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제 : Our Little Lifes

개봉 : EIDF 2015

2015년, 41분, 한국

          
감 독 : 민환기

문래동에 위치한 꿈땅자연학교의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모습을 아무런 가감없이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자연 속에서 아이들 스스로 자라게 한다는 모토는 좋겠지만, 내가 본 영화 속의 아이들은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고, 선생님들도 아이들에게 지친 어른의 모습이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바깥놀이만 하는 건 선생님 학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혹하다고 생각하는 면이 있다.)


자연에서 놀든 아니든, 어린 나이에 부모 손을 떠나 힘겨워 하는 모습을 보는 건 어렵다. 나 역시 두 아이를 사설 교육기관에 의지에 아이들의 유아시기를 지내왔지만, 그것을 잘 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집 앞 실내 위주의 유치원이냐 자연이냐 보다는 부모와 아이들과의 관계가 더 궁금해 지는 건 나의 과거와 오버랩 되는 부분이 있을까 생각되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돌들이 수북한 곳에서 아이 혼자 힘겹게 움직이는 장면이나, 차에서 큰 아이와 작은 아이가 폭력을 행사하면서 싸우는 걸 보는 카메라는 비교육적인 것이 아닌가? 고민도 되었고, 그 어떤 개입이나 간섭도 하지 않는 어른들이 성숙한 교육법의 실현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되지도 않았다. 스스로 클 수 있도록 두는 것과 어른의 무관심이나 방치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혼란스러웠고..무엇보다도 그런 장면들을 자율이라는 이름으로 계속보고 있는 카메라가 불편했다. 큰 생각거리보다는 의문을 더 남긴 아이들의 교욱에 대한 다른 이야기...새로움이나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이 많아서 보는 내내 걱정스럽게 시선을 고정해야 해서 힘들었던 영화다.

by kinolife 2015. 11. 11. 2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