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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50분,
영어 제목 : Spring Snow

감 독 : 유키사다 이사오(行定勳)

각 본 : 이토 치히로(伊藤ちひろ)
          사토 신스케(佐藤信介)
원 작 :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

출 연 : 츠마부키 사토시(妻夫木聡)
          타케우치 유코(竹内結子)
          타카오카 소스케(高岡蒼甫)
          오이카와 미츠히로(及川光博)
          타구치 토모로오(田口トモロヲ)
          이시마루 켄지로(石丸謙次郎)
          미야자키 요시코(宮崎美子)

음 악 : 이와시로 타로(岩代太郎)

너무 아름다운 여성에 대한 남성의 냉철함이 보여주는 냉혹한 사랑의 끝에 관한 수필 같은 영화. 일본의 소설가 미시미 유키오의 서늘한 느낌이 그대로 담겨져 느껴지는 영화다. 그의 원작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우울하고 느리게 가는 시절과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살아가는 답답한 시절에 대한 분위기가 영화 안에 가득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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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부터 우연히 연을 맺은 사토코와 키오야키는 각자 커 가면서 아름다운 미소녀와 성숙한 숙녀로 성장한다. 어릴적에 사토코가 키요아키에게 했던 작은 다짐 처럼 언젠가 서로가 원한다면 결코 헤어지지 않을거라는 다짐과 기대를 사토코는 품고 있지만 그에 비해 키요아키는 그런 사토코를 은근히 무시하고 그녀의 마음을 조롱하면서 차가운 시간을 보낸다. 그녀에게 마음을 품는 주변의 친구와 남정내들의 관심을 애써 외면하는 사이 자신도 모르게 사토코를 사랑하게 된 키요아키는 황실의 왕녀로 간택된 사토코의 입지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애욕에 빠져드는 키요아키는 사토코를 탐하는 건지 진정으로 사랑한 건지 스스로의 혼란 속에서 자신을 망가 트리고 만다.

애써 자신의 사랑을 어필했던 사토코는 키요아키의 차가운 마음에 상처 입고 자신의 위하지 않은 탐욕스런 사랑
애 빠져 들어 결국은 키요아키의 아이를 가지게 된다. 황실의 황녀로 간택된 이후의 이 재앙을 그리고 숨기거나 외면 할 수 없는 키요아키의 사랑 앞에서 좌절하는 사토코...부모아 키요아키의 아버지의 합의에 따라 키요아키의 아이를 지우고 스스로 머리를 깍아 비구니로서의 삶을 선택한 사토코는..자신의 바로 잡고 키요아키의 후회스러운 사랑에 응대하는 방법이 그것 밖에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그에 비해 자신의 사랑을 원했던 사토코를 경멸하기 까지 했던 키요아키는 뒤늦게 불타는 사랑을 깨닫지만, 사토코의 고통 앞에서 힘을 쓸 수 없는 나약한 존재임을 인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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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근대화를 배경으로 새로운 문물 앞에서도 여전히 낡은 세습 안에서 움직이는 일본의 권력층을 무대로 단아하지만 스스로의 선택에 단호한 여성과 그에 비해 우유부단하면서도 무책임하고 어린 남자와의 사랑을 통해서 격변하는 사회의 음울함을 보여주는 지극히 문학적인 영화...마치 책을 읽듯이 느리게 그리고 조용히 진행되는 영화는 이 두 주인공의 답답한 일상을 통해서 적잖이 견디기 힘든 시대에 대한 잔상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상대를 고통스럽게 하고 궁극에는 자신을 망쳐버린 남자의 우유부단함과 뒤늦은 후회가 마치 영화의 제목 봄의 눈처럼 무섭게 느껴지기도 한다. 따뜻한 땅에 꽃을 피우는 봄에 눈을 내리는 이 철 없는 눈처럼 스스로는 비난하고 인정하지 않았던 남자처럼 뒤늦은 후회가 영화 안을 가득 메운다. 주인공을 맡은 두 배우들의 어설픈 성숙한 연기 역시도 영화의 분위기가 어느 정도 잘 어울려 묻어 난다.

