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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4분

감 독 : 시오타 아키히코(塩田明彦)
각 본 : 스즈키 켄이치(鈴木謙一)
          와타나베 치호(渡辺千穂)
          시오타 아키히코(塩田明彦)
원 작 : 카지오 신지(梶尾真治)
촬 영 ; 키쿠무라 토쿠쇼(喜久村徳章)

출 연 : 이토 히데아키(伊藤英明)  
          미무라(ミムラ) 
          카츠지 료(勝地涼)  
          쿠도 칸쿠로(宮藤官九郎)  
          요시유키 카즈코(吉行和子)     
          아이카와 킨야(愛川欽也)   
          토미오카 료(富岡涼)    
          우스다 아사미(臼田あさ美)   
          사카구치 리에(坂口理恵)    
          단칸(ダンカン) 
          김성향(Seikyo Kim)
          코테가와 유코(古手川祐子)   
          나카무라 칸자부로(中村勘三郎)   
          바이쇼 치에코(倍賞千恵子)    
          모리사코 에이(森迫永依)

음 악 : 센주 아키라(千住明)

예전 자신이 살던 집을 성인이 되어서 다시 가 보게 되는 남자..흔히 현실에서도 볼 수 있는 설정이지만, 문제는 그곳에서 시간 이동을 통해서 자신이 살던 동네에 있는 어린 자기 자신을 만나다는 설정에서 시작되는 영화라는 점이다. 개인의 추억담을 쫒아가는 이녁에는 스쳐갔던 여자 친구가 있고 자신의 성장기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다지 눈에 띌건 없는 일본 스타일의 전형적인 작품이다. 약간은 지루하면서 고루하다는 생각까지 했는데, 자료를 좀 더 찾아보니 영화 <환생>팀의 후속작이란다. 바로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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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이동을 통해서 자신의 과거를 들여다보고 이미 지나버린 현실을 한번 바뀌 보고자 하는 현실속의 남자, 혹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던 미래 속의 남자로 귀결되는 이 영화는 특별히 눈여겨 볼 것도 그렇다고 판에 박혔다고 매도할 필요도 없는 그저 그런 그냥 일본 영화다. 눈에 익은 일본 배우들이 꽤나 등장을 하고 일본의 대표적인 영화음가인 센주 아키라의 음악도 영화랑 잘 어울린다. 타임 캡슐이라는 소재가 주는 편이성이 이 영화의 태생적인 한계인가 라는 생각을 저절로 갖게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소재를 흥미있는 소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일본 영화에서는 심심찮게 등장한다. 문제는 소재를 어떻게 풀어가느냐 하는 것인데..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너무 지루하게 풀었다는 생각이다. 흐름도 느리고 의미 전달도 도식화 되어 있어서 크게 와닿지 않는 느낌이 강했다. 같은 소재를 좀 더 흥미롭고 다이나믹하게 그려내는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바이올린 음악이 넘쳐나는 지루한 영화를 원하는 관객이라면 강추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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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일본 영화, 102분
영문제목 : Happy Flight

감 독 : 야구치 시노부(矢口史靖)
각 본 : 야구치 시노부(矢口史靖)
 
출 연 : 타나베 세이이치(田辺誠一)
          토키토 사부로(時任三郎)
          아야세 하루카(綾瀬はるか) 
          후키이시 카즈에(吹石一恵)
          타바타 토모코(田畑智子)
          테라지마 시노부(寺島しのぶ)

촬 영 : 키쿠무라 토쿠쇼(喜久村徳章)
음 악 : 믹키 요시노(ミッキー吉野)

아주 오래간 만에 본 아구치 시노부의 영화..그의 시나리오와 이야기가 점점 더 세분화되면서 탄탄해지는 느낌..그리고 영화의 교과서에 가깝게 충실해지고 있는 느낌을 받게 한 영화다. 그의 데뷔작을 처음 보았을 때의 상큼함은 찾기 어려웠지만, 즐기면서 영화볼 수 있도록 안정감 있는 비행을 보여준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즐거웠던 건 일본의 아나 항공의 이면 저면을 볼 수 있는 전문적인 환경의 나열이었다. 아직까지 신혼여행을 포함해서 국외 국내 포함 40이 다 되어 가도록 3번의 왕복 비행, 1회의 편도 비행 밖에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비행기에 탑승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가슴 설레게 하는데 영화는 그 비행을 위한 일면을 아주 쏙쏙들이 속 시원하게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꽤 흥미롭다. 비행기 한 대를 띄우기 위해 발로 뛰는 여러 사람들을 보면서 역시 비행기 타기는 꽤 타기도 어렵지만..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도록 태우기도 쉽지 않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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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단순하게는 주인공인 신출내기 승무원 아츠코(아야세 하루카 분)의 일면을 따라가는 형식으로 되어 있지만, 영화속에 등장하는 만은 주, 조연 배우들 다시 말하면, 영화속의 비행기를 띄우기 위해 뛰어다니는 모든 사람들이 주인공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실제 비행기도 자동장치로 비행된다지만, 숙련된 파일롯이 없는 비행이란 역시 위험하고, 케이터링 서비스가 빠진 탑승이란 밥 먹고 커피를 안 마셔준것 처럼 조금 허전한 면이 있어 보인다. 영화는 마치 현미경을 들이대듯이 비행기 주변이 사람들의 동선을 따라서 아주 다이나믹한 이야기들을 풀어 낸다. 이야기의 축은 크게 여성 승무원의 세계, 기장으로써 테스트를 받는 파일롯의 세계. 그리고 이들을 태운 비행기 밖에서 뛰어다니는 사람들의 세계로 분화되어 함께 움직인다. 승무원이나 파일롯의 세계가 큰 양 날개라 한다면 비행기 밖에서 뛰는 이들이 몸통 그 자체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기초이며 눈에 보이는 것들을 현실 가능하게 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뼈대가 바로 이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다. 영화는 그 요소들의 이면들 헤집으면서 아주 소소한 재미와 정보를 보여준다. 영화 속에 나열되어 시기 적절하게 배치된 아주 소소한 에피소드들은 이 영화의 집요한 일면을 보여 주는데, 여기서 야구치 시노부의 매력이 터져 나와준다. 감독의 세심함은 영화를 보다 안정적으로 보이게 하고 각 장면마다 필요한 감정을 양산하는 훌륭한 근거가 된다. 그의 작품들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영화 속의 인물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영화 속에 배치시키는 점이 이 영화 역시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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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를 좀 보는 이들에겐 아주 익숙한 얼굴들이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데 이들을 쫒아가면서 보는 재미 역시도 쏠쏠하다. 등장인물이 꽤 많은데도 불구하고 어느 하나 튀는 것 없이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어서 영화보는게 편안하다. 적당한 긴장감과 행복한 비행에 맞게 잘 풀릴거라고 생각하고 보는 안정적인 코미디 영화라 시간도 술술 잘 지나간다. 영화 속의 스탭이나 배우들은 무척 바쁘게 뛰어 다니고 사건에 휘말리고 발을 동동거리지만, 보는 사람들은 그저 에피소드 일 뿐이다. 가발 아저씨나 자리로 화딱질 내는 아저씨 같은 장면은...뭐 인생사 그렇지 뭐! 라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하는 장면이다. 이때 스물 흘러나오는 썩소가 바로 이 영화를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영화재미의 대표! 일면 작위적인 에피소드일지라도.비행장 주변에서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는 상식적인 장면이라데는 이견이 없다. 드라마 <백야행>에서 눈여겨 보았던 아야세 하루카의 코미디 어물쩡어물쩡 연기도 잘 어울리고 영화 곳곳에서 야구치 시노부의 재능을 느낄 수 있다.

