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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81분

감 독 : 마에다 테츠(前田哲)
각 본 : 이마이 마사코(今井雅子)

출 연 : 미야자키 아오이(宮崎あおい)
          카츠지 료(勝地涼)
          오오이즈미 요(大泉洋)
          하기와라 마사토(萩原聖人)
          마츠다 미유키(松田美由紀)
          토쿠이 유(徳井優)     
          마츠다 카즈사(松田一沙)     
          노무라 에리(野村恵里)     
          오오모리 나오(大森南朋)     

음 악 : 야마모토 히메코(山本姫子)
주제곡 : "炭酸水" By Whiteberry

지극히 단순한 소품영화..허리를 삐긋해서 바른 파스 떄문에 자고 일어나서 엉덩이에 꼬리가 달려버린 어느 여중생의 이야기. 파스회사에서 실수로 만든 강력 파스 덕분에 그 파스를 바른 사람들이 엉덩이에 꼬리가 달려버린다. 남들에게 말하기도 그렇고 혼자 몰래 삭히기에도 그렇고 그런 인생 일대의 고민을 지니게 된 사람들의 환타스틱한 이야기..동화보다는 만화에 가까운 소재를 잔잔하게 그려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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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도 모른채 허리에 꼬리가 달려버린 히카루는 좋아하는 동급생에게서 서서히 피하게 되는 자신을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말 못할 고민으로 의기소침해 진다. 그런 그녀의 고민과는 상관없이 특종을 잡는 신문사의 기자 손에 걸려서 신문에 노출이 되어 버린 히카루...그런 히카루의 고민을 언니도 덜어주려고 하지만..즐겁게 받아드리고 말기에는 고민의 깊이가 너무 크다. 히카루의 꼬리가 하나의 의상 소품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꼬리 장식을 만들어서 함께 하기도 하지만, 이내 신문에 실리는 빌미를 제공하게 되고..히카루의 고민도 깊어간다. 가족들도 모두 알게 되면서 어찌할바를 모르는 히카루..그러나 꼬리가 달리든 달리지 않았던 히카루는 히카루라는 가족의 응원에 힘입어 자신에게 꼬리가 달리게 된 것에 대해서 방송에 알리는 히카루...그 당당함에 일약 동네 스타가 된다. 언니가 만드는 여우 꼬리 소품과 옷들은 날개돋힌 듯 팔리고 온 가족이 즐거운 일로 받아들일려고 노력 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히카루는 인간 여우로 변모 시켜 불온한 대상으로 이미지화 시킨 동네 주민들은 히카루를 같은 동네에서 함께 살 수 없는 존재로 부각시킨다. 결국 정부의 개입으로 인체 실험까지 하게 된 히카루는 자신의 젊은 인생을 이렇게 마감한다고 생각하고 순순히 응한다. 그러던 찰나 기업의 도뎍 윤리와 한 개인의 희생에 눈을 뜬 파스 회사는 이게 파스 오남용의 결과이지 인간 여우 따위는 없다는 것을 얼론에 노출하면서 히카루는 꼬리가 달렸지만 이전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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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싱겁기도 하고 우습기도 한 소재를 짧게 풀어낸 이 영화는 영화의 소재나 흥미...혹은 영화를 보는 재미 보다는 한 개인에게서 벌어지는 일을 미디어가 어떻게 대중에게 알리고 소모하는지를 그리고 그 미디어의 정보를 많은 대중들이 어떻게 이해하고 자기화 해서 받아들이는지를 끔찍하게 보여 준다는 점에서 미디어의 문제점을 폭로한다는 메세지가 더 눈에 들어 오는 영화다. 한  동네의 스타가 되었다가 다시 동네에서 몰아내야 한느 존재로 변모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추앙해야 할 인물과 짤라내야 하는 인물에 대한 간극이 애매모호하며 집단적으로 만들어 낸 논리가 한 개인에겐 어떠한 의미가 되는지를 아주 잘 보여주는 면모가 있다. 영화의 주된 줄거리나 내용과는 어느 정도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주인공의 신체에서 벌어지는 변화 못지 않게 주변의 시선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고 움직이며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거기에 따라서 반응을 한다는 점은 흥미로운 부분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과 상관없이 나와 연관되어 있는 개인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우며..또한 그런만큼 그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어느 정도는 짐작해 볼 수 있는 면이 있는 것이다.

조금은 만화같은 소재지만..충분히 볼만한 요소가 있는 소품...큰 욕심 없이 있는 그대로 담백하게 그려낸 감독의 소양도 영화를 과욕에 빠트리지 않게 하는 부분이다.
by kinolife 2008. 1. 2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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