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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 후지TV / KTV
방영일 : 2006.10.10 - 2006.12.19

연 출 : 호시 마모루(星護)
          코노 케이타(河野圭太)
          미야케 요시시게(三宅喜重)
각 본 : 하시베 아츠코(橋部敦子)
 
출 연 : 쿠사나기 츠요시(草なぎ剛)
          카리나(能瀬香里奈)
          사사키 쿠라노스케(佐々木蔵之介)
          모토카리야 유이카(本仮屋ユイカ)
          메구미(MEGUMI)
          타나카 케이(田中圭)
                 
음 악 : 혼마 유스케(本間勇輔)
주제곡 :  "ありがとう" by 스마프(S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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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사나기 츠요시의 명연기를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는 작품..예전에 보았던 <내가 사는 길>의 연작품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다. <내가 사는 길>이 병으로 단명해야 하는 젊은나이의 청년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이야기 하는 거라면 이 작품은 어릴 때 부터 늙어서 죽을 때까지 결코 낳을 수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병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물론 자폐증이라는 병에 걸린 본인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결국은 그 병을 지닌 사람을 가족으로, 친구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겠다.

어릴 적 부모의 이혼으로 외로운 미야코와 자폐증을 안고서 역시 친구가 없는 테루야키와의 긴 우정과 이 둘을 둘러싼 주변의 환경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 이 드라마는 역시 일반인들과 아주 많이 다르지만, 인생의 전부를 놓고 본다면 그다지 다를바도 없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폐증으로 평생 가족들을 힘들게 한 테루야키는 사회에 적응하는 시간을 오랜동안 가졌어도 그 일이 쉽지가 않다. 오랜 직장을 전전하고서는 친구 미야코가 일하는 동물원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소개 받고 사육사로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자폐증이라는 병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동물원의 직원들은 당혹스러운 매일을 맞이하지만, 하나에 열중인 테루야키에게 조금씩 동화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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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할 일이 있고, 그 일에 보람과 함께 긍지를 느끼는 테루야키는 조금씩 동물원의 생활에 익숙해지고, 새롭게 결혼한 미야코가 결혼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괴로워 하는 걸 온 몸으로 알아챈다. 오랜 친구의 동물적인 육감과 같은 친밀도는 미야코에게 눈물을 쏟아내게 하고...우리 삶 속에는 많은 일들이 함께 공존한다는 것과 누군가에게 기쁜일이 있으면 또 누군가에겐 힘든 일이 번갈아 가면서 공존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드라마는 어찌 보면 평이할 수 있는 소재를 통해서 사람들이 살아 간다는 것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둘러가면서 해 주고 있다.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 모두가 굉장히 사실적인데, 문제가 있는 아이 때문에 다른 아이에 신경을 못 쓴 엄마, 그 덕분에 엄마에게 기대고 싶었지만 말 할 수 없었던 딸, 학교 성적을 최고로 여기면서 아들으 쥐잡듯 잡는 며느리, 바보 삼촌을 경계하다가 좋아하게 되는 조카..사진의 마음 보다는 남의 시선을 더 신경 쓰는 미야코의 남편...불안했던 가정을 자신은 다시 거치고 싶지 않았던 미야코.... 자폐증이라는 병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면서 괴로운 시간을 이겨내는 동물원 동료, 자폐증이었던 아들을 버린 죄책감으로 테루아키를 보는 걸 힘들어 하는 동물원 직원...자신의 공적을 위해서 테루아키를 입사 시켰지만..점점 더 테루아키에게 동요되어 가는 원장까지...실제 이 일을 겪는 사람들이 느껴 봄직한 에피소드들이 이 무서운 병에 대한 조그마한 정보와 함께 적지 않은 감동을 전해 준다.

전적으로 주연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에 의존하고 있지만, 과장되지 않은 에피소드들이 그 자연스러운 연기를 더욱 더 빛나게 하고 있다. 병은 무섭다. 모두들 피하고 싶다. 때론 도망가기도 하고 누군들 쉽게 감내할 수 없다. 그런 두려움 역시도 삶에 한 일부분으로 받아들여이고 이겨내는 모습을 통해서 지금의 생활을 한 번 더 되돌아 보게 한다. 강조된 감동도 그렇다고 강요한 목적의식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상상으로 그려내 그럴 수 있는 현실적인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준다. 그가 걷는 길은 실로 느리면서 답답한 길이지만, 누구나 걸어가는 삶의 길을 조금 느리게 걷고 자기 식으로 걷고, 다른 사람을 도움을 조금 더 많이 받으면서 걷는다고 생각되어 지는 이 홀가분함은 도대체 무언지 모르겠다. 역시 흥미보다는 감동 위주의 전형적인 일본 드라마 한편으로 실망 스럽지 않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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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속 명대사 -

"할 줄 아는 게 많다고 꼭 좋고 적다고 꼭 나쁜 건 아니야'
'자기가 할 줄 아는 걸 최선을 다해서 하면 되는 거야"
by kinolife 2008. 1. 2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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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8M, Color

감 독 : 코노 케이타(河野圭太)

각본 : 카와구치 세이(川口晴)
원작 : 아사다 지로(浅田次郎)