따뜻한 등장인물들이 전해주는 한판의 굿판처럼 영화는 이륙에서 착륙까지 아주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한 직업현장에서 볼 수 있는 즐거움을 전해 준다. 감독의 재능이 여러 면에서 담겨 있고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 역시 좋다. 이야기하자면 무지하게 길어질만한 에피소들은 마치 방금 비행기를 타고 어딘가를 다녀 온 것 같은 착각을 줄 정도로 생생하고 짧은 비행처럼 피로감 없이 즐거움을 전해 준다. 여행을 위해서 비행기 앞에 오르고 내리고 하는 이들에게서 볼 수 있는 설레임을 담고 있는 이 영화가 주는 즐거움은 그 설레임이 무엇인지 경험해 본 이들에겐 영화를 통해서 사뭇 비슷한 설레임을 연상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비행장에 가 본지 오래 된 이들에겐 비행기를 타고 어딘가 가볼까.. 낯선 사람들의 얼굴을 좀 보고 즐겨볼까 하는 욕망을 남길지도 모르겠다. 난 조금 그랬다. 멀리 떠나보고잡네...라는 여운까지 전해 준 즐거운 코미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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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일본 영화, 146분
영문제목 : All About Lily Chou-Chou

감 독 : 이와이 슌지(岩井俊二)
각 본 : 이와이 슌지(岩井俊二)
 
출 연 : 이치하라 하야토(市原隼人)
          오시나리 슈고(忍成修吾)
          이토 아유미(伊藤歩)
          아오이 유우(蒼井優)
          오오사와 타카오(大沢たかお)
          이나모리 이즈미(稲森いずみ)

음 악 : 코바야시 타케시(小林武史)

이와이 슌지... 일본 여고생들의 맹주로 불러도 좋을만큼 특별한 감수성을 가진 이 감독을 추앙했던 90년대가 지나고 2009년도에 보는 그의 이 작품에 대한 나의 인상은 감정의 과잉으로 인한 소화 불량이었다.

인터넷 세대로 표현될만한 청소년들의 채팅글을 주된 의미 전달의 수단으로 쓰며 그 방법 그대로 그들의 색깔로 중무장 된 이미지들 만을 쏟아낸다. 어떠한 특별한 줄거리나 이야기 전개와 상관없이 메신져의 단문들은 영화의 분위기를 주도하듯이 영화의 중간 중간에 등장하며 이야기의 맥을 끊는 듯한 방법으로 영화를 이어간다. 이런 식의 전개가 새롭다기 보다는 불편하다니..역시 나도 이젠 기성세대 임이 분명하다.

고민이 한창 많을 청소년. 그 중 하나인 유이치. 그가 벅차게 자신을 압박해오는 현실을 도피 할 수 있는 방편은 '릴리 슈슈'의 음악에 탐닉하는 것 뿐이다. 어느 정도 이해 할 수 있는 설정이지만, 그 노래 하나에 청춘의 모두를 맡기는 것처럼 보이는 영화는 위태로운 청춘만큼이나 갑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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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해야 할 시기의 아이들이 소비되고 있는 느낌이 드는 것은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독자적인 분위기라 생각된다. 생산적인 활동이라는 것이 모호한 시기라는 점에서 영화의 불분명함은 예기된 것이었겠지만, 영화 속의 아이들은 그 시기의 방황을 넘어서는 혼돈 속에 갇혀 잇는 것 같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음악 역시도 이런 기운을 배가 시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이런 불확실하면서도 애매모호한 분위기를 즐기는 슌지 피플들에게는 환호받을 만하겠지만, 깔끔한 구성에 소소한 재미를 즐기는 나 같은 관객에게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이미지 과잉으로 인한 소화 불량에 휩싸이게 한다. 아님 영화가 탄생한지 8년이 훌쩍넘은 시간 차가 내가 영화릐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원인 중에 하나 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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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아이들과 잘 섞이지 못하고 이지매를 당하는 주인공 유이치 역시도 무기력하게 다가오고 그런 그를 이지매 하는 아이들의 심리도 이해하기 힘든다. 그 이해하기 힘든 간격 사이에 그들 세대라고 불릴만한 단절이 숨어 있는 것 같다. 이지매를 당하고 그걸 강하게 이겨내거나 저항하기 보다는 자신을 이해해 줄만한 인터넷 속의 단문에 빠져들고 릴리 슈슈의 음악에만 몰두하는 것으로 회피 하는 것..무기력한 이들 세대의 가장 큰 특징임에도 그냥 보고 있기에는 답답한 면이 있다. 실제 그 상황이라면?이라고 상상해 보면 역시 영화 속의 유이치와 나의 모습이 별반 다를바 없다 하더라고 ..그 모습 그대로를 영화 속에서 반복해서 보고 느낀다는 건 꽤 피곤한 일이다. 슌지의 초기작들이 가지고 있는 수수함과 만화같은 감수성..그걸 더욱 돋보이게 하는 간견할 이야기가 더욱 더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가 퇴보 한 것이 아니라 그의 감성이 너무 충만해서 소화가 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영화를 보는 이가 점점 더 감수성을 잃어가는 기성세대가 되어 가고 나이를 먹고 건조해지니..이런 과잉 감수성에 익사할 지경인지도...슌지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가 나의 노쇄함을 확인 하는 것 같다는 점에서 2009년도에 감상하는 릴리 슈슈의 세계는 개인적으로는 스스로가 퇴보되는 것인가? 라는 고민에 빠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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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일본 영화, 96분
영문제목 : Yoshino's Barber Shop

