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 2014.10.23
2014년 77분, 한국

          
감 독 : 이상호, 안해룡
출연 : 이상호, 이종인

영화 <다이빙 벨>이 부산영화제에 상영되고 이후 계속 주요 도시 곳곳, 지방 곳곳에서 무료 상영회가 이어지고 있는데, 상주에서도 드디어 기회가 와서 관람할 수 있었다. 영화는 박근헤 정부의 무능함의 끝이 어디를 향해 있고 그 시작이 어디 인지를 묻는 모양새를 띄고 있어 이 영화에 대한 은근한 탄압과 압박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오늘자 신문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이 이용관 부산영화제 위원장에게 칼을 들이댄걸 보면....말이다.

영화 안에서 볼 수 있는 한 나라 정부의 치졸함에 치를 떨지도 모르겠지만, 이용관에 대한 탄압처럼 영화 밖에서도 여실이 이어지고 실행중인 현재시재라는 점은 영화를 통해 관객은 인식해야 할 것 같다.

영화는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사고와 그것을 수습하는 정부의 무능함에 시선을 맞추고 있다. 그 사이에 등장하는 다이빙벨이라는 기술에 대한 정부 대응력을 통해 이 정부의 국민에 대한 기조를 반추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영화의 주된 제작이유 같이 보였다. 사실 한 기자의 울분에 찬 오기로 제작되었다고 볼 이유가 더 크지만, 그 안에 담긴 메세지는 정부의 무능력보다는 철학에 기자의 진실탐구보다는 관성에 더 큰 의문부호를 제시하는 영화라는 생각을 했다.

영화는 세월호 현장을 보여주지만 그 안의 공기의 기운을 전달 받는데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고, 다이벵벨을 이야기 하지만 다이빙벨을 알 수 없게 하는 이상한 허점들이 난무한 영화다. 그리고 다이빙벨을 통해 우리나라 기자들이 얼마나 직장인에 불과한 영혼없는 직업인지 그이야기를 하고 싶어 미쳐하는 감독의 고집을 읽을 수 있다. 

다 맞는 말이다. 정부는 국민에 대한 애정이 없고, 사고 발생 처리에 대한 능력이 없고, 능력을 발휘해 그 역할을 다 하기 보다는 그저 시간을 보내고 버텨내고 기레기(기자 쓰레기)들을 통해 말만 잘 만들어 잘 알리면 된다는 생각하는 족속들이라는 것을...하지만, 관객은 다이빙벨이 정말 언제 투입되어 어떻게 활용되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르고 실제 투입시기가 의미 있었는지 과학적인 정보를 얻는데는 실패한다. 보통의 다큐멘터리에서 볼 수 있는 치열함을 영화 안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영화는 세월호 현장의 분위기 전달도 미흡하고 다이빙벨에 대한 학습도 부족하고 기레기들에 대한 실질적인 공격도 없다. 단지 세월호 이슈가 끝이 나기 전에 다 완성하고 그해 부산영화제에 출품해야 한다는 시간에 쫓긴 흔적들만이 영화 안에 가득해 이슈에 비해 아쉬움이 크게 쌓이는 영화다.

하지만, 영화는 보다 확장된 뉴스같은 다큐멘터리.. 그 시기가 안에 담긴 내용보다 중요할 수도 있는 한계점의 영화라는 것을 인식한다면, 내 쪼대로 간다 정신으로 영화를 만들어낸 사람들에게 박수를 그 의지에 경외감을 느낀다. 할말을 스스로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대내외적인 분위기에 따라 검열해야하는 지금의 이 사회에 이 정도의 영화를 만드는 것에 용기라는 단어를 써야하는 이 환경을 다시 인식하는 씁쓸함은 뒤로 하고서도....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감독이 '아니 한 번 제대로 울릴 수 있게는 해줘야 하는 종은 아닌가?' 그 의문점을 던져 그 것을 받는 관객이 있다면 그것으로 좋지 않았을까...



by kinolife 2015. 1. 28. 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