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일본, 아사히TV, 총 9부작


감 독 : 츠네히로 죠타(常廣丈太),모토하시 케이타(本橋圭太)

각 본 : 이노우에 유미코(井上由美子)

 

출 연 

아마미 유키(天海祐希), 다나카 테츠지(田中哲司 ) 
          하야미 모코미치(速水もこみち), 스즈키 코스케(鈴木浩介)

사사이 에이스케(篠井英介), 쿠사카리 마사오(草刈正雄)

덴덴(でんでん), 오오스키 렌(大杉漣)

코히나타 후미요(小日向文世)


음악

하야시 유우키(林ゆうき)


일본에서 만들어지는 수사 드라마의 치밀성에 무릎을 탁 친 적이 있는데, 어라..이번 드라마는..에이 뭐야 진짜!!라는 한숨이 절로 나오는 느슨함을 보여줘 아주 아주 실망했다.

실제 이런 드라마는 얼마나 치밀하게 반전을 숨겨두거나, 복병인 캐릭터가 극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거나 하는 묘미가 있어야 하는데 이번 드라마는 약 2회부터 경시청 국장에게서 나쁜놈의 향기가 났다고나 할까 꽤 진부하고 고루하지 않나..하는 느낌이 저절로 드는 작품이었다.

후반부로 가면서 마카베 형사의 사건 속으로 침투하지만, 그녀를 괴롭히는 악의 엄습이라는 것이 전부 예상이 가능한 정도이고, 그 말로도 경찰에 대한 눈물 섞인 정의감 토로로 흔들려 버리다니..일본드라마 답지 않은 작품이 되어버렸다. 조금 생각을 비틀어보니..여자 주인공이 눈물 흘리면서 정의로움에 대해 읇조리는 것..웬지 일본 드라마의 전형이 아니었나..라고 생각을 되잡게 된다. 


아무튼 여주인공 마카베 형사 역을 맡은 아마미 유키의 작품 중에서 가장 별로인 작품을 만난 셈이 되었다.



by kinolife 2016. 2. 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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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일본 영화, 102분
영문제목 : Happy Flight

감 독 : 야구치 시노부(矢口史靖)
각 본 : 야구치 시노부(矢口史靖)
 
출 연 : 타나베 세이이치(田辺誠一)
          토키토 사부로(時任三郎)
          아야세 하루카(綾瀬はるか) 
          후키이시 카즈에(吹石一恵)
          타바타 토모코(田畑智子)
          테라지마 시노부(寺島しのぶ)

촬 영 : 키쿠무라 토쿠쇼(喜久村徳章)
음 악 : 믹키 요시노(ミッキー吉野)

아주 오래간 만에 본 아구치 시노부의 영화..그의 시나리오와 이야기가 점점 더 세분화되면서 탄탄해지는 느낌..그리고 영화의 교과서에 가깝게 충실해지고 있는 느낌을 받게 한 영화다. 그의 데뷔작을 처음 보았을 때의 상큼함은 찾기 어려웠지만, 즐기면서 영화볼 수 있도록 안정감 있는 비행을 보여준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즐거웠던 건 일본의 아나 항공의 이면 저면을 볼 수 있는 전문적인 환경의 나열이었다. 아직까지 신혼여행을 포함해서 국외 국내 포함 40이 다 되어 가도록 3번의 왕복 비행, 1회의 편도 비행 밖에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비행기에 탑승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가슴 설레게 하는데 영화는 그 비행을 위한 일면을 아주 쏙쏙들이 속 시원하게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꽤 흥미롭다. 비행기 한 대를 띄우기 위해 발로 뛰는 여러 사람들을 보면서 역시 비행기 타기는 꽤 타기도 어렵지만..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도록 태우기도 쉽지 않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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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단순하게는 주인공인 신출내기 승무원 아츠코(아야세 하루카 분)의 일면을 따라가는 형식으로 되어 있지만, 영화속에 등장하는 만은 주, 조연 배우들 다시 말하면, 영화속의 비행기를 띄우기 위해 뛰어다니는 모든 사람들이 주인공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실제 비행기도 자동장치로 비행된다지만, 숙련된 파일롯이 없는 비행이란 역시 위험하고, 케이터링 서비스가 빠진 탑승이란 밥 먹고 커피를 안 마셔준것 처럼 조금 허전한 면이 있어 보인다. 영화는 마치 현미경을 들이대듯이 비행기 주변이 사람들의 동선을 따라서 아주 다이나믹한 이야기들을 풀어 낸다. 이야기의 축은 크게 여성 승무원의 세계, 기장으로써 테스트를 받는 파일롯의 세계. 그리고 이들을 태운 비행기 밖에서 뛰어다니는 사람들의 세계로 분화되어 함께 움직인다. 승무원이나 파일롯의 세계가 큰 양 날개라 한다면 비행기 밖에서 뛰는 이들이 몸통 그 자체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기초이며 눈에 보이는 것들을 현실 가능하게 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뼈대가 바로 이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다. 영화는 그 요소들의 이면들 헤집으면서 아주 소소한 재미와 정보를 보여준다. 영화 속에 나열되어 시기 적절하게 배치된 아주 소소한 에피소드들은 이 영화의 집요한 일면을 보여 주는데, 여기서 야구치 시노부의 매력이 터져 나와준다. 감독의 세심함은 영화를 보다 안정적으로 보이게 하고 각 장면마다 필요한 감정을 양산하는 훌륭한 근거가 된다. 그의 작품들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영화 속의 인물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영화 속에 배치시키는 점이 이 영화 역시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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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를 좀 보는 이들에겐 아주 익숙한 얼굴들이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데 이들을 쫒아가면서 보는 재미 역시도 쏠쏠하다. 등장인물이 꽤 많은데도 불구하고 어느 하나 튀는 것 없이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어서 영화보는게 편안하다. 적당한 긴장감과 행복한 비행에 맞게 잘 풀릴거라고 생각하고 보는 안정적인 코미디 영화라 시간도 술술 잘 지나간다. 영화 속의 스탭이나 배우들은 무척 바쁘게 뛰어 다니고 사건에 휘말리고 발을 동동거리지만, 보는 사람들은 그저 에피소드 일 뿐이다. 가발 아저씨나 자리로 화딱질 내는 아저씨 같은 장면은...뭐 인생사 그렇지 뭐! 라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하는 장면이다. 이때 스물 흘러나오는 썩소가 바로 이 영화를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영화재미의 대표! 일면 작위적인 에피소드일지라도.비행장 주변에서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는 상식적인 장면이라데는 이견이 없다. 드라마 <백야행>에서 눈여겨 보았던 아야세 하루카의 코미디 어물쩡어물쩡 연기도 잘 어울리고 영화 곳곳에서 야구치 시노부의 재능을 느낄 수 있다.

