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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일본, 115분

감 독 : 키미즈카 료이치(君塚良一)
각 본 : 하야시 준이치로(林淳一郎)
원 작 : 고다 마모라(郷田マモラ)
 
출 연 : 히가시야마 노리유키(東山紀之)
          와쿠이 에미(和久井映見) 
          아이카와 쇼(哀川翔) 
          무로이 시게루(室井滋)
          벡키(ベッキー)
          카와이 미치코(河合美智子)
          코사카이 카즈키(小堺一機)
          나카지마 케이코(中島啓江) 
          벳쇼 테츠야(別所哲也)
          사노 시로(佐野史郎) 
          타케다 테츠야(武田鉄矢)
          미와 히토미(三輪ひとみ)  
          코바야시 스스무(小林すすむ)    
 
음 악 : 카와이 켄지(川井憲次)
주제곡 : "夢の真ん中" by 카와구치 쿄고(河口恭吾)
삽입곡 : "胸の言葉" by 카와구치 쿄고(河口恭吾) 



나의 남자는 죽은 자와 대화를 합니다. 시체가 하는 말은 듣느라 살아 있는 저는 뒷전이지요..그와 대화를 나눌려고 하면 제가 죽어야 하는 것일까요?

령(靈)과 호흡하는 남편을 둔 아내의 독백을 모티브로 잡아 만들어진 영화 <마코토>는 영화적인 소재를 아주 우울하게 그려낸 독특하지만 지루한 영화이다. 봐야지 봐야지 각오만 하기를 몇달 째... 작심하고 보기 시작하면서는 비교적 수훨하게 본 것 같다. 지루한 면에 비해선 마치 미뤄둔 숙제를 끝낸다는 마음으로 보다 보니 영화가 어느새 끝이 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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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부터 죽은 자의 말을 들을 수 있는 마코토의 직업은 법의학연구소에서 시체의 사인을 밝히는 일. 죽은 시체가 하는 말을 통해서 사인을 밝히고 나면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는 귀신들...영화 속에서 주인공의 정신적인 상처처럼 보여지는 아내도.. 영혼인듯 아닌듯 몽롱하게 그려진다. 그런 그의 아내는 반년 전에 교통사고로 죽은 상태의 아내와 대화를 피하는 것은 그녀가 자신의 주변을 떠나갈까봐서이다. 하지만 후에 나타난 시체 중 하나가 자신의 아내 때문에 자신의 오빠가 죽었다면서 자신을 괴롭히기 시작하면서 아내의 죽음과 아내와의 추억을 다시 떠올리며 사실을 찾아서 추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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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사랑하고 있었지만 귀신과의 대화에 몰입한 마코토는 자신의 아내가 어느 남자와 불륜 관계를 가지면서 많이 외롭고 괴로워 하고 있었음을....그 죄책감과 함께 남편에 대한 짝사랑에 지쳐서 죽어가고 있었음을 전혀 몰랐음을...그리고 그 사랑에 갖혀 있는 또 다른 남자와 그의 여동생의 죽음까지 알게 되면서 절망에 빠지게 된다. 죽은 자와의 대화에 몰입하면서 살아 있는 사람들과의 소통에 실패한 이 우울한 표정의 남자를 어떻게 바라봐야만 할까...그저 안쓰럽다고 하기엔 너무 영화 안에 갖혀 있는 캐릭터로 비춰진다. 죽은 자와의 대화를 통해서 살아 있는 사람의 오해를 풀어주어야 겠지만...그런 그의 직업 이면에는 사랑하는 자신의 아내를 살아서 지키지 못한 회한이 남아 버려 그의 능력 자체가 그의 불행의 씨앗이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호러 빛깔의 러브 스토리는 그저 쓸쓸하고 슬퍼 보인다. 어떤 면에서는 엽기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는데,...굉장히 영화적인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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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사람도 죽어 있는 사람도 그 둘 사이에서 모두 대화할 수 있는 사람도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이 우울한 영화를 보고나서 하루 종일 기분이 그저 찜찜하기만 했다. 마코토가 죽음의 원인을 찾아가는 것으로 해서 보여주는 시체의 말이 영화 속의 작은 에피소드로 보여지는데 부부, 연인, 부녀의 애증 관계를 죽음을 통해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우울함은 조금씩 모래가 쌓여 모래산이 되듯이 쌓여만 간다. 그러다 이야기가 다 모이면 파도에 휩쓸리듯이 모래산은 쏴악 예전의 자기 모습으로 되돌아 가 버리는 것 같다.

