뇌가 없는 여자 중에서 딱 부러지게 대답을 못하는 단계에서는 역시 변화의 혹은 반성의 최면시기가 필요해 보인다. 최면이라는 것이 자신이 모르는 자신안에 갇힌다는 점에서 엘리베이커 안의 좁은 공간에서의 변화는 무척 설득력이 있어보인다. 최면이후, 할은 자신이 그동안 무시했던 어글리 우먼들이 이뻐 보인다. 더군다나 그녀들에게 추파를 던지면 그녀들이 너무 좋아하니 정말 살맛나는 세상이다. 외모 지상주의와 최면으로 시작되는 영화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는 어느새 헐리우드의 주연배우로 올라선 잭 블랙의 풍부한 표정연기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코미디 연기를 보여주는 기네스 펠트로우의 모습은 이 신선할 것 없는 영화에 활력소를 불어 넣으면서 제눈에 안경!이라는 연애의 법칙을 보여주는 상큼한 코미디다.



그런 그의 레이다 망에 들어온 로즈마리는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이상형. 하지만 그건 그의 최면 안에서만 그렇다. 그래서 그와는 달리 정상인의 눈을 기진 할의 친구 마리시오의 눈에 비친 로즈마리는 말 그대로 쉣!...그러나 얼이 빠져 열심히 사랑을 하는 할이 부러운 것이 아니라 이상하다. 결국은 예전의 자신과 같이 여자를 평가하고 함께 나누던 친구 할을 돌려받고 싶은 마리시오는 할이 최면에 걸렸다는 기쁜 소식을 알고는 곧바로 그 최면에서 친구를 구해낸다. 그리고 최면에서 풀려난 할은 예전의 로즈마리에게 전화를 하지만, 방금 지나간 로즈마리를 구분 못 할 정도로 자신의 최면이전을 기억하지 못한다. 역시나~ 라는 생각으로 사랑에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힘이 빠진 로즈마리는 어쩌면 자신의 살이 아니라 자신 자체를 미워하면서 할을 미워하겠지만 사실은 자신 스스로가 미웠을지도 모른다. 자신에겐 이성과의 교제가 어렵다고 생각하고 봉사에 메달리는(역시 굉장이 현실적이며 설득력이 있는 설정이다.) 로즈마리의 모습의 지구촌의 못생긴 여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우아한 자기 최면법인지도 모르겠다.

로즈마리의 실체에 눈을 뜬 아니, 자신의 최면시기를 알게 된 할에게 있어 로즈마리는 역시 '같이 있으면 좋은 여자'였다는 사랑의 기본수칙처럼 영화는 당연한 결과를 향해 간다. 하지만, 마치 채팅을 하다 마음이 맞아서라고 말하는 커플들 처럼 외모 이전의 서로가 먼저였던 커플들이야 말로 유방모다 뇌가 신체에서 더 중요하다는 당연한 답을 현실적으로 전해주는지 모른다. 바보같은 할은 최면을 겪고 자기를 밎지 못하는 과정을 거치고서야 자신이 페니스만 있고 뇌는 없었던 바보여서 뇌보다 유방을 더 중요시 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는 할이나 친구 마리시오 같은 남자들이야말로 자신의 여자에 대한 외모에 집착에 가까운 애착을 보이는 법이다. 마리시오의 꼬리뻐가 가진 비이성이 평범한 여자의 발가락을 협오스럽게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첫인상, 외모는 이성에게 자신을 표현하는 첫번째 수단이라는 점에서는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자신의 연인이 가진 수 많은 것 중에서 얼굴이나 몸맵시를 평생의 즐거움의 수단 중 으뜸으로 생각할 땐 그 한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상대를 찾는데 더더욱 힘이 드는 법이다. 대부분의 사랑엔 설명이 어려운 호르몬이 흐르지 않나. 그 호르몬을 외모에 가두는 것은 참으로 우둔한 짓이 아닐 수 없다. 당차게 자신의 사랑을 만들고 지켜가는 똑똑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할과 같은 우매한 최면의 시간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는 호르몬의 최면을 지키면서 사랑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by kinolife 2006. 10. 6. 23:30
버드케이지 The Birdcage

