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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7분

감 독 : 이석훈
각 본 : 황인호
촬 영 : 이두만

출 연 : 봉태규, 정려원, 이혜은, 신은정, 김정국,
          김경래, 장지웅, 사희
음 악 : 방준석

개봉 전에 꽤 인기를 끌 핵폭탄이라고 흥행을 예감했던 로맨틱 코미지였지만, 그다지 크게 인기를 못 끈 이유는 무엇일까...새로운 모티브로 영화를 만들어 낸 신선한 감각은 알겠는데...솔직히 재미가 있다거나 감동적이라는 느낌을 받지를 못했다.

백수에 누나 집에서 얻혀 사는 주인공 구창은 우연히 지갑을 주은 이후 계속 주변을 맴도는 아니와 연애 아닌 연애 끌림 아닌 끌리는 만남을 가지게된다. 한없이 다소곳하고 여성스러운 아니는 느닷없이 키스하던 입을 물어 뜯고..자기에게 머리 박기를 시키는가 하면 이유 없는 구타로 당혹스럽게 한다. 단순하게 자신의 옛 애인을 잊지 못해서 정신적인 공황 상태에 빠진 것이려니 하기엔 그 증상이 너무 크다.

사귄다는 게 괴롭긴 하지만, 순수한 애정을 날리면서 변함없는 사랑을 다짐 해 보는 구창...하지만 아니는 예전에 자신을 대신해서 남극에서 죽은 애인을 아직 저세상으로 보내지 못하고 과거의 시간 안에서 묶여 있어서 자신의 몸 안에 현재의 자신과 과거의 자신과 자신도 모르는 또 다른 여러 정신 세계를 가지고 있는 여자 친구에 대한 이야기...영화적인 소재이긴 하나 왜 별로 흥미롭기 않았을까..꽤 보고 싶었는데...보는 동안 별로 빠져 들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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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배우 봉태규와 정려원의 연기는 그 역할에 딱 맞다 싶을 정도로 잘 어울리며, 이들 주변을 떠 도는 여러 엑스트라의 얼굴 면모 역시 이러한 로맨틱 코미디에 어울리는 얼굴상에 독점적인 연기로 화면을 화려하게 수 놓는다. 무엇 하나 흠집을 잡기에는 그렇지만 그다지 매력적인 작품이 아닌 이유가 무엇인지는 바로 떠 오르지가 않는다. 일단 여자 친구의 상처가 되는 원인이 그다지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은 부분이 하나 인 듯 하고, 그 아픔을 옆에서 보고 치유하는 과정 역시도 영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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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친구의 고통화 아픔의 치유를 보고 받아들이는 남자 친구 역시도 단순하게 지순하다 이것으로 포장하기에도 영 석연찮다. 기대가 높아서 실망이 더 컸는지...조금은 어색함이 군데 군데 놓여 있는 영화를 보면서 단 한번도 웃지 못한 로맨틱 코미디....여러 얼굴을 연기하는 정려원 만이 성장해 가는 건가...라는 느낌만을 받은 작품...많이 아쉬운데 딱히 그 무엇이라고 하기에도 불분명한 것이 조금그러한..아주 많이 불분명한 영화처럼 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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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1. 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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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한국, 113분
영어 제목 : Family Ties

출연 : 문소리
         고두심
         엄태웅
         공효진
         김혜옥
         봉태규
         정유미
         주진모
         류승범
         정흥채    

감 독 : 김태용
각 본 : 성기영
          김태용
    
촬 영 : 조용규
음 악 : 조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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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가 발달하면서 가족의 의미는 혈연적인 관계보다 보다 경제적인 관계로 변질되어 간다. 부모 자식간에도 돈 앞에선 그 힘을 잃고 사랑으로 맺어진 새로운 가족도 돈이 없으면 지탱되기 힘이 든다. 그런 가족의 해체는 다른 의미로는 다른 모양새의 가족을 새롭게 만들어 내기도 한다. 현대사회가 갈라놓은 가족의 형태를 또 다른 형태의 한 모습으로 재 창조 하고 있는 현대의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상큼발랄한 영화가 바로 이 영화가 아닐까 한다,

우연히 집 나갔다가 돌아온 동생은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아 보이는 큰 누님 뻘 되는 아줌마를 자신의 부인이라며 소개하면서 이상한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아무 하는 일 없이 빈둥 거리는 동생과 그에 비해서 성숙했으나 묘한 이미지를 풍기는 새 언니와의 동거가 연신 불편하기 그지 없는 안 주인은 얼마 지나지 않아 남동생이 데려온 여자의 전 남편과의 아이까지 함께 더 맡게 된다. 전혀 계획없던 인생에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미래들이 현재가 되어 다가오는 순간이다.

이에 반해 또 다른 한 가정... 엄마는 가정이 버젓이 있는 남자와 혼외 연애를 하고 그 사이에 남동생까지 둔다. 자신의 가정을 버리지 못하는 남자와 그 현실에 전혀 불만 없이 자신의 생을 살아가는 엄마를 보는 딸은 답답하기만 하다. 마치 엄마의 운명처럼 자기 자신도 남자들에게 이용만 당할 것 같은 생각까지 들면서 현재의 자기 생활을 벗어나고자 노력하지만, 결국은 현실화 시키지 못한다. 병에 걸려서 죽으면서도 자신의 삶에 대해서 불평을..자신의 위치를 사랑으로 극복해 주지 못하는 남자에 대한 불만도 없이 그걸 이해 해 주지 못하는 딸에 대한 원망도 없이 자신의 삶 그대로를 살다 간 엄마가 남긴 자신의 히스토리를 보면서 딸은 그저 엄마니까 울음을 삼키면서 그리워 할 수도 없다. 이젠 배 다른 동생과의 보다 성숙한 일생..자신의 엄마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인생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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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두 가정에서 큰 사내 아이와 어린 꼬마 아이의 성장 이후 만남을 역 플래쉬로 보여주면서 전개 된다. 조금은 비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란 두 명의 소년과 소녀가 이른바 정상적인 가정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그려낸다고나 할까...예전의 가정이 피를 나눈 부모 형제와 함께 하는 삶이라면 영화 속의 가족은 함께 밥 먹고 함께 자면서 정으로 묶여져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혈연보다 더 끈끈한 어떤 것들에 연연하는 현대인들의 일면을 느낄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에 있어서 가족이라는 단어 속의 친밀감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불편한 상황..그것과는 전혀 상관없이 자신의 의지대로 만들어진 또 다른 가족에 대한 제시를 통해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문을 던져 주는 영화다.

영화에 출연한 고두심의 신선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연기..문소리, 봉태큐 등의 군더더기 없는 연기는 영화에 안정성을 더 한다. 신인 감독의 신선한 생각이 발랄한 표현으로 잘 버무려진 영화다. 큰 욕심도 그렇다고 거대한 메세지도 없지만..적잖이 관객들에게 생각과 즐거움을 전해주는 영화..오늘의 우리 가정...형제, 부모...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삶의 동지들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해 볼만하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영화다. 너무 자주 봐서 지겹고,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무섭고, 항상 옆에 있어서 귀찮지만..없다면 걱정되고 아프다면 신경 쓰이고 짜증 내면 같이 짜증이 나는 나의 가족들에게 말 그대로 "브 라 보"를 외쳐 봄직하지 않은가 이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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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10. 1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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