지루한 시대, 답답한 영화처럼 영화는 그 느낌 그대로 한 없이 나즈막하다. 스산한 영화 한편...지루함 속에서 별로 큰 감흥을 남기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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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3. 3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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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13M, Color

감 독 : 코야마 세이지로(神山征二郎)
각 본 : 신도 카네토(新藤兼人)
원 작 : 이츠키 히로유키(五木寛之)
음 악 : 이시카와 히카루(石川光)
         
카코 타카시(加古隆)

출 연 : 야스다 나루미(安田成美)
          와타베 아츠로(渡部篤郎)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Sergei Nakariakov)
          미쿠니 렌타로(三國連太郎)
          바이쇼 미츠코(倍賞美津子)  
          미나미노 요코(南野陽子)
          야마모토 케이(山本圭)
          마부치 하루코(馬渕晴子)  
          하시모토 사토시(橋本さとし)
          타야마 료세이(田山涼成)
          이누즈카 히로시(犬塚弘)   
          나미키 시로(並樹史朗)   
          이토 루나(伊藤留奈)                          와타나베 미에(渡辺美恵)   
          니시자와 히토시(西沢仁)   
                                                                                     
일본의 많은 문예물 안에는 일본인의 과거 역사에 대한 의식의 일면엔 상처처럼 각인되어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과거사를 통해 침략 전쟁의 선두에 서 있었던 국가적 전력 덕분에 과다한 피해의식에 의한 패배주의적 시각이나 혹은 안하무인격의 우경화 캐릭터들이 종종 등장하고 하는데..이 영화에서도 그런 전장의 파편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기존에 보아왔던 태평양 전쟁이 아니라 러일 전쟁이라는 점이 조금 신선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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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에서 인테리어 샵에서 일을 하는 유키코는 우연히 실력있는 트럼펫 연주자 니콜라이를 만난다. 함께 일하는 동료가 사랑에 속아 자살하고..가게도 폐업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고향으로 내려온다. 어릴적 친구인 쇼지와 혼담이 오가지만 동경에서 만난 니콜라이와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다. 간암 판명을 받은 아버지는 수술을 거부하고..그의 기억속에 남아 있는 러일 전쟁의 추억이 니콜라이와의 만남을 특별하게 만든다. 니콜라이는 유키코의 초대로 지역의 오케스트라 단원에 트럼펫 연주자로서의 시험에 합격하지만, 비자 만기로 외국인 출입국에 의해 다시 러시아로 송환된다. 니콜라이는 떠나고 그런 자신의 마음 상태까지 다 알고 있는 쇼지지만 유키코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니콜라이의 러시아 송환 이후에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쇼지와 함께 모스크바로 떠나는 유키코...모스크바의 작은 마을에서 이미 애인과 결혼 생활에 접어든 니콜라이의 모습에서  유키코는 니콜라이에 대한 미련을 떨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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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청춘(이라고 하기엔 여주인공이 조금 나이 들어보였지만...)..좁은 마을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방황..결혼과 배우자에 대한 선택과 아버지의 죽음 사이에 러시아 인의 트럼펫이 또 다른 주인공이 되어 그려지는 단순한 드라마..특별한 줄거리도..틀별한 감동이나 재미도 없다. 같은 제목의 소설이 나와 있으니 기존의 원전을 어떻게 그린 것인지 정도가 조금 궁금할 뿐이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국민음악이 트럼펫의 선율에 의해 영화 속에 녹아 들 때는 전쟁의 아픔이나 상처도, 사람의 몸에서 기생해서 그 몸을 상하게 하는 암과 싸워야 하는 상처도, 사랑을 확신할 수 없지만...상대방의 마음은 더욱 더 모르는 사랑의 상처까지도 자신의 몸을 늘어 뜨리는 그날 까지 온갖 상처 안에 갖혀 있는게 인간의 삶인가 하는 생각이 스쳐서 든다. 영화는 조금 지루한 면도 지니고 있고 고루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인생이 상처라는 걸 안다면..그걸로 이 영화를 보는 미덕의 아주 큰 부분을 느낀 것인지도 모르겠다. 큰 강의 한 방울과 같은 상처들이 모여서 큰 강(궂이 볼가 강이 아니더래도)이 되고, 한 사람의 인생이 된다. 상처 없이 늙어가는 것이 어디 있으랴 !!
by kinolife 2007. 6. 1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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