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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The Magic of Movie Editing
2004년, 미국, 98분

나레이션 : 캐시 베이츠(Kathy Bates)
   
감 독 : 웬디 애플(Wendy Apple)
각 본 : 마크 조나단 해리스(Mark Jonathan Harris)
촬 영 : 존 베일리(John Bailey)

좀 더 여유가 있다면 더 많이 보고 싶은 장르..다큐멘터리
그 중에서도 이런 류의 다큐멘터리는 흥미로움 그 자체다.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영화의 또 다른 이야기를 답고 있는 이 다큐멘터리는 헐리우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감독과 편집자를 통해서 편짐의 역사와 편집의 파워..그리고 그거의 가치과 그 주변의 이야기를 아주 흥미롭게 전해 준다

영화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에게 관심이 될만한 많은 인터뷰어들과 그들의 생각..그리고 그들이 역사적으로 만들어 왔던 뛰어난 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편집의 묘미와 그 뒷이야기는 무척이나 즐거운 경험을 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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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개성과 그 개성이 그대로 들어나는 영화를 자기 입맛에 맞게 주무를 수 있는 편집자들의 능력과 재치는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과 영화 주변을 기웃거려 온 내겐 적잖은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이름만 들어도 그저 즐겁고 흥분이 되는 많은 영화인들과의 작업..영화 안에서 실제의 생활을 접고 또 다른 세상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들...창작과 복제의 중간에서 고민하고 자신 스스로를 맡겨서 작업하는 사람들... 영화 만큼이나 영화 같은 매일을 보내는 이들의 생활 엿보기는 우리 같은 관객에게는 흥미로움 이상의 카타르시스와 흥미를 전해 준다. 가능하다면 더 많은 이야기 더 많은 사건과 영화들의 이면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영화를 찍을 때 누가 그랬거든....과 같은 뉘앙스의 뒷담화와 같은 이 다큐는 영화를 즐기는 모든 이들에게 색다른 후식이 될만한 영화가 아닐가 싶다. 영화인들의 이야기와 영화 이야기가 어떻게 따로 떨어져서 지낼 수 있으랴..영화 재미 있으면 영화인도 좋고 영화가 좋으면 영화 이야기가 좋을 수 밖에..오래간만에 쉼 없이 언능 이어서 다 보고 싶어! 라는욕망이 불끈 불끈 쏟아났던 작품이다. 아 즐거워..영화를 즐기는 인생!! 영화 안의 사람들과 그들을 보는 나 역시 그건 한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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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3. 22.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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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2분,
영어 제목 : What The Snow Brings

감 독 : 네기시 키치타로(根岸吉太郎)
각 본 : 카토 마사토(加藤正人)

출 연 : 이세야 유스케 (伊勢谷友介)
          사토 코이치(佐藤浩市)
          코이즈미 쿄코(小泉今日子)
          후키이시 카즈에(吹石一恵)
          야마자키 츠토무(山崎努)
          쿠사부에 미츠코(草笛光子)
          카가와 테루유키(香川照之)

음 악 : 이토 고로(伊藤ゴロー)

도쿄에서 사업에 실패하고 모든 뒷정리를 죽마고우에게 떠 넘겨두고 도피생화를 하던 마나부는 고향인 홋카이도로 자연스럽게 발길을 이끌게 된다. 형이 운영하는 경마장에서 휴식을 가장한 도피생활에 들어간 마나부는 도쿄에서 잘 나가는 사장이 아니라 빚더미에 앉고서 이혼까지 당한 실패한 중년이 되어가고 있음을 더욱 더 느끼게 된다.

끊임없이 눈이 내리는 고향의 경마장에서 이미 절반 이상 무너져 버린 자신의 인생을 다시 일으킬 수 있을까. 마나부는 그저 답답해 하면서도 조금씩 경마장에서의 생활에 적응하게 된다. 사업에 실패하고 어떻게 재기해야 할지 전혀 생각이 들지 않는 마나부와 비슷한 운명을 가지고 있는 경마말 운류를 만나면서 마나부는 조금씩 자기도 모르는 인생의 재기 가능성의 느끼게 되는데..그건 인생의 끝 앞에 놓인 사람과 말의 현재가 무척이나 닮아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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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금액의 수익을 내지 못하는 늙은 말은 바로 말 육회로 되어간다는 승부의 세계의 극점에 다달아 있는 말 운류...재기라는 이름을 떠올리기엔 자산을 둘째 치고 자기 인생에 희망을 못 느끼는 마나부처럼 이 둘은 인생의극한에 와 닿아 있다.

운류를 돌보면서 상처입은 자신을 투영한 마나부는 재기의 발판이 마련된 마지막 일수도 있는 운류의 시합을 위해서 최선을 노력을 다해서 돌본다. 마치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려고 하는 노력처럼... 운류의 마지막 경기를 앞둔 시점에 마나부는 눈덩이를 지붕에 올려두면 신이 그 바램에 응답한다는 고향 경마장의 풍습에 따라 조용히 눈덩이를 지붕 위에 올려두고 도쿄로 떠난다.

마나부는 확인 하지 않았지만 운류는 우승하고..그 바램처럼..소박하지만 작게라도 자신의 인생을 설계 할 수 있을까? 영화 속의 마나부는 적어도 절반 이상의 가능성을 가지고 도쿄로 떠나는 것 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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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탁하게 생긴 말의 모습..우직하게 진행되는 경기마의 경주 안에 담긴 주변 인물들의 삶을 통해서 스스로의 삶에 대한 선택의 의미를 부여하는 조용한 영화.. 훗카이도의 조용한 마을 풍경을 뒤로 하고 주인공이 겪는 호사스러운 고민과 포시랍은 성격을 보면서 어이구 이 자식아...라는 말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는데..어찌 보면 내가 사는 내 삶도 영화 속의 주인공에 비해 오백보 백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비루하고 별 볼일 없는 것이 평범한 수 많은 인생들에게 적지 않은 위로가 될 수도 있는 영화...지루한 영화이 끝을 쫒아가다보면..맞아 인생이 머 별건가..흥하고 망하고를 반복하고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폐 끼치고..그렇게 늙어가는 것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하고는 씩 웃게 된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에게 작은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그걸로 또 좋지 않나...라는 희망 어린 위로도 함께 가져 볼 수 있게 한다. 영화는 훗카이도의 느리게 지나가는 것 같은 시간개념처럼 느리게 별 욕심 없이 그려지고...깊거나 충격적인 인상을 전해 주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 느린 속도감이 우리 인생에 주어지는 보약같은 효과가 얼마나 많은지 다시 한번 더 상기하게 하는 영화다. 지금 내 인생을 다시 한번 스스로 평가 해 보게 된다...말 육회가 될 정도는 안되겠지라는 작은 기대를 가지면서...
by kinolife 2008. 3. 2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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