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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일본
영제 : Say hello to BLACK JACK

방송 : TBC

감 독 : 히라노 슌이치(平野俊一)
각 본 : 고토 노리코(後藤法子)
 
출 연 : 츠마부키 사토시(妻夫木聡)
          스즈키 쿄카(鈴木京香) 
          카토 코지(加藤浩二)
          아야세 하루카(綾瀬はるか)
          카가 타케시(鹿賀丈史)
          이와마츠 료(岩松了)
          코바야시 카오루(小林薫)
          이토 시로(伊東四朗)

음악 : 하세베 토오루(長谷部徹)

내가 이제까지 봐 온 일본드라마 그리 많진 않지만 그 중에서 궂이 최악을 고르라는 바로 이작품이 아닐까..개인적으로 의학 드라마 좋아하는 편인데..이 드라마처럼 비 전문적이면서 허술하게 보이는 작품은 처음인 것 같다. 블랙잭이라는 이름이 일본의 만화작가 데츠카 오사무의 작품에서 기원한 것인가 추측까지 하면서 기대했지만, 드라마는 이건 뭥미? 그러한 의구심을 단 회에도 저버리지 않게 들게 하는 작품이었다.

드라마는 총 11회 장편이지만, 3가지 주된 이야기로 나뉜다..어느 바보같은(정말 일본식으로 빠가야로!가 어울리는) 인턴 하나가 밤의 야근 알바 도중 환자를 버리고 도망나온 사건..이후 대학에서의 인턴 생활 중에서 자신의  환자에게 당신이 수술을 하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르는데 우리 병원은 의사 스케줄에 따르기 땜에 바로 수술 못한다고 꼬발라버리면서 생기는 사건..그리고 마지막은 조산아이면서 다운증후군 판정을 받은 아이의 합병증 치료를 거부하는 아이의 부모와 벌이는 신경전을 다루는 것 정도가 큰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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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세 이야기 모두, 아 일본은 이렇게 의료계가 엉망이구나! 라고 하는 것을 알려주는 홍보용 드라마 같은 느낌을 강하게 들게 한다.  먼저, 첫번 째 이야기..우리나라랑 비교한다면 인턴은 집에도 못가고 내내 병원에서 입고 자고 먹고를 하다보니 더럽고 피곤하고 인간이 아닌 형태로 그려지고..실제로 의대 이야기를 보면 그게 현실이다. 사실 병의 깊고 얕음을 차치하고라도 사람의 몸을 만지는 사람에게서 한가함이란 어찌보면 배부른 소리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의사라는 직업이 경외로운 것이 아닌가 싶은데..이 드라마에서는 거의 재때 퇴근도 하고, 친구랑 술도 자주 마시고 집에서 잠도 자고 여자랑 수다도 떨 시간이 있고 이렇게 밤에는 하루 일당 100만원 짜리 알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녹녹하구나 싶어서 조금 어이 없다는 생각까지 했다. 이 와중에서 진짜 충격적이었던 것은 일본에서는 의료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없는지 인턴 의사에게 응급 환자가 맡겨진다는 시스템을 보면서 이 드라마 호러 였는지 헛갈릴 정도였으니 정말 문화적인 충격이 컸다. 나름 사건의 해결을 위해 투입된 간호사가 의사를 대신해서 응급환자를 구한다니...이 부분에서는 코미디에 가깝기까지 하다.

그리고 만나는 두 번쨰 이야기 심장병 환자 인턴의사....병원의 기밀을 환자에게 그것도 그 병명이 심장병(놀라서 환자가 응급이 안된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인데 심장터질 소리를 흘리는 걸 보고는 이건 정의심도 아니고 순진한 것도 아니고 무슨 캐릭터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 그냥 병원이나 의료계의 불합리한 부분-그것도 대부분 본인 스스로의 감성적인 부분에 취해서=-에 대해서 투덜대는데 집중하고..결국 마지막에 해결은 다른 의사가 한다는 설정이 말이 되는 것인지 연출가에게 물어보고 싶을 정도다. 환자가 병원이나 의사를 선택할 수 없는 것 같은 분위기도 이해가 되질 않고 과별 트랜스퍼가 어려워 보이면서 정보차단이 병원의 경쟁력처럼 비춰지는 부분은 일본의 의료계에 대한 불신조장이 아니고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 드라마에서의 주인공은 고민은 하는데 거의 대부분 씨잘데기 없는 고민들이 많다. 그런 감성적인 부분에 참착할 시간이 있으면 좀 더 기술을 연마하는게 맞지 않나 하는 고민이 드는데 드라마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평온하다.