감독 : 마이크 니콜스 Mike Nichols
주연 : 로빈 윌리암스 Robin Williams
        진 해크만 Gene Hackman
        나단 레인 Nathan Lane
음악 : 마크 머더스부르흐 Mark Mothersbaugh
        조나단 튜닉 Jonathan Tunick 외
1996년 Edel America Records 국내 발매

한동안 색다른 애정을 가지고 들러 보았던 '영화 속의 클럽', 그 마지막으로 들릴 곳은 이제까지 들렸던 곳과는 또 다른 조금은 독특한 곳입니다. 그건 그 동안 찾아가보았던 그 곳의 화려한 불빛, 댄서, 술과 함께 '게이가족'이라는 또 다른 단어가 들어가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속의 클럽, 그 중에서도 '게이바', 혹은 '게이클럽'이라는 곳을 영화 속에서 한번 찾아보도록 하죠. 오늘의 클럽, 호스트들은 로빈 윌리암스와 나단 레인이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커플입니다. 이 게이커플이 운영하는 게이바를 찾아,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영화 <버드케이지> 속의 클럽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도록 하지요.

영화 <버드케이지>의 제목 '버드케이지'는 로빈 윌리암스가 운영하고 나단 레인이 춤추는 게이바의 이름입니다. '버드케이지'라는 단어가 '새장'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은 약간의 흥미를 불러 일으킵니다. '게이바'라는 공간이 일부 특수한 부류의 사람들(게이)의 공간이라고 전제한다면, 그리고 그들의 존재가 일반의 사람들과는 다른 형태를 띄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유리된 계층이라면 스스로 문을 부수거나 타인이 문을 열어주지 않고서는 빠져 나올 수 없는 곳에 있다고 생각이 미치면 말입니다. '새장'과 '게이바'의 그 적절한 매치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더군다나 겉으로 공개될 수 없는 사람들이라면 '새장'이라는 함의와 우리들이 흔히 느끼고 있는 '게이'들의 정서와 잘 매치되는 단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의 시작부터 화려한 조명과 환호 소리 속에서 독특한 의상의 댄서들의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드는 장면에서 영화를 시작이 됩니다.

그리고 자신들 끼리는 즐거운 이 공간에 한명이 등장하면서 무언가 모를 균형이 꺠어지지요. 아들의 결혼, 그리고 사돈이 될 사람은 보수주의적인 성향의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은 단란한 게이 패밀리에 혼동이 일게 합니다. 남자 엄마를 소개해야 하는지… 20년 동안 만나지 않았던 친 엄마를 급조(?)해야 하는지 어린 아들과 게이 부부는 보이지 않는 실랑이와 의견차이로 인해 일대 소동이 벌어지지요. 약간을 편법을 동원, 남자 엄마는 삼촌으로 둔갑하고, 게이 취향의 화려한 집안 분위기는 그리스 문화대사관 집처럼 품위있고 적막하기까지 한 공간으로 둔갑합니다. 그리고 클럽 '버드케이지'의 쇼는 이 사건 때문에 잠시 휴지기에 들어가지요. 하지만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했던가요? 여자보다 더 여성스러운 게이 엄마는 고지식한 사돈에게도 고상하게(?) 어필하고 이들이 한 가족이 되는데 문제될 건 없음을 자연스럽게 알게 합니다.