감 독 : 오기가미 나오코(荻上直子)
각 본 : 오기가미 나오코(荻上直子)
 
출 연 : 모타이 마사코(もたいまさこ)
          요네다 료(米田良)
          이시다 호시(石田法嗣)  
          오카모토 나츠키(岡本奈月)
          타쿠마 세이코(たくませいこ)
          모리시타 요시유키(森下能幸)

이런 촌스러운,..이런 푸하하핫...이런 이런 귀여운 녀석들이라는 감탄사를 난발한 말한 비쥬얼의 영화!! 시선을 압도하는 이 정겨운 사진은 일본의 어느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풋풋함에 영화를 보기 이전에 마음이 편하게 하는 묘미가 있다. 개인적으로 오기가미 나오코의 다른 작품은 <카모메 식당> 밖에 본게 없지만.그녀의 작품은 꽤 내 스타일이다. 다른 작품도 찾아봐야지 봐야지 하면서도 쉽지 않았는데..이상하게 이 작품도 보기 전에 그녀 작품일거라는 생각을 이 포스터 사진 한 장만으로도 당연하게 하게  됐던 작품이니 그녀의 작품들은 꽤 그녀 만의 자기 색깔이 있꾸나 라는 생각을 당연하게 하게 된다. 사진 한 장에 담긴 그녀의 영화들은 이렇게 인간미를 물씬 풍기면서 잔잔한 유머를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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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일본의 어느 작은 산골 마을..이 마을의 아이들은 전통에 따라 남자아이들은 전부 하나같이 머리에 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헤어 스타일을 하고 있다. 전체적인 검열을 받듯 요시노 이발관의 요시노 아줌마의 관리 하에 자라고 있는 것이다. 가위와 촘촘한 빗을 든 요시노 아줌마는 아이들에겐 사감 선생님이자 놀이터의 관장이다. 자신의 머리 모양에 대해 자의식이 없던 아이들은 샤프한 머릿날을 날리면서 등장한 전학생 사카가미의 등장으로 인해 자신의 모습을 다시 되돌아보게 된다. 그 전학생의 생경한 머리가 멋있게 느껴지고, 그 머리를 좋아라 하는 반 여자 아이들의 시선을 의식한 이들의 성장은 이렇게 시작이 된다. 전혀 이상할 것 없었던 바가지 머리는 '왜'라는 의문 앞에서 아이들의 성장판에 반항기라는 유전자를 주입하듯 폭발한다.

포르노 잡지에 관심이 생기고 좋아하는 여자 아이가 생기듯이 이들의 성장은 수줍은 미소처럼 스물스물 퍼져 나간다. 사카가미의 머리에 대한 의식이 '인권'이라는 데 이르자 이들의 반항은 폭거로 변모해 요시노 아줌마의 심경을 건드린다. 아이들을 통제한다는 건 어른들에겐 전통이라는 의미로 부가된 편리함을 위한 기제 쯤으로 받아들여지는 건 이 전통의 의미가 불확실하고 존재의 의미가 미약하기 때문이다. 바가지 머리를 하고 외국의 찬가를 부르는 전통이란 10살 정도의 아이 머리에서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 어불성설이기 때문. 영화는 이런 상황 설정을 통해서 어른 세대와 아이 세대가 가지는 너무나 흔한 가치관의 충돌에 대한 질문을 아주 은유적으로 던져준다. 그리고 그런 가치관의 충돌은 요시노 아줌마와 아이의 전쟁을 통해서 현실적인 결과를 도출하는데..사카가미가 어른들의 폭압에 못 이겨 머리에 바가지를 씌우게 되고 아이들의 가출을 하게 되는 충돌을 통해서 어떻게든 결론이 필요하다는 걸 반증하게 된다. 단순하게 어른들에게 대드는 아이들이 아니라 그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어른들의 규제에 대한 논의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영화는 꽤 현명하다. 이렇게 아이들의 의견에도 의미가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영화는 세대간의 관계를 간파하는 모섭을 통해서 꽤 정치적으로 읽힐 수도 있다. 어떤 이슈에 맹점을 찍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여럿 모인 집단에서 벌어질 수 있는 사건들과 그것을 해결해 나과는 과정을 정치라고 봤을 때 이 영화는 아주 단순히 도식화된 정치 영화 이상의 의미를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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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힘에 대항하는 작은 힘은 역시 시위 밖에 없고..그걸 누르는 건 역시 힘을 가진 자들이 보여주는 힘 그 자체의 발현. 현실 생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문제들과 그것의 폭발과 대치란 너무 많아서 뻔해 보이지만 일반적이라고 해서 무의미한 것이 아니란 점을 강조한다면 이 영화는 인간사의 당연한 관례를 또 하나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따스한 시선은 그저 대치만을 보여주고 즐기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요시노 아줌마의 항거에 실질적인 브레인이 되는 아들 케이타의 감정폭발을 통해서 영화는 따스한 화해에 다다르게 된다.
"바가지 머리도 싫지만, 바가지 머리를 강요하는 엄마를 아이들이 미워하는 게 더 싫어요!!" 맞다. 아이들과 대치하는 엄마보다는 아이들을 사랑해 주는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아이들이 나의 엄마를 좋아 하게 되는 것...이 착한 아들 케이타의 인간적인 소망이다. 영화를 보는 관객도 여기서는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왜 머리를 그렇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의미는 사라지고 궂이 그 의미를 질문하는 것 역시 의미가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아이들이 어른들을 좋아하지 않고 서로 으르릉 대고 있는 상태에서 의미도 모를 전통에 따라 머리만 같게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다는 말인가!! 영화의 말미 얼마 남지도 않는 머리를 매번 매만지는 동네 할아버지의 말처럼..세월을 변화에 적응을 해야 하는 건 역시 어른인 것이다. 어른들이 자신이 가졌던 예전의 것을 강요하는 것이 바로 젊은 세대들과의 충돌을 일으키는 뇌관인 것이다.