음악 : 핫토리 타카유키(服部隆之)
주제곡  :  あなたへと続く道 by 코부쿠로

출 연 : 니시다 토시유키(西田敏行)
          이토 미사키(伊東美咲)
          나리미야 히로키(成宮寛貴)  
          와쿠이 에미(和久井映見)
          쿠니무라 준(國村隼)
          요 키미코(余貴美子)
          시다 미라이(志田未来)
          스가 켄타(須賀健太)
          카츠라 코킨지(桂小金治)
          이치게 요시에(市毛良枝)
          와타나베 노리코(渡辺典子)  
          사와무라 잇키(沢村一樹)                                                               

사람에게 시작이 있다면 그 역시도 끝을 지니는 법. 그 인생의 끝에 대한 짧은 이야기 정도로 표현할 수 있는 담백한 드라마. 정말이지 일본영화스러움의 표본처럼 별 내용없는 일뵨 영화의 일상적인 생활영화 한 편을 만날 수 있게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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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 기간 중에 마네킹을 옮기던 츠바키야마 과장은 충격으로 갑자기 급사한다. 자신의 죽음의 이유룰 모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남아 있는 삶 조차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츠바키야마는 지옥과 천국의 중간 지점에서 그 인생의 마무리를 위한 보너스 같은 시간을 얻게 된다. 그리고 주어진 약 3일의 시간동안..정리하지 못한 삶의 이면에 남아 있는 비밀들을 하나 둘 씩 알게 된다, 천국과 지옥의 중간쯤...당신이 미처 알지 못한 비밀이 있어서 그걸 알 수 있는 시간을 드릴께요..라는 영화 초입의 설정은 이후의 진행에 대한 자그마한 기대를 불러 일으킨다.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기 위해 생전의 자신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외모를 준 천사의 유머감각은 영화를 보는 작은 재미...못생긴 남자로서의 일생을 마무리 하고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기 위핸 외출은 아름다운 젊은 여성이라니...상상만 해도 슬쩍 흥미로운 일이기는 하다. 또한 같은 공간에서 함께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게 된 존재와의 재회 등은 지극히 영화적인 발상이며..조금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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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어진 시간 속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자신의 아들을 보고 싶었던 츠바키야마는 그 사랑스러운 아들이 자신이 결혼하기 이전부터 자신의 아내와 부하직원의 밀애 사이에서 태어 난 아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그리고 자신이 죽자마자 아이의 아버지와 아내는 단란한 가정을 꾸미기 위한 실새로운 가정을 준비중인 현실에 놀란다. 정말이지 궂이 몰랐으면 더 좋았을 사실을 알려주는 천사의 의도는 ..역시 그런 비밀이나 자신이 알지 못했던 과거 역시도 지나온 자신 인생의 일부이기 때문일까...얼마남지 않은 아들과의 시간을 통해서 츠바키야마는 스스로 그 사실을 받아들인다. 자신의 직장 동료이자 옛 풋사랑의 상대의 마음도 스르르 알게 된 츠바키야마의 긴 한숨은 사랑에 대한 몰이해와 용기 없음에 대한 긴 회한을 정말이지 담담하게 그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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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인 작가 아사다 지로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화 된 본 작품은 소설에서의 묘미는 잘 모르겠으나, 지극히 소박하면서 담백한 이야기를 잔잔하게 담아내고 있다. 특별한 감동이나 깜짝 놀랄만한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지는 않지만 2시간여의 상영 시간이 스물스물 지나가버리는 일상성이 강화된 일본영화의 표본처럼 그 성격에 충실한 작품이다.

급사한 사람이 지옥과 천국의 중간에서 자신의 남긴 자리를 뒤찾아 간다는 소재 역시 일면 전혀 신선할 것 없는 평이한 상상력에 바탕을 둔 이야기며, 실사 안에서 다 녹여내서 특별한 흥미꺼리가 영상 안에 담겨 있는 것도 없다. 단지...죽어가는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은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새롭게 다가올까 하는 생각이 스쳐 든다.

죽음에 관한 이야기, 혹은 삶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흔히 회자되지만, 죽은 자에겐 별 의미 없는 이야기...늘 인생이 그래왔고 그 안에 있는 죽음 역시도 삶과 그렇게 멀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회고한다면, 이 영화 속에 녹아있는 삶과 죽음..혹은 그 경계에 대한 철학적인 이해가 좀 더 두터워 질지도 보르겠다.

죽은 자의 모습을 통해서 살아 있는 내 삶을 되돌아 보라..그리고 조금 더 여유를 내어서 한번 웃어보라고 말하는 것 같은 이 영화는 큰 기대 없이..삶에 대한 무모한 희망없이 ..현재의 가치를 스스로 찾으라는 작은 소명을 남겨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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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다 본 지금..갑자기 나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단어를 적어보면 이라는 생각이 스치는데..너무 일상적이라 생각이 나지 않거나 비록 생각이 났다 하나 너무 평이해서 심심한 단어들만이 떠올랐다가 사라진다. 그런 것들이 쌓여서 흘러가는 것..그게 살아가는 것이고 늙어가는 것이고..죽음을 향해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스쳐 든다. 별 것 없는 영화 한 편에 괜히 심오해지는 것...이 바로 이런 류의 영화를 보는 맛이 아닐까 싶다.
by kinolife 2007. 7. 9.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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