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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창완
출판사: 황소자리
2005.07 초판 2쇄
가격: 12.000원

"나는 오늘 어디서 바람이 불어올지 모른다. 그러므로 오늘도 어디를 바라다볼지 모른다. 그저 바람 부는 대로 흘러온 내 인생길 후회가 낳은 기쁨도있고, 절망이 낳은 보람도 있으며, 환호의 자식으로 고통이 태어나기도 했다. 인생의 바다에서 엉성하기 짝이 없는 내 그물로 건져올려진 물고기가 있다면 그것은 어머니, 아버지, 아내 그리고 아들, 친구과 술과 노래 아닐까?

"모든 사물의 의미는 부여된다. 의미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은 없다."

"추억은 향기일 뿐, 꽃이 피기 전에는 맡을 수 없다."

"유보된 행복도 행복인가? 물론 행복이다. 맛있는 사과를 손에 들고 흐뭇해져본 경험은 누구나 다 있고, 소풍 가기 전날의 설렘이 소풍의 즐거움을 깍아먹었다고 느끼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네 삶 자체가 유보된 참생명인지도 모른다."

입담 좋고 마음에 울림을 주는 노랫말(물론 노래 자체도 좋다.)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김창완..그가 언제부터 드라마에서 감초 역할을 하면터 새로운 TV 세대들에겐 탤런트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는 너무나 훌륭한 가수이다. 그가 그의 지나온 인생을 정리한 수필집이 노래CD와 함께 나왔다. 사둔지 좀 됐는데..그의 좋은 가사보다는 지루한 글들 떄문에 꽤 오래 손에 들고 만지작 거렸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오늘 이 악물로 다 읽어버렸다. 가난했지만 정도있고, 그 안에 그리움과 아픔이 지나가는 그의 인생에 우리나라 그 시대의 풍경을 엿 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끝으로 그의 수필보다는 그의 가사가 시처럼 더 좋다.


by kinolife 2009. 1. 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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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작가의 젊은날을 사로잡은 한 문장을 찾아서
글: 김연수
출판사: 마음산책
2004.05 초판 1쇄
가격: 9.000원

"매순간 의미 있게 살지 않는다면 그 즉시 자살한다는 내용의 '조건부자살동의서'라는 것을 작성해 책가방 속에 넣고 다녔다."-6P

"사랑할 만한 것이라면 무엇에든 빠져들었고 아파야만 한다면 기꺼이 아파했으며 이 생에서 다 배우지 못하면 다음 생에서 배우겠다고 결심했다."-7P

"나는 도넛으로 태어났다. 그 가운데가 채워지면 나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다."-7P

"그나마 삶이 마음에 드는 것은, 첫째 모든 것은 어쨌든 지나간다는 것, 둘째 한 번 지나가면 다시 돌이킬 수 없다는 것" -34P

"어린 시절이 지나고 옛일이 그리워져 자주 돌아보는 나이가 되면 삶에 여백이 얼마나 많은지 비로소 알게 된다.-42P

"조금만 힘들어도 '왜 내가 이 일을 해야만 하는가?'는 의문이 솟구치는 일 따위에는 애당초 몰두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완전히 소진되고 나서도 조금 더 소진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내가 누구인지 증명해주는 일,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 견디면서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일, 그런 일을 하고 싶었다."-67P

"누구도 원망하지 말고 잊으라고 소리쳤지만, 정작 나만은 아직도 그 절대적인 공허와 그 절대적인 충만의 순간을 잊지 못하겠다. 시간은 흘러가고 슬픔은 오랫동안 지속된다."-92P

"사람이 없는 바닷가는 혼자 서서 바라보는 거울과 비슷합니다. 내 모습이 보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96P

"그 공허감이란 결국 새로 맞닥뜨려야만 하는 세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도피해 들어가는 자폐의 세계였던 것이다. 번데기가 허물을 벗듯이, 새가 알을 깨듯이 우리는 자폐의 시간을 거쳐 새로운 세계 속으로 입문한다."-124P

현재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가 중에서 아주 좋아라 하는 김연수의 책들을 찾아서 쭉 볼려는 계획을 새우면서 2009년의 책읽기 계획을 세웠다. 책을 다 읽고다니 역시 글 잘 쓰는 놈은 장르 가리지 않고 잘 쓰고...문학가란 고민없이. 또 빈 인생의 굴곡적인 기억이 없이 되는 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불안 청춘에 위로가 될만한 수 많은 당시와 시들이..청춘을 다독여 준 것에..미래 커 가는 많은 청춘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새 그의 이름이 적힌 책들이 열권이 훌쩍 넘었다. 갈 길이 멀다.


by kinolife 2009. 1. 8.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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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신
출판사: 영진닷컴
2004.01 초판 1쇄
가격: 8.800원


사람은 돈을 모으는 재미에 살까..혹은 쓰는 재미에 살까..어찌 보면 그 둘의 재미 모두를 버릴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이 쌔끈한 카피라이터의 글은 돈 쓰는 재미에 의미까지 담아보면 어떠할지 은근한 주문을 걸어오는 것 같다. 가계부를 쓰긴 하지만 별로 정리를 하고 있지 않으니..그 다음달에 반영이 안되고 변화가 없으니 매번 같은 달을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만이 든다. 나의 영주승은 어떤 역사를 써 가고 있을까 작은 상념들만이 스쳐 지나간다.. 정신집중 1시간이면 후다닥 읽을 수 있는 지출에 대한 개인적인 감각의 세계를 느낄 수 있다.






"생각은
 춥고 조용한 데서 잠을 자면서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기다릴 것이다
 세상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절대 깨어나지 않겠지

나는
 저쪽 흡연석의 사람들이 피우는 담배의 길이가 짧아지는 것과 음식보다 먼저 나온 물잔 속의 물의 높이가 낮아지는 것을 보며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 하고...
 따뜻한 숲과 빵, 그리고 고기를 먹는다."

"혼자 살 때 보다
 지아랑 살면서 좋은 점은
 밥을 먹을 때
 젓가락으로
 두 장 깊게 된 깻잎의

아랫잎을 붙잡아 준다는 것이다.

나를 붙잡아 주는 지아와 함께"



by kinolife 2007. 5. 2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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