아주 특이한 클럽, 그리고 그 클럽보다 더 특이한 삶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게이 패밀리'의 새로운 둥지 찾기는 이렇게 소란스럽고도 번잡하지만, 어떻게든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이들의 노력으로 새로운 틀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우리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선입견에 대한 반문을 던지는 듯 당당하고 유쾌해 보입니다. 우린 여자보다 남자를 더 좋아하고 밤새 이상해 보일수도 있는 춤을 추고 노래하지만 그것이 뭐 어떠냐고 말이죠. 그리고 사실 로빈 윌리암스와 나단 레인은 그런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쓸 커플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더군다나 클럽 '버드케이지'는 장사도 잘되니 이들에게 걱정꺼리는 없었지요. 아들이 결혼 소식을 들고 오기 전에는 말이죠. 하지만 이 소식도 사돈을 위기에서 구하는 변장 헤프닝으로 잘 마무리되죠.

이렇게 위기에 처한 사돈을 구해 내던 클럽 뉴저지의 어느 게이바 '버드케이지'는 그들만의 공간을 찾아오는 이들에게 그들만의 기쁨을 선사하며 운영되고 있겠지요. 그리고 이 영화 속의 클럽에서 들어볼 수 있는 노래는 - The Goldman Girls가 불러주는 노래 "We Are Family" 입니다. 영화 초입 '버드케이지'를 소개할 때와 마지막에 사돈과 버드케이지의 호스트들, 그리고 그들의 아들 부부가 기자들을 피해 유유히 버드케이지를 떠날 때 보여주는 쇼에서 들을 수 있는 노래였지요. 노래 제목도 이들의 영화 속 이야기를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아니, 그들은 가족이라는 말 말이죠. 독특한 클럽의 경험을 기억하게 하는 3분 52초가 되시길 빕니다.

-수록곡 리스트-

1. We Are Family - The Goldman Girls
2. William Tell Overture
3. She Works Hard For The Money - Donna Summer
4. Can That Boy Fox Trot - Nathan Lane
5. Mi Gaujira - Cachao
6. Little Dream - Nathan Lane
7. No Pain For Cakes - The Lounge Lizards
8. Love Is In The Air - Christine Baranski/ Robin Williams
9. I Could Have Danced All Night - Hank Azaria/Gene Hackman/Nathan ane/Dianne Wiest/Robin Williams)
10. We Are Family (Reprise) - The Goldman Girls
11. Family Salsa
12. Conga - Gloria Estefan & Miami Sound Machine
by kinolife 2006. 10. 6. 23:21
쇼걸 Showgirls

감독 : 폴 버호벤 Paul Verhoeven  
주연 : 엘리자베스 버클리 Elizabeth Berkley
        카일 멕라클렌 Kyle MacLachlan
        지나 거손 Gina Gershon
음악 : 데이비드 스튜어트 David A. Stewart
1996년 국내 발매

한동안 아주 길게 쉬었다가 다시 '영화 속의 클럽'에 들리게 되었습니다. 혹시 그 동안 들리던 그 곳에 대한 기억이 희미하다면 다시 한번 그 흔들리는 사이키의 불빛을 다시 기억해 보도록 하지요. <폴 몬티> 속의 여성 나이트바, <스트립티즈> 속의 스트립쇼, <플래쉬 댄스> 속의 역동적인 댄스, <펄프 픽션> 속의 타란티노식 코믹 댄스에 이어 오늘은 폴 버호벤이 만들어낸 가공할 만한 춤의 세계로, 영화 <쇼걸> 속의 댄스홀로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화려한 쇼무대에서 춤을 추는 최고의 댄서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라스베가스로 향한 노미 멀론(엘리자베스 버클리)이라는 한 아가씨의 라스베가스 체험기쯤으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운이 좋은 이 아가씨는 의외의 장소에서 자신을 쇼걸로 만들어 줄 크리스탈(지나 거손)과 한 남자, 잭(카일 멕라클렌)을 만나게 되고, 그녀는 넘치는 노력과 아주 중대한 불법행위를 거쳐 그녀가 그토록 꿈꾸는 무대에 오르게 됩니다. 라스베가스 최고의 스타, 헐리우드의 스타보다 더한 화려함과 명성이 함께 하는 그 곳에 선 그녀의 모습은 아름답기 이전에 위력적인 한 사람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전해 줍니다. 진정한 화려함의 승리(?) 라고 할까요? 아님 수단을 가리지 않고 조금 비겁하고 얹은 너무 큰 영광쯤으로 생각해도 좋을 듯 싶습니다.