마지막으로 다운증후군 아기에 대한 주인공의 태도는 지극히 인간주의적 시각에만 묶여 있다. 이건 이해될 수도 있겠지만, 의사가 그 가족에게 다운증후군 아이의 양육까지 강요하면서(집에까지 찾아가서 빌기까지 하는) 의료행위를 한다는 건 실제 부모들에겐 잔인한 형벌을 심적으로 계속 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보는 내내 불편했다. 부모니까 무조건 받아들이면 좋겠지만, 그 누구도 성숙되지 못한 사회에서 그런 아이를 받아들이라고 그것도 그러지 않고서도 부모냐라고 하는 도덕적인 압박감을 준다는 것은 정말이지 잔인한 형벌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불완전한 존재를 생산해 낸 데 대한 책임을 형별로 받아들이라 그 근간이 되는 것은 모성, 부성이고 보면 이 형벌은 형벌 중에서도 최고로 잔인한 형벌이 아닐 수 없다는 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 누구도 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쉽게 말하거나 생각하기도 쉽지 않은게 현실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드라마 속이 의사 좀 때려 주고 싶은 정도로 치기 어리고 답답하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냥 징징거리기만 하고 주변에 의사나 사람들에게 칭얼거리기만 하는 이 빌빌이 의사를 11회까지 보고 있을라니 울화통이 터져서 미치는 줄 알았다. 결국 이 의사는 의사로서의 모습을 갖추는 것처럼 끝이 나기는 하는데...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전혀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문제점 같다. 징징 거리고 조직 안에서 대들고 투덜대고 결국에 한다는 게 잘한다고 소문난(그것도 대부분 간호사에게 들은 걸 그대로 믿고 ...다른 대안은 전혀 아는게 없다.) 자기 조직 밖의 의사들을 찾아가서 징징거리는 게 다다. 그러니..징징거리고 화내고 혼자 운다고 의사가 되는건 아니지 않나? 아직도 이 드라마는 그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그러다 끝이 난 것 같아 찝찝함을 끝내 개운한 무엇으로 씻지 못하고 끝난 것 같다. 정말 잔인한것 같아 빨리 돌리기는 안했지만, 드라마를 틀어두고 사진 정리를 했을 정도로 단순하고 별 것 없는 드라마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작품이다.
by kinolife 2010. 2. 9. 16:40

제 작 : TBS
방영타이틀 : 목요극장
방 영 : 2007.07.05 - 2007.09.13

연 출 : 요시다 아키오(吉田秋生)
          카토 아라타(加藤新)
         모리 카즈히로(森一弘)

각 본 : 아라이 슈코(荒井修子) 
          와타나베 치호(渡辺千穂)
원 작 : 이가라시 타카히사(五十嵐貴久)

출 연 : 에스미 마키코(江角マキコ)
          노기와 요코(野際陽子)
          사와무라 잇키(沢村一樹)
          카타세 나나(片瀬那奈) 
          카네다 아키오(金田明夫)
          오오시마 요코(大島蓉子)
          이시이 토미코(石井トミコ)
          시라이시 미호(白石美帆)
          아오타 노리코(青田典子)
         시부키 준(柴吹淳)
         이토 리카(棟里佳)
         우지이에 메구미(氏家恵)
         사노 시로(佐野史郎)
         아사다 미요코(浅田美代子)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관계란 정말 개와 고양이의 관계와 같은 것일까? 이 드라마는 그 시어머니와 며느리
의 관계를 마주보는 집 사이를 두고  각각의 에피소드를 통해 우회적으로 보여준다. 일본의 전통문화와 정신에 전문적이면서도 고집스런 지식과 의지가 있는 시어머니와  잘 나가는 체인초밥집을 운영하는 신세대 며느리와의 싸움 아닌 언쟁과 전쟁 아닌 다툼들이 드라마를 이어가는 가장 큰 이슈이다. 집안 대소사는 물론 며느리의 일과 연관된 사건들에도 이들의 전쟁은 결코 멈추는 법이 없는데 때론 똑똑한 며느리와 역시 똑 부러지는 시어머니 사이에서 벌어지는 여성들 간의 새대를 뛰어넘는 지능게임을 보는 듯한 인상을 전해준다. 세대를 대표하는 주장들과 빠른 시대를 동시에 살아가는 고부간에 대한 일본식 전개는 조금 과장되어 있는 표현을 뺀다면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돈을 잘 버는 뛰어난 경영인으로서의 며느리는 밖에서는 최고의 여성이지만, 시어머니의 눈으로 봤을 때는 조신하지 못하면서 자기 일
 
