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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4분

감 독 : 시오타 아키히코(塩田明彦)
각 본 : 스즈키 켄이치(鈴木謙一)
          와타나베 치호(渡辺千穂)
          시오타 아키히코(塩田明彦)
원 작 : 카지오 신지(梶尾真治)
촬 영 ; 키쿠무라 토쿠쇼(喜久村徳章)

출 연 : 이토 히데아키(伊藤英明)  
          미무라(ミムラ) 
          카츠지 료(勝地涼)  
          쿠도 칸쿠로(宮藤官九郎)  
          요시유키 카즈코(吉行和子)     
          아이카와 킨야(愛川欽也)   
          토미오카 료(富岡涼)    
          우스다 아사미(臼田あさ美)   
          사카구치 리에(坂口理恵)    
          단칸(ダンカン) 
          김성향(Seikyo Kim)
          코테가와 유코(古手川祐子)   
          나카무라 칸자부로(中村勘三郎)   
          바이쇼 치에코(倍賞千恵子)    
          모리사코 에이(森迫永依)

음 악 : 센주 아키라(千住明)

예전 자신이 살던 집을 성인이 되어서 다시 가 보게 되는 남자..흔히 현실에서도 볼 수 있는 설정이지만, 문제는 그곳에서 시간 이동을 통해서 자신이 살던 동네에 있는 어린 자기 자신을 만나다는 설정에서 시작되는 영화라는 점이다. 개인의 추억담을 쫒아가는 이녁에는 스쳐갔던 여자 친구가 있고 자신의 성장기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다지 눈에 띌건 없는 일본 스타일의 전형적인 작품이다. 약간은 지루하면서 고루하다는 생각까지 했는데, 자료를 좀 더 찾아보니 영화 <환생>팀의 후속작이란다. 바로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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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이동을 통해서 자신의 과거를 들여다보고 이미 지나버린 현실을 한번 바뀌 보고자 하는 현실속의 남자, 혹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던 미래 속의 남자로 귀결되는 이 영화는 특별히 눈여겨 볼 것도 그렇다고 판에 박혔다고 매도할 필요도 없는 그저 그런 그냥 일본 영화다. 눈에 익은 일본 배우들이 꽤나 등장을 하고 일본의 대표적인 영화음가인 센주 아키라의 음악도 영화랑 잘 어울린다. 타임 캡슐이라는 소재가 주는 편이성이 이 영화의 태생적인 한계인가 라는 생각을 저절로 갖게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소재를 흥미있는 소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일본 영화에서는 심심찮게 등장한다. 문제는 소재를 어떻게 풀어가느냐 하는 것인데..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너무 지루하게 풀었다는 생각이다. 흐름도 느리고 의미 전달도 도식화 되어 있어서 크게 와닿지 않는 느낌이 강했다. 같은 소재를 좀 더 흥미롭고 다이나믹하게 그려내는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바이올린 음악이 넘쳐나는 지루한 영화를 원하는 관객이라면 강추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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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11. 1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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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일본 영화, 102분
영문제목 : Happy Flight

감 독 : 야구치 시노부(矢口史靖)
각 본 : 야구치 시노부(矢口史靖)
 
출 연 : 타나베 세이이치(田辺誠一)
          토키토 사부로(時任三郎)
          아야세 하루카(綾瀬はるか) 
          후키이시 카즈에(吹石一恵)
          타바타 토모코(田畑智子)
          테라지마 시노부(寺島しのぶ)

촬 영 : 키쿠무라 토쿠쇼(喜久村徳章)
음 악 : 믹키 요시노(ミッキー吉野)

