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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일본, 118분,

감독 : 도이 노부히로(土井裕泰)
각본 : 오카다 요시카즈(岡田恵和)
원작 : 이치카와 타쿠지(市川たくじ)
 
출연 : 타케우치 유코(竹内結子)
         나카무라 시도(中村獅童)
         타케이 아카시(武井証)
         히라오카 유타(平岡祐太)  
         오오츠카 치히로(大塚ちひろ)
         나카무라 카츠오(中村嘉葎雄)
         이치카와 미카코(市川実日子)
         YOU  
         마츠오 스즈키(松尾スズキ)    
         코히나타 후미요(小日向文世)
         미야마 카렌(美山加恋)
         아사리 요스케(浅利陽介)  
         코시미즈 카즈키(小清水一揮)  
 
음악 : 마츠타니 스구루(松谷卓)
주제곡 : "花"  By Orange Range


한국에서도 먹힐만한 일본 영화의 전형을 보여준 작품으로 국내에 알려진 일본 영화로서는 꽤  많이 알려진 영화가 아닐까 싶은 이 영화를  명성과는 달리 한참이나 늦게 보게 되었다.

수채화 같은 담백한 영화로 딱인..예전에 잠시 배운 일본어 선생님의 말씀대로라면  어학교재로 써도 좋을 만큼  쉽고 착한 언어들이 가득한 영화..바로 그 평가 그대로 착한 ..아니 착하기만 한 영화인 지도 모르겠다.

사랑을 가장 크게 빛나게 하는 것은 역시 사랑을 하는 사람들 안에 잠재 되어 있는 난관의 무게감에 따라 그 선명함에 차이가 있듯이. 이 영화는 병을 가지고 있는 남자와 그 보다 앞서 간 여자라는 지극히 영화적인 소재를 죽음과 잊지 못하는 사랑으로 대치시켜 그 사랑의 깊이를 극대화 시켜서 보여준다. 사랑과 병에 관한 순박한 소재에도 불과하고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것은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게 된 이유를 알려주는 것으로 시작되는 전반부의 이야기 전개 구조를 후반부로 이어가면서 여자의 구조로 이어가 서로 자신이 많이 사랑하고 자신이 먼저 사랑하기 시작했으며 자신의 짝사랑이 길었다고 생각하는 동감에 대해 끌어내 준 점이 아닐까 생각 된다. 스스로 자신이 먼저 더 많이 사랑했음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은 이들 사랑의 진실성에 더욱 더 빠져 들게 되고 은근....영화 속의 주인공이 되고 싶게끔 장치화 해 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멜로 드라마에서는 자신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은 사실은 자기가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라는 표현이라거나 혹은 내가 정말 사랑한 사람이 알보고니 먼저 나를 사랑하고 있었다 더라 식의 표현이 소녀, 나아가서 여자들에게 어떠한 묘약인지 궂이 표현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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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사랑이야기만을 병치시키는 것 외에 죽었던 아내와 엄마가 비의 계절(장마철을 영화답게 표현한..)에 다시 한번 돌아온다는 설정을 통해 남자의 이야기를 여자의 이야기로 돌리는 깜짝 아이디어가 이 영화의 이야기 전개를 가능하게 한다. 국내에서 꽤 많이 흥행에 성공한 걸로 아는데...일본 영화가 가지고 있는 이런 순수하면서도 과감한 표현과 느리면서도 지고지순한 사랑 표현이 한국의 관객에게도 꽤 바라던 바를 긁어 준 요소 인 듯 하다.
비의 계절에 다시 만난 이 어설픈 가족은 각자의 자리에서 작지만 소박한 꿈을 이루어 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비켜서서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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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에 대한 예찬 역시도 일본 영화 스럽고 영화의 무대가 된 집 역시도 일본의 자연과 잘 어우러진 일본의 한적한 일상생활을 아주 잘 보여주는 공간으로 비쳐진다. 일상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남자의 생활, 여자의 생활, 아버지의 생활...그리고 함께 하는 생활들에 대한 수수한 표현은 영화 속의 이야기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중요한 조연이다. 이런 따스한 환경과 함께 부담없는 연기를 보여주는 세  가족의 발란스도 비교적 무안하게 표현된다. 드라마를 보는 듯이 쉽게 읽히고 빨리 지나가게 되어서 지루한 감 없이 잘 보았지만, 그닥 신선하거나 새로운 없이 평이한 멜로드라마의 법칙 안에서 쉽게 만들어진 영화라는 인상을 지우기는 쉽지 않다.

비의 계절에 다시 온 엄마와 옛 사랑..그리고 다시 홀로 남아서 살아가고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에 대한 이 평안한 영화가 지친 이들에게는 적잖이휴식이 될 만하다. 따뜻한 한끼의 밥처럼 소중한게 없듯이 자신의 소중하게 생각하는 존재만큼 가치 있는 타인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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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9. 27.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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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일본

영어 제목 : Dororo

감독 : 시오타 아키히코(塩田明彦)
각본 : 나카마사무라(NAKA雅MURA)
         시오타 아키히코(塩田明彦) 
원작 : 테즈카 오사무(手塚治虫)

촬영 : 시바누시 타카히데(柴主高秀)
 
출연 : 츠마부키 사토시(妻夫木聡)
         시바사키 코우(柴咲コウ)  
         나카이 키이치(中井貴一)  
         하라다 미에코(原田美枝子)
         에이타(瑛太)  
         스기모토 텟타(杉本哲太)
         아소 쿠미코(麻生久美子)  
         츠치야 안나(土屋アンナ)  
         게키단 히토리(劇団ひとり)  
         나카무라 카츠오(中村嘉葎雄)
         하라다 요시오(原田芳雄)
 
음악 : 야스카와 고로(安川午朗)
         후쿠오카 유타카(福岡ユタカ)
         쿠와하타 카게노부(桑波田景信)

삽입곡 : フェイク By Mr.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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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만화 같은 영화의 전형적인 모습을 띄고 있는 독특한 영화. 개인적으로 재미있거나 감동적이거나 이런 류의 이미지와는 다르지만, 새로운 내용을 신선한 화면으로 처리했다는 데는 동의 할 수 밖에 없는 영화다.