영화속, 마을에 찾아온 평화가 값져 보이는 것은 세대간의 충돌이 화해로 마무리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낡아보이는 영화속의 환경 만큼이나 고루한 소재를 아주 따뜻하고 코믹하게 그려낸 감독의 재간에 꽤 녹녹히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뻔한 사건들에 대해서 의미를 궂이 어떻게 포장하고 설을 풀고 하지 않더라도 이 영화는 생각하고 살아가고 행동하고 성장하는 인간의 묘미를 은근히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유머 이상의 의미를 전해준다. 세대간의 단절이란..정말 불행하다는 생각이 다시 드는게..아이였다 어른이 되고 아이를 키우면서 실제 생활에서 참 많이 느끼고 겪게 되기 때문이다. 때론 당연하지만 그래서 더 무섭게 느껴지는 이 이슈는 역시..내가 점점 더 구세대가 되고 있기 때문일까. 자기가 구세대라는 걸 절대 인정하지 않는 어른들을 보면서 내가 저렇게 되면 어쩌나(젊은 세대에 내가 저렇게 비줘지면 어쩌나)라고 하는 근원적인 공포가 삶 곳곳에 있기 떄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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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일본 영화, 105분
영문제목 : Summer Time Machine Blues

감 독 : 모토히로 카츠유키(本広克行)
각 본 : 우에다 마코토(上田誠)
 
출 연 : 에이타(瑛太)
          우에노 주리(上野樹里)
          요자 요시아키(与座嘉秋)  
          카와오카 다이지로(川岡大次郎)
          마키 요코(真木よう子)
          사사키 쿠라노스케(佐々木蔵之介)

음 악 : 하라 유키(原夕輝)

영화를 보는 중간 중간에 키득 키득이 저절로 나오는 유쾌한 영화다.

어느 더운 여름날, 혼이 빠질 듯한 여름날의 꿈처럼 영화는 후다닥 하루의 기록을 통해서 주인공들의 나른하고 평범한 일상을 이래저래 뒤섞어서 되짚어 보여준다. 미래와 근 미래를 오가면서 뒤뚱거리는 조금 모잘라 보이는 SF 동호회의 땀나는 하루 체험일기는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도 꽤 후다닥 지나가 버리는 즐거운 영화보기를 선사한다.

일본의 어느 작은 시골마을..진상이라고 하기엔 많이 순박하고 귀여운 우리 SF 동호회 회원들..머가 그리 더운 여름에 신나는지 다들 모여서 야구 하고 함께 목욕하고 신나게 노는 모습이 아 저런 청춘의 시절이 있지라는 낭만까지 던져 준다. 영화를 그런 즐거운 놀이시간 중 어느 한 가운데, 사고로 날려버린 쭈쭈바의 안면가격으로 죄다 넘어지고 엎어지면서 마치 도미노처럼 회원들의 머리를 감싸고 터지듯이 쏟아진 콜라에 젖어버려 영면하신 에어콘 님의 존재에 대한 회귀로 시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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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덥구나 더워!! 이 더운 여름날 좁은 동호회실에 있는 낡은 에어콘이 즉사 하셔서 너무나 더운 하루를 견더내고 있는 2%보다도 많이 부족하신 SF 동호회 회원님들이다. 쓰레기장에서 선풍기와 온풍기가 섞인 곳에서 쓸만한 놈도 찾아보고. 제조도 해 보고, 시원한 풍경을 만들거나 찾아보고 재현도 해 보고, 갓파님에게 빌어보고..이래저래 돌아다녀 보지만 별 뽀족한 수가 없던 차..어느 해괴하게 생긴 넘이 타임머신을 타고 이 더운 여름날 이들을 찾아 온다. 과거의 SF 동호회를 보고 싶어서 왔다는 미래의 동호회 후배..머 누구 누구의 아들이기도 하지만 이 꼬마 녀석 덕분에 이들은 꿈에 꾸던 동호회실의 에어콘을 찾아 헤메는 기이한 하루를 맞이하게 된다. 믿을 수 없는 육체의 순간이동. 시간을 타고 미래와 과거를 오가는 이 SF적인 상황이 이들에게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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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그런 황당한 설정 속에 꽤 아기자기한 영화적인 맛을 느낄 수 있게 하는데..그 중 몇가지는 동호회의 소년과 소녀의 아기자기하면서도 풋풋한 사랑 이야기나. 망해서 쓰러져 가는 어느 시골 극장 아저씨의 열정, 그리고 학교에 기숙하는 똥개 한마리가 전해주는 정다운 풍경, 그리고 함께 목욕탕을 가서 놀면서 보내는 청춘의 일면(그리고 그 놈의 비달 사순 샴푸에 대한 집착까지..생긴 것과는 달리 어찌나 섬세하신지요..)들이 꽤 영화의 정겨움을 전해 준다. 제작된지 4년 정도 지나지 않았는데 에티타나 우에노 주리의 싱싱한 모습들을 엿볼 수 있다는 점 역시 이 영화의 아주 즐거운 일면이기도 하다. 이 두배우는 지금은 꽤 토프(Top)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한데오 이 영화 속의 모습이 어제처럼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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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구리한 동호회실의 물건들을 이리저리 둘러보다 보면 어느 것 하나에 빠져서 지나쳐 오는 청춘에 대한 알 수 없는아스라함이 추억 이상의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영화의 말미에 타임머신을 타고 온 미래의 동호회 후배는 현재의 어느 회원의 아들이고 그 어머니는 에이타가 좋아하던 우에노 주리였음을 언뜻 알려주는 감독의 센스는 아주 세밀한 부분에까지 작은 여운을 남겨준 즐거움이다.