영화의 주된 주인공의 이야기와 그가 그의 직업을 통해서 에피소드로 전해주는 이야기..이 영화속에서 그려지는 모든 이야기가 인간의 관계에서 보여질 수 있는 애(愛)와 증(憎)의 투쟁을 죽어 있는 시체 위에서 썰을 풀어간다는 점에서 참으로...쩝쩝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특이하지만 찝찔하고 우울해서 기분이 쫘악 가라앉아 버리는 영화다. 독특한 소재지만 절대적으로 지루한...그래서 그 누구에게 권하기가 상당히 주저되는 영화이다.

 




by kinolife 2008. 9. 1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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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연 : 히가시야마 노리유키(東山紀之)
          마츠오카 마사히로(松岡昌宏)
          오오쿠라 타다요시(大倉忠義)
          와쿠이 에미(和久井映見)
          미즈카와 아사미(水川あさみ)
          후지타 마코토(藤田まこと)
          하라 사치에(原沙知絵)
          노기와 요코(野際陽子)
          단 지로(団時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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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어느 무대로 이야기가 이어지는 이 드라마는 기존의 무협물을 바탕으로 한 복수극의 전형적인 이야기 형식을 다 따라가는 지극히 평볌한 시대극이다.

남편의 복수를 갚기 위해 자신의 여자와 그녀의 한을 풀기 위해 노력해주는 정의의 기사들..과거를  무대로 현대식인 기법을 이용한 무술법(?) 등이 더더욱 황당무게한 성격을 드러낸다. 특별히 눈에 들어오지 않는 배우들과 형식적인 연기들...드라마의 진행 역시 조금은 루즈한 느낌이 있다. 2시간이 채 안되는 런닝 타임의 압박이라고 하더라고 단순한 형식에 내용일 수 밖에 없다. 제목 옆에 2007이라고 붙어 있는 걸 보면 꽤 여러번 리메이크가 된 것이 아닌가 추측이 되지만 일본 드라마 안의 시대극은 전체적으로는 신선한 감이 없는 지극히 관습적인 지루한감이 가득하다.

이 작품 역시도 그 기존의 인식을 벗어나지 못하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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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11. 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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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8M, Color

감 독 : 코노 케이타(河野圭太)

각본 : 카와구치 세이(川口晴)
원작 : 아사다 지로(浅田次郎)

음악 : 핫토리 타카유키(服部隆之)
주제곡  :  あなたへと続く道 by 코부쿠로

출 연 : 니시다 토시유키(西田敏行)
          이토 미사키(伊東美咲)
          나리미야 히로키(成宮寛貴)  
          와쿠이 에미(和久井映見)
          쿠니무라 준(國村隼)
          요 키미코(余貴美子)
          시다 미라이(志田未来)
          스가 켄타(須賀健太)
          카츠라 코킨지(桂小金治)
          이치게 요시에(市毛良枝)
          와타나베 노리코(渡辺典子)  
          사와무라 잇키(沢村一樹)                                                               