따뜻한 등장인물들이 전해주는 한판의 굿판처럼 영화는 이륙에서 착륙까지 아주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한 직업현장에서 볼 수 있는 즐거움을 전해 준다. 감독의 재능이 여러 면에서 담겨 있고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 역시 좋다. 이야기하자면 무지하게 길어질만한 에피소들은 마치 방금 비행기를 타고 어딘가를 다녀 온 것 같은 착각을 줄 정도로 생생하고 짧은 비행처럼 피로감 없이 즐거움을 전해 준다. 여행을 위해서 비행기 앞에 오르고 내리고 하는 이들에게서 볼 수 있는 설레임을 담고 있는 이 영화가 주는 즐거움은 그 설레임이 무엇인지 경험해 본 이들에겐 영화를 통해서 사뭇 비슷한 설레임을 연상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비행장에 가 본지 오래 된 이들에겐 비행기를 타고 어딘가 가볼까.. 낯선 사람들의 얼굴을 좀 보고 즐겨볼까 하는 욕망을 남길지도 모르겠다. 난 조금 그랬다. 멀리 떠나보고잡네...라는 여운까지 전해 준 즐거운 코미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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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10. 28.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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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 후지TV / KTV
방영일 : 2006.10.10 - 2006.12.19

연 출 : 호시 마모루(星護)
          코노 케이타(河野圭太)
          미야케 요시시게(三宅喜重)
각 본 : 하시베 아츠코(橋部敦子)
 
출 연 : 쿠사나기 츠요시(草なぎ剛)
          카리나(能瀬香里奈)
          사사키 쿠라노스케(佐々木蔵之介)
          모토카리야 유이카(本仮屋ユイカ)
          메구미(MEGUMI)
          타나카 케이(田中圭)
                 
음 악 : 혼마 유스케(本間勇輔)
주제곡 :  "ありがとう" by 스마프(S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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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사나기 츠요시의 명연기를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는 작품..예전에 보았던 <내가 사는 길>의 연작품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다. <내가 사는 길>이 병으로 단명해야 하는 젊은나이의 청년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이야기 하는 거라면 이 작품은 어릴 때 부터 늙어서 죽을 때까지 결코 낳을 수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병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물론 자폐증이라는 병에 걸린 본인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결국은 그 병을 지닌 사람을 가족으로, 친구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겠다.

어릴 적 부모의 이혼으로 외로운 미야코와 자폐증을 안고서 역시 친구가 없는 테루야키와의 긴 우정과 이 둘을 둘러싼 주변의 환경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 이 드라마는 역시 일반인들과 아주 많이 다르지만, 인생의 전부를 놓고 본다면 그다지 다를바도 없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폐증으로 평생 가족들을 힘들게 한 테루야키는 사회에 적응하는 시간을 오랜동안 가졌어도 그 일이 쉽지가 않다. 오랜 직장을 전전하고서는 친구 미야코가 일하는 동물원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소개 받고 사육사로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자폐증이라는 병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동물원의 직원들은 당혹스러운 매일을 맞이하지만, 하나에 열중인 테루야키에게 조금씩 동화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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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할 일이 있고, 그 일에 보람과 함께 긍지를 느끼는 테루야키는 조금씩 동물원의 생활에 익숙해지고, 새롭게 결혼한 미야코가 결혼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괴로워 하는 걸 온 몸으로 알아챈다. 오랜 친구의 동물적인 육감과 같은 친밀도는 미야코에게 눈물을 쏟아내게 하고...우리 삶 속에는 많은 일들이 함께 공존한다는 것과 누군가에게 기쁜일이 있으면 또 누군가에겐 힘든 일이 번갈아 가면서 공존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드라마는 어찌 보면 평이할 수 있는 소재를 통해서 사람들이 살아 간다는 것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둘러가면서 해 주고 있다.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 모두가 굉장히 사실적인데, 문제가 있는 아이 때문에 다른 아이에 신경을 못 쓴 엄마, 그 덕분에 엄마에게 기대고 싶었지만 말 할 수 없었던 딸, 학교 성적을 최고로 여기면서 아들으 쥐잡듯 잡는 며느리, 바보 삼촌을 경계하다가 좋아하게 되는 조카..사진의 마음 보다는 남의 시선을 더 신경 쓰는 미야코의 남편...불안했던 가정을 자신은 다시 거치고 싶지 않았던 미야코.... 자폐증이라는 병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면서 괴로운 시간을 이겨내는 동물원 동료, 자폐증이었던 아들을 버린 죄책감으로 테루아키를 보는 걸 힘들어 하는 동물원 직원...자신의 공적을 위해서 테루아키를 입사 시켰지만..점점 더 테루아키에게 동요되어 가는 원장까지...실제 이 일을 겪는 사람들이 느껴 봄직한 에피소드들이 이 무서운 병에 대한 조그마한 정보와 함께 적지 않은 감동을 전해 준다.