영화의 배경이 어느 시골의 작은 학교이기에 그 풍경이 전해주는 사람들의 모습이 얼마나 정겹고 즐거운지 모른다. 단순하게 더운 여름날을 이기게 해줄 에어콘의 리모콘을 찾기 위해서만 동문서주하는 영화 속의 주인공들..만약 이게 현실이라면이라고 생각하고 바로 떠 오른 것이 그 주의 주말 로또 번호를 신문에서 보고 외워 와야지라고 생각한 이 얄팍한 아줌씨라니...아 내 삶이 굉장히 팍팍하다는 것을 거기서 느낄 수 있었다. 영화는 그런 현실적인 상상이 아니라 더운 여름날, 왜 이렇게 덥냐면서도 함께 있는 이들에게 짜증내지 않는 어느 동호회 회원들의 정다움에서.. 그리고 어떻게 하면 함께 시원해질까라는 목표 아래 시덥지 않은 머리 굴리기를 헤 대는 이 순박한 소년들의 풋풋함에... 미래와 과거를 오가면서도 SF 동호회 안에서 함께 움직이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서 영화 속의 캐릭터 들에게 매료 될 수 밖에 없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바보 스러워 보이지만 바보가 아니고 막 지멋대로 섞인 것 같지만 꽤 치밀하게 계산되어 있는 감독의 꼼꼼함도 즐거운 퍼즐 맞추기 처럼 흥미롭다. 원하는 걸 함께 찾은 영화 속의 주인공들이 부러운 건 영화 밖의 많은 곳에서 그런 모습을 본 지 너무 오래 되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아주 순쉽간에 즐겁게 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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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모로 제작된 영화의 타이틀이라니..정말 다이모 좋아라 하는 일본인들의 일면을 바로 목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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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일본, 125분

감 독 : 나카에 이사무(中江功)
각 본 : 미즈하시 후미에(水橋文美江)
원 작 : 야마다 에이미(山田詠美)
 
출 연 : 야기라 유우야(柳楽優弥)
          사와지리 에리카(沢尻エリカ)
          나츠키 마리(夏木マリ)
          사에코(サエコ)  
          오오이즈미 요(大泉洋)
          키무라 료(木村了)
          하마다 가쿠(濱田岳)
          이와사 마유코(岩佐真悠子)

음 악 : 요시마타 료(吉俣良)

사랑은 언제나 지나가면 다시 다른 모습으로 나타 날태니..보다 지금의 이별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라..그것이 이 실연의 아픔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될테다..라고 말해주는 청춘에 대한 한 장면을 보여주는 듯한 인생 가이드 같은 영화. 그러다 보니 잔잔한 이미지만이 남아 있을 뿐 그다지 눈에 띄는 영화적인 요소나 감동적인 면이나 재미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영화의 분위기를 가장 많이 잡아주는 그랜드마가 가지고 있는 스산한 인생의 면모만이 영화속의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애잔함을 숨기듯이 전달해 주는 맛이 있을 뿐이다. 오랜 동안 말 못하고 사진으로만 간직해온 긴 사랑에 대한 숙연함을 재외하면 영화는 그냥 그저 그렇다.

영화는 간단하다. 고등학교 시절을 함께 보낸 3명의 친구. 그 중 하나는 한 여자를 만나 인생의 최고를 맛 보지만, 곧 또 다른 친구에게 애인을 빼앗겨 버리곤 정신줄을 놓아 버린다. 이미 새로운 친구를 찾아서 떠난 여자는 다시 잡을 수 없다는 충고를 해 주는 또 다른 친구는 대학 대신 자동차와 가까운 곳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 주유소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우연히 대학교 기숙가 근처에서 만난 여자 친구에게 점점 빠져 들게 되지만 그녀와의 시간은 그녀가 자신의 전 남자친구에게 버림받은 이후의 잠깐 동안의 외유에 불과했다. 친구에게 해준 충고를 스스로에게 해 주게 된 이 청춘은 사랑에 대한 씁쓸함을 곱씹으면서 성장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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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여기까지의 주된 줄거리를 바탕으로 꽤 감성적인 음악을 깔아서 청춘의 사랑에 대해 관객에게 어필한다. 예술 영화로 얼굴을 선보인 야기야 유우야와 꽤 이쁜 얼굴에 일본인들에게 꽤 인기 있는 스타인 사와지리 에리카의 조합은 꽤 씁쓸한 만남과 이별의 공식처럼 어울린다. 마치 남자가 너무 사랑해도 여자는 떠날 수 밖에 없는 설정을 그대로 공식화 해 놓은 것 같은 캐스팅이다. 꽤 이해할만한 조합엔 실제 우리 현실에는 이러한 유형의 커플들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투박하고 착하기만 한 남자와 꽤 야시시한 여자,,그리고 그녀의 꽤 잘나갈 게 뻔한 남자 사이의 힘의 관계란 너무나 뻔한 결론을 예정해 두기 때문이다. 이 영화 역시도 그 법칙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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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40이 다 되어 가는 나에게 있어 이 영화 속의 풋풋함이란 실로 영화 속의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꽤 잔잔하지만 쓰리듯이 아프지 않고 꽤나 말랑말랑한 내용들이 츠츠 스러운 것은 영화 현실을 오가는 사랑의 법칙을 이미 너무나 많은 케이스 별로 경험하고 또 보아왔기 떄문일지도 모르겠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이라고 하지만 그건 내가 직접 경험을 했을 때의 경우이고 조금씩 한발을 벗어나서 보면 꽤 평이한 결론을 내재한 경우가 많다. 이 영화 속의 커플들 역시 사랑에 관한 내가 알고 있는 절대 법칙 "더 많이 사랑한 사람이 더 많이 상처 받는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랑은 그렇게 강한척 하지만 나약한 면을 동시에 탑재하고 있다. 그래서 그것이 다시 무기가 되어 자기 스스로에게 다가와 비수를 꼽는다. 주로 상대방보다 더 많이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흔히 느끼는 이 절망감은 청춘을 이겨내는 또 다른 성장통인지도 모른다.