밖에 모르는 현대 여성에 불과하다. 대부분 이러한 경우엔 집에서 살림만 해온 시어머니가 뒷방마님으로 인식되어 기가 죽기 마련이지만, 이 드라마 속의 시어머니는 자신의 삶 자체에 대한 자부심으로 며느리에게 자신의 가정 속에서 하나의 가족으로서 자리 매김하길 바란다. 가족 대대로 내려오는 가정의 수행법으로 며느리에게 육체, 정신적으로 압박하지만, 며느리는 나름 꿋꿋하게 시어머니의 수행을 이겨내면서 시집살이와 함께 자신의 회사를 끌어간다. 이런 내용을 담고 있는 9회 까지는 그러한 에피소드들의 묶음 이었으나, 10회 들어 며느리가 아이를 가지게 되면서 그 대립구조의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어머니로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 통해서 좁게는 한 집에 같이 시집온 사람들로 더 나아가서는 아시아의 문화 속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것에 메세지 던지는 것으로 전환된다. 물론 뜻밖에 뒷방에 눌러앉아 일본 전통문화를 즐기는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운영하는 초밥집을 뉴욕에 선공적으로 뿌리 내리는데 기여함으로 일본 전통의 한 힘을 보여준다는 건 드라마적인 구조 속의 에피소드라고 해도 일본문화에 대한 제작진의 의견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부분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드라마의 말미....전통을 우기다시피 하면서 꿋꿋하게 살아온 고집센 할머니의 피와 신세대의 강인한 자신감과 추진력을 가진 엄마의 피를 이어 받은 시어머니의 손녀, 며느리의 딸에 대한 언급은 꽤 신선한 대사였다. 결국 그렇게 다른 피를 가지고 같은 집에 들어와 둘의 피가 섞인 또 다른 생명체와 가족의 연을 맺는 다는 걸 통해 서로 남인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한 가족이 되어갈 수 밖에 없는 필연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한다. 살짝 진부하면서도 지겨운 맛이 있어서 후반부에서는 건너뛰며 보기의 신공을 발휘하기도 했지만, 일본의 문화에 대한 엿보기를 통한 즐거움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즐겨움을 선사하는 듯 했다. 시어머니의 샤미센 연주와 요시다 형제, 며느리의 하와이안 댄스 격돌 중에서는 시어머니의 샤미센 연주가 더 당겨졌고,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눈속임 없이 정정당당하게 싸워내는 둘의 격전을 다양한 전투씬으로 담아 낸 타이틀 역시 드라마를 뛰어넘는 재미를 선사한다.

며느리와 시어머니...한 가정에서 시작되는 진부한 싸움...일본식 가족 드라마의 가장 손쉬운 소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by kinolife 2008. 10. 20.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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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 ANB
방영일 : 2007.11.24 - 2007.11.25

연 출 : 이시바시 칸(石橋冠)
각 본 : 타케야마 히로시(竹山洋) 
원 작 : 마츠모토 세이쵸(松本清張)
 
출 연 : 기타노 다케시(北野武) 
          타카하시 카츠노리(高橋克典) 
          우치야마 리나(内山理名) 
          코바야시 넨지(小林稔侍) 
          히라이즈미 세이(平泉成) 
          우츠이 켄(宇津井健) 
          하시즈메 이사오(橋爪功) 
          나다카 타츠오(名高達男) 
          카네코 노리히토(金児憲史) 
          아시카와 마코토(芦川誠) 
       
음 악 : 사카타 코이치(坂田晃一) 

제목 점과 선이 드라마의 내용과 어떤 의미가 있는지 찾아내기가 쉽진 않았지만..조금 굵직한 일본의 특집을 본 느끼은 확실하다. 물리적으로 점보다 많은 선...사랑하는 애인 점과 병에 걸렸으나 버리지 못하는 부인 선...혹은 진실에 가려져 있는 아주 부정과 같은 점과 그 보다 더 크게 권력의 부정이 점을 덮는다는 의미의 선일까...드라마는 형사들의 두뇌게임과 범인들이 치밀하게 준비한 계획 안에서 스피디 하게 전개된다. 나즈막해 보이지만, 꽤 정교하고 별것 없어 보이지만...진중함이 깃들어 있는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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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노 다케시가 출연해서 더욱 더 호기심을 자극한 이 드라마는 전쟁 이후 발전 앞에서 벌어진 권력의 부패 고리와 그것을 파헤친 어느 베테랑 형사의 이야기이다. 사건의 내용은 무척이나 치밀하고 범인들의 의도 역시도 꽤 인간적인 면모와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사건의 전모를 다 파헤친 형사 역시도 그 보다 큰 적의 힘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데 있어 이런 경우의 사건이 궂이 일본만의..전후의 발전 위주의 일본만의 상황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진실과 권력..남성 위주의 이 선명한 칼라는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주제이자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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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추운 날..아침 함께 청산가리를 먹고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녀가 해변가에서 발견이 된다. 하지만, 베테랑 형사는 이 사건이 자살이 아니라 살해로 보고 추적..몇몇가지 실마리를 현실로 실현시켜 찾아내게 된다. 자식이 있는 어미가 낯선 남자와 함께 죽는다. 그럴수 없다라는 인간적인 원인에서 부터 시작된 사건의 시작은 결국 고위 권력층이 저지른 부정 비리를 막이 위해 부하직원의 과잉 충성으로 인해 빚어진 살인 사건...즉 상사의 잘못을 위한 증거를 없애기 위해 자신의 애인을 도구로 살해한 치정극임을 밝혀낸다. 범인은 찾아졌지만, 그 죄인의 자살로 실제 죄를 지은 사람들은 그 죄의 원인과 상관없이 더더욱 그 위의 권력을 향해 나아간다는 설정이 한 소시민이자 프로의식을 가진 경찰과 바른 일본을 꿈꾸는 이에게 절망감을 안겨 주는 것으로 드라마는 끝난다. 그 사건의 전모를 파헤처 가는 과정이 실로 두되를 쓰게 하는데....그런 치밀한 사건을 파헤치는 형사도 형사지만, 그렇게까지 완벽하게 사건을 은폐 하려고 한 범인들의 헌신적인 복종자세도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드라마이다.