크리스탈을 뒤로 제치고 화려한 무대에 선 노미, 하지만 그녀가 정말 꿈꾸던 것은 사실 우리 인생에 있어서 아무런 의미를 지니지 않는 건지도 모른다는 걸 알게 되는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지요. 바로 그곳, 그 꼭대기가 전해주는 의미란 곧 내려갈테니 준비를 해야한다는 조급함이 항상 존재하는 외로운 자리였음을 알게 됩니다. 영화는 이 간단한 이야기를 상당히 쇼킹한 장면들로 채워 많은 영화적인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라스베가스, 그 화려한 곳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옷, 사람들, 차 그리고 번쩍이는 네온 간판들은 이 곳에서는 시간이 정지되어 반복되어 간다는 걸 느끼게 합니다. 바로 그 곳은 '그 곳에 있는 사람들'보다는 '그 곳 자체'가 더 의미 있는 곳임을 충분히 느끼게 합니다. 노미도 아마 그걸 알게 된 거겠지요.

폴 버호벤이 보여주는 화려한 영화장면은 그만의 화려한 공간임에는 확실하죠. 적어도 눈이 휘둥그래졌던 건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이때까지 보여주었던 그의 영화속의 놀라움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 전의 영화와 비교했을 때 허전함을 느끼는 건 왜일까요?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그 곳이 라스베가스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언뜻 스치기도 합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 노미를 역을 맡았던 엘리자베스의 모습도 모습이었지만, 사실, 크리스탈 역을 맡았던 지나 거손의 매력은 이 영화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지나 거손은 여러분들이 보았던 영화 <바운드>에서 중성미 가득한 매력을 보여준 그 배우이기도 했지요.)

크고 화려한 무대, 밝고 번쩍이는 볼거리, 라스베가스의 밤은 깊어가고 오늘도 그 곳의 환락은 여전히 불타오르고 있겠지요. 화려한 댄스곡으로 포진한 사운드트랙에서 시원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곡을 찾아 그 곳의 환락을 연상해보고자 합니다. 사운드트랙에는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에 인기 있었던 몇몇의 가수들의 이름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중성미 넘치는 여성보컬의 힘이 느껴지는 노래, 사운드트랙 7번에 위치한 노 다웃(No Doubt)의 "You Can Do It"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화려한 그 곳에 있었던 앙칼진 요정 노미를 생각하면서 그 곳을 떠올려 보는 4분 14초가 되었음 합니다.  

-수록곡-

1. Animal - Prich
2. I'm Afraid Of Americans - David Bowie
3. Kissing The Sun - The Young Gods
4. New Skin - Siouxie G The Banshees
5. Wasted Time - My Life With Thrill Hill Hult
6. Emergency's About To End - Possum Dixon
7. You Can Do It - No Doubt
8. Purely Sexuel - Xavier
9. Hollywood Babylon - Killing Joke
10. Beast Inside - Freahs fo Desire
11. Helen's Face - Scylla
12. Somebody New - My Life with the Thrill Kill Kultl
13. Goodness - David A. Stewart
14. Walk Into the Wind - Anderw Carver
by kinolife 2006. 10. 6. 23:20

펄프픽션 Pulp Fiction

감독 : 쿠엔틴 타란티노 Quentin Tarantino
주연 : 브루스 윌리스 Bruce Willis
        존 트라볼타 John Travolta
        우마 써먼 Uma Thurman
         사무엘 L 잭슨 Samuel L. Jackson
음악 : 쿠엔틴 타란티노 Quentin Tarantino
1994년 MCA Records 국내발매

9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국의 영화음악계는 오리지널 스코어를 담은 사운드트랙 보다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담긴 컴플레이션 음반들이 많이 발매되어 인기를 얻었었습니다. 그 수만큼이나 종류도 다양했었는데요. 그런 컴플레이션 음반들의 앨범 중에 눈에 띄는 이름 하나를 찾을 수 있는데, 그는 영화감독인 쿠엔틴 타란티노였습니다. 그는 90년대 미국영화의 새로운 경향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감독이기도 하지만, 영화음악에서 이야기하자면 자신의 영화의 음악을 자신의 색깔대로 짜집기 하는 독특한 사람이기도 했었습니다. 그건 바로 사운드트랙에서 자신의 애창곡들을 들려주고 그 사이 사이에 영화 속 배우들의 대사들을 삽입하는 형식이었지요.