사람에게 시작이 있다면 그 역시도 끝을 지니는 법. 그 인생의 끝에 대한 짧은 이야기 정도로 표현할 수 있는 담백한 드라마. 정말이지 일본영화스러움의 표본처럼 별 내용없는 일뵨 영화의 일상적인 생활영화 한 편을 만날 수 있게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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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 기간 중에 마네킹을 옮기던 츠바키야마 과장은 충격으로 갑자기 급사한다. 자신의 죽음의 이유룰 모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남아 있는 삶 조차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츠바키야마는 지옥과 천국의 중간 지점에서 그 인생의 마무리를 위한 보너스 같은 시간을 얻게 된다. 그리고 주어진 약 3일의 시간동안..정리하지 못한 삶의 이면에 남아 있는 비밀들을 하나 둘 씩 알게 된다, 천국과 지옥의 중간쯤...당신이 미처 알지 못한 비밀이 있어서 그걸 알 수 있는 시간을 드릴께요..라는 영화 초입의 설정은 이후의 진행에 대한 자그마한 기대를 불러 일으킨다.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기 위해 생전의 자신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외모를 준 천사의 유머감각은 영화를 보는 작은 재미...못생긴 남자로서의 일생을 마무리 하고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기 위핸 외출은 아름다운 젊은 여성이라니...상상만 해도 슬쩍 흥미로운 일이기는 하다. 또한 같은 공간에서 함께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게 된 존재와의 재회 등은 지극히 영화적인 발상이며..조금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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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어진 시간 속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자신의 아들을 보고 싶었던 츠바키야마는 그 사랑스러운 아들이 자신이 결혼하기 이전부터 자신의 아내와 부하직원의 밀애 사이에서 태어 난 아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그리고 자신이 죽자마자 아이의 아버지와 아내는 단란한 가정을 꾸미기 위한 실새로운 가정을 준비중인 현실에 놀란다. 정말이지 궂이 몰랐으면 더 좋았을 사실을 알려주는 천사의 의도는 ..역시 그런 비밀이나 자신이 알지 못했던 과거 역시도 지나온 자신 인생의 일부이기 때문일까...얼마남지 않은 아들과의 시간을 통해서 츠바키야마는 스스로 그 사실을 받아들인다. 자신의 직장 동료이자 옛 풋사랑의 상대의 마음도 스르르 알게 된 츠바키야마의 긴 한숨은 사랑에 대한 몰이해와 용기 없음에 대한 긴 회한을 정말이지 담담하게 그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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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인 작가 아사다 지로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화 된 본 작품은 소설에서의 묘미는 잘 모르겠으나, 지극히 소박하면서 담백한 이야기를 잔잔하게 담아내고 있다. 특별한 감동이나 깜짝 놀랄만한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지는 않지만 2시간여의 상영 시간이 스물스물 지나가버리는 일상성이 강화된 일본영화의 표본처럼 그 성격에 충실한 작품이다.

급사한 사람이 지옥과 천국의 중간에서 자신의 남긴 자리를 뒤찾아 간다는 소재 역시 일면 전혀 신선할 것 없는 평이한 상상력에 바탕을 둔 이야기며, 실사 안에서 다 녹여내서 특별한 흥미꺼리가 영상 안에 담겨 있는 것도 없다. 단지...죽어가는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은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새롭게 다가올까 하는 생각이 스쳐 든다.

죽음에 관한 이야기, 혹은 삶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흔히 회자되지만, 죽은 자에겐 별 의미 없는 이야기...늘 인생이 그래왔고 그 안에 있는 죽음 역시도 삶과 그렇게 멀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회고한다면, 이 영화 속에 녹아있는 삶과 죽음..혹은 그 경계에 대한 철학적인 이해가 좀 더 두터워 질지도 보르겠다.