일본을 대표한다고 해도 좋을 만한 많은 배우들이 주 조연으로 출연해 드라마의 수준을 많이 높혀주고 있으며, 옛 무대를 배경으로 무리없이 표현해 낸 드라마의 완성도는 어려운 문제에 난해하고..취미에 안 맞는 이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들을 제공한다. 선이 굵은 남자들의 드라마 그것도 이틀동안 약 2시간씩 긴 시간동안 방여되는 단막극...이런 드라마가 방영당시 23%가 넘는 시청율을 기록했다는 기록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원작 소설에 대한 궁금증도 적지 않게 갖게 해 준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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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1. 1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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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 ANB
방영 타이틀 : 금요 나이트 드라마
방영일 : 2007.07.27 - 2007.09.14

연 출 : 츠츠미 유키히코(堤幸彦)
각 본 : 츠쿠다 노리히코(佃典彦)  
 
출 연 : 도모토 코이치(堂本光一)
          나카마루 유이치(中丸雄一)
          카토 나츠키(加藤夏希)
          타이라 토미(平良とみ)
          사사이 에이스케(篠井英介)
          야마시타 신지(山下真司)
          하카마다 요시히코(袴田吉彦)
          나리미야 히로키(成宮寛貴)  
          시게이즈미 미카(重泉充香)  
       
음 악 : 미타케 아키라(見岳章)  
주제곡 :  "涙、ひとひら"
                by 킨키 키즈(Kinki Kids)
 
만화 [초밥왕]의 이야기를 보다 권법 위주로 포장해서 만들어 보여주는 독특한 드라마. 초밥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요리 드라마 이기도 하지만, 초밥을 이용해서 승부를 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이상한 권법 드라마 같은 드라마이다. 아버지의 전설을 쫒다보니, 함께 어릴적 부터 소년 초밥 왕자로 활약해 왔지만 어릴적에 아주 큰 생선의 뽀죡한 입에 의해 함께 죽음을 맞이한 할아버지와 할머니..생선과의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시시 때때로 재현되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죽음 장면은 이 드라마를 가장 코믹하게 하는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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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죽을 때 해를 입힌 생선의 눈을 잊지 못하는 주인공 츠카사는 살아 있던 죽어 있던 생선의 왕눈을 보면 "초밥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하는 의지에 불타는 것이다. 그리곤 곧 휘리릭...그 만의 생선 초밥을 만들어 내고 상대편과의 승부를 기술적으로 해 낸다. 자신을 받아서 키워준 할머니 스승님도 그렇고 가는 곳 마다 만나는 아주 특이한 스승들 밖에 없고 ... (요리 훈련을 미림 마시기..미역 머리에 올리고 서서 자기 등등...) 재료의 마음을 느끼라고 말하는 황당한 수업에서 부터 시작해서 꽤 특이하지만 힘든 훈련을 이겨내는 츠카사..보다 어려운 상대를 이겨내기 위한 특훈이 계속 된다.

자신의 스시를 향한 특훈에 이어서 스시계의 명문가 외동딸이었던 엄마를 찾아가는 츠카사 ..결국은 가문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버지를 선택하고 아버지가 죽은 이후 다시 본가로 돌아가야 했던 생면부지의 어머니를 향해가는 이 초밥수행 및 대결...그리고 초밥 여행은 재신이 아버지와 함께 지낸거와 달리 어머니와 함께 자신을 증오해온 동생과의 대결로 마무리된다. 오랜동안 형을 기다려온 어머니가 기쁘게 형의 초밥을 먹었을 때 이 두 형제는 오랜 시간 동안 모르고 지냈던 시간을 뒤로 하고 한 가족으로써의 피의 흐름을 다시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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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크게 주인공이 초밥의 달인이 되기 위해 수행하는 과정에서 만난 특이한 스승과 수행법..그리고 그로 인해서 좀 더 초밥 자체로 정진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만화 그것과 다르지 않고 동일했다. 특히 대결에서 맛있는 초밥을 먹었을 때 보이는 리액션은 만화책 [미스터 초밥왕]에 나오는 그것을 그대로 화면으로 옮겨 둔 것 처럼 유치하면서도 유머러스 해서 드라마 보는 즐거움을 전해 준다. 주인공의 팡당한 일생이나 연기도 진지하게가 아니라 즐겁게만 본다면 그저 키득 키득 웃으면서 볼 만 하다.