부모의 잘못에 대한 댓가로 자신의 몸과 바꾼 아들의 입장이나, 조국 내지 자신의 나라 결국 개인의 욕망과 다를바 없는 목적을 위해 자식도 죽이고, 부인도 죽이고 자신의 몸까지도 아무 생각없이 버려 재끼는 아주 이상스런 아버지까지...영화를 단순화 시키고 내용을 일관되게 정리하게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 임에도 별로 불만 없이 혹은 아무 생각없이 보게 만드는 영화가 바로 이런 류의 비쥬얼이 강한 영화들이다. 만화의 상상력을 구현했다는 그 자체에 의의를 두어야 할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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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뜨고 있는 신예 스타 츠마부키 사토시의 얼굴과 매력이 철철 넘치는 일본 스타일의 미녀 시바사키 코우를 만날 수 있는 건 이 영화의 숨겨진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영화 안에 너무나 분명하게 녹아 있는 색상, 선악 역시 분명한 캐릭터들, 아버지 대의 살인자와 피해자라고 하는 원수라는 관계가 그대로 그 아래단계에서 새로운 만남을 통해서 구현되는 평이한 플롯. 그런 단순함 안에  이들의 만남이 선대의 인과관계에 따른 복수나 혹은 처절한 사랑이라는 일반적인 구조 안에서 징징 거리는 가이가 아니라 서로에게 끌리는 인간적인 매력 정도로 정리 할 수 있기에 부담스럽제 않게 전해 온다. (일면, 신선하기도 하다.) 자신의 몸을 갈라 놓은 선대의 오욕을 자신의 몸을 나누어 가진 사신들과의 싸움을 통해서 돌려 받는다는 상상력이 많이 이 영화에 활력을 불어 넣는 것 같다.

현재 일본의 젊은 감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신선함과 젊음이 이 영화에 가득한데, 특히나 이들의 전투신에서 예술적으로 표현된 장면이나 영화의 삽입곡은 영화의 독특함을 더욱 더 두드러 지게 하는 부분인데, 눈만큼이나 귀를 즐겁게 하는 부분이다. www에 검색된 도로로의 결과 값에는 아래 원작 만화 쯤으로 혼자 추정할 수 있는 그림이 있었는데 딱 영화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그림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자신의 몸을 사신과 바꿔야 하는 남자가 주인공이 아니라 그런 남자의 아버지에 의해 자신의 아버지를 잃어버린 남장 소녀의 이름이 도로로 이며, 이 원수의 딸과 아들이 만나서 펼쳐지는 관계 자체가 흥미롭다.. 아 도로로가 남자애가 아니네...라는 것 자체가 흥미로운 것이다. 사신과 싸우는 형님 옆에서 동무을 주는 남장 소녀 도로로...자신이 스스로 여자이고 싶을 떄 여자가 되는 그런 남자를 만나기 전에 남자로 사는 이 소녀의 인생이야 말로 말 그대로 만화이며, 흥미로움 그 자체이다.만화와 영화의 정의가 모호한 작품의 성격이 그대로 살아있는 순진하고  감각적인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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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9. 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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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일본, 108분
영어 제목 : Cafe Lumiere

감독 : 허우 샤오시엔(侯孝賢)
각본 : 허우 샤오시엔(侯孝賢)
         츄 티엔원(朱天文)
출연 : 히토토 요(一青窈)
         아사노 타다노부(浅野忠信)
         하기와라 마사토(萩原聖人)
         요 키미코(余貴美子)
         코바야시 넨지(小林稔侍)

주제곡 : 一思案 by 히토토 요(一青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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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애인 사이에서 아이를 가진 요코는 아직 어른스럽지 못한 애인과의 결혼은 하고 싶지가 않다. 물론 혼자서 아이를 낳아 키우는게 쉽진 않겠지만, 지금의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런 요코를 바라보는 아버지와 엄마는 마음이 무겁지만 못내 자신들으 생각을 들어내지도 못한다. 이런 요코를 보아온 헌 책방을 운영하는 하지메는 요코에 대한 우정과 사랑을 넘나드는 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보다 옆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요코의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서 만족한다.

영화적인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것도,화려한 장면이나 호기심 가득한 표현들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영화는 일본을 대표하는 가정식 휴먼 드라마의 거장 오스 야스지로 탄생 100 주년을 맞아 대만의 현대식 야스지로의 후예라고 봐도 무방할 감독 후 사오시엔이 그를 추앙하면서 만든 영화다. 이 밋밋해 보이지만 따스하고 답답해 보이지만 훈훈한 영화를 보면서 후 사오시엔에 가까운지..오즈 야스지로에 가까운지를 고민하다 보니 어느새..내가 그 두 거 장의 영화를 공부하는데 무척 게을렀구나..부족한 공부만큼이나 정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구나 라는 생각에 미치자 조금은 부끄러운 생각에 화끈한 느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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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의 답답하 지하철을 녹음하기를 즐기는 하지메와 대만의 이름모를 음악가의 뒤를 찾아가는 자유기고가 요코...지극히 나른하면서도 여유로운 이들의 욕심없는 일상과 일본의 고전적이고 낡은 찻집에서 나누는 대화와 서로에 대한 배려들은 이들의 관계를 궂이 어떠한 무엇으로 규정 짓지 않아도 어느 순간 그리워진다는 느낌을 갖는다. 너와 나의 관계를 지정하지 않고 좋은 사람과 아무런 결과나 목적없이 마시는 그 순간의 한잔의 차..가 내 인생에서 사라진지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그저 아득하기만 하다.