'깐느 입성'이라는 화두와 함께 우리에게 소개된 영화 <펄프 픽션>의 음악 역시 그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독특한 사운드트랙이었습니다. '영화 속의 클럽'에서 나오는 음악을 감상하는 네 번째 시간에는 그의 영화공간 속의 클럽으로 들어가 보기로 하겠습니다. 오늘 음악과 함께 찾아가 볼 영화의 장면은 너무나 유명한 장면이라 설명을 한다거나 소개를 한다는 것이 무색하기까지 합니다. 이 장면은 영화 속에서 존 트라볼타(빈센트)와 우마 써만(미아)이 그들만의 색깔이 담긴 디스코를 추는 장면인데요. 마릴린 먼로나 엘비스 프레슬리의 커다란 구조물이 완벽한 미국색을 자랑하는 이 클럽은 이들의 춤으로 인해 더 색다른 영화속 공간으로 탈바꿈 합니다.

자! 손가락을 벌리고 얼굴 가까이에 댑니다. 머리를 흔들어 대는 이들의 춤사위를 돋보이게 하는 음악은 바로 척 배리(Chuck Berry)의 곡이었지요. 타란티노는 "자신의 영화에 자신이 좋아해 왔던 가수의 노래를 담는 게 무척 행복하다"고 피력한 적이 있었습니다. 영화가 자신의 이야기이듯, 자신의 영화 속의 음악 역시 자신의 것이라는 생각, 여러모로 타란티노 답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영화 속의 음악들은 또 다른 그의 목소리처럼 들립니다.

물론 이 영화 속의 클럽 역시도 마약과 술, 그리고 여러 사람들의 관계가 어우러진 진정한 환락의 공간이었던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타란티노의 색깔 때문인지 이 공간은 타락을 연상하기 이전에 새로운, 아니 잊혀졌던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가능하게 한 공간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리고 코믹하게 느껴져 더욱 잊혀지지 않게 하지요.

<토요일 밤의 열기>이후로 다시 춤으로 제기한 존 트라볼타의 몸은 예전과 다르지만 춤은 예전과 비교해 전혀 빠질게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건 아마 타란티노에게 있어 기억에 남았던 음악을 새롭게 느끼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예전의 스타를 현재의 스타로 다시 가공하는 그의 힘을 느끼게 했었지요. 한마디로 '내가 좋아하는 거 이야기 했더니 남들도 좋아하더라고....' 이런 생각을 하게끔 하는 거지요.

검은 바지, 흰 셔츠의 우마 써먼과 진한 슈트 한 벌의 존 트라볼타가 보여주는 댄스의 현장으로 다시 가서 '타란티노식 환락'을 경험하는 독특한 3분 11초가 되시길 빕니다. 아! 사운드 트렉 에서는 넘버 9번에 자리잡고 있는 곡이군요.  