일본인의 초밥에 대한 열정과 관심..그리고 깊은 사랑을 느낄 수도 있었던 유쾌한 코미디 드라마..초반엔 이 황당한 드라마는 먼가 했는데..보다보니..아 이런 재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 일본어나 일본 사람들이 봤었으면 중간 중간에 나오는 한자오역을 통한 유머가 더 큰 재미를 줄 수도 있었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많았다. 그들만이 더욱 더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진정한 그들만의 색깔이 가득한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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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1. 12.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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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TBS
방영 타이틀 : 스페셜 드라마
방 영 : 2006.01.02 - 2007.01.03
각 본 : 오오모리 미카(大森美香)
원 작 : 타키자와 반킨(曲沢馬琴)
감 독 : 도이 노부히로(土井裕泰)
 
출 연 : 타키자와 히데아키(滝沢秀明)
          사토 류타([佐藤隆太)
          오자와 유키요시(小澤征悦)
          오시오 마나부(押尾学)
          쇼에이(照英)
          야마다 유(山田優)
          카츠지 료(勝地涼)
          야마시타 쇼온(山下翔央)
          나카마 유키에(仲間由紀恵)
          와타베 아츠로(渡部篤郎)
          아야세 하루카(綾瀬はるか)
          나가츠카 쿄조(長塚京三)
          야마시타 신지(山下真司)
          오쿠무라 코엔(奥村公延)
          칸노 미호(菅野美穂)  
          오오스기 렌(大杉漣)
          타케다 테츠야(武田鉄矢)
          쿄모토 마사키(京本政樹)
          진나이 타카노리(陣内孝則)   
          사노 시로(佐野史郎)  
          사사키 쿠라노스케(佐々木蔵之介)
                                                                                               토모사카 리에(ともさかりえ)
                                                                                               카네다 아키오(金田明夫)  
                                                                                               사카구치 타쿠(坂口拓)
                                                                                               야마구치 마키야(山口馬木也)
                                                                                               이시구로 히데오(石黒英雄)
                                                                                              코히나타 후미요(小日向文世)
                                                                                               이즈미 핀코(泉ピン子)
                                                                                               타나베 세이이치(田辺誠一)
                                                                                               와타나베 잇케이(渡辺いっけい)
                                                                                               스기모토 텟타(杉本哲太)
                                                                                               미우라 리에코(三浦理恵子)
                                                                                               쿠로카와 토모카(黒川智花)
                                                                                               사카모토 후유미(坂本冬美)
                                                                                               오오쿠라 코지(大倉孝二)   
                                                                                               니탄다 마사즈미(二反田雅澄)
                                                                                               히다 야스히토(緋田康人)  
                                                                                               한카이 카즈아키(半海一晃)
                                                                                               사토 마사히로(佐藤正宏)
                                                                                               미나카와 사루토키(皆川猿時)  
                                                                                               코무로 유타(小室優太)

주제곡 : "Brave Soul" by S.E.N.S.

역시나 화려한 캐스팅이 평이한 내용의 늪에서 헤어져 나오지 못한 평이한 드라마. 시대 판타지 극이이지만 보는 동안 지루함 덕분에 많이 힘들었다. 화려한 캐스팅 만큼이나 시대극으로 변한 배우들의 연기는 무척 인상적이어으나(특히 칸노 미호) 드라마 자체의 매력은 애써 찾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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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소설이 있는 것을 보아, 일본 내에서는 꽤나 인지도가 있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기대를 가지기도 했으나, 악과 선의 대결..그리고 전설과의 혼합구조가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사실 이런 류의 이야기라면 연작 시리즈물로 그려저서 좀 더 디테일한 재미를 주어야 할 것 같은데, 예를 들어서 사토미의 8개의 구슬을 찾는 과정이 무척이나 우연적이며 일사천리로 이루어져 극적 긴장감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더군다나 적의 술수 역시도 무척이나 단순하고 일회적인 것이 많아 전체적으로 극의 단조로움을 방조한다. 좀 더 치밀한 복수극과 잔꾀들..그리고 그걸 헤쳐가는 의로운 집단들의 의지와 노력들이 좀 더 치밀하게 그려졌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아주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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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든 특수효과들 역시도 이런 한계점 덕분에 빛을 바란다. 현재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요 조연급 배우들과 신예 스타들의 얼굴을 골고루 볼 수 있다는 정도로 만족해야 할 드라마...상당히 긴 스토리를 2부작 총 4시간여에 모으는 바람에 잔재미들이 많이 준것 같은 인상이 강한 시대극...근본적으로 일본의 시대극이 조금 재미 없게 느껴 지기도 한다.