빠른 세상의 속도 안에서 관게를 지우지 않은 이런 밋밋한 관계는 일부에겐 답답하기도 혹은 이해 할 수 없는 무의미한 관계로 보일 수 있으리라..혹은 나도 모르게 그런 타인들의 관계에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댔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여유없는 독설에서 벗어나 작은 찻집에서 편하게 어느 이름없는 오후를 만낀할 수 있는 여유를 느끼고 싶게 하는 영화..답답한 동경의 지하철 곳곳에..많은 사람들의 발자욱에 길거리에 걸려 있들이 나부끼는 나무의 흔들림과 작은 바람에도 따스한 시선을 돌릴 수 있는 영화..영화의 카피 그대로 "일상이 풍경이 되는 그 곳"...일상이 풍경인것 처럼 매일이 고마운 많은 이들이 보면 좋아할만한 푸긋함이 넘치는 영화, 엄마가 해 주던 감자조림의 맛이 그리워지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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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곡 가사 -

개를 기른 이유는 환생이라 생각하고픈
소녀의 소꿉장난 같은 놀이
햇볕에 연지색으로 변한 너무 큰 샌달과
엄마가 끼얹은 물에 젖은 비키니가 너무 화려해
언제부턴가 익숙해진 나선계단
겹겹으로 쌓인 구름도 그대로 있네
백지지도를 메우고 싶었는데
고토토이 다리에 사랑을 빠트려버린 소녀
어른스런 표정으로 돌아봐 결실도 맺지 못하는 땀이
이제 겨우 서향 꽃을 피운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행복해
흔들리는 사이로 언뜻 보이는 푸른 빛
흘러가버린 게 누구였더라
기쁨과 외로움이 하나가 되는
집으로 가는 길에 생각에 잠긴다
나를 지켜준 아버지를 대신한
어제라는 날이 한 꺼풀, 한 꺼풀 벗겨진다
당신 앞에서 상처받기 쉬운 나이지만
언제 이뤄질지도 모르는 꿈
좋은 일 같은 거 없어도 좋아 있으면 좋겠지만
흔들리는 사이로 언뜻 보이는 푸른 빛
흘러가버린 게 누구였더라
기쁨과 외로움이 하나가 되는
집으로 가는 길에 생각에 잠긴다
by kinolife 2007. 9. 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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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일본, 103분
영어 제목 : Strange Circus

감독 : 소노 시온(園子温)

출연 : 미야자키 마스미(宮崎ますみ)  
         이시다 잇세이(いしだ壱成)
         쿠와나 리에(桑名りえ)
         타카하시 마이(高橋真唯)
         후지코(不二子)  
         타쿠치 토모로우  
         오구치 히로시
         마담 레지네

음악 : 소노 시온(園子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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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잔혹하고 때론 기이하다 못해 역겨운 일본 영화의 또 한편..
특이한 제목, 눈에 확 들어오는 포스터, 메혹적인 얼굴의 여배우에 끌려 보기 시작했다가 토하기 직전까지 울렁거렸다.

딸에게 질투를 느낀 엄마가 딸아이를 죽음으로 이끌게 하고, 그런 자신이 엄마였는지 딸이었는지를 혼동하는 정신 분열을 모티브로 황당한 시추에이션과 이해할 수 없는 관계들이 계속된다. 이 영화에서 서커스는 엄마와 아버지 혹은 딸과 아버지 혹은 딸과 어머니, 아버지와 어머니, 남편과 아내라는 한 가정의 관계를 비웃는 하나의 저속한 장치러럼 보인다. 키치적인 분위기와 독특한 시각적인 효과 마저도 혼탁한 관계에 묶여서 그 진정한 의미과 가치가 퇴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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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황당한 영화를 찍는 인물은 누구인가 싶어서 감독을 찾아보니..얼굴 인상 자체가 흐흡 영화 그대로의 분위기를 뿜어 낸다. 아 이런 얼굴..웬지 이런 영화를 만든느 것이 얼굴 인상과 무척 어울린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방대한 스케일과 많은 배우들...거기다 화려해보이면서 지극히 영화적인 세트와 의상까지..꽤 제작비가 많이 들어 보이는 이 특이한 영화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일본에서 이 영화가 어느 정도 이슈가 되고 흥행을 했는지 꽤 궁금해 지는 부분이다.

물론 영화 속에 보여지는 모든 주된 스토리는 영화 속의 소설가가 써 내려가는 소설 속 이야기를 보여 주는 것이지만, 그 사실 자체를 영화 속의 소설로 받아드리기 쉽지가 않다. 길로틴에서 태어났다고 믿는 딸, 그 딸에게 자신의 성교 장면을 감상하게 하는 아버지(그것도 첼로 가방에 구멍를 뚫고 그 안에 아이를 넣은 이후 강제로 보게 만든다.) 딸이 성장함과 함께 질투를 느끼는 어머니...이럴수가를 연발하면서 기분 드럽게 보면서..음 그래 중간에 멈추지 말고 끝까지 봐 내자..이게 이 영화를 보면서 유일하게 드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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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른 취향..너무나 다른 그 차이는 상식적으로 이 영화를 받아들이는데 무척 힘들게 한다. 독특함은 인정하고 더군다나 너무나 뛰어난 시각적긴 표현들은 감각적인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단순히 그런 이유만으로 변태적인 내용과 눈에 습기 차게 하는 남자 배우의 엽기적인 장면을 보고 있자니 불편한 점이 너무 많아서 기분이 좋지가 않았다. 예술..이른바, Dirty Art라고 불러도 좋을 이들 장르를 일본에서 어떻게 평하가는지...뇌 속엔 영화 이면의 궁금증이 더 커지는 것 같다. 이 이상한 울렁거림은 먼지...웬지 감독의 두뇌 플레이게 그대로 빠져 든 것 같다.

