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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누나 나는 죽고싶지 않아!(姉さん~僕は死にたくない)
제 작 : TBS
방 영 : 1990년 04월 30일
각 본 : 테라우치 코하루(寺内小春)
원 작 : 코다 아야(幸田文)
감 독 : 와키타 토키조(脇田時三)

출 연 : 사이토 유키(斉藤由貴)
          키무라 타쿠야(木村拓哉)
          츄조 시즈오(中条静夫)
          카야마 요시코(香山美子)
          시모조 마사미(下條正巳)
          스즈키 히로미츠(鈴木ヒロミ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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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헤아리고 보니 어느새 방영된지 17년이나 지난 말 그대로 아주 어릴 적 기억에나만 있을 법한 드라마를 이렇게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있다는 건 참으로 특이한 세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고등학생이었을 떄이긴 하지만 이렇게 일본이 촌스러웠나..아니 그떄 만들어진 시대극이니 더한 느낌이 드는 것 같다.

17년이나 젊은 사이토 유키와 키무라 타쿠야의 얼굴을 보는 건 이 드라마를 보는 작은 보너스였다. 엄한 성격에 글을 쓰시는 (무슨 글을 쓰시는지는 명확하게 알 길이 없지만..) 아버지와 까탈스러운(류마티스를 앓고 있기 떄문에 성격이 까탈스러워질 수도 없었겠지만...) 계모 아래에서 크는 누나와 동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아주 고전적인 드라마이다.

착하고 귀엽기까지 한(이 대의 사이토 유키는 정말로 귀엽다. 상당히 인기가 있었을 것 같다.) 누나와는 달리 사고뭉치에 말썽장이인 동생(키무라 타쿠야는 드라마 속의 주인공처럼 말 안 듣게 생겼다.)의 이야기..엄한 아버지와 날카로운 계모 사이에서는 다정하고 착한 누나가 엄마아자 엄마 이상의 역할을 하는 걸 볼 수 있는데 마치 헌책방에서 교과서적인 동화책의 책장을 열었을 때의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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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부재처럼 남동생이 죽는데 그 병이 "결핵"이다. 현재에도 일부 고쳐지고 있지 않는 병이라고 들은 적이 있지만, 걸리기만 하면 죽는 병이라고는 생각되던 시기이니 얼마나 오래된 일본의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두고 있는지 알법도 하다. 기독교가 막 일본에 뿌리 내리던 시기와도 맞물리는데..일본의 개화기가 우리 나라의 것과 비슷하게 많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일본을 통해서 받은 것이 많아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아시아의 개화란 역시 자생적인 것이 아니라 이 드라마의 정서처럼 서글픈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유명한 두 배우의 추억담 정도로 머무르는 평범한 시대극은 그저 평범한 이야기에 시대를 뛰어 넘는 컨텐츠의 관람이라는 점에서 조금은 신기한 느낌만을 전해준다.


by kinolife 2007. 3. 5. 05:35

제 작 : TBS
방영 타이틀 : TBS  낮드라마
방 영 : 2006년 5월-7월
감 독 : 타카나리 마호코(高成麻畝子
)
          츠보이 토시오(坪井敏雄)
          키무라 마사카즈(木村政和)
          카와시마 류타로(川嶋龍太郎)
각 본 : 쿠도 칸쿠로(宮藤官九郎)


출 연 : 사이토 유키(斉藤由貴)
           오이카와 미츠히로(及川光博)
           히가시 이유(東亜優)
           아라이 켄타로(荒井健太郎
           이케즈 쇼코(池津祥子)
           카비라 지에이(川平慈英)
           레드 요시다(レッド吉田)
           노세 안나(能世あんな)
                                                                하라 후미나(原史奈)
                                                                사카마키 케이스케(坂巻恵介)
                                                                타케시타 케이코(竹下景子)
                                                                오카다 요시노리(岡田義徳) 
                                                                키리타니 켄타(桐谷健太)
                                                                쿠도 칸쿠로(宮藤官九郎)

음악 : 후쿠시마 유코(福島祐子)
주제곡 : "家庭内デー" By 오이카와 미츠히로(及川光博), 사이토 유키(斉藤由貴)


작년에 본 드라마 중에서 재미론 과연 TOP... 이라고 말할 수 있는 드라마.. 일본의 대 문호 나스메 소세키가 일본의 평범한 가정주부의 혼에 들어가 현대의 생활을 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으로 새로운 드라마의 소재 뿐만이 아니라 톡톡 튀는 대사와 매일 연결되는 소품같은 이야기의 전개가 무척 즐거움을 주는 드라마다.