by kinolife 2007. 5. 2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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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TBS
방 영 : 2006년 7월-9월
방 영 타이틀 : 일요극장
감 독 : 키요히로 마코토(
清弘誠)
          
타케조노 하지메(竹園元)
           다카하시 마사나오(高橋正尚)

각 본 : 유카와 카즈히코(遊川和彦)

출 연 : 타무라 마사카즈(田村正和)
           이토 란(伊藤蘭)
           우치다 유키(内田有紀)
           타마야마 테츠지(玉山鉄二)
           나가시마 미츠키(長島弘宜)
           코바야시 사토미(小林聡美)
           아베 사다오([阿部サダヲ)
           게키단 히토리(劇団ひとり)
           사쿠라다 세이코(桜田聖子)
           후지이 레이나(藤井玲奈)
           카와시마 우미카(川島海荷)
           코바야시 스스무(小林すすむ)
           한카이 카즈아키(半海一晃)
           사쿠라바 히로미치(櫻庭博道)
           코미야 켄고(小宮健吾)
           야마자키 호세이(山崎邦正)
           우메자와 마사요(梅沢昌代)
           오미 토시노리(尾美としのり)
           오오지 메구미(大路恵美)
           마리 안느(真理アンヌ)
           마츠카네 요네코(松金よね子)
           데이빗 이토(デビット伊東)
           오카야마 하지메(おかやまはじめ) 
           아이지마 카즈유키(相島一之) 
           나카지마 히로코(中島ひろ子) 
           오이카와 미츠히로(及川光博)

주제곡 : "惑星タイマ" By 후쿠미미(福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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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서 엄마랑 결혼한 아빠의 유난한 엄마사랑이 왜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일까...
모든 가족이 엄마를 사랑한다는 제목에서 시작된 이 드라마 속 가정의 막내아들이 드라마 시작과 함께 항상 내 뱉는 말이다. 아빠는 엄마를 위해서 전업주부가 되고, 엄마는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일한다. 조금은 일반적이지 않은 이들 가족의 일상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은 드라마 속 가족들의 캐릭터들이다.

정말이지 너무너무 엄마를 사랑하는 아빠는 어떤 사람이고 엄마를 험담하면 참지 못하고 시도 때도 없이 엄마와의 추억을 되살리며 혼자 비실비실 웃는 참으로 찾아보기 힘든 지상 최고의 애처가. 엄마는 힘들게 변호사가 되고서도 쭈욱 인권변호만을 맡아오고 있는 정의의 사도...아이들에게도 속마음을 숨기고 어느 정도는 혹독한 엄마다.

집의 큰 딸은 덜렁덜렁대며 결혼을 인생 최대의 도피처로 삶으면서 오랫동안 한 직장에서 일하는 것 자체를 힘들어 하는 철부지.. 둘째 아들은 착하기만 할 뿐 자신의 의지를 스스로 피력하지 못하는 쫌생이...막내아들은 아직도 세상에 대해 배울 것이 많은 꼬마 ... 이들 가족이 살아가면서 만들어내는 생활속의 이야기는 각자 다른 성격과 취향을 가진 가족이 함께 식사하고 함게 이야기 하며 함께 살면서 어떻게 가족임을 인지하게 되고 서로를 소중이 여기는지 가르켜 주는 지극히 평범한 일본식 가족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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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이 집을 나와 이상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봉변을 당해도, 둘째 아들이 소심하게 여자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끌려다니거나 게이가 된다고 해도 막내아들이 전학하는 여자친구에게 마음을 전하지 못해도 모든 가족은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봐 주고 함께 응원해준다. 드라마속의 가족들은 모든 사람이 가족이란 이런 것이 나닌가 하고 학습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바르고 따뜻하다. 아들이 게이가 된다거나 딸이 철부지 없이 밖으로 나돌고 무직자와 결혼하겠다는 표면적인 사실 앞에서도 그 사람이 너에게 소중하잖아!! 혹은 너의 선택을 존중해라는 말과 함께 사랑과 믿음을 전하는 부모란 진짜 드라마 안의 캐릭터가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상적이다. 실제 드라마 밖의 일본이 그런지는 감히 언급할 수 없겠찌만, 드라마 속의 부모들은 생각이 깊고 이타적인 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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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함께 살고 있으니까 가족인 것과 다르게 마음이 함께여서 행복한 가족관계는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들 가족을 보면서 죽을까 하고 생각했던 이웃이 살 의욕을 가지고 함께 할 기쁨을 가진다는 것...이렇게 서로 폐가 되는 삶이 익숙해 지는 것.  어쩌면 결혼이라는 성장통을 통해 가족을 이루고 식구를 늘리고 나이가 들고 함께 늙어가는 것이 가장 무던하고 무난한 하지만 가장 힘이 드는 삶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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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6. 12. 10. 23:42