아주 오래간 만에 본 아구치 시노부의 영화..그의 시나리오와 이야기가 점점 더 세분화되면서 탄탄해지는 느낌..그리고 영화의 교과서에 가깝게 충실해지고 있는 느낌을 받게 한 영화다. 그의 데뷔작을 처음 보았을 때의 상큼함은 찾기 어려웠지만, 즐기면서 영화볼 수 있도록 안정감 있는 비행을 보여준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즐거웠던 건 일본의 아나 항공의 이면 저면을 볼 수 있는 전문적인 환경의 나열이었다. 아직까지 신혼여행을 포함해서 국외 국내 포함 40이 다 되어 가도록 3번의 왕복 비행, 1회의 편도 비행 밖에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비행기에 탑승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가슴 설레게 하는데 영화는 그 비행을 위한 일면을 아주 쏙쏙들이 속 시원하게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꽤 흥미롭다. 비행기 한 대를 띄우기 위해 발로 뛰는 여러 사람들을 보면서 역시 비행기 타기는 꽤 타기도 어렵지만..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도록 태우기도 쉽지 않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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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단순하게는 주인공인 신출내기 승무원 아츠코(아야세 하루카 분)의 일면을 따라가는 형식으로 되어 있지만, 영화속에 등장하는 만은 주, 조연 배우들 다시 말하면, 영화속의 비행기를 띄우기 위해 뛰어다니는 모든 사람들이 주인공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실제 비행기도 자동장치로 비행된다지만, 숙련된 파일롯이 없는 비행이란 역시 위험하고, 케이터링 서비스가 빠진 탑승이란 밥 먹고 커피를 안 마셔준것 처럼 조금 허전한 면이 있어 보인다. 영화는 마치 현미경을 들이대듯이 비행기 주변이 사람들의 동선을 따라서 아주 다이나믹한 이야기들을 풀어 낸다. 이야기의 축은 크게 여성 승무원의 세계, 기장으로써 테스트를 받는 파일롯의 세계. 그리고 이들을 태운 비행기 밖에서 뛰어다니는 사람들의 세계로 분화되어 함께 움직인다. 승무원이나 파일롯의 세계가 큰 양 날개라 한다면 비행기 밖에서 뛰는 이들이 몸통 그 자체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기초이며 눈에 보이는 것들을 현실 가능하게 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뼈대가 바로 이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다. 영화는 그 요소들의 이면들 헤집으면서 아주 소소한 재미와 정보를 보여준다. 영화 속에 나열되어 시기 적절하게 배치된 아주 소소한 에피소드들은 이 영화의 집요한 일면을 보여 주는데, 여기서 야구치 시노부의 매력이 터져 나와준다. 감독의 세심함은 영화를 보다 안정적으로 보이게 하고 각 장면마다 필요한 감정을 양산하는 훌륭한 근거가 된다. 그의 작품들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영화 속의 인물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영화 속에 배치시키는 점이 이 영화 역시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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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를 좀 보는 이들에겐 아주 익숙한 얼굴들이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데 이들을 쫒아가면서 보는 재미 역시도 쏠쏠하다. 등장인물이 꽤 많은데도 불구하고 어느 하나 튀는 것 없이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어서 영화보는게 편안하다. 적당한 긴장감과 행복한 비행에 맞게 잘 풀릴거라고 생각하고 보는 안정적인 코미디 영화라 시간도 술술 잘 지나간다. 영화 속의 스탭이나 배우들은 무척 바쁘게 뛰어 다니고 사건에 휘말리고 발을 동동거리지만, 보는 사람들은 그저 에피소드 일 뿐이다. 가발 아저씨나 자리로 화딱질 내는 아저씨 같은 장면은...뭐 인생사 그렇지 뭐! 라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하는 장면이다. 이때 스물 흘러나오는 썩소가 바로 이 영화를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영화재미의 대표! 일면 작위적인 에피소드일지라도.비행장 주변에서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는 상식적인 장면이라데는 이견이 없다. 드라마 <백야행>에서 눈여겨 보았던 아야세 하루카의 코미디 어물쩡어물쩡 연기도 잘 어울리고 영화 곳곳에서 야구치 시노부의 재능을 느낄 수 있다.

따뜻한 등장인물들이 전해주는 한판의 굿판처럼 영화는 이륙에서 착륙까지 아주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한 직업현장에서 볼 수 있는 즐거움을 전해 준다. 감독의 재능이 여러 면에서 담겨 있고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 역시 좋다. 이야기하자면 무지하게 길어질만한 에피소들은 마치 방금 비행기를 타고 어딘가를 다녀 온 것 같은 착각을 줄 정도로 생생하고 짧은 비행처럼 피로감 없이 즐거움을 전해 준다. 여행을 위해서 비행기 앞에 오르고 내리고 하는 이들에게서 볼 수 있는 설레임을 담고 있는 이 영화가 주는 즐거움은 그 설레임이 무엇인지 경험해 본 이들에겐 영화를 통해서 사뭇 비슷한 설레임을 연상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비행장에 가 본지 오래 된 이들에겐 비행기를 타고 어딘가 가볼까.. 낯선 사람들의 얼굴을 좀 보고 즐겨볼까 하는 욕망을 남길지도 모르겠다. 난 조금 그랬다. 멀리 떠나보고잡네...라는 여운까지 전해 준 즐거운 코미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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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10. 28.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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