가끔씩 말도 안되는 글을 써 대는 주부 미도리....자신의 책이 이미 다 출간된걸 확인 하는 사후의 대 문호...이런 생각만으로도 흥미진진...아직 일본의 대중문화에 대한 이해가 많은 건 아니지만..곳곳에 드러나는 작가의 센스가 그저 짐작으로라도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이 드라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볼 때면 더 대단하다는 생각을 가지는데..일본의 문화에 대한 애정이 드라마 곳곳에 담겨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일본 문화에 대한 관심을 증폭 시키기도 한다. 공부 해 가면서도 보아도 충분한 즐거움과 재미가 묻어있는 교과서 적인 문화작품이라고 봐도 좋을 만큼 매력적인 작품이다.


별것 없을 것 같은 일본의 가정생활, 가족생활, 이웃과는 소소한 에피소드 등도 재미있고, 이 가족의 캐릭터들이 무척이나 다정하게 다가온다. 각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도 아주 우수하고 특히 40회 동안 두 중인공이 함께 부른 드라마의 주제곡은 출근할 때 마다 따라부를 정도로 흥쾌히 드라마의 특징을 잘 들어낸다.  주제곡과 함께 흥겹게 시작되는 드라마...매일 매일이 즐겁기까지 했다.


드라마 중에 소세키의 환영이 들어가 있는 미도리, 즉 소세키는 현대의 생활을 놀라 하면서도 서서히 적응해 가는데 그 과정이 압권이다. 그 시대엔 없던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마다 놀라는 소세키의 말 "으 오마이..." 지금도 기억이 난다. 한마디로 얼마나 놀라울 것인가. 그 중에서도 먹는 것에 놀라는 그의 모습이 어찌나 자연스럽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물론 문학인이자 지식인으로써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고민 역시 즐겁고...가끔씩 미도리로 돌아오거나 아카 파자마를 보면서 느끼는 여자로서의 감정 역시도 아주 즐겁다. 남편의 실직으로 융자를 낸 집에 대한 대출금을 받아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인해 입론의 돈에 그려진 나츠메 소세키에 자신의 영혼이 투영되어 버린 어느 평벙함 일본의 가정주부는 몸은 그대로 이지만, 자신의 몸 속에 환생한 아츠메 소세키로서 살아간다. 자신이 일본의 대 문호이지만, 잣니이 알지 못할 정도로 변해 버린 현재의 일본은 지극히 당혹스러우면서도 흥미로운 경험이 된다. 자신의 몸이 여자인걸 알게된 대 문호, 자신도 기억에 없는 책이 이미 상당수 출판되었으며, 자신이 생전에는 집 한채를 살 수 있는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 없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런 이른바 세대와 시대를 뛰어 넘은 커처 쇼크는 보는 이들에겐 말로 할 수 없는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정말 흔히 생각할 수 있는 픽션의 소재를 이렇게 알차게 구성할 수 있는 작가와 그 이야기를 마치 실제의 사건인 것 처럼 물 흐르듯이 표현해 내는 연출력..그리고 그 연출력을 더욱 더 빛나게 하는 배우들의 캐릭터와 호흡..일일 드라마로서의 지루할 정도의 질질끄는 천편일률적인 우리나라의 드라마를 생각한다면 아주 수준이 높은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아니 말 할 수 없다. 기회가 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고..가능하다면, DVD로도 가지고 싶을 만큼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드라마였다. 기회가 된다면 이 드라마의 작가, 배우들의 작품들을 찾아서 보고 싶다. 즐거웠던 시간들이 기억난다.

- 드라마 속 명대사 -

"만엔지폐가 천엔짜리 지폐가 되는 순간
나는 조금 슬퍼지는 듯 합니다
천엔지폐가 백엔짜리 동전이 되는 순간
나는 약간 두근두근해집니다
왜일까요"

"가난뱅이라는건 어떤 느낌인가요?
빵의 귀퉁이만 먹는다던가
무잎으로 뭔가 한가지 더 만든다던가
그런걸 즐길수있을 것 같아서요
마음이에요 제가 무서운것은
왜 돈이 없으면 마음이
메말라가잖아요
제가 무서운건 돈이 없음으로 인해서
마음도 가난해지는것이 싫은거에요
그야 이 세상 돈이 전부는 아니라는거<br>
알고있어요"

"우등생같은 답변만 하네
기특하긴 하지만 뭔가 지루하잖아
가끔은 독이라도 내뱉지 않으면 지쳐버린다구"
by kinolife 2007. 3. 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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