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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1M, Color

감 독 : 코야마 세이지로(神山征二郎)
각 본 : 신도 카네토(新藤兼人)
          토미카와 모토후미(冨川元文)
원 작 : 이츠키 히로유키(五木寛之)

음 악 : 카바사와 미노(加羽沢美濃)
주제곡 :  返信 by 타케우치 마리야(竹内まりや)

출 연 : 이치카와 에비조(市川海老蔵)
          이세야 유스케(伊勢谷友介) 
          우에노 주리(上野樹里)
          시오야 슌(塩谷瞬)
          카시와바라 슈지(柏原収史)
          이사키 미츠노리(伊崎充則) 
          카가와 테루유키(香川照之)
          코테가와 유코(古手川祐子)
          미우라 토모카즈(三浦友和) 
          쿠로다 유우키(黒田勇樹)  
          히라야마 히로유키(平山広行)  
          오다카 안나(尾高杏奈)  
          나가시마 토시유키(永島敏行)  
          타나카 미노루(田中実)  
          타카하시 카즈야(高橋和也)  
          히라이즈미 세이(平泉成)  
          시마오 야스시(嶋尾康史)    

일본의 전쟁에 대한 모든 기록에 담긴 영화는 일본의 자국민에게는 과장된 애국심을, 그렇지 않은 타국의 사람들에게는 자신들의 고통만을 호소하기 위해 만드는 것 같다.  일본의 작가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해서 영화와 된 본 작품은 고등학생, 대학생 야구와 육상선수라는 활력 넘치는 청년까지 전장터로 보낸 일본의 악랄함을 한치의 반성없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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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영화에 관한 국내 리뷰에는 "반일감정 백배"라는 단어 하나로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분이기를 바로 읽을 수 있다. 정말이지 반성없는 이들의 이런식의 추억담화를 담은 전쟁영화는 물린다는 단어가 저절로 토해져 나온다.

비교적 기존에 만들어진 영화에 비해서 전쟁 내부에 있는 인물들의 비정상적인 면(자신이 가난한 농군의 아들이었으므로 전쟁에서의 죽음을 통해 일본의 군신이 되어 계급 상승을 하고 싶다고 토로하는 캐릭터)이라거나, 자신의 청춘에 대한 아까운 느낌을 그대로 전해주는 부분이나. 주인공의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적(미국이나 영국)에 대한 인간적인 의견이 담긴 향수...혹은 국가의 승리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선배의 죽음을 방치하고 싶지 않은 인물상 등은 지극히 인간적이며..자국내의 자성을 어느 정도 인식 한 면 등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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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는 일본내에서 제작되는 태평양 전쟁을 무대로 한 대부분의 영화들이 역사적인 사실에 주안점을 둔 자기 반성이라거나..국제 사회에서의 일본의 이미지 혹은 역사적인 사실- 왜 전쟁을 했었어야 했냐-라고 하는 자기 반성을 표현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보다 어리고 보다 잔인한게 자국민을 전쟁에 내볼 수 밖에 없어서 얼마나 애처로우냐 라는 식의 영화속 인물의 과장을 통한 인간애 호소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에 자국민을 제외하고는 이해의 폭을 줄일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본 전쟁에 가장 큰 영향 안에 있었고..역사적인 고통을 당한 우리 나라 관객들에게는 더더욱 토 나올만 한 설정이 아닐 수 없다. 막말로 너네가 이길려고 막판에 저지른 만행을 왜 우리가 안쓰러워 해야 하냐! 라고 한다면 할말이 없는 게 바로 이런 류의 영화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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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반성을 담고 있는 듯 하지만..반성보다는 슬픈 회고나 자기 면피를 위한 소극적인 발상으로 밖에 다가오지 않는다. 실제 이런 연기를 하는 젊은 배우들의 시각 역시도 크게 차이 나지 않을걸로(영화와 비슷하거나 내용도 모르고 연기하는) 예상되는데..과거 자신들의 잘못된 역사를 스스로...그리고 해당국에게 절실히 반성없이 힘과 돈으로 새 역사를 쓸려는 국가가 일본임을 감안한다면 머 그렇게 놀랄만한 사실도 아니다.

반성보다는 면피라는 전국민적인 모토 속에서 만들어지는 반성의 영화라는 것이 주는 한계는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한계와 별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카이텐이라고 하는 인간 어뢰에 관한 이야기 자체가 영화적인 소재가 될수는 있겠지만, 영화 속에 녹아 있는 인물들의 참상이 주는 인간적인 아픔이 일본의 역사가 잘된 것, 혹은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미화 될 수 없음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니 영화는 이미 한계를 안고 바다 속으로 뛰어든 영화 속의 카이텐과 결코 다를 바 없다. 아울러 반성하지 않은  사람들이 새롭게 써 나가는 역사에 출구가 있을리 만무하지 않은가 !!