죽은 자의 모습을 통해서 살아 있는 내 삶을 되돌아 보라..그리고 조금 더 여유를 내어서 한번 웃어보라고 말하는 것 같은 이 영화는 큰 기대 없이..삶에 대한 무모한 희망없이 ..현재의 가치를 스스로 찾으라는 작은 소명을 남겨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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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다 본 지금..갑자기 나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단어를 적어보면 이라는 생각이 스치는데..너무 일상적이라 생각이 나지 않거나 비록 생각이 났다 하나 너무 평이해서 심심한 단어들만이 떠올랐다가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쌓여서 흘러가는 것..그게 살아가는 것이고 늙어가는 것이고..죽음을 향해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스쳐 든다. 별 것 없는 영화 한 편에 괜히 심오해지는 것...이 바로 이런 류의 영화를 보는 맛이 아닐까 싶다.
by kinolife 2007. 7. 9.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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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ANB
방영 타이틀 : 토요 와이드 극장
방 영 : 2007.01.06 - 2007.01.06
각 본 : 우치다테 마키코(内館牧子)
감 독 : 하시모토 하지메(橋本一)
 
출 연 : 야마시타 토모히사(山下智久) 
          타나카 코키(田中聖) 
          후지가야 타이스케(藤ヶ谷太輔) 
          야쿠시마루 히로코(薬師丸ひろ子) 
          노기와 요코(野際陽子) 
          타카시마 마사노부(高嶋政伸) 
          이토 시로(伊東四朗) 
          와쿠이 에미(和久井映見) 
          카타오카 츠루타로(片岡鶴太郎) 
          와타나베 잇케이(渡辺いっけい) 
          마토바 코지(的場浩司) 
          사이토 쇼타(斉藤祥太) 
          츠지모토 유키(辻本祐樹) 
          사키모토 히로미(崎本大海) 
          하시즈메 료(橋爪遼) 
          토미타 쇼(冨田翔) 
          쿠지라이 코스케(鯨井康介) 
          쿠로키 메이사(黒木メイサ) 
          나카고시 노리코(中越典子) 
          와카무라 마유미(若村麻由美) 
          마스 타케시(升毅) 
          마츠시게 유타카(松重豊) 
          아사노 유코(浅野ゆう子) 
          코바야시 넨지(小林稔侍) 
          히가시야마 노리유키(東山紀之)

음악 : 오오시마 미치루(大島ミチ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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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시대극이지만..일본의 역사적인 국민성향을 엿볼 수 있는 시대극..개인적으로 일본 역사를 세세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시대극은 그 닥 와닿지 않는 것 같다. 자위대와 전혀 다를바 없는 백호대라는 이름으로 15~18세의 소년이 성주를 위해서 목숨을 버리는 훈련과 정신무장을 하고 목슴 버리는 내용을 담은 이 시대극은 규모는 꽤 크지만 재미가 있거나..흥미롭지는 않았다.

국적 불면의 영움심과 그걸 뒷받침하는 결의는 생명경시와 그다지 다르지 않게 느껴졌고, 그들의 이런 훈련된 정신무장의 역사가 조금은 섬뜩하기도 했다. 물론 시대가 바뀌어서 일본의 정신도 많이 바뀌고 역사성도 변했으며, 현대 시대에 그 어떤 나라보다 적극적으로 적응해오고 변화시켜 온 일본의 현대사를 생각한다면 일면, 현대 일본의 청년들에게 정신무장을 위한 요소를 전해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제작 의도는 물론 역사에 대한 마음가짐도 충분히 히해가 되지만, 드라마 속의 이야기나 인물들에게 쏙 빠져들지 못하는 건 과다한 정신무장과 잔인함... 전장의 장면들이 주는 불편함이 전반적으로 극의 주된 요소로 이어지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공중파로 방영되는 드라마 치고는 잔인하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극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에 대한 시각은 신선했는데..촛점이 거기에 맞춰졌었다면 좀 더 새롭고 신선한 신식 고전드라마가 될 수 있었을 까 생각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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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5.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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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제목 : The Taste Of Tea
2003년, 143M, Color

감독 : 이시이 카츠히토(石井克人)
각본 : 이시이 카츠히토(石井克人)
음악 : 미도리카와 토오루(緑川徹)
         리틀 템포(Little Tempo) 

