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엔 바람과 여자 돌..이 많다고 한다.

이것 만큼이나 많은 것 내 눈엔 개, 말, 소가 많았다. 그것도 자연과 함께 지천에....길거리를 가다가 차를 타고 차창문을 통해서 참 많이 만나고 그들의 냄새도 음미하고.. 


제주도에 왔으니 말은 태워 줘야지..했는데...동물이라면 정신줄 놓는 큰딸은 물론이고 예상하지 않았던 작은 딸도 타고 싶다고 해서 말을 태웠다. 약 200m나 될려나 한바퀴 도는데 5천원...


나는 작은 딸과 함께 타면서 말을 잡고 걸어주시는 아저씨에게 이것저것 질문을 했는데..그게 참 재미있었다.

결혼 이후 불기 시작한 몸무게는 하향곡선이라는 단어를 잃어버린 듯 늘고 있고 그러한 이유 때문에 말에게 그저 미안해서..이것저것 물었다. 아저씨 왈.. "괜찮다 강호동도 탄다.".그래도요..그리고 이 말은 나이가? "12살" 얼마나 사나요? "약 30~40년은 삽니다. 하지만 말은 10살 까지는 말 노릇 못하고 사람으로 치자면 망나니지요..10살이 넘어가면 온순해 집니다."..아 그렇구나 그러면서 이런 말씀을 드렸다. 태어나 40년을 함께 하시면..그 어떤 가족이나 친구보다 가깝겠어요..."그렇지요.." 그래 말이나 개나 소나...고기로 보면 고기일 뿐이고, 친구면 친구가 되지 않겠나....


말에서 내려 두 딸과 함께 이런 이야기를 나누며..냄새도 나도..마음도 무거웠지만..말의 일생이 있고 우리의 일생도 있다는 말로 이야기를 접었다.



큰 딸은 너무 행복해 한다. 좋아하는 것과 함께 사는 것은 다르고.. 잠시 보는 것과 그것을 돌보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좀 알았음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작은 딸은 타고 싶은데 무서워 하고...엄마는 여러가지 이유로 타고 싶지 않았다.



 

by kinolife 2013. 1. 15.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