by kinolife 2007. 9. 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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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일본, 116분

감독 : 신시로 타케히코(新城毅彦)
각본 : 반도 켄지(坂東賢治)
원작 : 이치카와 타쿠지(市川たくじ)

출연 : 타마키 히로시(玉木宏)   
         미야자키 아오이(宮崎あおい) 
         쿠로키 메이사(黒木メイサ) 
         코이데 케이스케(小出恵介)  
         우에하라 미사(上原美佐)  
         아오키 무네타카(青木崇高)  
         오오니시 아사에(大西麻恵)   
    
음악 : 이케 요시히로(池頼広)  
주제곡 : 恋愛写真 by 오오츠카 아이(大塚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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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성장이 덜 됐을 뿐이야.. 꼭 가슴도 크고 키도 만이 크고 해서 너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여자가 될래!" 라고 말하는 순진하다고 할까 맹하다고 할까...젊은이들의 풋풋한 사랑을 담고 있는 수채화 같은 영화가 바로 이 작품이다. 대학교에 입학과 함께 만나게 된 특이하고 눈에 띄는 시즈루는 여자라고 하기엔 먼가 꼬마스러움을 가지고 있는 독특한 사고 방식의 아이이다. 우연이 만나게 되서, 또 뜻하지 않게 친구가 되고 정이 쌓이면서 서로에게 인간적인 교감이 이어진다. 꼬마 여자애는 남자애를 사랑하게 되고, 남자아이는 그것이 사랑인지 우정인지 알지 못한 채 점점 더 어른이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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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어울려 다니던 친구들이 각자 자신의 전공과 꿈을 찾아서 떠나갈 때 우연히 한 집에 같이 살면서 관계를 나두던 남자애와 여자애는 이들 역시도 자기에게 맞는 성장점을 찾아 떠나간다. 어느 정도 긴 세월이 흘렀을까.. 우연히 도착한 여자아이의 편지를 받고 너무 기뻐하는 자신의 모습에 자기도 너무 많이 사랑했었음을 알게 된다. 오랜 동경과 기다림이 만들어 준 긴 애틋함은 기다린 시간만큼 소중한 시간을 줄 기대로 먼 여행을 선사한다. 하지만 소년이 꿈꾼 만남은 곧 이별이 되고 자신이 조금 더 일찍 그 사랑을 깨닫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여기까지 이르면 전형적인 진부한 푸릇푸릇 러브 스토리의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조금 더 영화적이면서, 극적인 면이 있다면, 자신이 성장을 하게 되면 죽을 것을 알면서 여자가 되고 사랑을 하기 위해서 죽음 선택하고 성장해간 여자 아이의 마음이 무척이나 간절해 보이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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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라도 사랑을 할려고 했던 한 사람의 용기와 그 어떤 점도 자세히 알지 못한 또 다른 사람의 후회와 미련... 사랑을 가지고 떠난 사람과 그것을 알지 못하고 살아 남은 사람에게 어떤 걸 남겨 줄까 하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된다. 꼬마 여자 아이는 훌륭하게 성장하고 아름답게 죽어갔다. 병은 이들의 숨은 사랑과 용기를 이겨내지 못했다. 혼자서 살아가고 살아남으려고 했던 이 여자 아이의 용기가 이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순순하고 조금은 답답하고 애틋한 사랑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건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다. 수채화 같아서 담백하긴 하지만, 무엇 하나 시원한 맛 없는 밍밍함이 가득해서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그닥 큰 여운이 남는 것 같지는 않다. 사랑만큼 진부하고, 죽음 만큼 평이한 영화적 소재가 또 있을까..그 두가지를 섞어서 일본 스러운 잔잔함 만이 곁들여져 있는 작품이다. 
by kinolife 2007. 9. 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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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일본, 102분

영어 제목 : About Love

감독 : 시모야마 텐(下山天)
         이치엔(易智言)
         장 이바이(張一白)

각본 : 나가츠 하루코(長津晴子)

출연 : 이토 미사키(伊東美咲)
         진백림(陳柏霖)    
         카세 료(加瀬亮)
         범효훤(范曉萱)  
         츠카모토 타카시(塚本高史)  
         리 샤오루(李小璐)  
         이치카와 유이(市川由衣)  
         오오스기 렌(大杉漣)

음악 : 도이 히로노리(土井宏紀)

도쿄, 상하이, 타이베이에서 사랑 떄문에 아파하는 젊은이들에 관한 짧은 이야기를 모아둔 옴니버스 영화.