사랑은 그저 달콤하지만은 않단다 아헤야..그렇게 니가 어른이 되는 것이지. 그렇게 가슴 한쪽이 딱딱해지는 것이 바로 어른이란다. 여러가지 생각으로
조금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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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일본, 158분
영어 제목 : Noriko's Dinner Table

감 독 : 소노 시온(園子温)
각 본 : 소노 시온(園子温)
 
출 연 : 미츠이시 켄(光石研)
          후키이시 카즈에(吹石一恵)
          츠구미(つぐみ)
          요시타카 유리코(吉高由里子)  
          후루야 우사마루(古屋兎丸)
          미츠야 요코(三津谷葉子)
          나미키 시로(並樹史朗)
          테즈카 토오루(手塚とおる)

음 악 : 하세가와 토모키(長谷川智樹)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머리가 띵 하고 다 보고 한 참 후엔 그냥 분위기만 기억에 남는 소노 시온의 영화세계를 다시 한 번 맛 볼 수 있는 작품. 2시간 40분에 육박하는 런닝타임이 주는 압박감으로 계속 보기를 미루다가 결국 다 보긴 했지만 역시 조금 울컥 ..개운치 않다.

우울하면서 외로운 그러면서도 고지식한 자기만의 세계에 갖힌 영화 속의 주인공들의 개인사가 꽤 답답한 압박으로 다가온다.

동경의 대학에 가고싶은 노리코에게 아버지는 동경의 대학이란 처녀가 아이를 가지기에 딱 좋은 곳이라면 가로막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열심히 살아도 좁은 도시의 답답함을 이겨낼 재간이 없다. 뭔가 성인의 여성이 가지고 있는 독립성이 부족하다고 느낀 노리코는 폐인닷컴을 통해서 자신의 일상의 공유해주던 쿠미코를 만나 동경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버림받은 쿠미코의 꾸며진 인생 속으로 들어간 노리코. 답답한 소도시인 고향에서 벗어났지만 거짓인생이라는 새로운 상자 속으로 들어가는 노리코..

언니가 가출을 하고 난 이후  언니의 발자취를 따라 페인닷컴에 탐닉하는 유카, 역시 언니를 따라 페인닷컴의 우에노 54를 따라서 남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또 다른 가식의 생활 속으로 빠져든다. 권위적이고 소통이 되지 않는 아빠와 엄마를 뒤로 하고 서로 따뜻하게 웃음을 나누고 살아가는 가족. 가식이라는 허울을 지고 있지만 그저 따뜻해 보이는 상상 속의 가족 안으로 들어가면서 노리코는 자신이 생각하는 꿈의 인간 미츠코가 되어간다. 리얼 라이프를 버리고 얻은 새로운 생활에 익숙해져 가는 노리코다. 어느새 그런 언니의 생활 안으로 함께 들어와 있는 유카. 노리코와 유카는 서로가 자매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타인이 되어 한 곳에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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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의 가출을 지켜본 아버지는 페인닷컴의 수장이라 해도 의심치 못할 폐인에 가까운 삶을 갈아가고 있다. 자신 스스로가 가부장적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일상적으로 평범한 행복함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 아버지는 왜 딸들이 자신을 버렸는지를 고민 할 수록 공황 속으로 빠져든다. 아버지는 생업을 접고 두 딸아이를 찾아 나서고, 엄마는 두 딸아이의 자살이 자기 잘못이라고 비관하면서 자살하게 된다. 두 딸아이의 메모와 흔적을 찾다가 두 딸 아이가 렌탈 가족 일을 하고 있고, 쿠미코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이면에는 자살을 위한 과도기적인 과정 안에 놓여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렌탈 가족의 고객으로 위장한 아빠는 두 딸아이가 스스로 자매인지도 모르고 자매 연기를 하는 모습에 기겁을 하고 함께 연기에 빠져있는 노리코, 유카, 쿠미모..아버지 까지 모두 정신줄 놓은 듯한 면모를 폭발하면서 영화는 핏빛 식탁의 진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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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영화의 내용을 생각하는 내내 이게 무슨 영화인가..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가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는 하지만 고민을 하고 생각을 하면 할 수록 답답하고 깝깝해 지는 것이 영 기분이 꾸리꾸리해지는 영화...

하지만 예전에 본 소노 시온의 영화 <기묘한 서커스>처럼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가지고 있는 소노 시온의 우울함은 정말이지 끌리느냐 밀어내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보는 이의 몫인 게 확실하다. 개인적으로는 한없이 밀어내고 싶은 텍스트인데..기회가 된다면 그의 영화는 다시는 찾아서 보고 싶지 않다. 핏빛 넘치는 식탁 안에서 느껴지는 따로 따로의 가족들..사진 속에서는 웃고 있지만 무언가 서로 소통 되거나 동감하지 못하는 가족들...자신의 미래와 아름다움과는 상관없이 목숨을 던지는 소녀들과 그들을 조종하고 독려하는 컴퓨터와 어른들..어디 하나 권할 만한 소재라는 건 찾기 힘든 영화를 통해서 무엇을 생각하고 소회해야 할지 영영 방황할 수 밖에 없다. 인생은 전쟁과 전투를 오가면서 치열하게 주어지는 것이 맞지만 그것에 대한 절대적인 승리를 쥘 수 있는 것이 죽음을 스스로 맞이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그러한 판단조차 명확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그것을 독려하는 어른들이란 얼마나 기괴한가. 한 가족의 파괴를 통해서 일본의 우울한 미래를 되짚어 보는 것 같은 강한 인상을 전해주는 꽤 많이 찝찝해 지는 영화..왜 이 영화가 관객들이 좋다고 뽑았을까..아 난 정말 아이러니컬하다. 알 수 없는 그 관객들에 비켜 있는 나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란..아 나도 나이가 들고 이른바 기성세개가 되어 가는 것이구나라고까지 생각하니 심하게 우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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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일본, 100분
영어 제목 : Thirty Lies or So