출연: 사토 타카히로(佐藤貴広)
        반노 마야(坂野真弥)
        아사노 타다노부(佐藤忠信)
        테즈카 사토미(手塚理美)
        가슈인 타츠야(我修院達也)
        미우라 토모카즈(三浦友和)
        츠치야 안나(土屋アンナ)
        나카지마 토모코(中嶋朋子)
        미우라 토모카즈(三浦友和)
        키키 키린(樹木希林)
        모리야마 카이지([森山開次)
        토도로키 잇키(轟木一騎)
        카세 료(加瀬亮)
       
미즈하시 켄지水橋研二)
       
오카다 요시노리([岡田義徳)
        타케다 신지(武田真治)
        와쿠이 에미(和久井映見)

       
아이부 사키(相武紗季)                                                                                                                        호리베 케이스케(堀部圭亮)
        노무라 유카(野村佑香)
        타나카 요지(田中要次)
        시가 코타로(志賀廣太郎)
        타카하시 잇세이(高橋一生)
        모리시타 요시유키(森下能幸)
        마츠야마 켄이치(松山ケンイチ)
        무라타 아츠키([村田貴輝)
        오노 마치코(尾野真千子)
        타나카 세이지(田中星児)
        사쿠라이 에이코(櫻井映子)
        미키 슌이치로(三木俊一郎)
        키쿠치 린코(菊地凛子)

까메오 : 안노 히데아키(庵野秀明)
            쿠사나기 츠요시(草彅剛)
            테라지마 스스무(寺島進)
            쿠도 칸쿠로(宮藤俊一郎)

여기 일본의 아주 작은 마을에 아주 특이한 가족이 있다. 할아버지와 어머니 아버지 삼촌까지....모두들 개인적인 습관과 특이향 취향 독특한 직업들을 가지고 있는데..나름의 향기를 가지고 함께 살아간다. 여느 가족들과 다를바 없지만, 여느 가족들과는 조금 특별한 점들을 가지고 있다.

마치 영화의 제목 [녹차의 맛]처럼 언제 뽑는지에 따라.. 어떤 녹차를 우리는지에 따라.. 물의 온도에 따라.. 우리는 시간에 따라..따르는 기구에 따라 씁슬하기도 담백하기도, 때론 구수하면서 달기까지 한 다양한 녹차의 맛처럼 이들 가족은 각자의 맛을 지니고 있는 따로 똑같이의 전형적인 모습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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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집단이 그러한 모습이겠지만, 이 영화속의 백미는 그런 개성만점의 가족들의 삶이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선사하는데 각양각색의 캐릭터 만큼이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매일 다른 소소한 사건들로 엮여 있는 우리들의 일상 같아서 풋풋한 맛이 영화 전체를 감싼다.

어머니는 애니메이션 삽화가. 일본은 애니메이션이 많이 발달해서 그런지...영화 속에서도 단순한 삽화가에서부터 액션만을 강조하는 그림을 그리는 어머니까지 해서 좀 세분화 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그림을 그리는 어머니 옆에는 전직 애니메이터인 할아버지가 함께 동작을 상상하고 논의하고 스승이자 조력자로서의 모습이 잘 보여주어서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 현장에 대해서 살짝 느낄 수 있다. 아버지는 정신과(레드썬이라고 불리는 최면 전공인 듯 보이는) 의사이며, 삼촌은 믹싱 엔지니어이다. 이 집에 사는 두 아이 하지메와 사치코 역시도 어른들과 다르지 않은 고민들을 안고 살아간다.