국제적인 나라에서 표류하는 젊은이의 모습들처럼 영화는 찐맛 없는 이야기 세 편이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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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으로 떠난 옛 남자친구의 이별 소식을 감내하지 못하는 일본의 젊은 여자.. 그 여자의 그림은 따뜻하지만 먼 동경을 담고 있다. 그런 여자를 남몰래 바라보는 대만의 유학생.  남자는 그녀에 대한 혼자만의 동경을 자신이 꿈꾸는 만화가의 작품처럼 짧은 만화로 담아 낸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 만큼이나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통해서 자신의 기다림의 시간을 여자에게 알린다. 자신을 오랫동안 조용히 봐준 낯선 남자의 마음을 알고서야 조용히 웃을 수 있었던 여자의 얼굴엔 그제서야 웃음이 인다. 서로를 잘 알기 이전에 풋풋한 동경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는 짧은 이야기...역시 만화같고 동화 스러운 이 짧은 이야기 역시 깊은 사랑에 대한 애틋함 보다는 건조한 감성만이 넘쳐 흐른다. 일본과 대만의 남녀가 어떤 사랑의 시작이 되던 조심스러움을 보여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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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에서 혼자사는 여자는 자신의 방에 놓을 책장을 밤새 만들었지만 눕혀져 있는 책장을 일으키기엔 육체적으로 무리가 있다. 일본에서 온 남자에게 SOS를 치고 이 둘은 함께 책장도 옮기고 집 이곳 저곳을 함께 고친다. 책장을 옮기면서 작은 육체적인 교감이 있었지만, 여자는 아직 자신을 떠난 다른 남자를 잊지 못하고 지금 자신에게 다가오는 남자에게 거리를 둔다. 자신을 버린 남자에게 함께 간 둘은 그 여자를 떠난 남자에게 그 여자를 그리워 하느냐는 우문을 던진다. 이별은 이미 현실이었지만, 그 현실을 받아 들이지 못하는 여자의 안타까움을 그리고 있는 단편. "당신의 몸을 빌렸다. 아직도 날 떠난 남자를 못 잊고 있다"고 말하는 여자의 고백엔 잊혀지지 않고 정리되지 않는 사랑에 대한 자신의 무력감이 그대로 묻어난다. 일본과 중국의 남녀가 한자로 의사 소통하는 점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한국의 사람들이 끼어 들어간다면 어떠한 언어로 의사 소통이 가능해질까..갑자기 궁금해 지기도 했다. 아시아의 남녀란 역시 한자로 엮일 수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을 저절로 들게 하는 에피소드. 언어를 넘어서는 언어, 사랑에 있어서 최고의 언어인 표정과 몸짓이 어떻게 마음을 전하고 어떤 오해를 남기는지 보여주는 작품. 사랑은 몸과 언어를 통해서 표현되는 것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역시 무미 건조하고 허탈한 사랑을 담고 있는 슬픈 이야기. 영화 중간에 나오는 허무 댄스(?)는 무척이나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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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편에서 대만의 남자 주인공에게 일본어를 가르치던 이 3편의 주인공이 일본을 떠나 대만에서 생황하는 내용을 담은 마지막 에피소드. 중간에 상하이 편에 등장하는 남자가 1편의 여자(1편의 여자가 떠나보낸 남자의 유학지가 스페인이었으니 2편의 남자랑 다르다.)와 같다면 이 드마라의 주인공읠 엮임은 무척잘 짜여진 거미줄 같았을 것 같은 느낌이 살짝 든다. 일본에서 중국인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치던 남자는 자신의 꿈을 위해 대만으로 유학을 온다. 조그마한 가게를 운영하는 딸과 엄마가 있는 하숙집에서 유학을 시작한 남자는 유학을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일본에 있는 여자 친구로부터 이별을 통고 받는다. 자신이 기거하는 하숙집의 딸이 자신을 동경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남자(하숙집 딸은 남자게에 배달되어 온 여자친구의 이별의 엽서를 열심히 번역한다.)는 우연히 자신이 떠나오면서  하숙집 딸의 스페인어로 된 마지막 인사가 "안녕"이 아니라 "사랑해"라는 것을 알고 뒤늦게 놀란다. 동양을 넘어서는 또 다른 언어를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쓸쓸히 전하고 마는 여자와 그 사실 자체를 전혀 모르는 남자의 엇갈린 사랑이 젊은 시절의 풋풋한 짝사랑의 향내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자신의 나라를 떠나오면서 새로운 꿈을 키워가는 사람들과 그 안에서 국적을 뛰어 넘어 인간적인 교감을 나누는 이 영화속의  사람들과 세 가지의 답답한 사랑이  기다리고..바라보고..동경하고 혼자 애틋해하는 모습으로  짜여져 있는 것 같이 보인다. 영화는 특별한 재미 없이 밋밋하고 사랑에 대한 단선적인 면만 보여질 뿐, 치열한 맛이 없어서 내내 싱거운 국물을 밥과 함께 억지로 먹어야 하는 느낌이 강하다. 사랑에 대한 짧은 에피소드 안에 녹아 있는 젊은 시절의 순수함만이 조금 반짝이는 영화이다.
by kinolife 2007. 8. 31.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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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제목 : Tears For You

2006년, 일본, 117분

감독 : 도이 노부히로(土井裕泰)
각본 : 요시다 노리코(吉田紀子)
 
 
출연 : 츠마부키 사토시(妻夫木聡)  
         나가사와 마사미(長澤まさみ)  
         아소 쿠미코(麻生久美子)  
         코이즈미 쿄코(小泉今日子)
         히로타 료헤이(広田亮平)  
         츠카모토 타카시(塚本高史)  
         나카무라 타츠야(中村達也)  
         타이라 토미(平良とみ)  
         모리시타 아이코(森下愛子)  
         오오모리 나오(大森南朋)  
         후나고시 에이이치로(船越英一郎)  
         하시즈메 이사오(橋爪功)  
 
음악 : 센주 아키라(千住明)  
주제곡 : 涙そうそうby 나츠카와 리미(夏川り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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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조그만 도시다 무대. 가난하지만 열심히 살아볼려는 여자와 트럼펫을 불면서 한량 짓을 해 대는 남자가 있다. 여자에겐 착한 아들이 있었고, 남자에게는 역시 귀엽고 착한 딸이 있었다. 이들 여자와 남자의 결합은 이 두 아이들에게도 오빠와 여동생을 선물한다.

