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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미국, 116분

감독 : 게리 마샬(Garry Marshall)
각본 : 조산느 맥기본(Josann McGibbon  )  
         사라 패리엇(Sara Parriott)
촬영 : 스튜어트 드라이버그
          (Stuart Dryburgh)

출연 : 줄리아 로버츠(Julia Roberts)
         리차드 기어(Richard Gere)
         조안 쿠삭(Joan Cusack)
         헥터 엘리존도(Hector Elizondo)
         리타 윌슨(Rita Wilson)
         폴 둘리(Paul Dooley)
         크리스토퍼 멜로니
         (Christopher Meloni)
         다널 로귀(Donal Logue)
         렉 로저스(Reg Rogers)
         이얼 바즈퀫즈(Yul Vazquez)
         제인 모리스(Jane Morris)
         리사 로버츠 길랜
         (Lisa Roberts Gillan)
         캐슬린 마셜(Kathleen Marshall)
         진 스커틀러(Jean Schertler)
         톰 메이슨(Tom Mason)

음악 : 제임스 뉴튼 하워드
         (James Newton Howard)



결혼식날 까지는 잘 참는 것이겠지..하지만, 곧 그 두려움에서벗어나지 못하는 것일지도..결혼식날 도망가 버리는 신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게리 마샬 & 줄리아 로버츠 & 리처드 기어의 합작품...<귀여운 여인> 팀이 만들어 내는 꿈의 재기작은 <귀여운 여인> 보다는 흥행에서는 실패 했겠지만, 영화 곳곳에 성숙한 면모를 담고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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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마한 시골 마을의 매기는 우연히 특종을 쫒는 기자에 의해 자신이 미국의 조롱거리와 같이 화제가 된 사실을 알게 된다. 한 개인의 일생에 대해 쉽게 나불거린 기사 쯤으로 마감된 글은 많은 여자들의 조롱을 받게 되고 급기야 대도시에서 잘나가는 기자 그레이엄은 자신이 술집에서 들은 글 그저 기사로 옮긴 여성의 삶이 과연 실존하는지 증명하기 위해서 매기가 살고 있는 촌구석으로 또 다른 취재 또는 자신의 기사에 대한 확인을 위해 떠난다. 서로 집에 누가 살고 숟가락이 몇개인지를 알 수도 있을 것 같이 좁은 시골 마을에서 그레이엄은 매기가 왜 결혼식에 도망을 쳤는지. 그녀와의 결혼 때문에 상처를 입거나 버림받은 남자들을 찾아가 그 결혼에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를 보게 된다.
상당히 멀쩡한 면을 지니고 있다 못해 매력적이기까지 한 매기가 과연 4번째 결혼식에서도 도망을 갈까. 관객은 이미 매기를 취재온 그레이엄과의 만남을 인지한 순간부터 4번쨰의 도망=그레이엄의 기사 확인 등은 어느 정도 예측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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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4번쨰 결혼식 전에 결혼을 파한 매기..그레이엄과의 사랑 역시도 그녀에겐 버거웠던 것일지..많은 취재진 앞에서도 그레이엄을 버리고 택배 차량에 얹혀서 결혼의 압박감을 이기지 못한다. 이건 정말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이른바 영화 속의 매기라는 캐릭터는 어른이 성장을 확인 받는 결혼이라는 제도가 어떤 이에게는 이렇게 큰 압박감이 된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가장 코미디 적인 표현이라는 생각에 그저 실소만으로 끝내지 않게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계란의 스타일 조차도 상대방의 입맛에 아무 생각없이 맞춰 줬던 이 순진무구한 아가씨의 성장 안에서 자신의 미래를 한 사람과의 약속을 통해서 세워야 하고, 그 사실을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영화에서는 모르는 사람까지 많아져버려 더더욱 부담스러워 졌지만)에게 모두 알려야 하는 결혼식이라는 자리는 지극히 부담스러워 보인다. 상대방을 사랑하고 또 미안하고 이 상황 모두가 받아들일 수 없을만큼 부끄럽기도 하겠지만, 결혼이라는 것 자체가 무서운 것이 더 크다는 것에 궂이 동감하지 않을 이유도 없는 것이다.

삶이 사랑만으로 이루어 지는 것도 아니며, 영원한 사랑이 있다고 확답할 수 있는 근거도 미약하며, 인간이라는 동물이 단 하나의 상대만으로 완성될 수 있는지 하는 답변도 나오지 않는 인간사에 자신의 결혼식에 도망쳐 혼자서 울고 있는 여자에게 과연 누가 비난의 화살을 쏠 수 있을까..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이든 결혼을 이미 한 사람이든 그 비난이 쉬울 리는 없을 듯 하다. 영화 안에서 많이 희극화 되었지만 일면 진지한 순간과 만날 수 있는 건 바로 이런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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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성숙 못지 않게 한번의 결혼을 자기만의 생각으로 실패한 그레이엄에게도 이 결혼식에서 도망치는 여성의 심리를 파악한다는 건 결혼식이, 아니 결혼이 부담스러운 것이라는 것 조차 느끼지 못했던 자신의 무지와 무던함을 깨닫는 지경에 이르면서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남자와 여자가 살아가는 것에 관한 이야기라는 데 생각이 뻗치게 된다. 여자가 자신에게 맞는 계란 요리 스타일을 알게 되고 그것을 명확하게 이야기 할 수 있게 되는 것 처럼..여자의 그 무엇이 어떤 것인지 봐주고 지켜 줄 수 있는 남자가 되어 가는 것...자신을 찾아가는 여성과 그런 여성을 이해하려는 남성의 성장과정은 일부분이지만 즐거운 사실에 관한 새로운 제시를 통한 즐거움을 잃지 않고 보여준다.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 답게 기대되는 만남과 뜻하지 않는 사건 등으로 즐거움을 주는데, 그 중에서 영화 중간중간에 삽입되어 즐거움을 전해주는 제임스 뉴튼 하워드의 음악의 효과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지극히 영화적인 소재가 극대화된 로맨틱 코미디에서 결혼과 삶에 대한 작은 매소드를 전해 줄 수 있다는 건 오랜동안 로맨킥 코미디를 전문적으로 찍어온 게리 마샬의 솜씨라고 보고..이런 스탭들의 장기가 고스란이 묻어나는 영화 속의 조연들과 캐릭터들이 영화의 균형을 맞춰가면서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걸 궂이 반복해서 말할 필요가 있을까. 단순한 런닝 타임용 영화로 접급해서 보기 시작했다가 삶의 여러 면모에 대한 생각을 전해준 즐거운 영화였다.












- 영화 속 명대사 -

자기한테만 맞는 짝이 따로 있을까요?
아니, 가끔 순간적 매력을 운명의 짝으로 착각하. 매력은 오해하기 쉽거든
정말 그래요. 그건 아무 것도 아닌데 그래요, 아무 것도 아니지


by kinolife 2007. 9. 4.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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