영화의 시작, 하지메는 좋아하는 아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 못 해 본 수줍은 중학생으로..사춘기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해 주는 영화의 주요인물. 좋아하던 친구에게 말도 못한 상태에서 전학을 가버린 이후 새로운 사랑을 느끼게 해준 친구가 전학을 온다. 그 나이 때의 설레임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수줍은 하지메의 모습이 귀엽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그 친구가 자신이 즐겨 아버지와 두는 바둑을 좋아한다는 소문에 혼자 좋아하는 장면이라든가, 바둑책을 잔뜩 빌려 바둑부 선배들의 추천으로 (타의인걸 강조하기 위해) 바둑부에 들어서 여자 친구와 가깝게 지낸다거나 하는 모습이 10대의 순수한 감수성을 그대로 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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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문득 자신의 얼굴이 크게 자신 앞에 나타나서 고민하는 사치코...그런 사치코에게 자신의 쫒아다니던 피 흘린 야쿠자의 환상에 대한 이야기(우연히 숲 속에서 똥을 눈 사건-계속 나타난다는 그 야쿠자의 시체위에다 싼-..그 이후 물구나무서기를 하면서 없어졌다는-그때 야쿠자의 시체 위에서 삼촌의 응가를 치웠다는 이야기)를 해주는 삼촌은...엉뚱하지만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이 나이 때 이런 황당한 꼬마의 이야기에 말도 안돼 그만 해! 라고만 해 주지 않아도 얼마나 고마운 거인지...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런 가족들의 일상에서 엄마와 할아버지..그리고 애니메이터와 함께 노래를 만들면서 에피소드를 만들고...가족이 모여서 함께 최면에 걸렸다 빠져 나오면서 시간을 보내며 마루가 넓게 보이는 좁은 마루에서 바둑을 두고 차를 마시고 함께 달을 보면서 같은 시간을 향유하는 이들은 정말 가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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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백미는 영화의 후반부, 할아버지의 장례식 이후..할아버지의 방을 정리하면서 발견한 할아버지의 작품을 볼 때다. 영화 속의 4명의 가족들..캐릭터 혹은 배우들은 물론이고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있어서도 정말 부러움이 느껴지는 가족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장면. 아버지와 어머니.그리고 하지메와 사치코의 일상을 매일 지켜본 할아버지의 일기이기도 하면서 이들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이기도 한 이 작품들은 각각의 가족들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각자의 이름이 씌어 있는 이 짧은 애니메이션 삽화책은 우산을 타고 걸어오는 엄마의 모습..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을 할아버지의 모습을 쉽게 상상할 수 있으며..아버지의 어릴 때 달리기를 하다가 넘어지는 모습 역시 아들을 키우면서 커 가는 아버지의 마음이 담겨 있다. 하지메의 그림장에서는 영화 초반에 나오는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담고 있는데, 손자를 어떤 마음으로 바라 보셨을지 짐작이 가는 장면이다. 사치코의 그림장에서는 영화에서도 나오는 자신의 큰 얼굴을 내보내기 위해 철봉에서 꺼꾸로 오르는 연습을 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화의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손녀의 모습을 먼 발치에서 쳐다 보시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하는 데 생각이 미치면 그 밀려드는 므흣한 감정과 따스한 느낌을 주체할 수가 없을 정도로 정점에 다다른다.