제 작 : 후지TV
방 영 : 2002년 1월-3월
감 독 : 와카마츠 세츠로(若松節朗)
         무라카미 마사노리(村上正典)
각 본 : 아이자와 토모코(相澤友子)
음 악 : 스미토모 노리히토(住友紀人)
출 연 : 후카츠 에리(深津繪里), 츠츠미 신이치(堤眞一)
          야다 아키코(矢田亞希子),사카구치 켄지(坂口憲二)
          니시무라 마사히코(西村雅彦),네코제 츠바키(猫背椿)
          쿠가 요코(久我陽子),스가와라 토시미(菅原禄弥)
          시가 코타로(志賀廣太郎),코다마 키요시(児玉清)
          오오사와 케이스케(大沢恵介), 사노 타카시(佐野崇) 
시미즈 유코(清水優子), 히로사와 미키(広沢味希)  
타니하라 쇼스케(谷原章介), 토네사쿠 토시히데(東根作寿英)
한카이 카즈아키(半海一晃), 나미키 시로(並樹史朗)  
 타카스기 코다이(高杉航大), 오오바야시 타케시(大林丈史)  
하세가와 하츠노리([長谷川初範), 노구치 마사히로(野口雅弘)  
시다 마사유키(信太昌之),후루고리 마사히로(古郡雅浩)  
시마오 야스시(嶋尾康史),나카고메 사치코([中込佐知子)  
카네코 타카토시([金子貴俊),타케이 히데노리(武井秀哲)  
키카와다 마사야(黄川田将也),오시키리 모에(押切もえ)  
오오츠카 마에(大塚麻恵),나스 마사에(那須正江)  
카와구치 노리코(川口典子),아키모토 마유미(秋元真由美)    

주제곡: キラキラ(반짝 반짝) - 오다 카즈마사(小田和正)

"이 세상에 태어나 30년하고 6개월 19일...
더이상 사랑 따윈 없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에게도 사랑은 다시 찾아왔다..."

어느 평범한 여자의 일기에서 읽을 수 있을 듯한 이 독백에서 시작되는 드라마 [사랑의 힘]은 여자에게 있어 인생에 있어서 일이나 남자라는 문제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까 하는 문제를 아주 담담하면서도 소박하게 풀어낸 수작 드라마다. 더군다나 주인공을 맡은 후까츠 에리의 극중 나이가 30이니까 말 그대로 일본판 브리짓 존스라고도 볼 수 있겠으나, 브리짓 보다는 보다 감정이입이 잘 되는 캐릭터다. 일본의 특수적인 상황인 듯 보이는 몇몇 장면이 부담스럽지도 하지만, 그녀의 기본적인 캐릭터는 정말이지 평범하면서 소박해서 생각하면 할 수록 그 캐릭터의 매력에 빠져들기 쉽다.

주인공 코모미야 토코는 아주 큰 광고 회사에서 일을 하고는 있지만 스무살 때 자신이 꿈꿔왔던 광고일과는 거리가 멀다. 사무실에서는 뮤료하게 졸음을 쫓기에 바쁘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도 핀잔을 듣는 게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 말그대로 할일 없는 노처녀의 평범한 일상이 직장이라고 별반 차이가 없는 셈이다. 유일한 인생의 위로라면 회사 동료인 스다와 금요일이 오면 즐겨가는 와인바에서 각각 한병씩의 와인 앞에서 자신의 주량을 확인하는 일 뿐이다. 홀로인 노처녀들에게 잘 익은 와인과 맛있는 치즈케익은 그야말로 입만이라도 즐거울 수 있는 친구가 아닐 수 없다. 게으름과 무료함 그리고 와인과 치즈....이 별 일 없는 일상은 반복의 되풀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런 그녀에게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오는데 그 기회가 일인지 사랑인지 알 수 없지만, 드라마를 보는 이들은 그것이 두가지 모두를 의미하는 것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진행방식이 자연스러워 결코 식상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
그 변화의 시작은 누구나 처음에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었을 때, 혹은 자신의 잃어버린 열정과 만날 때와 같은데, 코모미야는 예전 자신의 그 꿈과 만나게 되는 광고계의 이단아 누쿠이와 같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나면서 다시 인생의 열기와 대면하게 된다. 물론 함께 일하는 소고의 실수 때문에 벌어진 일이지만, 코모미야는 결코 포기 할 수 없는 것이다. 이전의 무료한 삶에다 안녕을 하고 난 다음이니 말이다. 실수를 인정하듯 누쿠이 기획은 이제 코모미야에게 일과 밥을 주어야 한다. 그녀가 눌러앉아버렸으니....

비록 코모미야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전화를 받고, 줄광고 일을 맞는 일이지만, 이전에 자신의 꿈에 탄력을 받게 해준 누쿠이의 광고에 대한 열정을 지켜보는 것은 작은 월급이나 유명한 회사에 다니지 않은 불영예와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사랑은 가난한 마음에, 솔직한 가슴에 그리고 자신 스스로를 낮추어 볼 수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혼자서 오랜동안 동경인지 연모인지를 모르고 키워온 마음은 자신의 예전 남자친구의 여동생과 누쿠이가 데이트를 시작하면서 어찌보면 동경이었음을 스스로 느끼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함께 일을 하면서 함께 얼굴 보고, 밥을 먹고, 술을 먹고 어려운 일을 헤쳐나간 이들에겐 스스로도 모르는 우정이 생겼는지 모르겠다.