전적으로 주연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에 의존하고 있지만, 과장되지 않은 에피소드들이 그 자연스러운 연기를 더욱 더 빛나게 하고 있다. 병은 무섭다. 모두들 피하고 싶다. 때론 도망가기도 하고 누군들 쉽게 감내할 수 없다. 그런 두려움 역시도 삶에 한 일부분으로 받아들여이고 이겨내는 모습을 통해서 지금의 생활을 한 번 더 되돌아 보게 한다. 강조된 감동도 그렇다고 강요한 목적의식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상상으로 그려내 그럴 수 있는 현실적인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준다. 그가 걷는 길은 실로 느리면서 답답한 길이지만, 누구나 걸어가는 삶의 길을 조금 느리게 걷고 자기 식으로 걷고, 다른 사람을 도움을 조금 더 많이 받으면서 걷는다고 생각되어 지는 이 홀가분함은 도대체 무언지 모르겠다. 역시 흥미보다는 감동 위주의 전형적인 일본 드라마 한편으로 실망 스럽지 않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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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속 명대사 -

"할 줄 아는 게 많다고 꼭 좋고 적다고 꼭 나쁜 건 아니야'
'자기가 할 줄 아는 걸 최선을 다해서 하면 되는 거야"
by kinolife 2008. 1. 2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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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후지 TV
방영타이틀 : 후지 TV 화요드라마
방 영 : 2003년 1월 07월 - 2003년 3월 10일

감 독 : 호시 마모루(星護)
          사토 유이치(佐藤祐市)
          미야케 요시시게([三宅喜重)
각 본 : 하시베 아츠코(橋部敦子)
출 연 : 쿠사나기 츠요시([草なぎ剛)
          야다 아키코(矢田亜希子)
          타니하라 쇼스케(谷原章介)
          아사노 카즈유키(浅野和之)
          토바 준(鳥羽潤)
          키쿠치 킨야([菊池均也)
          모리시타 아이코(森下愛子)
          코히나타 후미요(小日向文世)
          오오스기 렌(大杉漣)
         
음 악 : 혼마 유스케(本間勇輔)
주제곡 : 世界に一つだけの花 by 스마프(SMAP)

여기 수줍다 못해서 조금 많이 소심한 고등학교 생물선생은 대학 진학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전공 학문을 가르키는데 집중핞다. 성적이 높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신의 수업보다는 책 위에 수학과 영허 책을 넎어 두고 자습을 하는지도 모르고....아이들의 눈치를 보아 가며서 수업을 하는 그저 기계같은 학교 수업에 환멸을 느끼면서도 특별히 어떻게 바꾸거나 할 필요도 용기도 내지를 못하는 찌질이 제 3가 담당 선생이다.. 그런 그에게 이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스스로 주어진 건 자신의 남은 인생이 1여년 정도 남았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 이 우유부단한 생물 선생은 자신의 별 의욕없는 삶을 한번 더 되돌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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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주인공의 죽음을 알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 시작점을 어떻게 이끌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걸로 드라마의 주된 목적을 드러낸다. 우리나라처럼 무언가 잘 진행되다가 임펙트로서 주인공을 죽이는 경우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줘서 조금은 놀란 부분이 있었지만, 드라마를 계속해서 보다 보니 드라마가 전해 주고자 하는 메세지가 더더욱 분명해 지는 듯 했다.

이 역할이 비교적 개인적인 사색과 고통을 참아내고 삶을 마무리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는 점에서 연기가 무척이나 중요한데, 그 부분에서 역할을 맡은 쿠사나기 츠요시의 연기는 무척이나 놀랍다. 이렇게까지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을 못했는데, 전형적인 루저 얼굴에 거기다 죽음까지 짊어진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드라마 속의 생물 선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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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죽음을 알게 된 생물 선생은 여러모로 태도가 바뀌게 된다. 일단, 자신의 수업에 혁신을 일으킨다. 대학 입학 시험이나 거기에 따른 성적 향상에는 아무 의미가 없을 줄 모르겠지만,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여러가지 지식들을 가르킨다는 긍지를 아이들에게 주입..강요한다. 처음에는 "재가 왜 저래?" 하는 눈으로 보던 아이들은 선생의 열정에 조금씩 빠져들게 된다. 아울러 같은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여선생님께도 그동안 말 못했던 마음을 표현하는데...이 여선생 역시도 그의 진심을 남은 시간 동안 만이라도 나누고 싶어 한다. 자신의 남은 일생을 기록하고 싶은 주인공이 구입한 무비 카메라에는 자신에게 쓰는 인생 마감의 일기가 처절하게 펼쳐 진다. 개인적인 의미 담기부터 솔직한 감정까지...결국은 울음이 터져버리고 그릇을 집어 던지고 화를 내기도 하는 자기 모습이지만..그런 몸부림 속에서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그런 절망이 남아 있는 삶에 더더욱 불을 댕기는 줄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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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그러한 인간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춰서 감정 변화를 꾸준히 따라가면서 집요하게 보여준다. 죽음을 앞에 두고 생기게 된 용기는 그런 그의 일상을 지금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 두고 학교의 선생님과 아이들도 그 열정에 스스르 스며든다. 왜 죽음을 알기 전에는 그러지 못했을까..물론 대부분의 병에 걸리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그런 것이고 그들의 삶이 또 그러한 것이라고 봤을 때 이 변화는 너무나 당영한 누구나에게나 있는  모습이라 너무나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능동적인 생물 수업과 함께 시작한 합창은 대학을 앞둔 아이들에게 함께 무언가를 해 낸다는 것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함께 주게 되고 그저 같은 반에서 공부를 하는 아이들 만이 아니고 동급생이 지니는 감정적인 교환까지 이루어지게 하면서 아이들에게는 그 동안 경험하지 못한 학교 생활를 경험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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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중요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노래를 하는 동안 스트레스를 풀고 있었던 아이들은 그런 선생의 저돌성이 죽음을 얼마 남기지 않은 선생의 열정이라는 걸 알고 적지 않게 충격에 휩싸인다. 하지만 받아들여야만 하는 사실이고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이 사실은 살아 남은 이들에게도 적지 않게 여운을 남긴다. 죽음 앞에서 때론 당당해 보이지만 이건 허풍에 불과하며, 사실은 두렵고 또 억울하며 피해가고 싶은 일임을....드라마는 너무나도 솔직하게 보여준다.