-수록곡 리스트-
1. Pumpkin And Honey Bunny - (dialogue) / Miserlou - Dick Dale & His Deltones
2. Royale With Cheese - (dialogue)
3. Jungle Boogie - Kool & The Gang
4. Let's Stay Together - Al Green
5. Bustin' Surfboards - The Tornadoes
6. Lonesome Town - Ricky Nelson
7. Son Of A Preacher Man - Dusty Springfield
8. Zed's Dead, Baby - (dialogue) / Bullwinkle Part II - The Centurians
9. Jack Rabbit Slim's Twist Contest - (dialogue) / You Never Can Tell - Chuck Berry
10. Girl, You'll Be A Woman Soon - Urge Overkill
11. If Love Is A Red Dress (Hang Me In Rags) - Maria McKee
12. Bring Out The Gimp - (dialogue) / Comanche - The Revels
13. Flowers On The Wall - The Statler Brothers
14. Personality Goes A Long Way - (dialogue)
15. Surf Rider - The Lively Ones
16. Ezekiel 25:17 - (dialogue)

by kinolife 2006. 10. 6. 23:18

플래쉬 댄스 Flash Dance

감독: 에드리안 라인 Adrian Lyne
주연 : 제니퍼 빌즈 Jennifer Beals
        마이클 누리 Michael Nouri
음악 : 데니스 멧코스키 Dennis Matkosky
        조르지오 모로더 Giorgio Moroder
        마이클 샘벨로 Michael Sembello

1992년 3월 11일 Hanyang Records(한양 레코드) 국내 발매  

80년대 영화계를 설명할 수 있는 몇명의 이름들 중에서 제니퍼 빌즈를 빼 놓는다면 조금은 서운함을 느끼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그건 아마 단 한편의 영화로 화려하게, 아니 조금은 시끄럽게 영화계를 노크한 이 여배우는 80년대가 지나가면서 이제 뭘 하면서 지내는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조용히 지내왔으니까요. 즉 80년대는 그녀의 데뷔와 전성기 그리고 그 끝까지 같이 있었으니까요.

바로 그 영화 제니퍼 빌즈를 스타로 만들어 주었던 영화 <플래쉬 댄스>가 이번 주 '영화속의 클럽'에서 만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칙, 칙.... 철공소에서 철을 다루는 한 여성이 커다란 가방을 들고 어딘가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발걸음이 멈춘 곳인 텅빈 건물에서는 그녀가 철공소에서와는 조금은 다른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춤을 추면서 흘리는 땀, 아주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그녀의 춤은 너무나 건강해 보여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지요.  땀방울, 거친 숨소리 등은 그녀의 삶의 더욱 활기차게 보이게 하는 것들이구요. 아마 진정한 열정이란 이렇게 자신의 삶에 애정이 넘칠때 정말 어울리는 말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고 싶어서 하는 일에 진짜 열중하는 모습 말이죠.

어느새 십 여년이 지나서 그녀의 춤을 다시 생각해 보면 요즘 유행하는 춤들과 어떻게 다를까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요즘 젊은이들에세 있으서 춤이란 곧 생활인 경우가 많으니까 말이죠. 방안에서 하는 DDR까지 생각한다면, 춤의 인기는 문화의 작은 혁명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녀도 요즘 사람들도 그렇게 춤이란 참 매력적인 것인가 봅니다. 아니, 보는 사람들이 그렇게 좋은데 내용은 다르더라도 스스로 춤에 심취한 사람들이야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니퍼 빌즈의 이름과 함께 이야기되는 영화 <플래쉬 댄스>는 '댄스 영화'라는 성격상, 영화의 사운드트랙에서도 그 이름이 헛되지 않는 많은 춤곡들이 사운드트랙 곳곳에 포진해 있습니다. 더군다나 말 그대로 80년대의 향수를 만끽하게 하는 곡들이 말이죠. 아이린 카라(Irene Cara), 킴 칸스(Kim Carnes), 도나 써머 (Donna Summer)같은 여자 가수들은 80년대를 설명하는 가수들이니까요. 요즘 생각하면 참 촌스럽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가볍지만 그들만의 매력이 녹아있던 그 시대를 기억하는데 이 영화에서의 음악은 무척 좋습니다.