감 독 : 오오타니 켄타로(大谷健太郎)                                 출 연 : 시이나 킷페이(椎名桔平) 
각 본 : 츠치다 히데오(土田英生)                                                 나카타니 미키(中谷美紀)
          오오타니 켄타로(大谷健太郎)                                           츠마부키 사토시(妻夫木聡)
          와타나베 아야(渡辺あや)                                                 타나베 세이이치(田辺誠一)
원 작 : 츠치다 히데오(土田英生)                                                 야시마 노리토(八嶋智人)  
음 악 : 크레이지 켄 밴드(Crazy Ken Band, クレイジーケンバンド)  반 안리(伴杏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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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 함께 작업을 하고도 공을 빼앗겨버린 조금은 삐릿해 보이는 사기꾼 일당은 다시 한번 있을 큰 건을 위해 재회한다. 하지만 과거의 껄끄러운 기억과 함께 새롭게 합류한 신참도 꽤 분위기를 겉돌게 하는 찰나 3년 전의 물거품 작전의 주역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싸해 진다. 가슴이 크고 젊은 이 여성은 나이든 여성의 눈총 사이에서도 뭇 남성들의 지원을 받아 다시 팀에 합류해 일본 지역을 돌면서 작업에 돌입한다. 정거장을 지나면서 새로운 도시를 만나는 영화속의 무대 기차여행처럼..이들의 작업은 고정적이지도 반복적이지도 않아 보이고 꽤 이벤트 처럼 들뜬 분위기를 연출한다. 꽤 명망 높은 일본의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 <약 서른가지의 거짓말>은 꽤 흥미로운 코미디 영화다. 살짝 꼬인듯 오가는 배우들의 대화를 따라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신들이 모르는 타인들을 속여서 돈을 벌면서 자기네들 끼리 속이고 속이다 결국 돈을 잃고 마는 관계의 변화를 그려내는 점이 꽤 눈에 들어온다.

3년 전에 황당한 경우를 당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다신 그런 과오를 겪지 않고 고스란히 자신의 몫을 가져 가고 싶다는 것과 함께,  가능하다면 자신이 고스란히 먹고 싶다는 꿈을 피력하지만 바보들의 아이큐 게임처럼 자멸의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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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에는 영화의 제목으로 추측이 가능할만한 여러가지 거짓말(약 서른번인지는 모르겠다.) 들이 극의 진행을 미묘하게 끌어가는데 그 과정 자체가 꽤 흥미로운 진행을 이끌어 간다. 특히 그러한 진행을 가능하게 하는 부분은 짜임새 있는 구조도 있겠지만, 그걸 풀어가는 배우들의 연기 역시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일본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보면 꽤 많은 얼굴을 볼 수 있는 시이나 킷페이, 나카타니 미키, 츠마부키 사토시, 타나베 세이이치 등의 능글능글한 연기는 이 영화가 준작 이상의 가치를 유지하게 한다.

원작자가 직접 영화의 각본을 만져준 이 영화의 영화적인 이야기에 힘을 보탠 사람은 영화 <조제 호랑이 물고기>의 각본가 와타나베 아야의 글매무새가 느껴지는 부분은 6명의 어눌한 사기꾼들 이면에 숨겨져 있는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때이다. 남자를 꼬셔서 일당의 거액 7억을 가지게된 소녀의 마음에 남아 있는 씁쓸한 외로움이나...마음에 두고 있는 남자를 위해서 기꺼히 거액을 넘겨주는 여자... 서로 속고 속이면서도다시 일하자고 마음을 모으는 이들은 돈 이외에 많은 것들을 가지고 싶어 하는 사람의 일면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영화속의 거짓말을 찾아보는 치밀함을 가지기 않더라도 충분히 흥미로운 100분을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영화 속의 음악 역시 꽤 영화에 흥을 불어넣는다.

                           '하나의 큰 거짓말은 약 서른개의 작은 거짓말을 했을 때 성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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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일본, 105분

감 독 : 야스다 마나(安田真奈)
각 본 : 야스다 마나(安田真奈)
 
출 연 : 우에노 주리(上野樹里) 
          혼조 마나미(本上まなみ)  
          사와다 켄지(沢田研二)  
          하야시 츠요시(林剛史)
          카사하라 히데유키(笠原秀幸) 
          이시자카 치나미(石坂ちなみ)

음 악 : 하라 유키(原夕輝)

2년 밖에 지나지 않은 영화인데 우에노 주리가 상당히 어리고 순박해 보이는 건 시골의 어느 작은 마을을 무대로 하고 있는 영화의 배경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여주인공의 풋풋함 처럼 한동안 말하지 못하고 가슴 속에만 숨겨둔 가족간의 사랑을 다룬 소박한 영화가 바로 이 영화다.