죽음을 1년 정도 남긴 선생님과 1년 동안 열심히 해서 대학에를 가야되는 아이들과 그 목적과 느낌은 다르겠지만, 이들에게 있어 닥친 1년 이란 평생을 두고 가장 의미 있는 1년임을 생각한다면 이 놀라운 병치가 정말 지능적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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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그 누구와 함께 할 수 없기에 더욱 외롭고 두려운 것임을 드라마는 너무 솔직하게 보여줘서 보는 동안 내내 죽음에 대한 생각을 피해갈 수 없었으며, 혹시 남아잇는 나의 일생 어느 한 곳이라도 헛되이 보내는 부분이 있을까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달짝지근한 소재가 아닌 휴먼 드라마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사실..우울한 현실에 대한 너무나도 솔직한 예상들이 드라마에 아주 큰 힘을 실어주면서 보는 내내 집중해서 볼 수밖에 없게 한다. 시청률 경쟁에 허덕이는 우리나라의 현실로 봤을 때 이런 소재의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일본의 제작 환경이 무척이나 경이롭게 생각이 된다. 진지할 대로 진지한 드라마의 제작환경이 너무나 생경해서 놀랍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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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보다는 감동..아니 우울한 소재 임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는 재미까지 있다. 주연, 조연을 불구하고 배우들의 연기들도 훌륭하고 눈물을 에이는 음악도 무척이나 구슬프다. 마치 드라마를 보는 동안 함께 지내는 누군가가 겪는 일 인것 처럼 생생하기 까지 하다. 죽음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인생의 숙명이다. 단지 그걸 미리 알고 있는 사람과 언제일지 전혀 모르는 대부분 사람들의 생활과 비교해 영화 속의 특수적인 상황 속의 사람과 드라마를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전달될 메세지는 너무나 분명하고 그 분명함이 이미 알고 있는 지식임에도 식상하지 않은 것이다. 사람이 죽는 걸 모르는 것이 아니라 그 죽음을 어떠한 의미로 전해 줄 것인가에 있어서 이 드라마의 가치는 높아진다. 본지 벌써 몇년이 지났지만  이 드라마 속에 숨겨진 삶의 열기가 아직도 전해져 오는 것 같다. 손에 꼽을 만한 수작 드라마다.

- 드라마 속 명대사 -

쭉 읽으려고 생각했지만 결국 읽지 못한 책 이야기
이책 주인은 이걸 읽을 시간이 없었던 걸까?
아마 틀릴겁니다
읽으려 하지 않았다. 그것 뿐입니다
그걸 느끼지 않는 한 오년이 지나도 십년이 지나도
이 책 주인은 이책을  읽을 일은 없겠죠
그러니까 일년 밖에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해봅시다
이 일년간 할수 있는 건 해봅시다.

아카이 선생님의 꿈은
유치원 운동회에서 아이와 같이
달리는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빨리 그 꿈을 이뤘으면 좋겠네요
아들이 태어나면
같이 캐치볼을 하던지
프라모델를 만들던지 하겠네요
여름방학 탐구학습도 도와주거나
예를들어 곤충관찰...
아! 아이가 어른이 되면 같이 술마시는 것도 좋겠네요
손자가 생길 쯤에는 역시 부부 둘이서 여행이네요
아까 두분은 사라짱 요짱이라고 부르는 것 같던데..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셔도
지금처럼 이름을 부르는
사이좋은 부부가 되셨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어느 쪽이 먼저 떠나는 일이 있겠지요
그 때에 후회하지 않게 많은 사랑으로...
줄 수 있을 만큼 줄수 있는 사랑으로...
서로를 생각하고 사랑해 주세요



제가 알기로는
애정이 깊을수록 그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사람일수록
홀로 남겨졌을때 또다시 즐거운 인생을 살아갑니다.



