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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 Asahi TV
방영 타이틀 : 금요 나이트 드라마
방영일 : 2006.01.13 - 2006.03.10

연 출 :  미키 사토시(三木聡)
           츠카모토 렌페이(塚本連平)
           소노 시온(園子温)
           이와마츠 료(岩松了)
           케라리노 산드로비치
           (ケラリーノ サンドロヴィッチ)

각 본 : 미키 사토시([三木聡)
          이와마츠 료(岩松了)
          소노 시온(園子温)
          타카야마 나오야(高山直也)
          츠카모토 렌페이(塚本連平)
          케라리노 산드로비치
          (ケラリーノ サンドロヴィッチ)

출 연 :  오다기리 죠(小田切 譲)
           아소 쿠미코(麻生久美子)   
           토요하라 코스케(豊原功補)  
           후세 에리(ふせえり)  
           히다 야스히토(緋田康人)  
           에구치 노리코(江口のりこ)  
            미츠이시 켄(光石研)  
                                                                                          
음 악 : 사카구치 오사무(坂口修)
주제곡 :  "雨 "by 세이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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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이란 시간을 넘어서 이미 죄의 의미를 잃어버린 사건들에 대한 조사를 취미로 하는 경찰의 이야기.
공소 시효과 지난 사건을 취미로 푸는 이 남자의 독특한 일상이 담겨진 드라마. 각각 짤막한 에피소드가 담긴 짧은 이야기로 매회 새로운 사건들이 이어진다. 대부분의 사건들이 살인사건인데..15년이 지난 이 숨겨진 살인자들은 여러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일단 15년이 지나도 별 무리 없이 평범하게 잘 살아가고 있고(어떤 이는 살인을 발판으로 더 잘 살고 있다는 느낌까지 가질 수 있는 인물들이 있으며), 자신의 죄를 크게 신경쓰지 않고 죄책감 없이 살아가고 있으며, 15년 이후 밝혀진 자신의 죄에 대해서도 비교적 덤덤한 반응을 보인다. 마치 자신의 살인에는 어떠한 이유가 있다는 듯한 당당함 까지 볼 수 있어서 조금은 일본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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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 되다 보니, 드라마의 주된 주인공은 사건 그 자체..혹은 공소시효를 맞은 범인 정도가 되겠지만, 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오다기리 조의 독특한 연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전에 봐온 정극에서의 연기와는 사뭇 다른 그의 색다름은 이 드라마의 칼라를 잘 이끌어가고 있다. 물론 함게 사건을 해결하는 쿠미코 역시도 이들 둘의 앙상블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잘 어울려서 버무려 진다. 이 두 주인공과 함께 경찰서에서 함께 생활하는 이들 역시 한 유머 내지 한 캐릭터를 지니면서 사뭇 심각해 질 수 있는 살인 사건을 크게 무거운 시선으로 보지 않아도 되는 여유들을 선사한다. 머뭇머뭇, 느릿느릿..어딘지 경찰서와는 다른 이미지와 분위기를 풍기는 드라마의 배경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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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오다기리 조의 매력 때문에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닐 테고..별 긴장감없이 관심있게 보게되는 단편들이 주는 편안함이 이 드라마 안에 녹아 있는 즐거움 인 것 같다. 덕분에 속편도 만들어 졌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한번 비교해서 볼 만도 할 듯 싶다. 비록 15년이라는 공소시효를 맞아 법적으로는 자신의 죄를 벗게 된 죄인들이 자신의 죄를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과연 어떤 기분일까..오다기리 죠가 이 사실을 알리지 않겠다고 나누어 주는 무언의 카드가 과연 죄인들의 이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생각 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각가의 사건 속에 녹아 있는 인간의 욕심과 욕망..그리고 자신의 분을 삭이지 못하는 어리석은 행동들에 대해서 사회가 채찍질 하지 않았다고 해도. 누군가가 다시 언급하지 않는다고 해도. 오다기리 조의 대사 처럼..시효가 지났어도 죄는 죄...이 짧은 대사가 이 드라마의 참된 주제일 거라는 생각을 한다. 죄를 용서하는 사람은 있을 수 있어도 죄 자체는 용서되기 힘들기에..매 순간 긴장을 갖고 살아가야 한다. 타인에 대한 죄는 물론 스스로에게도 당당한 삶.. 그 힘든 삶 한편 한편이 쌓여서 인생의 시리즈가 되는 법이니까. 죄도 덕도 시효란게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잔인하지 않고, 긴장하지 않아도 되는 살인 사건 이야기의 매력은 편안한 사건과의 만남...그 단편 수사극의 묘미를 그대로 담고 있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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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9. 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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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8분, Color
감 독: 코이즈미 노리히로(小泉德宏)
각 본 : 반도 켄지(坂東賢治)
음 악 : 유이(YUI)
          시이나 케이타(椎名KAY太)
주제곡 : "Good-bye days" by 유이(YUI)

출연: 유이(Yui)
        츠카모토 다카시(塚本高史)
        아사기 쿠니코(麻木久仁子)
        코야나기 유(小柳友)
        후세 에리(ふせえり)
        키시타니 고로(岸谷五朗)
        토오리야마 아이리(通山愛里)  
        타나카 소겐(田中聡元)  
        코바야시 타카시(小林隆)  
        마기(マギ-)  
        야마자키 하지메(山崎一)  
        카와구치 사토루川口覚) 

세상에는 수 많은 병이 있고, 수 많은 사람들이 병과 함께 살아간다. 이겨내고 안 이겨내고는 철저히 개인의 영역이다. 그 수많은 병 중에서 이 영화 속의 주인공 카오루는 태양에 몸을 노출시키면 죽어가는 희귀한 병에 걸려 있다. 전형적인 영화적인 소개가 아닐 수 없다.

