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암사에 있던 저려미 안주가 있는 맥주집..

개인적으로 몸에 좋지 않은 안주들이 즐비한 맥주집이니까...즐겨가지는 말기...

 

ㅏㅅ

 

 

ㅏㅇ구

 

by kinolife 2023. 8. 23. 21:03

상언이가 아주 어릴 때 멕시코 음식이 먹고 싶다고 해서 찾아서 찾아서 간 음식점..

낯선만큼 느끼했던... 맛은 있었지만 짜고 느끼해서..많이 못 먹었던.. 걔중에 우리 상언이가 아주 좋아라 했던.... 

으외의 식사.. 외식 문화를 즐기는 정언이가 좋아할 줄 알았는데..

역시 세상 모든 일이 경험가지 전에는 모르는 법이여....

 

 

 

 

 

 

 

by kinolife 2023. 8. 21. 12:12

백화점 지하코너에서 치즈케익이 먹고 싶어서 구매한 파블로 치즈케익..그 본류를 찾아보니 일본의 오사카에서 이름난 케익 집의 치즈 케익이었다. 특별히 언급할 건 없고 치즈 케이크는 꾸덕한 것도 좋아하는데 여기 케익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웠다. 웬지 일본 스럽다는 느낌을 피할 수 없었던 부드러운 치즈 케이크....

 

 

by kinolife 2023. 8. 20. 14:49

시리즈 : 소설 조선왕조실록 -01

글 : 김탁환

출판사 : 민음사

출판일 :2014년 02 초판 1쇄

가격 : 12,500

 

조선 건국의 숨은 실력자 정도전에 관한 소설..실제 살아 있는 사료에 언급된 인물을 소재로 소설을 쓰고 있는 김탁환씨의 소설은 일단 쉽게 잘 읽히는데..그건 그가 굉장히 부지런히 쓰고 있기 떄문이 아닐까..생각해 본다. 부지러한 소설가의 노력 덕분에 독자는 편하게 읽기를 수행한다는 것.. 참으로 혜자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소설로 조선왕조 실록을 완성하겠다는 김탁환의 프로젝트...에 얼마나 동참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소설치고는 꽤 옛 서적을 읽는 듯한 느낌으로 읽었다.

 

- 책 속의 글 - 

 

"우리의 목표는 용상의 주인을 갈아치우는 것이 아니라 변혁의 기운운이 이 작은 시골에까지 두루 미치는 것, 그리하여 어제와는 다른 오늘, 오늘과는 다른 내일을 이곳 백성이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다." - 1권 130P

 

"혁명이 무엇을 먹고 자라는 줄 아는가. 절망이다. 분노에 뒤이은 실패 그리고 절망. 이 셋을 반복하는 동안 혁명은 싹이 트고 뿌리와 줄기가 뻗고 가지가 펼쳐진 뒤 꽃이 피고 열매가 매달린다." 1권 192P

 

"공자가 전혀 하지 않으신 네 가지를 잊었는가? 모호한 것을 맘대로 결정하지 않으셨고, 단언하지 않으셨고, 고집하지 않으셨고, 아집이 없으셨네." - 1권 224P

 

"왕도 사람이다. 어진 이도 있고 각박한 이도 있으며 똑똑한 이도 있고 멍청한 이도 있으며 유약한 이도 있고 강건한 이도 있다. 왕이 전권을 휘두른다면 혼군(昏君) 혹은 폭군(暴君)의 도래는 시간문제다. 왕은 신하를 두려워해야 하고 신하는 백성을두려워해야 한다. 두려움은 힘에서 나오고 그 힘은 법과 제도를 통해 뒷받침된다. 내 구상의 핵심은 왕을 예외로 두지 않는 것이다. 왕은 가장 중요한 위치에 놓이지만 전체를 뒤바꾸지는 못하는 체계 속 일원이다. 이렇게 짜 둬야 왕이 설령 삼강과 오륜을 무시하더라도 체계 속에서 고쳐 나갈 수 있다." - 1권 239P

by kinolife 2023. 8. 20. 14:44

천호동 살 때 늘 대기가 있었던 나름 맛집..

검색을 해 보니 아직 영업을 하고 있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반가웠다. 누군가가 해준 밥상이 반갑다면 누군가가 차려준 술상이야말로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간만에 이자까야 가고 싶네....

 

 

 

 

 

 

 

by kinolife 2023. 8. 20. 08:37

아직도 이 가게가 생존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 어릴 때 홍대 놀러갔다가 가서 먹은 기억이 난다.

싱가포르를 가 봤었다면 이 디저트의 호불호나 그레이드 평가가 가능하겠지만.. 이렇게 싱가포르를 홍대에서 만났었다. 낯선 디저트에 아이들도 신기해 하고...애들 어릴 때는 낯선 좋은 경험을 많이 주고 싶어서 꽤 욕심을 내면서 살았던 것 같은데...늘 아이들에게 지루한 삶을 살지 말았음.. 바랬던 것 같다. 오래된 사진에서 또 이렇게 삶의 작은 궤적을 만나네....

 

 

 

by kinolife 2023. 8. 18. 11:45

주인장의 주문을 받지 않고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혼자 앉아서 먹어도 되는 간단한 식당

탄탄면이 궁금해서 갔었는데.. 먹을만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마구 먹고 싶은 맛은 아니었다.

모든 면이 다 맛있어도 큰일인데..그냥 먹을만 한 정도인 면요리가 있다는 건 내 몸을 위해서는 다행인지도....