- 주제곡 가사 -
SMAP -『世界に一つだけの花』세상에서 하나 뿐인 꽃

花屋の店先に竝んだ
꽃가게 앞에 놓인

いろんな花を見ていた
가지가지 꽃을 보고있네

ひとそれぞれ好みはあるけど
사람마다 좋아하는 꽃은 있겠지만

どれもみんなきれいだね
모두 다 예쁘네

この中で誰が一番だなんて
이 속에서 누가 제일 예쁜지

爭うこともしないで=
다투지도 않고

バケツの中誇らしげに
바구니속에서 자랑스러운듯이

しゃんと胸を張っている
꼿꼿이 가슴을 펴고 있네

それなのに僕ら人間は
그런데 우리들 인간은

どうしてこうも比べたがる
왜 이렇게 서로 비교를 하는걸까

一人一人違うのにその中で
한명 한명 다 다른데도 그 속에서

一番になりたがる
일등이 되고 싶어하는걸까

そうさ. 僕らは世界に一つだけの花
그래 우리들은 세상에 하나뿐인 꽃

一人一人違う種を持つ
한명 한명 다른 씨앗을 가지고 있어

その花をさかせることだけに
그 꽃을 피우는 일에만

一生懸命になればいい
전념하게 되면 되는거야

小さい花や大きな花
작은 꽃과 커다란 꽃

一つとして同じものはないから
무엇 하나 같은건 없으니

NO.1にならなくてもいい
넘버원이 되지 않아도 돼

もともと特別な
원래부터 특별한 Only one



by kinolife 2007. 12. 8.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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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일본, 118분,

감독 : 도이 노부히로(土井裕泰)
각본 : 오카다 요시카즈(岡田恵和)
원작 : 이치카와 타쿠지(市川たくじ)
 
출연 : 타케우치 유코(竹内結子)
         나카무라 시도(中村獅童)
         타케이 아카시(武井証)
         히라오카 유타(平岡祐太)  
         오오츠카 치히로(大塚ちひろ)
         나카무라 카츠오(中村嘉葎雄)
         이치카와 미카코(市川実日子)
         YOU  
         마츠오 스즈키(松尾スズキ)    
         코히나타 후미요(小日向文世)
         미야마 카렌(美山加恋)
         아사리 요스케(浅利陽介)  
         코시미즈 카즈키(小清水一揮)  
 
음악 : 마츠타니 스구루(松谷卓)
주제곡 : "花"  By Orange Range


한국에서도 먹힐만한 일본 영화의 전형을 보여준 작품으로 국내에 알려진 일본 영화로서는 꽤  많이 알려진 영화가 아닐까 싶은 이 영화를  명성과는 달리 한참이나 늦게 보게 되었다.

수채화 같은 담백한 영화로 딱인..예전에 잠시 배운 일본어 선생님의 말씀대로라면  어학교재로 써도 좋을 만큼  쉽고 착한 언어들이 가득한 영화..바로 그 평가 그대로 착한 ..아니 착하기만 한 영화인 지도 모르겠다.

사랑을 가장 크게 빛나게 하는 것은 역시 사랑을 하는 사람들 안에 잠재 되어 있는 난관의 무게감에 따라 그 선명함에 차이가 있듯이. 이 영화는 병을 가지고 있는 남자와 그 보다 앞서 간 여자라는 지극히 영화적인 소재를 죽음과 잊지 못하는 사랑으로 대치시켜 그 사랑의 깊이를 극대화 시켜서 보여준다. 사랑과 병에 관한 순박한 소재에도 불과하고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것은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게 된 이유를 알려주는 것으로 시작되는 전반부의 이야기 전개 구조를 후반부로 이어가면서 여자의 구조로 이어가 서로 자신이 많이 사랑하고 자신이 먼저 사랑하기 시작했으며 자신의 짝사랑이 길었다고 생각하는 동감에 대해 끌어내 준 점이 아닐까 생각 된다. 스스로 자신이 먼저 더 많이 사랑했음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은 이들 사랑의 진실성에 더욱 더 빠져 들게 되고 은근....영화 속의 주인공이 되고 싶게끔 장치화 해 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멜로 드라마에서는 자신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은 사실은 자기가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라는 표현이라거나 혹은 내가 정말 사랑한 사람이 알보고니 먼저 나를 사랑하고 있었다 더라 식의 표현이 소녀, 나아가서 여자들에게 어떠한 묘약인지 궂이 표현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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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사랑이야기만을 병치시키는 것 외에 죽었던 아내와 엄마가 비의 계절(장마철을 영화답게 표현한..)에 다시 한번 돌아온다는 설정을 통해 남자의 이야기를 여자의 이야기로 돌리는 깜짝 아이디어가 이 영화의 이야기 전개를 가능하게 한다. 국내에서 꽤 많이 흥행에 성공한 걸로 아는데...일본 영화가 가지고 있는 이런 순수하면서도 과감한 표현과 느리면서도 지고지순한 사랑 표현이 한국의 관객에게도 꽤 바라던 바를 긁어 준 요소 인 듯 하다.
비의 계절에 다시 만난 이 어설픈 가족은 각자의 자리에서 작지만 소박한 꿈을 이루어 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비켜서서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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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에 대한 예찬 역시도 일본 영화 스럽고 영화의 무대가 된 집 역시도 일본의 자연과 잘 어우러진 일본의 한적한 일상생활을 아주 잘 보여주는 공간으로 비쳐진다. 일상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남자의 생활, 여자의 생활, 아버지의 생활...그리고 함께 하는 생활들에 대한 수수한 표현은 영화 속의 이야기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중요한 조연이다. 이런 따스한 환경과 함께 부담없는 연기를 보여주는 세  가족의 발란스도 비교적 무안하게 표현된다. 드라마를 보는 듯이 쉽게 읽히고 빨리 지나가게 되어서 지루한 감 없이 잘 보았지만, 그닥 신선하거나 새로운 없이 평이한 멜로드라마의 법칙 안에서 쉽게 만들어진 영화라는 인상을 지우기는 쉽지 않다.

