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양초가 작아질거예요. 굵은 걸로..."
"오늘은 아주 우울한 날이란다. 엄마 나이가 더 많아지는 날이거든..."

이게 나의 생일을 축하하는 가족들의 변이다. 나원 참...그려 그려 나 나이 많지요...나이 어린 신랑이랑 사는 걸 감사하게 생각하지만..꽤 많은 범사 속의 이런 감사도 이런 멘트 앞에서는 울컥 한다. 꽤 많이 나이드는 것에 담담해 하는 편인데..문뜩 진짜 나이가 많아지는구나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잉게보르크 바하만의 [삼십세]를 읽은지 얼마 안된거 같은데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가는 셈이니까...이젠 좀 두렵기도하다.  인터넷 서점을 검색해보니 이남희씨의 [사십세]라는 소설이 호응을 해 주는 것 같다.

이제 2년만 있으면 마흔..서른이 되는걸 기뻐했던 것과는 달리 40대는 좀 낯설게 다가온다. 지금도 30대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앞으로 남은 2년은 정말 귀한 시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한 동안 잊어버리고 살았거나 조금은 무시했던 나의 생일에 축하를..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그럼에도 꽤 많이 남기도 한 나의 30대에게 환호를 보내주고 싶다. 가는거야..Go Go ~ Move M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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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9. 20. 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