자 그럼 80년대의 향수가 묻어나는 '영화속의 클럽' 속으로 들어가 보면, 많은 노동자들이 피로를 푸는 곳으로 보이는 술집이 하나 보입니다. 그리고 아주 활동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우리의 주인공이 보이고요. 그리고 이때 흘러나오는 곡이자 사운드트랙 11번에 위치하고 있는 "Maniac"이 오늘 감상하실 곡입니다. 건강한 젊은 날과 그래서 보기 좋은 춤이 있는 기분 좋은 4분 04초가 되시길 빕니다. 80년대로의 시간여행이라 생각해도 좋은 시간일것도 같습니다.

-수록곡 리스트-

1. Flashdance...What A Feeling - Irene Cara
2. He's A Dream - Shandi
3. Love Theme From Flashdance - Helen St. John
4. Romeo - Donna Summer
5. Lady, Lady, Lady - Joe Esposito
6. Maniac - Michael Sembello
7. Imagination - Laura Branigan
8. Manhunt - Karen Kamon
9. Seduce Me Tonight - Cycle V
10. I'll Be Here Where The Heart Is - Kim Carnes
11. Maniac - Michael Sembello
12. Falshdance:What A Feeling - Irene Cara
by kinolife 2006. 10. 6. 23:17
스트립티즈 Striptease

감독 : 앤드류 버그만 Andrew Bergman
주연 : 데미 무어 Demi Moore
        버트 레이놀즈 Burt Reynolds
음악 : 하워드 쇼어 Howard Shore    
1996년 Emd / Capitol 국내 발매

지난주 테마로 듣는 O.S.T에서는 스트립에 열중인 아저씨들의 이야기에 이어 이번 주에는 스트립으로 생활하는 어느 여성의 이야기를 한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주에 만난 아저씨들과 비슷하게 오늘 만나게 될 이 여성 역시 생존을 위해 옷을 벗게 됩니다. 이 여자의 이름은 에린(데미 무어)입니다. 에린은 능력없고, 책임감마저 없는 남편을 만난 덕에 이혼 후에 자식의 양육비를 벌기 위해 옷을 벗게 되지요. 참 운도 없는 여자입니다.

바로 영화 <스트립티즈>는 '꽤 괜찮은 여자인 에린이 불행과 생활고를 이기기 위해 스트립을 하면서 겪는 우여곡절을 이야기한다'는 아주 간단한 내용을 스크린에 옮겨 놓은 영화인데요. 일단 이야기가 간단한 만큼, 제목에서 주는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그림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느냐 하는 문제를 남겼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자신의 집에서 몸만들기를 위한 모든 시설을 갖추고 약간의 성형수술까지 받았다는 데미 무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실 이 영화는 조금 비참할 정도로 '아닌' 영화였지요. 아마 그해 최악의 영화 1위에 당당히 랭크된 이력 또한 자연스럽게 기억이 나니까 말입니다.

사실 이 영화는 데미 무어의 개인적인 취향을 스크린에 옮겨 놓은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민망한 것이 사실입니다. 데미 무어가 "모든 여성은 스트립을 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 적도 있는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직접 자신의 몸을 매스컴에 노출시키는 과감한 개인적인 취향을 보여준 그녀의 실제 사생활을 생각한다면, 이 영화에서의 그녀가 새로울 이유는 없으니까 말이죠. 영화관의 스크린이라는 가상보다 신문 속의 데미 무어 이야기가 더 재미있으니 이를 어쩌나 싶습니다.