비의 계절에 다시 온 엄마와 옛 사랑..그리고 다시 홀로 남아서 살아가고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에 대한 이 평안한 영화가 지친 이들에게는 적잖이휴식이 될 만하다. 따뜻한 한끼의 밥처럼 소중한게 없듯이 자신의 소중하게 생각하는 존재만큼 가치 있는 타인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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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9. 27.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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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TBS
방영 타이틀 : 스페셜 드라마
방 영 : 2006.01.02 - 2007.01.03
각 본 : 오오모리 미카(大森美香)
원 작 : 타키자와 반킨(曲沢馬琴)
감 독 : 도이 노부히로(土井裕泰)
 
출 연 : 타키자와 히데아키(滝沢秀明)
          사토 류타([佐藤隆太)
          오자와 유키요시(小澤征悦)
          오시오 마나부(押尾学)
          쇼에이(照英)
          야마다 유(山田優)
          카츠지 료(勝地涼)
          야마시타 쇼온(山下翔央)
          나카마 유키에(仲間由紀恵)
          와타베 아츠로(渡部篤郎)
          아야세 하루카(綾瀬はるか)
          나가츠카 쿄조(長塚京三)
          야마시타 신지(山下真司)
          오쿠무라 코엔(奥村公延)
          칸노 미호(菅野美穂)  
          오오스기 렌(大杉漣)
          타케다 테츠야(武田鉄矢)
          쿄모토 마사키(京本政樹)
          진나이 타카노리(陣内孝則)   
          사노 시로(佐野史郎)  
          사사키 쿠라노스케(佐々木蔵之介)
                                                                                               토모사카 리에(ともさかりえ)
                                                                                               카네다 아키오(金田明夫)  
                                                                                               사카구치 타쿠(坂口拓)
                                                                                               야마구치 마키야(山口馬木也)
                                                                                               이시구로 히데오(石黒英雄)
                                                                                              코히나타 후미요(小日向文世)
                                                                                               이즈미 핀코(泉ピン子)
                                                                                               타나베 세이이치(田辺誠一)
                                                                                               와타나베 잇케이(渡辺いっけい)
                                                                                               스기모토 텟타(杉本哲太)
                                                                                               미우라 리에코(三浦理恵子)
                                                                                               쿠로카와 토모카(黒川智花)
                                                                                               사카모토 후유미(坂本冬美)
                                                                                               오오쿠라 코지(大倉孝二)   
                                                                                               니탄다 마사즈미(二反田雅澄)
                                                                                               히다 야스히토(緋田康人)  
                                                                                               한카이 카즈아키(半海一晃)
                                                                                               사토 마사히로(佐藤正宏)
                                                                                               미나카와 사루토키(皆川猿時)  
                                                                                               코무로 유타(小室優太)

주제곡 : "Brave Soul" by S.E.N.S.

역시나 화려한 캐스팅이 평이한 내용의 늪에서 헤어져 나오지 못한 평이한 드라마. 시대 판타지 극이이지만 보는 동안 지루함 덕분에 많이 힘들었다. 화려한 캐스팅 만큼이나 시대극으로 변한 배우들의 연기는 무척 인상적이어으나(특히 칸노 미호) 드라마 자체의 매력은 애써 찾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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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소설이 있는 것을 보아, 일본 내에서는 꽤나 인지도가 있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기대를 가지기도 했으나, 악과 선의 대결..그리고 전설과의 혼합구조가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사실 이런 류의 이야기라면 연작 시리즈물로 그려저서 좀 더 디테일한 재미를 주어야 할 것 같은데, 예를 들어서 사토미의 8개의 구슬을 찾는 과정이 무척이나 우연적이며 일사천리로 이루어져 극적 긴장감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더군다나 적의 술수 역시도 무척이나 단순하고 일회적인 것이 많아 전체적으로 극의 단조로움을 방조한다. 좀 더 치밀한 복수극과 잔꾀들..그리고 그걸 헤쳐가는 의로운 집단들의 의지와 노력들이 좀 더 치밀하게 그려졌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아주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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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든 특수효과들 역시도 이런 한계점 덕분에 빛을 바란다. 현재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요 조연급 배우들과 신예 스타들의 얼굴을 골고루 볼 수 있다는 정도로 만족해야 할 드라마...상당히 긴 스토리를 2부작 총 4시간여에 모으는 바람에 잔재미들이 많이 준것 같은 인상이 강한 시대극...근본적으로 일본의 시대극이 조금 재미 없게 느껴 지기도 한다.


by kinolife 2007. 5. 2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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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후지 TV
방 영 : 1997.01.03 - 1997.01.03
각 본 : 미즈하시 후미에(水橋文美江)
감 독 : 나가야마 코조(永山耕三)

출 연 : Smap
          키무라 타쿠야(木村拓哉)
          이나가키 고로(稲垣吾郎)
          쿠사나기 츠요시(草なぎ剛)
          히로스예 료코(広末涼子)
          세토 아사키(瀬戸朝香)
          스즈키 호나미(鈴木保奈美)
          나카이 마사히로(中居正広)
          카토리 신고(香取慎吾)
          츠루타 마유鶴田真由)
          마츠 타카코(松たか子)
          세토 아사카(瀬戸朝香)
          스즈키 호나미(鈴木保奈美)
          시모조 마사미(下條正巳)
          탄아미 야츠코(丹阿弥谷津子)
          우에키 히토시(植木等)
          카라사와 토시아키(唐沢寿明)
          시이나 킷페이(椎名桔平)
          아사노 카즈유키(浅野和之)
          코히나타 후미요(小日向文世)
          아이지마 카즈유키(相島一之)
          노기와 요코(野際陽子)
          키시타니 고로(岸谷五朗)

과거를 거슬러서 일본의 드라마가 담긴 책장을 연다면 SMAP의 주인공들이 등장하지 않은 작품을 찾기 힘들 정도로 그들의 흔적은 아주 쉽게 찾아진다. 개인적으로 언어의 불이해를 넘어서도 쿠사나기 츠요시의 연기력에 스스로 감동 받은 적도 있으니 이들 5명의 사내들이 만들어 낸 일본의 연예작물은 가히 역사적으로 대단하게 느껴진다. 이 드라마 역시도 이 들의 풋풋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변두리 고등학교 장거리 달리기 선수들이 성장해 가는 과정을 순진하게 그리고 있다.

