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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미국, 104분

감 독 : P.J. 호간(P.J. Hogan)
원 작 : 소피 킨셀라(Sophie Kinsella)
각 본 : 케일라 엘퍼트(Kayla Alpert)
          팀 퍼스(Tim Firth)
          트레이시 잭슨(Tracey Jackson)

출 연 : 아일라 피셔(Isla Fisher)
          휴 댄시(Hugh Dancy)
          조앤 쿠삭(Joan Cusack)
          존 굿맨(John Goodman)
          존 리스고우(John Lithgow)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Kristin Scott Thomas)
          크리스튼 리터(Krysten Ritter)

음 악 : 제임스 뉴튼 하워드
           (James Newton Howard)

영화 속에 등장하는 쇼핑에 중독된 사람들..물론 명품에 중독되어 삶 전부를 명품 가지기에 목적을 둔 사람들을 실제로 만난 적이 없어서 그런지 쇼퍼홀릭이라는 단어 자체가 꽤 흥미롭다. 영화의 원작이 되는 책이 꽤 많이 팔렸다는 건 여러 사이트나 언론을 통해서 접한 것 같긴 한데 책도 읽어보지는 못했다. 명품이라고는 머 사 본 적이 없어서 영화 속의 이런 세계는 정말이지 그냥 남의 이야기였다. 적어도 이런 영화가 나오긴 전엔 그랬지만..근래엔 명품은 원래 명품이 가진 이유 그대로..오래 써도 좋을 좋은 상품이라는 점에서 화려함 사치와는 다른 의미를 보여준다는 걸 종종 느끼고는 한다. 물론 시각적으로 화려한 이미지들이 가지고 싶다는 생각만 합치시키지 않는다면 보는 눈 또한 꽤나 즐겁다. 이런 마인드가 트렌드에 뒤쳐진 행보라는 걸 알지만, 크게 관심이 없기 때문에 별로 신경이 쓰이지는 않는다.

젊은 처녀 시절에 예쁘게 화장하고 가장 입고 싶은(나름 제일 이쁘다고 생각하는) 옷에 구두나 신발을 맞춰서 밖을 나간 적이 있었는데..이 쪽 세계도 꽤 라이브러리가 많아서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빠지기 쉽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렇게 빠지지 않은 건 이 쪽 세계는 돈이 많이 들어서 잘못 빠지면 가랑이가 양갈래로 쭉 째진다는 건 너무 쉽게 눈치 챘기 때문이다. 영화 속의 레베카는 누구나가 될 수 있다. 더군다가 자신이 예뻐 보이고 싶고, 있어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너무나 쉬운 유혹이 아닐 수 없다. 단순한 유혹이 나니라 삶의 이유라고 한들 무슨 죈가 !! 이런 소재가 책으로 나오고 영화로 만들어지는 건 보면 명품..패션...뷰티..이런 것이 트렌드를 넘어서는 현존하는 '현상'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 현실에서 비껴 있는 나에게는 아주 눈요기 꺼리 많은 재미난 영화..그게 쇼퍼 홀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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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바로 포스팅 한 영화에 등장시킨 호주의 PJ 호간의 작품이라 보기 전부터 살짝 기대를 했었는데 주인공들의 인지도에 비해서는 꽤 재미있게 봤다. 여주인공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편이었는데 찾아보니..영화 <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에서 주인공이 선거 사무실에서 만났던 그녀라는 데 조각이 맞춰졌다. 그렇게 조각이 맞춰진 데는 그녀의 아주 독특한 목소리 때문이었던 것 같은데 마치 현영처럼 목소리가 아주 특이하다. 좀 심하게 튄다 싶은 그녀의 목소리도 이런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꽤 분위기를 리드하는 느낌이 있는 발성이다. 남자 주인공도 낯설고..아 한동안 영화를 안 봤더니 사전지식이 완전 바닥.. 그나마 조앤 쿠삭이나 존 굿맨,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존 리스고우 같은 중견 배우들의 나의 인지도를 받쳐 주었는데..다들 오래간만이 뵙는거라 꽤 많이 반갑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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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구매에 푹 빠진 레베카가 카드 값을 값기 위해 기사를 쓰고 그러다 자신의 꿈과 만나고..그 사이 허영심이 터져버려 알게 된 우정과 진정한 인생의 묘미를 다룬 이 로맨틱 코미디는 역시 많은 명품들이 주인공이 확실하다. 나처럼 관심 없는 사람들도 영화 속에 보여지는 화려한 아이쇼핑에 지루할 줄 몰랐으니 하물며 영화 속의 명품의 일면 일면을 꾀고 있는 이들에겐 이 보다 좋은 주인공들이 있을까 싶다. 상큼하고 철 없는 여자 주인공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그러면서 사랑을 만나게 되고, 우정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는 점은 뻔한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이니 언급할 필요 없겠고..그 뻔한 공식을 지루하지 않게 표현해 내는 건 PJ 호간의 내공이라고 봐야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친구의 결혼식에 입을 눈에 거슬리는 드레스 대신에 명품 드레스를 집어버린 레베카의 모습....그게 잘못 되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자신의 진짜 삶을 찾아간다는 건 이 영화의 두말 할 필요 없는 '주제'다.  영화의 에피소드들도 꽤 소소한 재미를 자지고 있지만..눈에 익은 중년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를 감상하는 맛 역시 무시 못한다.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의 미모와 아우라. 존 굿맨의 풍채(난 가끔 이 분..건강이 괜찮나 걱정이 될 때가 많다.)...빠지지 말고 감상할만한 양념들이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꼭 봐야 할 로맨틱 코미디. 패션이 주인공이니 이 인지도 낮은 두 남녀라도 영화는 잘 흘러가고 충분히 재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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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5. 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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