자, 그럼 영화 <스트립티즈> 속의 환락의 공간으로 시선을 옮겨 보겠습니다. 다리가 무척 길고 가슴이 엄청 큰 여자들이 자신의 순서에 맞추어 춤을 추는군요. 그리고는 웃도리에서부터 차츰 옷을 벗어던집니다. 말그대로 스트립이군요. 그녀들의 다리에 돈을 끼워 주는 남성들은 전체적으로 편한 마음으로 봐 주기 힘든 외모를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욕망을 감추지 못하는 남성을 표본화라도 하는 것처럼 좀 뚱뚱한 사람도 많구요.(아 뚱뚱한 사람 모두가 그렇다는 건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스트립을 보는 사람과 하는 사람들의 일상이 별 무리 없이 전개되는 영화 <스트립티즈>는 말그대로 '영상으로 보는 스트립바 탐험' 그 자체입니다. 영화의 줄거리나 이야기는 너무 빤하고 더군다나 "난 스트립걸이 아니고 댄서야" 라고 말하는 지경에는 이 영화가 마치 코메디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옷을 벗어던지면서 지극히 진지해지려는 모습도 그렇거니와 생각보다 데미 무어의 몸에 관심인 남성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치명적인 약점 때문에  흥행이나 평가나 모두가 바닥을 헤메었던 영화였던 것은 사실입니다. 한마디로 보여 줄게 없다는, 아니 볼만한 게 없다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데미 무어의 엉성한 연기를 혹평하거나 버트 레이놀즈의 기이한 연기를 보면서 속된 말로 마음 편하게 씹을 수 있지요. 사실 그런 영화들이 그렇게 흔한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이 영화에도 놓치기 싫은 하나의 미덕은 있습니다. 바로 사운드트랙이 그것인데요. 주로 여자 주인공의 직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들어야 하는 춤곡 중에 꽤 괜찮은 음악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이른바 <스트립티즈>식의 짜집기 댄스 버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80년대를 대표한다고 해도 무방한 몇몇의 가수들이 부르는 다 아는 노래들이 사운드트랙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죠. 블론디(Blondie), 빌리 오션(Billy Ocean), 빌리 아이돌(Billy Idol), 프린스(Prince), 유리스믹스(Eurythmics) 등이 그들의 이름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음악 중에서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노래들이 들어 있는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사실, 영화의 완성도에 비한다면 감사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하워드 쇼어라는 이름이 더더욱 사운드트랙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합니다.

자! 엉터리 댄싱영화 속에 볼 수 있는 나른한 조명의 스트립바와 함께 데미 무어와 버트 레이놀즈의 기이한 만남을 기억하면서 한 곡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들의 만남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곡으로 사운드트랙 12번에 위치한 유리스믹스( Eurythmics)의 "Sweet Dreams"이 이번 주, 테마가 있는 O.S.T에서 만날 수 있는 곡입니다. 흔히 나이트 클럽이나 스트립바 장면에서 흔히 쓰이는 곡이기도 하며, 국내에 유리스믹스의 곡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이 곡을 들으시면서 조금한 나른하면서도 즐거운 4분 53초가 되시길 빕니다.  

-수록곡 리스트-

1. Gimme Some Lovin' - Spencer Davis Group
2. Get Outta My Dreams, Get Into My Car - Billy Ocean
3. Tide Is High, The - Blondie
4. Expressway To Your Heart - Soul Survivors
5. Green Onions - Booker T & The MG's
6. Love Child (Halaila) - Laladin
7. I Live For You - Chynna Phillips
8. You've Really Got A Hold On Me - Smokey Robinson & The Miracles
9. Mony Mony - Billy Idol
10. If I Was Your Girlfriend - Prince
11. I Hate Myself For Loving You - Joan Jett And The Blackhearts
12. SweetDreams (Are Made Of This) - Eurythmics
13. Return To Me - Dean Martin
by kinolife 2006. 10. 6. 23:15
를 갔다...좋은 공기를 마시느라 좋았겠지만, 엄마 아빠는 너무 힘들었다는거 알아?
내년엔 함께 걸어서 가자..
by kinolife 2006. 10. 6. 22:57
정언이는 단맛보다는 신맛을 선호하는 아이인 것 같다.
달짝지근한것 보다 시큼한 것을 더 잘 먹는것 같다. 그래서 플레인 요구르트를 아주 좋아하는데 추석 때 대구 내려간 동안 조금 고급스러운 자연이담 요쿠르트를 줬는데 너무 잘먹었다. 급해서 사진셔터 막 눌러서 사진 퀄러티는 떨어지지만, 열혈먹보 정언이의 우스꽝스러운 모습.

by kinolife 2006. 10. 6. 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