조금은 판에 박힌 줄거리..(고등학교 시절 함께 달리면서 자신의 존재를 인식했던 친구들이 어른이 되면서 시기와 질투를 가지게 되고 미래의 성장에 따라 겪게 되는 간극을 친구의 죽음과 추억되살리기를 통해서 다시 찾게 된다는 이야기..라이벌인 친구가 한 여자들 놓고 줄다리기 하는 모습 역시도 친구 이기에 더 투철하게 갖고 싶고 친구의 것이기에 더 탐나는 설정 역시도 10년 전이라는 제작년도 만큼이나 낡은 설정이다.

새로움이나 신선함 재미나 즐거움 보다는 일본 드라마의 전형을 아니, 드라마라는 장르의 전형을 볼 수 있는 교과서 같은 드라마다.


by kinolife 2007. 4. 8.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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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16분, Color
감 독 : 하라 타카히토(原隆仁)
각 본 : 야마구치 쇼타(山口正太)
          카와사키 이즈미(川崎いづみ)
음 악 : 오오타니 코우(大谷幸)

출 연 : 와타바 아츠로(渡部篤郎)
          하라 사치에(原沙知絵)
          오오토모 코헤이(大友康平)
          와타나메 호리코(渡辺えり子)
          이시바시 렌지(石橋蓮司)
          린카(梨花)
          이시하라 요시즈미(石原良純)  
          후지오카 히로시(藤岡弘)  
          이타야 유카(板谷由夏)  
          사토 야스에(さとうやすえ)  
          타나카 치요(田中千代)  
          마츠시게 유타카(松重豊)  
          무라타 미츠루(村田充)  
          츠다 칸지(津田寛治)  
          사토 타마오(さとう珠緒)  
          코히나타 후미요(小日向文世)  
          타야마 료세이(田山涼成)  
          무사카 나오마사(六平直政)  
          호타루 유키지로(螢雪次郎)  
          아리조노 요시키(有薗芳記)  
          키노시타 호우카(木下ほうか)  
          마사나 보쿠조(正名僕蔵)  
          이케우치 히로유키(池内博之)  
          시노하라 토모에(篠原ともえ)

선친의 빚으로 문제 많은 병원을 물려받은 병원 원장은 우연히 들른 유흥업소에서 총상을 입은 업소 매니저를 수술한다. 때마침 오랜 동안 선친의 빚 때문에 폭력집단으로부터 병원을 넘기라는 압박에 쫒겨오던 원장은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시술했던 유흥업소 매니져에게 병원경영에 대한 권한을 넘긴다. 병원운영에 대한 권한을 이양받은 전직 유흥업소 매니져는 병원 운영에 유흥업소의 운영 방식을 접목 시킨다. 간호사를 지명하거나 지명을 많이 하고 팁을 많이 받는 간호사는 그 달의 TOP이 된다. 모든 환자는 병원의 손님(왕)이며, 다양한 서비스로 의료 서비스 요금은 물론 서비스료까지 톡톡히 챙기면서 쓰러져 가는 병원을 새롭게 일으켜 새운다는 황당한 내용을 담고 있는 코미디 영화. 호스테스 못지 않은 간호사의 서비스로 인해 아픈 사람은 병을 기분 좋게 낳고 병원은 기사회생의 발판을 갖는다. 경영악화로 병원을 떠나던 의사와 간호사들도 하나 둘 씩 이 병원으로 모여들고 병원은 한 마디로 잘 나가는 병원으로 탈바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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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코믹한 소재 속에는 의료도 서비스의 한 형태로써 새롭게 변신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황당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기존의 의사들, 간호사들의 태도에 대한 반증을 느끼게 하는 부분도 있어서 신선한 데가 있다. 영화 초입의 자신의 피곤한 일상에 지쳐서 판에 박힌 증상을 되풀이하던 의사도 환자의 입장에서 고민을 들어주고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로서가 아니라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의사로서 역할을 하는 모습 등은 의사나 기존의 간호사에 대한 새로운 캐릭터 설정으로 봐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마치 간호사가 호스테스 처럼 의사가 호스트처럼 행동해, 서비스료가 중심이 된 의료 시술을 한다는 점이 그런 사고 변환의 한 형태로 보이긴 좀 파격적이다는 것. 그러나 이런 코믹한 부분이 영화의 재미를 보여주는데, 특히 겁을 내는 환자와 함께 MRI 실험대를 들어가는 늘씬한 간호사의 서비스는 코믹하면서도 실제 환자의 입장에서 고민을 들어주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징성이 크다. 환자를 위한 병원..실제 모든 병원이 환자를 최고의 고객임에도 자신이 고쳐 주어야 하는 어떤 것. 실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댓가를 지불 받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환자의 병을 고쳐주는 어떤 존재로 스스로 인식하는 의사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괜찮은 코미디식 뒤틀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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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게 마음의 안정의 취하면서..치료하는 곳, 좀 더 노력하면 다시 아파서 병원에 오실 수 있다고 거침없이 말하는 병원...그리고 어느 손님이나 돈줄로 인정되는 꿈 같은 병원은 비록 영화 속에서 있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아주 작은 자기 몸의 이상에도 마음이 동요된다는 점에서 아픈 사람이나 치료하는 사람이나 웃음 뒤에 숨은 환자와 치료자의 관계를 다시 한 번 더 꼽씹어 볼만 한 것이다. 황당하지만, 그것만으로 이 영화의 모든 면을 단정 지을 수 없는 점...그게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대단하지 않은 드라마를 담고 있는 영화, 큰 스케일이 없는 영화, 지극히 황당한 인물들과 조용히 자기의 자리를 지키는 등장인물들...이런 것들이 잘 조화 되어서 황당함 속에 충분히 나름의 맛을 담고 있는데..그간 일본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 간간히 보아왔던 조연들의 얼굴을 반갑게 볼 수 있었다는 점도 영화를 재미 있게 해 주었다. 언제나 병원에서의 인사란 영화의 제목처럼  "어서오세요 환자님."...병원을 나갈 때는 "다신 오지 마세요 환자님"이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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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1. 30. 05:02