 

 

 

 

by kinolife 2023. 8. 16. 17:40

글: 전은
출판사:문학과 지성사
2022.08 초판 1쇄
가격: 12.000원

 

올 봄, 조금 간단한 것이기는 하지만 수술을 하면서 함께 했던 책..

먹지 못하고 잠이 오지 않을 때 한편 한편 성의 있게 읽으면서 지루한 시간들을 견뎌냈다.

언제나 변함없는 포멧으로 제작되어 나오는 문학과 지성사의 시인선은 책 자체가 너무 이쁘고 좋다.. 여러권이 모여 있을 떄 더 빛나는 책들...

 

- 책 속의 시 -

 

- 당신의 고향집에 와서 -

 

나는 오늘 밤 잠든 당신의 등 위로

달팽이들을 모두 풀어놓을 거예요

 

술집 담벼락에 기대어 있던 창백한 담쟁이 잎이 창문 틈의 웅성거림을 따라와

우리의 붉은 잔 속에 마른 가지 끝을 넣어봅니다.

이 앞을 오가면서도 당신은 아무것도 얻어 마시질 못했죠.

아버지를 부르러 수없이 드나든 이곳의 문을 열고 맡던 냄새와 표정과 무늬들

그 여름 당신은 마당 가운데 고무 목욕통의 저수지에 익사할 뻔한 작은 아이였어요.

아, 저 문방구 앞, 떡갈나무 아래, 거기가 당신이 열매를 줍거나 유리구슬 몇 개를 따기 위해

처음으로 희고 부드러운 무릎을 끓었던 곳이군요.

한참을 머뭇거리던 나의 손을 잡고

어린 시절이 숨어있던 은유의 커라단 옷장에서 나를 꺼내 데려가 주세요

얇은 잠옷 차림으로 창문 넘어 별을 타고 야반도주하는 연인들처럼 가볍게

들판의 귀리 싹이 몇 인치의 초록으로 땅을 들어 올리듯

차력사인 봄을 불러다 주세요

붉은 담쟁이 잎이 잔 속에서 피어나고 흰 양털 장화 속이 축축해지도록 눈 내립니다.

별과 알코올을 태운 젖은 재를 휘날립니다.

 

- 내가 고백할 수 있도록 - 

 

아버지의 술냄새로 문패를 달았던 파란 대문

욕설에 떨어져 나간 문고리와 골목길

널, 죽일거야 낙서로 가득했던 담벼락들과 집고양이. 길고양이, 모든 울음을 불러 주세요.

당신이 손을 잡았던 어린 시절의 여자아이, 남자아이들의 두근거리는 심장.

잃어버린 장갑과 우산, 죽은 딱정벌레들, 부러진 작은 나뭇가지와 다 써버린 산수 공책

마을 전체를 불러다 줘요.

다리 잘린 그들의

기다린 목과

두 팔과

눈 내리는 언덕처럼 새하얀 등 위로

 

나는 사랑의 민달패이들을 풀어놓을 겁니다. 

 

- 나는 도망 중 - 

 

머릿속에 놓인 누군가의 일기장

펼치면 한 줄도 씌어 있지 않다.

무기력의 종이 위에

 

나는 따스한 손바닥으로

펜을 쥐었어. 부화시키려고

그가 살아야 할 이유의 알들을

 

그거 알아요? 나는 생쥐가 파충류인 줄 알았어

그거 알아요? 나는 이 별이 내 별인 줄 알았어

그거 알아요? 내가 남자인 줄 알았어

그거 알아? 나는 펠릭스를 훔쳤습니다.

그거 알아? 계산이 잘못 되었다.

그거 알아? 슬픔이 하느님보다 힘세다는 거

그거 알아? 너는 텅 빈 목욕통에 남겨졌다.

그거 알아? 하루도 쉬지 않고 가져온 우편배달부를 위로했어

그거 알아? 노른자가 깨졌다. 식탁 부부위에서

 

나는 단단하게 살아 있다!

잘 익은 간처럼

삶은 부사(副詞) 같다고

언제나 낫에 묻은 봄풀의 부드러운 향기

언제나 어느 나라 왕자의 온화한 나무조각상에 남은 칼자국

언제나 피, 땀, 죽음

그 뒤에, 언제나 노래가

태양이 몽롱해질 정도로

언제나 

너의 빛

by kinolife 2023. 8. 16. 17:29

나이가 드는 거겠지..이런 국밥이 당기는 건..

몸에 좋은 올갱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고깃국이 아니라서 일단 더 좋은 건 맞는 것 같다.

점촌만 와도 먹을 게 이렇게 있는데... 라는 생각을 10년 째 하고 있다.

깔끔한 한끼...

식당이 오래되고 주인 아주머니도 연세가 작지 않았다. 대를 이을 수 있을까... 노포에 대한 만감이라는 게 있다.

딱 이런 밥집을 오면...

 

by kinolife 2023. 8. 15. 23:09

군위 갈 때 마다 맛있는 밥을 사 주시는 시고모부님..

이 집은 늘 갈때마다 자리가 없어서 다른 곳으로 가곤 했는데.. 점심과 저녁 사이 애메한 시간에 조금 널널하게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기본 찬은 전부 혹은 한가지 정도 뺴고 산 반찬으로 보이고... 메인인 간재미 무침은 맛있었다.

 

무침의 맛을 그대로 느끼려고 비비지 않고 밥과 간재미를 따로 먹으면서 밥은 조금 남겼다. 크기 않게 개성 있는 메뉴로 이렇게 오랫동안 영업하는 식당은 좀 인정이다.

by kinolife 2023. 8. 1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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