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ろくべえ まってろよ
글 : 하이타니 겐지로(灰谷健次郞)
그림 : 초 신타(長新太)
출판사 : 양철북
출판일 : 2006년 03 초판 4쇄
가격 : 8,500

정말이지 초등학교 1학년들이 동질감을 느끼면서 볼 만한 귀여운 동화책이다.

웅덩이에 빠진(실제로 그림에는 깊게 패여져 있지만..충분히 이들이 해결 할 수 있는 높이가 아닐까 상상하며...) 동네 강아지를 구출하기 위한 동네 꼬마들의 활동을 그리고 있는데...동화책 속의 상황을 인식하는 어른들과 아이들의 절박함이 주는 차이가 어른인 나로서는 흐뭇하면서도 착찹하게도 했다. 무관심하게 슥 보거나, 방법이 없다면서 살짝 조롱하는 듯한 어른들의 태도에서 낡고 관습화 된다는 것은 역시 노력하지 않으면 피할 수도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함께 안타까워 하고 걱정하는 아이들의 순수함은 어른 아이 할 것 것 없이 읽는 이들에게 따스함을 선사한다.

이런 감정적인 동감 외에도 책을 읽는 아이들은 책 속의 아이들 처럼 그 절박함을 함께 느끼면서 어떻게 하면 로쿠베를 구해 낼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책을 읽어가면서 책 속의 친구들이 어떻게 로쿠베를 구해 내는지를 읽다보면 비록, 내가 생각했던 방법이 아니라고 해도(난, 밧줄..혹은 구덩이에 물을 부어 뜨게 해서 등등을 생각했으니, 내 상상력도 이젠 다 된 것 같다.) 즐겁게 끝까지 읽을 수 있다. 어떻게든 로쿠베는 구해지니까..결론은 정해져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과정이 상상에 의해 충분히 열릴 수 있는 과정을 가진 책이다. 특히, 그 구출방법이 미인계라니...이마를 탁! 하고 칠 수 밖에..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말의 유머는 이 책의 또 다른 숨은 면모인지도 모르겠다..

동화책의 그림을 그린 동화작가 초 신타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정말 아이가 그린 것 같은 그의 천진난만한 그림은 누구나 동화책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함께 준다.  일본 원서의 그림은 로쿠베의 방향이 반대쪽인데 국내판과 나란히 놓으니 서로 바라보고 있다. 로쿠베가 로쿠베를 바라본다. 책을 다 덥고 "로쿠베 굴에서 빠져 나오니까 좋으니?:라고 묻고 싶은 장난끼가 발동한다. 초 신타에의 그림에는 그런 동심이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by kinolife 2011. 1. 2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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