하지만 이들 가족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가 집을 나가고 어머니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단 둘의 고아 아닌 가족으로 남게 된다. 가난하고, 가엽고 괴로운 일상이지만, 이 둘은 서로가 있어서 삶에 큰 힘이 된다. 고향에서 올라온 카오루가 대학에 갈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는 오빠 요타로, 오빠가 힘들까봐 오빠 몰래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동생 카오루... 이들의 열심인 일상도 이들의 성장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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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요타로는 의대생인 여자친구가 있고, 카오루는 이쁘게 여자로서 성장한다. 오빠를 오빠 이상의 감정으로 느끼지만 가족으로서 오빠를 잃고 싶어하지 않는 카오루의 노력이 눈물겹다. 보다 편하게 오빠가 일하고 함게 행복하길 바라지만, 요타로가 동네 아저씨에게 사기를 당하면서 이들 남매의 꿈은 물거품이 된다.

평상시 요타로가 하던 채소배달보다는 공사장에서의 인부일이 더 수입이 좋은 요타로는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일에 매진한다. 자신의 빚을 상쇄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동생 카오루의 대학 학비를 대고 싶은 희망이 더 강하다.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일을 하는 요타로를 보는 동생 카오루, 시장의 아저씨, 아주머니 들은 그런 요타로가 안타깝다. 그런 사이 요타로의 존재에 불편함을 드러내는 여자친구의 아버지는 돈으로 요타로의 자신의 딸에서 떼어낼려고 하고 요타로는 스스로 그 자리를 떠나 자신의 자리로 홀로 돌아선다.

고된 노동 속에서도 폭풍우 치는 도시에 홀로 있는 동생 카오루에 대한 걱정으로 동생의 집으로 찾아간 요타로는 자신의 몸이 쇠약한 걸 무시한 결과 고열에 휩쌓이고 결국은 죽음을 맞이한다. 자신에게 유일한 가족이라고 생각한 오빠를 잃고 홀로 남은 카오루의 눈에선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린다.

영화는 간단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가난하고 불쌍한 남매에게 불운이 겹쳐 그 중 오빠를 잃고 여동생이 혼자 남는 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소녀영화라고 볼 수 있겠지만, 솔직히 이 영화의 제작 의도나 가치는 전혀 알 수가 없다. 특별한 매세지가 있는 것도, 그렇다고 특별한 재미가 있는것도, 혹은 영화적인 새로움이 있는 것도 아닌...한마디로 왜 만들었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영화였다. 그냥 일본의 젊은 배우들의 작은 삽화를 이은 듯한 알맹이 없는 영화에 일본의 젊은 스타를 옵션으로 붙여 개봉한 듯한 아쉬움이 너무 큰 것이다. 담백함? 특별한 이야기가 없으니 담백할 수 밖에 없으며, 가난한 일상에 조금은 포근해 보이는 영화의 세트만이 덩그러니 기억에 남는 영화.. 이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정도로 밍밍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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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8. 2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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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1M, Color

감 독 : 코야마 세이지로(神山征二郎)
각 본 : 신도 카네토(新藤兼人)
          토미카와 모토후미(冨川元文)
원 작 : 이츠키 히로유키(五木寛之)

음 악 : 카바사와 미노(加羽沢美濃)
주제곡 :  返信 by 타케우치 마리야(竹内まりや)

출 연 : 이치카와 에비조(市川海老蔵)
          이세야 유스케(伊勢谷友介) 
          우에노 주리(上野樹里)
          시오야 슌(塩谷瞬)
          카시와바라 슈지(柏原収史)
          이사키 미츠노리(伊崎充則) 
          카가와 테루유키(香川照之)
          코테가와 유코(古手川祐子)
          미우라 토모카즈(三浦友和) 
          쿠로다 유우키(黒田勇樹)  
          히라야마 히로유키(平山広行)  
          오다카 안나(尾高杏奈)  
          나가시마 토시유키(永島敏行)  
          타나카 미노루(田中実)  
          타카하시 카즈야(高橋和也)  
          히라이즈미 세이(平泉成)  
          시마오 야스시(嶋尾康史)    

일본의 전쟁에 대한 모든 기록에 담긴 영화는 일본의 자국민에게는 과장된 애국심을, 그렇지 않은 타국의 사람들에게는 자신들의 고통만을 호소하기 위해 만드는 것 같다.  일본의 작가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해서 영화와 된 본 작품은 고등학생, 대학생 야구와 육상선수라는 활력 넘치는 청년까지 전장터로 보낸 일본의 악랄함을 한치의 반성없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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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영화에 관한 국내 리뷰에는 "반일감정 백배"라는 단어 하나로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분이기를 바로 읽을 수 있다. 정말이지 반성없는 이들의 이런식의 추억담화를 담은 전쟁영화는 물린다는 단어가 저절로 토해져 나온다.

