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기 전 자취 생활을 하는 동안 나의 옷들을 보관 해 주었던 옷장. 결혼하고 나서도 신접살림에 따라 붙어 거의 10년 가까이를 함께 했다. 10여만원의 심한 싸구려 제품이었지만 튼튼하게 내 옷을 이후엔 큰 아이 옷들을 잘 보관할 수 있었다. 올 5월 새로운 집으로 이사오면서 아이 방에 붙박이가 있어서 이건 완전 애물로 변해 버렸다. 베란에 귀퉁이에서 아무것도 담질 못하고 있었는데..아크릴 물감이랑 바니쉬를 사서 정언이 동화책에 나오는 그림을 그려 놓았다. 그랬더니 정언이가 이 옷장을 자기 방에 놓아 달란다. 역시 사람의 눈이 무섭지....이로서 10년 앞으로 10년 더 같이 할 수 있게 된 5단짜리 옷장..옷은 아니고 두 아이의 자질구레한 장난감..스케치북 등등이 담겨지지 않을까 싶다. 나름 두고 두고 봐도 볼 만하다. 오래간만에 거의 25년 만에 드는 붓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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