코모미야의 마음이야 동경과 연모를 오간다지만, 함께 일하면서 옆에서 보는 코모미야는 연애의 상대라고는 전혀 예상이 되지 않는 캐릭터, 말 그대로, 생긴 것과는 상관없이 연애 감정 이전에 우정이 생겨버리는 만인의 연인이자 친구이다. 물론 드라마 속의 누쿠이는 그저 말썽장이로 보이겠지만, 드라마 후반부로 갈 수록 자신 스스로도 모르게 정이 들어있음을 알 수 있다. 스스로를 그대로 내 보인 자들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위안이란 있을 땐 몰라도 사라지만 가장 섭섭한 존재라는 것이다. 누쿠이는 자신도 모르는 감정을 코모이야가 떠나고 나서야 알게 되고, 코모미야는 자신의 옛애인의 청혼을 거절하게 되면서 자신이 누쿠이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드라마는 역시 예상대로 누쿠이와 코모미야의 러브 스토리에 대한 종결점을 향해가는 이야기이지만, 이 드라마의 가장  매력적인 요소는 코모미야 역을 맡은 후카츠 에리의 캐릭터와 그녀의 연기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보여주는 사실적이면서도 소박한 묘사다. 우리나라의 드라마 속에 나오는 연인이라면 흔히 운명적이며, 그 운명의 사랑 옆에 있는 그 누구의 노력도 헛된 것으로 비치면서 그 사랑을 견고하게 하지만, 이 드라마 속의 사랑은 생활 속에 묻어나 있으면서도 누구나 있을만한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느낌을 전해줘서 더 감정이입이 되곤 한다. 정말 이 드라마 속의 연인들 처럼 11번의 커피 리필은 없었지만, 헤어지기가 힘들어 서로의 버스 정류장과 집을 왔다 갔다 한 경험, 전화를 끊기 위해 끊어 안 끊어를 반복해 본 경험 등등이 있는 나로서는 너무나 와 닿는 내용들이 운명이 아닌 생활속의 범인들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 같아 반갑기도 했다. 물론, 드라마 속의 여자친구와의 끊임없는 음주작태 역시 많이 해 보던 일 같고, 그것도 병채 나발의 보는 그녀들의 모습이란....웃습지도 않은 나의 다른 모습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재미는 물론이지만 그저 좋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면에서는 서른 초입의 나의 후배들에 권해주고 싶은 드라마인데, 사랑은 드닷없이 온다는 이야기... 그래서 신비하지만 그 안에 이상한 운명같은 것이 있다는 걸 이 드라마는 그냥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 준다.

-드라마 속 명대사-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여자에게 매력 못 느끼는 법이야
일이 힘들다고 해서 남자에게 먹여 살려달라고 하다니..
결혼으로 도망치면, 재미없지
그리고 결혼해도 마찬가지야 후회하는 녀석은
어떤 답을 고를지라도
결국 후회하기 마련이야


정말로 광고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구나 라고..
만드는 것에 대한 마음만은
순수하구나 라고 느껴져서..조금 부러웠어요


8년 동안의 추억은 몇 년이 지나야 없어지는 걸까요?
순식간이야
잊고싶지 않아도 추억은 점점 없어져
그러니깐 기억하고 있는 동안 소중히 간직해

사람을 좋아한다는 건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야
그렇게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야

30살 생일이 온 뒤에는 더 이상 사랑하는 일 따위는
더 이상 사랑하는 일 따위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다시 진심으로.. 괴로워질 정도로
괴로워질 정도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 것만으로도..행복했다고 생각해
정말 그렇게 생각해

가장 사랑할 때 더나고 싶은 유혹도 가장 큰 법이다. 그것은 자기만의 추억을 가지고 싶은 유혹과 욕심에 다름 아니다.

Tip : 내가 이 드라마를 보고 글을 쓴 것이 2005년 1월...그러니까 1년 반이 훨씬 지나버렸다.
      그리고 올해 한국에서 이 드마라를 각색한 드라마가 제작되어 방영되었다. 개인적으로 괜찮게 생각하는 배우 유준상이 나오길래 무언가 해서 봤더니 첫회에서 바로 이 드라마글 배낀건가? 이런 생각을 했다...드라마 끝 스크롤에 원작 표시가 되어 있길래 보니 리메이크였는데..후카츠 에리의 생활연기를 김민선이 따라가기엔 아주 많이 역부족...아무튼 매회 시청률에 연연하는 우리 드라마의 현실이 안타깝다.


by kinolife 2006. 7. 12.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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