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조금 일찍 일어나서 본 일본 영화 <카모메 식당>
영화 속의 주 무대인 그 식당의 벽에 걸린 갈매기 그림...일러스트라고 하는게 더 어울릴 듯한 간단한 필치(마치 초등학생의 그림과 같은)는 담백한 영화의 내용과 아주 많이 닮아 있다. 원작 소설의 표지에도 그려진 이 하얀색의 갈매기 그림.....기분이 깨끗해 지는 것 같다. 작가의 이름은 모르지만...영화와 닮아서 영화를 보고 나서고 생각이 나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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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5. 1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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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제목 :
Kamome Diner
2006년, 102M, Color

감독 : 오기가미 나오코(
荻上直子)
각본 :
오기가미 나오코(荻上直子)
음악 : 콘도 타츠오(近藤達郎) 
출연: 코바야시 사토미(
小林聡美)
        카타기리 하이리(
片桐はいり)
        모타이 마사코(
もたいまさこ)

원작 : 로키 루오카라(群 ようこ )의 [かもめ食堂]


일본 여자가 운영하는 핀란드의 조그만 식당..카모메..
그 식당을 지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순박한 영화 [카모메 식당]은 손님이 없어서 한적한 이 작은 식당에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욕심없는 영화다.

핀란드에서 일본의 전통 요리인 오니기리와 돈까스를 파는 식당의 주인 사치에는 당장 손님이 없어도 긍정적으로 식당을 운영한다. 식당 문을 열고 처음 온 손님 토미는 어설픈 일본어 속에 일본에 대한 동경을 담고 있고, 그가 원한 일본 애니메이션 갓챠맨의 노래 가사를 찾아 들른 서점에서 우연히 필란드에서 방황하는 미도리를 만나게 된다. 일본을 무작정 떠나고 싶어 지도를 편 후, 손가락으로 집어서 오게 된 필란드에서 방황하던 미도리는 갓챠맨의 노래 가사를 가르쳐 준 인연으로 사치에의 식장에서 일을 돕고 함께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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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를수록 갈메기 식당에는 하나 둘씩 손님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사람들의 발길도 이어진다. 손님들에게 선보이는 정성어린 커피와 따뜻한 식사는 일본에서 멀리 떨어진 필란드의 사람에게도 편안함을 전해주고, 휴식의 시간을 제공한다. 손님을 많이 받아서 돈을 벌기보다, 일본이 아닌 곳 어디에서든 사람들이 들러 음식을 먹고 마음이 편해지기 바라는 식당의 주인 사치에의 마음은 식당 곳곳에 음식과 함께 담겨 있다. 여행 중에 짐을 잃어버린 마사코 역시도 식당의 보조로 받아들여 함께 생활하게 된다. 우연히 아버지의 병간호 중에 보게 된 TV 속의 필란드 - 사우나에서 오래 견디 게임, 기타 흉내내기 경기 등을 진지하게 하는 폴란드 인의 모습-에 호기심을 품은 마사코는 마치 영화 속의 카모메 식당을 위한 준비된 손님 같이 영화 안으로 들어 온다. 각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하면서도 서로의 생활을 인정해 주고, 우연히 만난 사람들끼리 함께 나들이까지 가기도 하는 사치에의 삶이란 나이 들어가는 여자들이 흔히 생각해 볼 수 있는 동화같은 그림 같아서 쳐다 보고 있어도 여유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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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만나기는 어려운 장소에서의 사람들이 주는 별것 없는 이야기..삶이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고집과 주변의 상황에 의해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임을... 자신 인생의 필자는 자신이며, 자신의 제품을 책임지는 공장장도 자신임을 다시 한 번 더 느끼게 하는 이 평범하면서도 편이한 드라마가 주는 감동은 매번 스스륵 흘러가는 시간에 대해서 스스로가 어떤 가치를 매겨 줄것인가 하는 질문을 계속 받게 한다. 누가 먹을지..어떤 사람이 먹을지는 모르지만...만드는 것 그 자체..그것을 먹는 사람을 생각하는 사치에의 마음은 자신이 예전에 먹었던 아버지가 만들어 준 투박한 오니기리처럼..추억과 함께 카모메 식당에 들른 사람들에게 전해진다. 별것 아닌 식사 한끼, 짧은 시간에서도 각자의 기억에 남아서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는 자기만의 소울푸드(Soul Food)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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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시간을 내어 보아서 생각해 볼까 싶다. 날 편안하게 하고 변화시키는 음식 나만의 소울 푸드....
그 소울푸드에 대한 동경을 아주 담담하게 그려내는 카모메 식당의 매력은 삶의 의미를 어떻게 나누어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  Tip으로 이 영화 속에 나오는 갈메기 식당의 인테리어는 너무 멋지다..오픈형 주방에 대한 욕망이 무릇무릇 피어 오르게 하는 구조와 너무 이쁜 식기와 조명들..영화 속의 깔끔한 음식 만큼이나 보는 이를 자극한다. 오랜만에 기분좋게 본 영화다.

- 영화 속의 대사 -

"원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 무척 부럽군요
아뇨, 그저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 뿐이죠"

"수줍기도 하지만 항상 친절하고
언제나 여유롭게만 보이던 것이 제가 알고 있던 핀란드인의 이미지였어요
하지만 슬픈 사람은 어느 나라에서도 존재하는군요

물론이죠
세상 어딜가도 슬픈 것은 슬픈 것이고
외로운 사람은 외로운 법이잖아요"

"세상엔 우리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요"

'모든 창조물들은 살아갈려면 뭔가를 필요로 할 따름이죠."













by kinolife 2007. 5. 12.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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