비교적 기존에 만들어진 영화에 비해서 전쟁 내부에 있는 인물들의 비정상적인 면(자신이 가난한 농군의 아들이었으므로 전쟁에서의 죽음을 통해 일본의 군신이 되어 계급 상승을 하고 싶다고 토로하는 캐릭터)이라거나, 자신의 청춘에 대한 아까운 느낌을 그대로 전해주는 부분이나. 주인공의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적(미국이나 영국)에 대한 인간적인 의견이 담긴 향수...혹은 국가의 승리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선배의 죽음을 방치하고 싶지 않은 인물상 등은 지극히 인간적이며..자국내의 자성을 어느 정도 인식 한 면 등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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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는 일본내에서 제작되는 태평양 전쟁을 무대로 한 대부분의 영화들이 역사적인 사실에 주안점을 둔 자기 반성이라거나..국제 사회에서의 일본의 이미지 혹은 역사적인 사실- 왜 전쟁을 했었어야 했냐-라고 하는 자기 반성을 표현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보다 어리고 보다 잔인한게 자국민을 전쟁에 내볼 수 밖에 없어서 얼마나 애처로우냐 라는 식의 영화속 인물의 과장을 통한 인간애 호소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에 자국민을 제외하고는 이해의 폭을 줄일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본 전쟁에 가장 큰 영향 안에 있었고..역사적인 고통을 당한 우리 나라 관객들에게는 더더욱 토 나올만 한 설정이 아닐 수 없다. 막말로 너네가 이길려고 막판에 저지른 만행을 왜 우리가 안쓰러워 해야 하냐! 라고 한다면 할말이 없는 게 바로 이런 류의 영화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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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반성을 담고 있는 듯 하지만..반성보다는 슬픈 회고나 자기 면피를 위한 소극적인 발상으로 밖에 다가오지 않는다. 실제 이런 연기를 하는 젊은 배우들의 시각 역시도 크게 차이 나지 않을걸로(영화와 비슷하거나 내용도 모르고 연기하는) 예상되는데..과거 자신들의 잘못된 역사를 스스로...그리고 해당국에게 절실히 반성없이 힘과 돈으로 새 역사를 쓸려는 국가가 일본임을 감안한다면 머 그렇게 놀랄만한 사실도 아니다.

반성보다는 면피라는 전국민적인 모토 속에서 만들어지는 반성의 영화라는 것이 주는 한계는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한계와 별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카이텐이라고 하는 인간 어뢰에 관한 이야기 자체가 영화적인 소재가 될수는 있겠지만, 영화 속에 녹아 있는 인물들의 참상이 주는 인간적인 아픔이 일본의 역사가 잘된 것, 혹은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미화 될 수 없음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니 영화는 이미 한계를 안고 바다 속으로 뛰어든 영화 속의 카이텐과 결코 다를 바 없다. 아울러 반성하지 않은  사람들이 새롭게 써 나가는 역사에 출구가 있을리 만무하지 않은가 !!

                         

by kinolife 2007. 7. 2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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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8M, Color

감 독 : 코노 케이타(河野圭太)

각본 : 카와구치 세이(川口晴)
원작 : 아사다 지로(浅田次郎)

음악 : 핫토리 타카유키(服部隆之)
주제곡  :  あなたへと続く道 by 코부쿠로

출 연 : 니시다 토시유키(西田敏行)
          이토 미사키(伊東美咲)
          나리미야 히로키(成宮寛貴)  
          와쿠이 에미(和久井映見)
          쿠니무라 준(國村隼)
          요 키미코(余貴美子)
          시다 미라이(志田未来)
          스가 켄타(須賀健太)
          카츠라 코킨지(桂小金治)
          이치게 요시에(市毛良枝)
          와타나베 노리코(渡辺典子)  
          사와무라 잇키(沢村一樹)                                                               

사람에게 시작이 있다면 그 역시도 끝을 지니는 법. 그 인생의 끝에 대한 짧은 이야기 정도로 표현할 수 있는 담백한 드라마. 정말이지 일본영화스러움의 표본처럼 별 내용없는 일뵨 영화의 일상적인 생활영화 한 편을 만날 수 있게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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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 기간 중에 마네킹을 옮기던 츠바키야마 과장은 충격으로 갑자기 급사한다. 자신의 죽음의 이유룰 모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남아 있는 삶 조차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츠바키야마는 지옥과 천국의 중간 지점에서 그 인생의 마무리를 위한 보너스 같은 시간을 얻게 된다. 그리고 주어진 약 3일의 시간동안..정리하지 못한 삶의 이면에 남아 있는 비밀들을 하나 둘 씩 알게 된다, 천국과 지옥의 중간쯤...당신이 미처 알지 못한 비밀이 있어서 그걸 알 수 있는 시간을 드릴께요..라는 영화 초입의 설정은 이후의 진행에 대한 자그마한 기대를 불러 일으킨다.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기 위해 생전의 자신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외모를 준 천사의 유머감각은 영화를 보는 작은 재미...못생긴 남자로서의 일생을 마무리 하고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기 위핸 외출은 아름다운 젊은 여성이라니...상상만 해도 슬쩍 흥미로운 일이기는 하다. 또한 같은 공간에서 함께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게 된 존재와의 재회 등은 지극히 영화적인 발상이며..조금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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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어진 시간 속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자신의 아들을 보고 싶었던 츠바키야마는 그 사랑스러운 아들이 자신이 결혼하기 이전부터 자신의 아내와 부하직원의 밀애 사이에서 태어 난 아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그리고 자신이 죽자마자 아이의 아버지와 아내는 단란한 가정을 꾸미기 위한 실새로운 가정을 준비중인 현실에 놀란다. 정말이지 궂이 몰랐으면 더 좋았을 사실을 알려주는 천사의 의도는 ..역시 그런 비밀이나 자신이 알지 못했던 과거 역시도 지나온 자신 인생의 일부이기 때문일까...얼마남지 않은 아들과의 시간을 통해서 츠바키야마는 스스로 그 사실을 받아들인다. 자신의 직장 동료이자 옛 풋사랑의 상대의 마음도 스르르 알게 된 츠바키야마의 긴 한숨은 사랑에 대한 몰이해와 용기 없음에 대한 긴 회한을 정말이지 담담하게 그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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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인 작가 아사다 지로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화 된 본 작품은 소설에서의 묘미는 잘 모르겠으나, 지극히 소박하면서 담백한 이야기를 잔잔하게 담아내고 있다. 특별한 감동이나 깜짝 놀랄만한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지는 않지만 2시간여의 상영 시간이 스물스물 지나가버리는 일상성이 강화된 일본영화의 표본처럼 그 성격에 충실한 작품이다.