해당 삽화를 그리고 만들기까지 스탭의 노고를 둘째 치고라도..젊은 감독의 머리 속에 담겨 있는 따뜻한 가족애는 영화를 보는 모든 이들의 머리 속에서 계산 없이 상대방을 바라보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며 미래를 함께 내다본다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확인 할 수 있게 해 준다. 진정한 가족영화..일본의 마이너 영화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이 영화에서는 영화의 감동 만큼이나 잔잔한 재미를 찾을 수 있는데, 애니메이션 작가 안노 히데아키(어머니의 동료 애니메이션 작가), 쿠사나기 츠요시(어머니의 작품을 시연할 때 등장하는 스탭 중 한명), 테라지마 스스무(삼촌의 환상에 등장하는 시체에 똥을 얻고 있는 피흘리는 야쿠자), 각본가이자 연기자인 쿠도 칸쿠로(바둑부에서 하지메에게 지는 선배) 등의 얼굴을 어어 하면서 찾아서 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작지만 깔끔한...욕심없어 보이지만 상당히 욕심을 낸 이 작품을 통해서 진실된 인간의 마음을 담는 작은 영화에 대한 경배를 다시 드리지 않을 수 없다. 특이해 보이지만 전혀 특이할 바 없는 이 가족의 가족애를 통해 각각 다른 맛들이 모여서 한 색깔을 내는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차맛을 기꺼이 느껴 볼 것을 누구에게든 권하고 싶다. 세상의 어떤 사람이든 사회와 집단의 일부이며 많은 사람들이 가족의 한 구성원이지만..그런 가족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며 가족의 일원이 될지..어떻게 늙어가며 성장할지에 대한 작은 질문들이 깔끔한 차맛 이상의 영양을 전해 줄 것 같다. 머리는 정리되고..마음이 아주 따뜻해 지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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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4. 19.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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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TBS
방 영 : 2006.12.04 - 2006.12.04
각 본 : 오카다 요시카즈(岡田恵和)
감 독 : 츠카모토 렌페이(塚本連平)

출 연 : 와쿠이 에미(和久井映見)
          나루미 리코(成海璃子)
          쿠로카와 토모카(黒川智花)
          마츠카와 나루키(松川尚瑠輝)
          이시노 요코(いしのようこ)
          무라타 타케히로(村田雄浩)

주제곡 : "You Light Up My Life" By Debby Boone

청소년기...긴 인생에서 중요하면서도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다. 그런 인새의 청춘기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다룬 미니 드라마. 세 명의 아이들을 사립학원 형식으로 키우는 부부의 이야기다.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빛을 전해주고..누군가가 역시 누군가의 빛이 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은데..이 문장이 아주 좋게 느껴진다. 네가 빛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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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즈음 자신의 아이를 교통사고로 잃어버린 교사 부부는 바닷가 한적한 마을에 사회에서 버려진 아이들을 위한 작은 학교를 세운다. 어머니를 매일 구타하는 아버지를 우발적으로 찌른 아이..하지만 그 어머니는 자식보다 남편을 택했고..아이는 혼자 남았다. 사랑을 받지 못한 소녀는 자신을 불러주는 사람이라면 그것이 나쁜 짓이든 아니든 다 실행하는 아이로 성장했고..또 다른 아니는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지 못하고 자꾸만 죽음을 실행한다. 이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생활을 만들어주기 위한 일상을 담고 있는 드라마는 아이들이 생에 대한 의미를 다시 일깨우고 사회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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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 자신의 손목에 칼을 그어대던 소녀가 주인에게 버림받은 개(자신과 처지가 같은 또 다른 존재)를 키우게 되면서 자신이 부모에게 버림받았다는 상처에서 조금씩 극복되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사람이 혼자가 아니듯 개 역시도 혼자가 아니며 세상의 모든 존재가 서로 엮여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나의 상처만이 아니라 그 누군가의 상처를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을 때 한 존재가 제대로 성장해 간다는 걸 드라마는 잔잔하게 보여준다. 이들의 아픔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부부 선생님의 말 처럼 누구에게나 고통이 있으나 그 고통을 피하지 않았다는  당당함은 고통을 이겨낸 자의 것이고, 그 결과에 대해서 냉정하게 인정하고 새롭게 인생에의 다짐을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들 부분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정말 드라마 속의 소녀, 소년들의 방황을 오해없이 보게 한다.  소녀가 자신의 삶에 도망다니듯이 그러댄 손목의 칼 자국은 자신의 삶에 그만큼 고민했다는 증거라는 말처럼 누구에게나 그런 상처는 외상, 내상 할 것 없이 있으니 숨기지 말고 앞길의 자양분으로 쌓아볼 일이다. 그럼 아픔과 성장에 대한 이야기...누군가를 보살피면서 성장하는 인간이란 어찌 그리 아이러닉한지....

by kinolife 2007. 3. 2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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