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8년, 한국 약 55분 총 5회
           +1회의 후기 포함 총 6회
방송 : EBS
   
감 독 : 정지은, 김민태
각 본 : 오정요
촬 영 : 정재호, 강한숲

작년에 이 프로그램이 좋다는 이야기를 아이 미술학원 어머니한테 들었지만, 이제야 겨우 영상을 구해서 볼 수 있었다. 조금 많이 뒤 늦은감이 있는 감상이었지만, 조금은 놀랍고 재미있는 다큐멘터리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 제목은 아이의 사생활이었지만, 내용상 어른의 공공생활과 함께 묶어서 생각해 본다고 해서 전혀 빠질 것 없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예전부터 아이에 관한 이야기라면 자기 아이이든 남의 아이이든 내 놓고 말하기 껄끄러운 부분이 있는데 그건 아이라는 독립개체가 아닌 엄마 아빠라는 연결관계가 주는 고착성까지 함께 고려해서 이야기를 꺼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열어두는 대화 혹은 까놓고 말하기 같은 것들을 어렵게 하는 부분이 있는 편이다. 실제로 근래처럼 사교육이 발달하고(판을 치는 것이 사실인데 알고보면 정말 많이 다르구나, 혹은 많이 발전해가는구나 라는 걸 금방 느낄 수 있다.) 있는 이면에는 이런 부모와 아이와의 관계와 그 관계속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에 대한 평가들이 조금씩 시작되고 있다는 걸 느낀다. 이 다큐멘터리 속에 등장하는 여러 아이들 중에서 유독 행복해 보이고 자신감이 넘치는 아이들에게 눈이 가고 내가 만약 회사의 중역이라면 저런 아이를...이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이면에 숨겨진 부모의 역할을 통해 근본 원인에 접근해 간다는 건 부모로써 시사되는 바가 크다.

자족감...이른바 스스로의 존재감을 인식하고 본인 스스로를 사랑하는 아이...그건 역시 주변에서 사랑은 받는 그것도 꾸준히 받아온 안정감에서 시작된다는 걸 감안한다면..정말 표현 안하고 표현 못하는 부모인 우리 부부는 반성을 해도 한참 해야 할 판이다. 부부간에 표현이 없는 것은 차치하고라도..둘다 일에 쩔어서 아이들이랑 있을 때 웃는 얼굴보다는 무표정, 지친 표졍이 8할이 넘지 않을까 반성하게 되니 자책감에 또 빠져드는 것 같다. 사랑과 믿음이라는 두 단어의 미덕은 역시 실천하고 난 이후에 파괴력이 있지..입으로만 웅얼거리는 건 두 단어에 대한 모독에 가깝다고 생각이 되어진다. 생각하면 실천하고 실천했으면 그 결과를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반복생활은 아이가 아니라 어른도 발전시킨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얼마나 발전할지는 알 수 없겠지만 적어도 현재의 생활에 브레이크를 걸어볼만한 동력은 어느 정도 받지 않았을까..그 동력이 어느 정도 반복효과를 줄지는 생활하는 우리 스스로에게 달려 있는 것 같다. 그러고보면, 인생은 뻔히 알고 있는 해답을 실천하지 못하는 인간의 반복적인 소비로 채워지는 것 같다. 놀랍고 즐겁고 흥미로웠지만, 그 숙제로 남겨진 부모들에 대한 무게감으로 마음은 더 텁텁하고 무거운 것이 사실이다. 역시 결론은 어느 정도 실제 생활에 실천하지 못한다면 안 본만 못하지 않을까? 알고 안하니 그것보나 나쁜 것이 있으랴....





by kinolife 2010. 2. 1. 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