급사한 사람이 지옥과 천국의 중간에서 자신의 남긴 자리를 뒤찾아 간다는 소재 역시 일면 전혀 신선할 것 없는 평이한 상상력에 바탕을 둔 이야기며, 실사 안에서 다 녹여내서 특별한 흥미꺼리가 영상 안에 담겨 있는 것도 없다. 단지...죽어가는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은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새롭게 다가올까 하는 생각이 스쳐 든다.

죽음에 관한 이야기, 혹은 삶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흔히 회자되지만, 죽은 자에겐 별 의미 없는 이야기...늘 인생이 그래왔고 그 안에 있는 죽음 역시도 삶과 그렇게 멀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회고한다면, 이 영화 속에 녹아있는 삶과 죽음..혹은 그 경계에 대한 철학적인 이해가 좀 더 두터워 질지도 보르겠다.

죽은 자의 모습을 통해서 살아 있는 내 삶을 되돌아 보라..그리고 조금 더 여유를 내어서 한번 웃어보라고 말하는 것 같은 이 영화는 큰 기대 없이..삶에 대한 무모한 희망없이 ..현재의 가치를 스스로 찾으라는 작은 소명을 남겨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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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다 본 지금..갑자기 나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단어를 적어보면 이라는 생각이 스치는데..너무 일상적이라 생각이 나지 않거나 비록 생각이 났다 하나 너무 평이해서 심심한 단어들만이 떠올랐다가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쌓여서 흘러가는 것..그게 살아가는 것이고 늙어가는 것이고..죽음을 향해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스쳐 든다. 별 것 없는 영화 한 편에 괜히 심오해지는 것...이 바로 이런 류의 영화를 보는 맛이 아닐까 싶다.
by kinolife 2007. 7. 9.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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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13M, Color

감 독 : 코야마 세이지로(神山征二郎)
각 본 : 신도 카네토(新藤兼人)
원 작 : 이츠키 히로유키(五木寛之)
음 악 : 이시카와 히카루(石川光)
         
카코 타카시(加古隆)

출 연 : 야스다 나루미(安田成美)
          와타베 아츠로(渡部篤郎)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Sergei Nakariakov)
          미쿠니 렌타로(三國連太郎)
          바이쇼 미츠코(倍賞美津子)  
          미나미노 요코(南野陽子)
          야마모토 케이(山本圭)
          마부치 하루코(馬渕晴子)  
          하시모토 사토시(橋本さとし)
          타야마 료세이(田山涼成)
          이누즈카 히로시(犬塚弘)   
          나미키 시로(並樹史朗)   
          이토 루나(伊藤留奈)                          와타나베 미에(渡辺美恵)   
          니시자와 히토시(西沢仁)   
                                                                                     
일본의 많은 문예물 안에는 일본인의 과거 역사에 대한 의식의 일면엔 상처처럼 각인되어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과거사를 통해 침략 전쟁의 선두에 서 있었던 국가적 전력 덕분에 과다한 피해의식에 의한 패배주의적 시각이나 혹은 안하무인격의 우경화 캐릭터들이 종종 등장하고 하는데..이 영화에서도 그런 전장의 파편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기존에 보아왔던 태평양 전쟁이 아니라 러일 전쟁이라는 점이 조금 신선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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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에서 인테리어 샵에서 일을 하는 유키코는 우연히 실력있는 트럼펫 연주자 니콜라이를 만난다. 함께 일하는 동료가 사랑에 속아 자살하고..가게도 폐업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고향으로 내려온다. 어릴적 친구인 쇼지와 혼담이 오가지만 동경에서 만난 니콜라이와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다. 간암 판명을 받은 아버지는 수술을 거부하고..그의 기억속에 남아 있는 러일 전쟁의 추억이 니콜라이와의 만남을 특별하게 만든다. 니콜라이는 유키코의 초대로 지역의 오케스트라 단원에 트럼펫 연주자로서의 시험에 합격하지만, 비자 만기로 외국인 출입국에 의해 다시 러시아로 송환된다. 니콜라이는 떠나고 그런 자신의 마음 상태까지 다 알고 있는 쇼지지만 유키코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니콜라이의 러시아 송환 이후에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쇼지와 함께 모스크바로 떠나는 유키코...모스크바의 작은 마을에서 이미 애인과 결혼 생활에 접어든 니콜라이의 모습에서  유키코는 니콜라이에 대한 미련을 떨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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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청춘(이라고 하기엔 여주인공이 조금 나이 들어보였지만...)..좁은 마을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방황..결혼과 배우자에 대한 선택과 아버지의 죽음 사이에 러시아 인의 트럼펫이 또 다른 주인공이 되어 그려지는 단순한 드라마..특별한 줄거리도..틀별한 감동이나 재미도 없다. 같은 제목의 소설이 나와 있으니 기존의 원전을 어떻게 그린 것인지 정도가 조금 궁금할 뿐이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국민음악이 트럼펫의 선율에 의해 영화 속에 녹아 들 때는 전쟁의 아픔이나 상처도, 사람의 몸에서 기생해서 그 몸을 상하게 하는 암과 싸워야 하는 상처도, 사랑을 확신할 수 없지만...상대방의 마음은 더욱 더 모르는 사랑의 상처까지도 자신의 몸을 늘어 뜨리는 그날 까지 온갖 상처 안에 갖혀 있는게 인간의 삶인가 하는 생각이 스쳐서 든다. 영화는 조금 지루한 면도 지니고 있고 고루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인생이 상처라는 걸 안다면..그걸로 이 영화를 보는 미덕의 아주 큰 부분을 느낀 것인지도 모르겠다. 큰 강의 한 방울과 같은 상처들이 모여서 큰 강(궂이 볼가 강이 아니더래도)이 되고, 한 사람의 인생이 된다. 상처 없이 늙어가는 것이 어디 있으랴 !!
by kinolife 2007. 6. 1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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