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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미국, 100분

감 독 : 크리핀 던(Griffin Dunne)
각 본 : 로버트 고든(Robert Gordon)
촬 영 : 앤드류 던(Andrew Dunn)

출 연 : 멕 라이언(Meg Ryan)   
          매튜 브로데릭(Matthew Broderick)   
          켈리 프레스톤(Kelly Preston)   
          체키 카료(Tcheky Karyo)
          모린 스태플튼(Maureen Stapleton)   
          네스빗 블레스델(Nesbitt Blaisdell)   
          레마크 램지(Remak Ramsay)
          도미닉 던(Dominick Dunne)
          리 윌코프(Lee Wilkof)   
          수잔 포리스탈(Susan Forristal)   
          로리 파인(Larry Pine)   
          데본 에이어(Debbon Ayer)   
          모리지오 베나조(Maurizio Benazzo)   
          마이크 호지(Mike Hodge)   
          다니엘 대 김(Daniel Dae Kim)   
          콘라드 맥로렌(Conrad McLaren)   
          빌 티모니(Bill Timoney)

음 악 : 레이첼 포트먼(Rachel Portman)

맥 라이언의 늙어가는 모습과 억지 설정이 만들어 내는 그저 그런 로맨틱 코미디. 자신을 남겨두고 일 때문에 다른 도시로 떠난 애인이 사실은 자신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의 밀애를 위해 떠난 것이라는  걸 알게 된 매튜 브로데릭은 자신의 옛애인이 새로운 애인과 밀애를 벌이고 있는 아파트 근처에 자신의 숙소를 튼다. 몰래 카메라 같은 망원경을 설치하고 그녀의 생활 이곳 저곳을 채취하다 못해 분석에 들어간 이 모자란 남자는 자신의 이 행동이 사랑하는 옛 애인을 위한 탐구 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 그의 무대를 쳐 들어온 저돌적인 여자 맥 라이언과는 같은 목적을 지녔다는 이유로 원하지 않은 동거를 시작한다. 이 찌질한 전 연인들의 동거는 서로 상대방의 연인이었던 사람들에 대한 회고와 현재 버림받은 상태를 인식하면서 서서히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어찌 보면 전혀 다른 성향의 4명의 남자가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상대에게 끌렸음을..그리고 남은 이 둘도 역시 먼저 짝을 이룬 서로의 연인처럶 그렇게 될 거라는 건 영화를 보는 사람 대부분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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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런 두 연인의 과거 상처 극복법이 지극히 비현실적이며(옛 연인들의 은밀한 사랑을 엿 듣고 무얼 먹는지 어떤 대화를 나눈지 염탐하면서 잘못 되기를 바라는 점 등) 젊은 날 있을 수 있는 사랑의 상처를 극복하는 방법이 지극이 유치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단지 목적이 같다는 이유로 처음 본 여자와 남자가 함께 지낸다는 설정 역시도 무척이나 생경하고 그 사이에 둘에게 감정이 생기는 과정 역시도 꽤 석연 찮은 부분이 많다. 마치 영화가 정해져 있는 결론을 위해서 앞 뒤, 옆을 보지 않고 마구 달려가는 방향타를 잃은 자전거 처럼 위태하고 아슬아슬하기 그지 없이 보여진다. 몇몇의 에피소드들 역시도 그다지 큰 임팩트 없으며, 나열과 같이 느껴지는 에피소드들을 엮어서 기어이 보여주는 것은 전혀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 보여주는 로맨스 들이다. 결국은 아 이래서 저 두명의 남자, 여자가 지금의 이 두 명을 버리고 각자의 사랑을 만들어갔겠구나 하는 이해만 더 된다고나 할까... 영화는 이 둘의 사랑을 염탐하는 두 명에게 감정이입이 되어야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나는 이 둘의 전 애인들의 새로운 로맨스가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 말 그대로 무언가 바뀐 앙꼬 같다. 마치 만두의 속이 호떡 안에 들어간 것 처럼 무언가 어울리지 않은 뉘앙스를 전해준다. 덕분에 이 영화의 주인공인 맥 라이언나 매튜 브로데릭의 캐릭터 보다는 매튜 브로데릭의 전 애인 켈리 프레스톤의 인간적인 매력이 더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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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속의 맥 라이언은 모습은 지극히 안스럽기까지 한데, 과장된 화장법과 특이할 것이 없는 캐릭터는 기존에 로맨틱 코미디에서 보여준 그녀만의 영역을 전혀 찾을 수가 없게 한다. 누가 이 역을 맡았어도 그저 그럴것 같은 역할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지극히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조금 더 아쉬움이 크다. 사랑은 움직인다. 그 흐름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두 남녀의 쓸쓸한 담합은 아주 뒤 늦게 같은 고통을 나눈 동지 이상의 동질감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한다는 결론에 다다르지만, 영 개운하지 못하다. 그래서 이 영화가 그다지 재미가 없게 느껴 지는지도 모르겠다. 4명의 남녀가 보여주는 사랑 이야기...결론은 주인공 커플보다 배신 때린 두 연인의 사랑이 보다 현실적이고, 더 설득력이 있으며..일면,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이런 면에서 영화는 잘못 만들어 진 것이 아닌가...의심이 들 정도다. 로맨틱 코미디였지만 전혀 로맨틱 하지 않고....어설펐던..그래서 너무 많이 아쉬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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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12. 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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