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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제목 : 내 인생 내 맘대로
2006년, 미국, 107분
감독: 프랭크 코라시(Frank Coraci)
출연: 아담 샌들러(Adam Sandler)
        케이트 베킨세일(Kate Beckinsale)
        크리스토프 월켄(Christopher Walken)
        데이비드 핫셀호프(David Hasselhoff)
        헨리 윈클러(Henry Winkler)


착한 사람들에겐 휴식이 필요한 법이거든 !!
마치 선량한 목자의 따뜻한 가호처럼 느껴지는 이 대사와 함께 마이클에게 찾아온 리모콘 하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생의 변화엔 큰 고통이 필요하다는 진리를 일깨워 준다. 그동안 프랭크 코라시의 말랑말랑한 코미디(그 전의 코미들도 아주 좋다.)에 비해서 상당히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 <Click>은 아담 샌들러의 정극 연기의 진수와 함께 코미디 영화를 넘어서는 사실극을 선사한다.

건축설계사인 마이클은 사장의 오른팔이 되기 위해 가족보다는 일, 휴식보다는 야근을 선택한다. 가족에 대한 친절함과 아내에 대한 사랑이 충만하지만, 언제나 일에 빠져 다음에 다음에를 연발하는 전형적인 워커홀릭 파파...하지만 바쁜 시간에 더더욱 많은 전자기기들 사이에서 자신에게 몰입의 휴식을 줄 TV의 리모콘을 찾지 못한 마이클은 늦은 밤 급한 성미를 이기지 못하고 리코콘을 사기 위해 24시간 쇼핑센터에 들른다. 완전지능, 완전자동, 모든 기기를 다 클릭할 수 있는 리모콘을 찾던 마이클은 "네 마음대로 세상을 움직여 줄 리모컨"이라는 상품설명과 함께 문제의 리모콘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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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온 마이클은 전자기기 뿐만이 아니라, 잔소리를 하는 아내의 말들도...자신을 향해 마구 짖어대던 애완견의 소리도..아버지의 틀에 박힌 농담도 모두 줄여주는....소리 줄임은 물론이고 자신의 인생을 빠르게 돌릴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자신이 승진을 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데도 도와주고 결국엔 사장까지 오르는 과정동안..자신의 미래를 염탐하면서 인생의 만능 교과서를 얻은 듯 기뻐하고 즐기던 마이클은 이 힘든 상황 피해가기, 좋은 자리 거저 먹기의 끝이 잔인한 현실의 인식임을 곧 알게 된다. 빨리 감기를 통한 마이클의 인생은 그 염탐이 자신의 모든 미래를 갉아멁어 버리고 탕진한 이후임을....사장이 되었으나, 이미 노파가 되어버렷으며, 아내와는 이혼에다 자신은 암에 걸린 사람이 되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열심이 일에만 매진한 결과 사장이 되었지만, 가족과는 떨어진 외톨이가 되었으며, 자신의 아버지가 죽는 순간도 기억 못하고, 애견이 죽은 줄도..아이들이 커 과는 과정도 전혀 느끼지 못한 바보가 되어버렸음을 알게 된다.

오랜 병과 외로움을 지켜온 자신의 삶에 남은 것은 그런 삶을 인식하는 것과 자신이 만능 리모콘에 의지해 빨리감기를 누른 만큼 자기도 모르게 달려온 인생을 되감기를 통해서 엿볼 수 밖에 안 남은 것이다. 자신의 기억에 없으니 추억도 아닌...그저 잃어버린 시간을 한번 되돌아 보는 것, 자신의 기억에도 없는 경험을 다시 보는 경험만이 남은 이 쓸쓸한 남자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정해진 미래를 가진자의 예정된 결말 정도가 쓸쓸함을 넘어서는 잔혹함이 묻어있다. 이미 자신도 모르게 다 써버린 인생을 어찌 할것인가...열심히 산 빠삐용에게도 "인생을 탕진한 죄"가 씌어진 것에 대해 관객들은 동의하면서 반성의 시간을 가지는데, 하물며 리모콘으로 마구 돌려본 사람에게 면죄부가 있을 수 있을까...하지만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다. 아담 샌들러가 나오는 ....그 모든 잔혹한 현실은 피곤에 지쳐 침대에 잠든 그의 꿈이었다. 아니면 리모콘을 만든 박사님이 주신 휴식이다. "착한 사람에겐 휴식이 필요한 법이거든" 열심히 일한 마이클에게 따스한 휴식과 함께 그런 휴식을 가족과 함께 하라고...가족의 믿음을 지키라고...사장이 되지 않아도 돈을 더 잘 더 많이 벌지 않는 사람이라도 멋있게 살 수 있는 사람이 멋진거라는 인생의 교훈을 억지스럽지 않게 던져 준다.

아담 샌들러의 연기는 정말 빛난다. 코미디 연기를 할 때믄 물론이고, 꿈속에서지만. 죽음 앞전에서의 그의 연기, 축 쳐진 배로 흔들면서 꼬장을 부리던 연기, 아내의 새 남편에게 퍽큐를 먹이는 그의 손가락이...그리고 이미 지나온 이기적인 마음으로 무시해온 인생에 반성의 눈물을 흘리는 그 모두 황홀할 정도로 좋다. 미국에서의 인기에 비해서 국내에선 인지도도 약하고 인기도 없는게 아쉬운 배우... 그의 근작 <클릭>은 국내개봉 부제 처럼 내 인생 내 맘대로 할 수 있으니...잘 하라는 아주 멋진 교훈을 선사한다. 남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진정, 소중한 삶을 찾아가는 나만의 인생은 이미 Click 되어 있다. Backspace가 먹히지 않으니...Enter를 누를 땐 신중하게 눌러야 하는 법이다. 그러니깐 내 인생이 소중한 거라는 걸 이 영화는 영화를 보는 즐거움 끝에 보너스처럼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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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3. 7.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