                         

by kinolife 2007. 7. 29. 00:28
영어 제목 : KAMIKAZE TAXI
제 작: 1995년,  140분(완전판 169분)
감 독 : 하라도 마사토(原田眞人)
각 본 : 하라도 마사토(原田眞人)

출 연: 야쿠쇼 코지(役所廣司)
,        타카하시 카즈야(高橋和也)
,        카타오카 레이코(片岡礼子)
         나이토 타케토시(内藤武敏)
         야지마 켄이치(矢島健一)
         믹키 커티스(ミッキー カーチス)
         타구치 토모로오(田口トモロヲ)
         네기시 토시에(根岸とし江)
         시오야 토시(塩屋俊)
 
음 악 :  카와사키 마사히로(川崎真弘)

조직을 배신해 야쿠자로부터 도망하는 남자 타츠오는 가까스로 택시를 잡아타고는 조금은 안심하게 된다. 이 택시를 운전하는 운전수는 페루에 이민갔다가 일본으로 돌아와 택시를 몰며 생계를 유지하는 칸다케. 칸다케는 오랜동안 일본에서 떨어져 살아 일본어는 물론, 일본의 지리도 서툰 탓에 이 둘은 몇몇의 대화를 주고 받으며 승객과 운전수 치고는 꽤 긴 인간관계를 트게 된다. 도망가는 남자와 그 남자의 도움을 받으며 운전하는 운전수, 어느새 이 둘은 서로에게 의지하게 되면서 영화 <카미카제 택시>는 시작이 된다.  

한 명은 도망을 다니면서 느끼게 되는 외로움과 두려움을 나누는 상대로, 다른 한명은 그와의 느닷없는 여행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를 만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여행같은 도주는 그들을 따르는 야쿠자들에 의해 더욱 더 속도가 빨라 지게 되고 이들이 탄 택시의 속도도 이와 함께 빨라지면서 영화의 속도도 긴박감을 더해 가는 이 영화는 1995년 제작된 작품으로 국내에는 1998년 제 2회 부천 영화제를 통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상영이 된 적이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야쿠자로부터 도주하는 한 남자 이야기 속에 사회성 짙은 영화적인 아이콘들이 극의 사실성을 살리고 있는 작품으로 각각의 캐릭터 들이 영화의 속도감에 따라 더욱 더 빛나는 것이 돋보이는 영화이기도 하다. 일본계 이민 노동자들의 이야기(영화 도입부의 다큐멘터식의 접근은 이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더 자극한다.), 일본의 세계 대전 참여, 여성문제, 야쿠자를 비롯한 일본내의 부페상 등 영화 곳곳에는 단순히 이야기를 이끌어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감독 하라도 마사토가 일본인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로 가득해 감독의 정치적인 성향도 엿 볼 수 있게 한다.

일본이라는 나라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이야기 구조와 일본적인 직업을 가진 캐릭터들의 사실적인 묘사 이외에도 이 영화는 독특한 매력을 많이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하라도 마사토와 같이 작업을 많이 한 베테랑 배우 중 하나인 배우 야쿠쇼 코지가 보여주는 연기는 이 영화의 백미를 드러내 준다. 택시를 세워두고 안데스의 피리를 부는 모습은 겉멋을 지닌 주인공의 매력을 서정적인 감성으로 가득 채워주며, 일본의 부폐를 처단하기 위해 야구망망이를 들고 적진(?)으로 돌격하는 그의 모습은 현대의 전사로서 손색이 전혀 없는 모습으로 <글래디에이터>의 러셀 크러우의 모습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런 야쿠쇼 코지의 영화적인 매력 역시도 타이트 하면서도 빠른 전개를 보여주는 하라도 마사토의 연출력에 의해 그 가치가 빛난다. 영화의 매력 이외에도 다른 의미에서는 상업영화에서 영화가 사회에 질문을 던지는 방법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독특하다. 두 시간이 훌쩍 넘는 긴 상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거나 고답적이지 않으며,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담고있어서 하라도 마사토 감독의 출세작이자 대표작이라 할 만한 작품으로 이 영화를 보는 많은 이들에게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수작임을 부인할 수 없게 한다.

인생에 큰 의미를 던지는 화두는 아니지만, 극적 구성에 의해 영화적인 재미를 충분히 살리고 있는 '가미가제 택시 Kamikaze Taxi'에 한번쯤은 타 볼만하다고 자신있게 이 택시의 콜 번호를 알려주고 싶니다. 그 택시 안에서는 안데스 피리와 야구방망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물건들이 보여주는 인간사의 일면을 볼 수 있으며, 그 택시에서 내릴 땐 저절로 시원한 웃음을 얻게 된다. 영화적인 결말이 조금은 실망스럽기도 하지만 그리 낙심할 수준은 아니다. 그 택시를 타고 있었던 여행은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것이며, 그 택시를 몰던 운전수는 배우로, 영화 속의 한 캐릭터로 오랜동안 기억을 지배할 것이다. 드라마와 캐릭터가 살아있는 그 안에 삶에 대한 작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박력넘치는 영화를 만나기란 그다지 쉬운일이 아닌데 이 영화는 그런 행운은 느끼게 한다.
by kinolife 2006. 10. 30.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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