제 작 : 후지TV
방 영 : 2006년 4월-6월

감 독 : 사토 유이치(佐藤祐市)
          우에다 야스시(植田泰史)
각 본 : 고토 노리코(後藤法子)
원 작 : 만화 [어텐션 플리즈]

출 연 : 우에토 아야(上戸彩),니시키도 료(錦戸亮)
          아이부 사키(相武紗季),우에하라 미사(上原美佐)
          타카하시 마리코(高橋マリ子),나나세 나츠미(七瀬なつみ)
          유민(笛木夕子),오오츠카 치히로(大塚ちひろ)
          오오토모 미나미(大友みなみ),코이즈미 코타로(小泉孝太郎)
          코이치 만타로(小市慢太郎),아사노 카즈유키(浅野和之)
          이노우에 준(井上順), 코히나타 후미요(小日向文世)
          마야 미키(真矢みき), 야마사키 시즈요(山崎静代)
          타카오카 소스케(高岡蒼甫), 마노 유코(眞野裕子)
          호시노 나츠코(星野奈津子), 모리구치 요코(森口瑤子)
          아사미 레이나(浅見れいな), 야마구치 닛키(山口日記)
          야마사토 료타(山里亮太), 타나카 소겐(田中聡元) 
          이시카와 마키(石川真希)

음 악 : 칸노 유고(管野祐悟)

음악 쪽에 일을 하다 보니,우에도 아야라는 가수에 대한 인지도로 오! 아는 언니가 주인공으로 나오네 쯤으로 접근했던 우에토 아야의 드라마 어텐션 플리즈...우리가 스튜디어스로 알고 있는 기내 승무원이 되기 위한 실습생들에 관한 드라마가 바로 이 드라마이다. 드라마 내에서는 CA(캐빈 어텐던트)와 스튜어디스 차이에는 상당한 수준이나 급의 차이가 있는 걸로 나오지만 용어 안에 있는 정확한 표현은 드라마를 통해서는 차이가 있구나 라는 사실 이 외에 더 알 수 있는 것은 없다.

드라마는 천방지축 소녀의 CA 성장기를 통해서 어떠한 직업이든 긍지와 자존심을 바탕으로 성숙되고 익어가야 한다는 걸 보는 이에게 가르치고 있다. 일에 익숙해 진다는 건 두뇌와 몸의 조합이며 이 모두를 아우르는 건 역시 정신과의 균형이라는 걸 이 드라마는 잘 보여주고 있다. 치~! 겨우 그런 일을 가지고 하면서 자기가 모르는 일에 접근하지만 몸으로 부딪히고 그 일을 하는 사람들과 겪고, 몸으로 익히면서 자세가 달리지고, 기술이 늘어나고 두뇌와 정신이 성장하는 것이다. 여기서 순수하지만 철딱서니 없어보이는 신입은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화두이다.

누가 봐도 골치거리로 보이지만 실재로는 한번 키워서 재대로 된 직업인, 생활인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스승(드라마에서는 교관)은 그들을 욕하고 이길려고 하면서 뒤 따라가는 본인 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라마를 보면서 저절로 든다. 비행기를 움직이게 하는 사람도, 비행기를 정비하는 사람도, 비행기 안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 역시도 아니, 비행기 밖에서 일이라는 생활에 부닥친 사람 모두에게 이러한 참된 선배는 필요하고 그 누구든 궁극에는 그러한 사람이 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드라마는 배우고 가르치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배우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 모두가 성숙하고 익어간다는 걸 이야기 하고 싶어 보인다.

직업인의 세계를 보는 즐거움. 그리고 일을 배우는 과정을 제 3자 입장에서 본다는 느긋함. 그리고 그 과정을 따라 성숙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보는이가 자신의 지금의 일을 생각한다는 건 극히 당연한 수학공식같아 보이지만, 그 뻔한 답을 따라 재미나게 보는 것이 드라마라면 이 드라마는 정답 가이드 안에 있다. 충분히 예상 가능하고 이미 정해져 있는 길에 대해서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는 드라마...그건 극 중 직업의 세계가 충분히 흥미롭고 그 안의 역할을 맡은 개개인의 캐릭터가 살아서 드라마의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형적인 일본의 아기자기한 맛을 지닌 작품으로 역작, 대단한 작품 등으로 평가받기 보다는 젊은 드라마, 소품 드라마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즐거운 드라마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에 쓰일만한 BGM 들과 주제곡 "Pretty Woman"은 물론이고...

- 드마라 속 명대사 -

이봐 왜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지 알아?

무리라고 생각하지 않는 인간이 있었기 때문이야

바보같은 일이
정말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 녀석들이 이런 걸 만든거라고
무리야.. 같은 소린 이젠 하지 말라고...

by kinolife 2006. 10. 24.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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