주인공 레이(우에노 주리 분)는 아주 작은 촌 동네에서 조그마한 전기상사를 운영하고 있는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담은 편지를 동생에게서 받는다. 잠시 한달 동안만 아버지를 대신해서 가게를 좀 봐주면 안되느냐는 것이 주된 내용.  평상시에 아빠랑 사이가 좋지 않았던 레이는 망설이지만, 도쿄에서 백수가 되고 생활비가 떨어져 갈 때 쯤이라 레이는 가방을 꾸려 고향집으로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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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젊은 시절부터 계속해온 전자상사의 일을 귀찮게 접하던 레이는 아주 작은 결함까지도 손발로 뛰어가면서 동네 마을 사람들의 손발이 되어가면서 일해온 긍지를 조금씩 알게 된다. 그런 아버지의 꾸준하면서도 착실한 모습 뒤에는 자식들의 장래를 위해 돈을 조금씩 저축하면서 알뜰하게 생활해온 아버지의 일생과 맞닿아 있다는 점을 알게 되면서 적지 않게 고마움도 느끼는 레이. 짧은 고향에서의 생활에서 아주 작고 하잖아 보이는 일이라도 남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온 아버지의 모습에 자신의 꿈에 대한 자세가 얼마가 부족했는지 조금은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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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제목 행복의 스위치는 소소한 마을이 문제를 해결해주면서 자신의 긍지를 가져왔던 아버지에서 배운 행복한 삶에 대한 하나의 상징같이 받아들여진다. 우직하고 때로는 답답해 보이는 아버지의 삶 속에는 언제나 나라는 이름의 자식에 대한 자기 희생이 있었음을 이 영화는 별 억지 없이 자연스럽게 느끼게 한다. 툴툴대며 철없어 보이는 주인공 우에노 주리의 연기 역시도 자신이 가진 삶의 위치를 찾아가기 위해 성장통을 겪는 청춘의 모습을 아주 잘 보여준다. 영화 속의 에피소드 중에 재미 있는 것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두고 동네의 식당 아줌마와 바람이 났다고 오해하는 부분. 딸이 가질 수 있는 아주 평범해 보이지만 설득력이 있는 에피소드가 이 영화 속의 아빠와 딸의 은근한 거리에 대한 원인이었음을..그리고 자신이 앞서서 아빠를 오해했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다시 자신도 어른이 되는 모습은 지극히 평이해 보이는 사건이지만 영화 속의 맥락과 딱 들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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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말미, 건전지의 암수가 틀려서 작동이 되지 않던 오르골 처럼..자신의 삶에 있어서 적당히 스위치를 조정할 줄 알 때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메세지를 받고는 내 삶에 대한 작은 되세김을 해 본다. 어느만큼 적절하게 내 인생에 스위치를 조절하고 있을까? 지금의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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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일본, 123분

감 독 : 시노하라 테츠오(篠原哲雄)
각 본 : 하세가와 야스오(長谷川康夫)
 
출 연 : 카리나(香里奈)
          타니하라 쇼스케(谷原章介) 
          나리미야 히로키(成宮寛貴)
          카네코 사야카(金子さやか)
          쿠온 사야카(久遠さやか)
          나가사와 마사미(長澤まさみ)
          오오모리 나오(大森南朋)
          키타무라 사부로(北村三郎)
          요시다 타에코(吉田妙子)   

음 악 : 코바야시 타케시(小林武史)

오키나와의 사탕수수 밭, 자신의 삶에서 조금은 떨어져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필요한 청춘들이 은둔을 겸한 외유를 위해 모여든다. 늦봄에서 여름까지 사탕수수밭에서 사탕수수를 거두는 노동에 참여하는 것. 과한 노동은 오히려 정신을 맑게 할 수 있다는 삶의 철학이 영화의 주된 분위기를 좌지우지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소아과를 신청했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생명을 잃는 아이들에 대한 괴로움을 안고 있는 의사, 아버지에게 허락받지 못한 아이를 임신한 간호사, 지지리 실력이 없다고 스스로를 단죄해 버린 야구선수, 너무 어린 나이에 삶을 접어버릴 생각을 했던 소녀...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다시 찾고자 하는 많은 청춘들이 낯선 오키나와의 섬으로 모여든다.

처음엔 '노동'이라는 것을 감당할 수도 없을 만큼 나약한 육체와 정신력을 가지고 있던 이들이 서로에게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삶 자체에 여유를 가지게 되면서 사탕수수를 베는 기술이 늘 듯...이들 사이엔 협동심과 마음의 여유가 조금씩 생긴다. 본인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모든 인생에는 심호흡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영화는 조용한 어조로 나즈막하게 알려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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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더워서 피하고 싶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생경해서 또 불편했던 이들에게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친밀감 만큼이나 할아버지 할머니의 밭에 있는 사탕수수를 다 캐겠다는 의지도 커지고...한동안 스스로를 원망하고 미워했던 마음에는 자연스러운 치유가 일어난다. 물론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이들의 과다한 노동이 주는 미학은 실제 과한 노동을 통해서 삶에 대한 애착을 느껴 본 이들에겐 실로 이해하기 쉬운 설정이다. 몸이 너무 힘이 들 때는 그저 내 몸에 휴식을 주고 싶다는 목적만이 생기고, 그런 원초적인 자기애가 자신도 모르게 마음의 치유까지 가능하게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배부른 자들의 잠깐의 외유하고 볼수도 있겠지만, 이런 과정조차 없는 이들의 청춘이란 얼마나 나약하고 획일 적인가!  낯선 자기의 삶을 떠나 새로운 경험을 해 본다는 것..그것이야 말로 청춘이 가진 가장 값진 키가 아닐까. 그 청춘엔 미처 모르는 인생의 묘미를 영화는 숨기듯 숨기지 않듯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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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말미, 학교 떄 수영 시합 전에, 아버지가 출발 전에 크게 숨을 쉬라고...그 숨을 쉬느라 시합에서는 꼴찌를 했지만, 그 때만큼 수영을 한다는 것이 좋은 적이 없었다는 건....인생살이에서 호흡과 템포의 조절이 얼마나 중요한지 스르륵 전해 주는 것 같다.

조금은 쉬었다 가자는 구호보다는 인생을 쉬듯이 편하게 접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하는 영화... 특별한 사건 없이 오키나와의 어느 촌 마을의 활기찬 일상을 전해주는 영화는 영화 속의 주인공들이 흘린 땀 만큼이나 생에 대한 강한 애착을 쉬엄쉬엄...숨을 쉬는 것 처럼 편안하게 전해 준다.

이런 류의 일본영화가 주는 미덕은..사는게 그런데...라는 여운을 조금이나 전해 준다는 것....지금 내가 살아가는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것은..지나온 삶에 대한 추억보다 소중한 것이라는 걸 일깨워준다. 조금 루즈해진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면,과거 자신이 가진 고통을 노동과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환경 속에서 찾아볼려는 영화속의 이들의 삶을 잠시 들여다 보는 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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