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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국 약 55분 총 3회
           +1회의 제작기 포함 총 4회
방송 : MBC
   
감 독 : 허태정,조준목
각 본 : 노경희
촬 영 : 김영철, 송갑영, 홍성욱, 진흥배, 김형근, 지승우
나레이션 : 안성기, 손정은

2008년을 마감하는 MBC의 역작이라고 불러도 좋을 작품이 아닌가 싶다. 지구 온난화....너두나도 모르게 피워댄 열기들이 전세계를 타고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다. 아이에게는 쉽게는 감기 들면 열이 나듯이 지구가 아프다로 말해주면 될 이 지구열병은 예방주사도 없고 딱히 마땅한 치료제가 개발된 것도 아니다. 지도 어느 한 곳에 자기 이름을 가지고 있던 큰 빙벽들은 스르르 더운 지구의 열기를 타고 사라진다. 북극 쪽의 지도는 매년, 매일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10녀년 전에 찍었던 북극의 모습과 함께 현재를 예감케 하는 북극의 모습은 앞으로의 지구 모습을 조금이나마 상상할 수 있게 해 주는데 한 마디로 말하면 끔찍하다. 북극을 무대로 살아가는 많은 동물들이 더운 열기로 인해 변해가는 북극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북극에서 사냥을 통해 먹고 사는 에스키모(이누이트:진짜 사람이란 뜻이다)인들이 겪는 환경의 변화에 따른 삶의 변화는 어찌보면 우리의 미래의 삶이 어떻게 변해갈지 조금씩 힌트를 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북극의 광활만 모습 만큼이나 그 안에 살아가는 동물들이 주는 호기심 만큼이나 병든 지구에 대한 은유는 너무 큰 충격이며 작품을 다 본 이후에도 꽤 오랜동안 두려움으로 남을 듯 싶다. 지금 당장 쓰레기를 줄이고 원시에 가까운 생활을 위한 날것의 정신을 만들어가야 하는 것인지 꽤 여러가지 갑갑한 생각이 좋은 그림과 풍경만큼이나 밀려오게 하는 작품이라 시사하는 바가 꽤 큰 작품이라는 생각을 한다. 단지 좋은 지구의 풍광을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걸 보고 실제 생활에 참조하도록 하는 것. 이래서 다큐멘터리가 단순한 흥미 이상의 교육자료가 되는 건 이런 효과 때문이리라. 호기심이 가득한 소재와 눈에 번뜩 띄일만한 장면들과 함께 감동을 전하는 교육적인 면모는 이런 자연 다큐멘터리가 단순한 볼거리 이상임을 분명히 알려주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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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세바퀴 반을 돌아 300여일 동안 북극에 머물면서 촬영한 촬영팀의 이야기를 담은 제작기 역시 꽤 이 작품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부분인데, 촬영이 얼마나 힘들었으랴라는 추측안에 있던 실상이 드러나면서 작품에 대한 진정성이 더 크게 다가왔다. 북극이라는 공간이 얼만 날것의 자연안에 있는 것인지를 그 안에서 작은 카메라를 설치한 인간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인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했다. 어찌보면 따뜻한 방 안에서 북극의 전경을 볼 수 있다니....라는 생각을 하니 조금 벅차기도 했고...다 보고 나서는 살짝 흥분된 호기심이 풀리는 듯 시원하기 했다.

이런 좋은 작품은 아이들과 함께 두고두고 보고 싶은데 아직 나이가 어려 그냥 곰이구나..정도였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아이가 더 커서도 다시 봤음 좋겠다. 그럴려면 방송법이 개정되지 않아야 하지 않겠나 라는 생각도 들고...공영방송이 아니면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을까..이런 다큐멘터리가 돈이 된다고 생각하는 방송제작자나 데스크는 없을테니....대기업 같이 돈 있는 기업에 이런 작품의 제작을 위해 돈을 써야 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어떻게 바뀌든....이런 좋은 다큐멘터리를 보다 많이 TV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이 지구에 사는 한 조금씩 커 가듯이 지구의 변화에 보다 관심을 가지기를... 함께 배우고 행동할 수 있기를... 북극의 모습과 북극에 사는 동물들과 원래의 인간 모습 그대로를 가장 많이 느끼게 해 준 이누이트들이 자신들의 삶을 잃지 않기를..이 작품은 그런 자잘해 보이지만 위대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원초적인 인간의 근본적인 삶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는 것 같다. 매일 매일이 지구에게 나쁜짓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에 반성도 되고, 동화 속의 북극곰이 정말 동화에만 남아 있지 않기를..그저 바라게 된다. 조그마한 인간의 이기심들이 쌓여 불러놓은 이 큰 재앙에 대해 말하고 있는 이 다큐멘터리는 북극에 대한 작은 호기심을 가진, 현재의 문명 속에 작은 파괴자로써 살고 있는 인간들에게 권한다. 이 작품은 2008년이 가기 전에 꼭 봐야 할 작품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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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1. 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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