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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ANB
방 영 : 2007.03.23

연 출 : 키우치 마유미(木内麻由美)         
각 본 : 아사쿠라 히로시(朝倉寛)

출 연 : 쿠로카와 토모카(黒川智花) 
           키타자와 마리카(北澤鞠佳) 
           미즈시마 히로(水島ヒロ) 
           마츠카와 신노스케(松川真之介)
           하마다 가쿠(濱田岳)
           에자와 리나(江澤璃菜)
           오카미 토키히데(岡見時秀)
           스즈키 케이타(鈴木啓太)
           타니무라 미츠키(谷村美月)
           마츠오 토시노부(松尾敏伸)
           미츠이시 켄(光石研)
주제곡 : "アメノチハレ" by 나나무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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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지 같은 청춘의 시절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다룬 단편 드라마

아주 어릴적 부터..시작된 공주님과 하인 놀이를 하기로 약속한 꼬마숙녀와 꼬마는 청소년이 되어서도 그 놀이를 이어간다. 이 둘의 비밀스러운 사이를 알게 되는 사람이 3명이 되기 전까지는 그 약속어린 게임을 계속하기로 하는데, 근 10년이 넘도록 계속된 이 게임에 위기가 찾아온다. 꼬마 숙녀에게 대학생 남자친구가 생기고, 이들이 함께 만나는 장면을 보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생기나면서 이들의 게임의 법칙이 깨어지기 시작한다. 아울러 이 게임의 종말을 알리는 이 둘의 관계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늘면서 이들의 우정은 위기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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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시라는 무거은 현실 앞에서 서로 위로가 되는 듯 보이지만 부담도 되는 이 둘의 관계는 결국 다른 도시의 대학을 서로가 진학하게 되면서 서서히 사이가 멀어진다. 다시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오해가 쌓인 소년과 소녀는 각자의 길을 향해 가게 되고..진정으로 공주님은 그 하인에게 의지하면서 연모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고...소년도 도망치듯 그 게임에서 벗어났었음을 뒤늦게 알게 된다. 우정은 오해에 의해서 무너졌지만, 그 오해가 오해인 걸 알게 된 서로는 다시 우정을 이어가게 된다. 이젠 하녀와 주군이라는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는 것으로 새로운 주종 관계를 나누고 누리면서...

청춘시대....소년과 소녀의 우정에 관한 짧은 이 드라마는 아슬아슬 우정 안에서 극을 이어간다. 충분히 연모라는 감정으로 확대화 할 수 있지만, 아슬아슬하게 그리움과 연정을 혼동하진 않는다. 함께 있어서 편안하고 즐겁고 서로 위로가 되는 소년과 소녀는 보통의 남녀가 느낄 수 없는 사랑 이상의 우정을 만끽한다. 여기서 나이가 더 들어서 각자 다른 사람과 사랑을 하더라도 이 사랑어린 우정을 이어 갈 수 있겠지..라는 므흣한 미소가 퍼지는 건 궂이 이 둘의 관계를 지정하지 않은 연출자의 열린 의도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의 관계보다는 이들이 지금 처한 그 시간에 대한 찬가 쯤으로 이해할 수 있는 담백한 청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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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2. 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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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7분

감 독 : 마이크 니콜스(Mike Nichols)
각 본 : 아론 소킨(Aaron Sorkin)
원 작 : 조지 크릴(George Crile)

촬 영 : 스테판 골드브래트(Stephen Goldblatt)
         
출 연 : 톰 행크스(Tom Hanks)        
          줄리아 로버츠(Julia Roberts)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Philip Seymour Hoffman)
          에이미 아담스(Amy Adams)

음 악 : 제임스 뉴튼 하워드(James Newton Howard)

오래간만에서 극장에서 만나는 3명의 걸출한 연기자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의 미덕은 철철 넘쳐 흐른다. 영화에대해서 조금 관심을 가지다 보니, 영화의 주인공이 미국의 실제 하원 의원이며, 그의 역할이나 행동..그 시대의 역사적인 사건이 실화라는 사실을 접하고 미국의 재미난 사람들과 정치라는 생각을 영화만큼이나 하게 된다. 실제 챨리 윌슨 하원 의원의 의정 활동과 사생활, 성격 등을 넌픽션화 한 책이 나와 있지만, 국내에 그의 책이 출간 되었는지는 아직 확인을 하지 못했다. 특별히 영화 개봉에 맞추어서 원작의 책에 대한 홍보가 없는 걸 보면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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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 의원 찰리 윌슨(Charlie Wilson)