아주 어릴적부터 자기의 작은 방에서 살아온 카오루는 유일한 친구 기타와 함게 성장 한다. 해가 지기 시작하는 저녁무렵 시작하는 하루에 다시 해가 뜨기 시작하는 새벽녁에 마무리 되는 하루...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시간대를 반복해서 살아가지만 남들과 다른 시간대를 주무대로 가진 카오루이기에.. .그리고 그 시간을 벗어나면 안된다는 금칙이 보통의 사람들과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밖에 없게 한다.

요즘 들어 드는 가장 많은 생각이란, 그 어떤 것이 내 것이 아니다라고 하는, 그것 차제가 주는 사실적인 절망감보다 노력한다 해도 미래에도 가질 수 없다는 절망감이 더 박탈감을 준다는 건데, 이 영화 속의 카오루 역시도 지금 태양을 볼 수 없다는 게 아니라 미래에 태양을 당당히 볼 수 없다는 것이 더더욱 안타까운 느낌을 전해줘서 요즘 느끼는 나의 허탈감 코드와 맞는 부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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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어둠과 패쇠된 공간 속을 살아가는 카오루에게 어느 날, 아주 작은 기쁨을 누리고 있는 동급생 코지를 자신의 창밖에서 보게 된다. 이름모들 남학생이 윈드서핑 보드를 만지작 거리는데서 부터..그것을 사서 기뻐하는 모습까지 일상의 자잘함에 관심을 가진 카오루는 그 관심이 쌓여 용기를 갖게 되고 그 용기는 우정과, 사랑을 전해준다. 이들의 시간은 이미 정해져 있다. 그러나 마냥 슬프지만은 않은 이 영화의 톤이 아주 좋았는데, 남자 아이의 서핑과 여자 아이의 노래가 이들의 웃음을 전해주듯이 하나가 죽고 다른 하나가 살아도 이들은 그 모습 그대로 누군가의 기억에 혹은 영화 안에서 그 모습 그대로 존재할 것이다. 그것으로 그들이 성장하는 모습 차제가 좋다고 생각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양을 보지 못하는 한 여자 아이가 죽었다고 그걸 슬퍼할지 모르겠지만, 어찌보면, 그녀가 태양을 볼 수 없다는 현실 자체가 슬픈 것이었음을...죽은 이후에도 그대로 생활이 남아 있듯이 그 사실 자체가 슬픈 것이었음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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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이런 단순한 영화적 소재를 과장하거나 희석 시키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살아가는 이들 모두가 사실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추억을 추억대로 인지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음날이면 태양이 다시 뜨듯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몫만을 아낌없이 살아간다는 인생의 절대법칙을 잘 보여준다. 영화적인 소재에 아름다운 음악을 덧입힌 건 이 영화의 가장 상업적인 코드이고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데, 현재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싱어송 라이터 "Yui"의 음악들은 자꾸 들으면 조금 물리는 기운이 있기는 하지만 충분히 신선한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가수로서의 연기 역시도 튀지 않게..하는 미덕을 충분히 살리고 있다. 근래 와이드 형태로 개봉되는 일본영화들이 대부분 이런 말랑말랑한 연애 이야기들 일색이라 아쉬운 감이 없지 않지만, 이미 극장가에서 다양성을 찾아보기 힘든 천박한 도시에 이런 소박한 영화가 작게나마 사랑 받는다는 게 이색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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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바라보면서 살 수 있어서..아니, 태양을 피해 다니다가 죽지 않을 수 있어서 고마웁다는 자연스러운 또 하나의 자각을 선물해 준 이 작은 영화에...기름기 없고 무게잡는 이도 없는 영화속의 따뜻한 사람들에게...새벽에 일어나 영화 한 편을 볼 수 있는 나의 성실함에...그리고 하루가 고맙게 느껴질 수 있는 넉넉함을 전해준 이 영화의 소박한 에너지를 기분 좋게 받아 들여본다. 영화는 결국 카오루의 죽음으로 전제된 결말에 도달했지만, 그 자연스러운 결말이 영화를 다 보고 난 이들에게 전해주는 메세지는 제각각 아주 다르듯이 미덕은 곧곧에서 찾을 수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속에서 Yui가 불러주는 "Good-bye Days"는 또 다른 덤인 셈이다.

by kinolife 2007. 3. 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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