탐 행크스가 만난 챨리 윌슨이라는 미국의 하원 의원은 젊은 시절부터 의원 생활을 시작해서 우연히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탈하고 있다는 사실에 호기심을 가지면서 소련과의 조용한 전쟁을 시작하여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련군을 몰아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미국 의원계의 이단아다. 영화를 통해서 아주 흥미로운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영화 안에서 충분히 극화된 캐릭터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여자 좋아하고 술 좋아하고..가끔 마약도 해주시는 자유 분방한 이 의원은 실질적으로 미국을 바꾸기 위한 획기적인 이슈를 만들고 하는 타고난 정치인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인간미가 넘치고 의원들 사이에서 무척 인간관계가 좋은..배포가 큰 사람으로 그려진다. 일면 조금 엉뚱한 면도 보이고 유아스러우면서도 단순해 보이는 고집스러운 성향이 영화 속의 큰 사건을 이루어 냄은 아주 자연스럽게 표현 해 주는 인물이다. 지극히 영화적인 캐릭터로 소화되기에 좋은 캐릭터를 골고루 가진 인물이었구나라는 생각을 쉽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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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TV 프로그램을 통해서 보게 된 아프가니스탄의 현장모습과..그 전쟁의 현장을 역시 문제 삼는 최고의 로비스트 조앤과의 러브러브하면서 정치적인 우정 관계는 그를 단순하고 그저 그런 하원의원에서 순박한 반전 의원으로 탈골환태 시킨다. 영화는 그런 그의 인간적인 매력과 순수함에 쉽게 빠져 들게 한다. 우리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1980년대 그것도 미국과 소련, 아프가니스탄이라는 이름들이 섞인 역사는 슬픈 무대 바탕으로 하면서도 매력적인 인물들로 인해 코믹하면서도 흥미롭게 영화 안에서 변모 해 버린다. 내가 하면 하는거라는 불도저 정신은 자신의 땅을 처 들어온 가난한 민족에게 승리와 함께 자긍심을 안겨주고...설렁 설렁 살아온 것 처럼 보이는 정치인에게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 준다. 한 인간의 변화를 지켜보는 관객은 영화의  빠른 전개와  배우들의 명연기를 통해서 쉽게 영화 안으로 빠져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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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영화라는 일부 관심자들에게 국한된 영화 소재적 한계는 탐 행크스의 물컹물컹한 연기와 줄리아 로버츠가 만들어대는 조앤의 태도들에 몰입하다 보면 이 영화가 정치영화지만 아주 재미가 있네 라는 느낌을 받게 되고..두말 할 나위 없는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의 질척한 연기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 3명의 헐리우드 명연기는 이 영화 속의 최고의 맛내기 양념이고 영화 전반적으로 균형을 잡아 즐거운 영화보기의 기쁨을 아낌없이 선사한다. 개인적으로 줄리아 로버츠의 경우는 배우 자체의 칼라가 강해서 미모의 로비스트로서 어떨까 궁금했는데...로비스트라는 의미가 단순히 미모가 아닌 매력과 개성...그리고 세계를 보는 시선에 따라서 충분히 다른 색깔을 낼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다가와서 조금은 신선했다.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의 울렁대에서 퍼져 나오는 그만의 색깔 가득한 목소리는 그가 나올 때 마다 귀가 즐거움을 다시 확인하게 하고 가끔식 씨익 쪼개주시는 얼굴 면면에는 연기인가?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영화 보는 재미을 배가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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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하원의원인 찰리 윌슨에 대해서 몰라도...1980년대라는 실제 시대적 상황에대한 사전 지식이 없다고 해도..미국의 정치 혹은 정치 라는 것 자체가..얼마나 사람들의 관계에서 만들어지며, 한 사람의 역할이라는 것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씩 생각할 여운을 남기는 부분이 있다. 영화 한 편을 통해서 일방적인 당시의 역사를 진단할 수는 없지만, 영화 안에서 국한에서 본다면, 전쟁에 반하고..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아이와 여자들이 전쟁에 희생되다니..내가 쓸 수 있는 미국의 힘이 조금 있다면 거기에 쓰고 싶어라는 단순한 인간의 생각과 그것을 실제로 실행하는 인간의 행동은 충분히 흥미롭지 않은가....

마이크 니콜스..톰 행크스..줄리아 로버츠..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이 이름만으로도 쉽게 영화를 본 것에 후회하지 않으며 영화를 보는 동안은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었음을 다시 떠 올려본다. 순수하고 저돌적이며 유머러스라면서도 여유로운 매력의 소유자...그런 정치인을 가진 나라 미국...그리고 그런 실존 인물을 영화로 만들 수 있는 나라 미국..우리 나라에 비춰 보았을 때 저절로 고개가 절래절래 흔들거린다. 살아있는 사람 그 누구를 실제로 대놓고 비판하는 영화를 만들기도 어렵고...실존하는 그 누구를 대놓고 칭찬하면서 영화의 소재로 쓰기도 힘든 나라....정치라는 성역 안에 묶여서 소재의 제한을 받고 있는 한국에서는 이 코믹한 정치 영화의 제작 자체에 대한 부러움이 넘쳐나는 건 또 웬지 모르겠다. 실컷 재밌는 영화 보고 나서 불똥은 또 이상한 데로 튀어 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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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2. 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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