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에 관한 하고 많은 책 중에서 이 책을 읽게 된건 순전히 인터넷 쇼핑몰에서 때리는 떨이정책  때문이었다. 덕분에 서고에 한 권의 책은 늘었지만, 지금까지도 조금은 지루한 책이었다는 기억만이 맴돈다.

글: 이중섭
번역: 박재삼
출판사: 다빈치
2000.10.09 1판 1쇄

"사람들은 아고리(이중섭의 필명으로 턱이 길다고 부인 붙여주었다.)가 내 아내만을 생각하고 있다고 여길지도 모르지만, 아고리는 당신과 같은 사랑스런 아내와 오직 하나로 일치해서 서로 사랑하고 둘이 한 덩어리가 되어 참 인간이 되고, 차례 차례로 훌륭한 일을 하는 것이 염원이오.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소중한 아내를, 진심으로 모든 걸 바쳐 사랑할 수 업는 사람은 결코 훌륭한 일을 할 수 없소. 독신으로 제작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고리는 그런 타입의 화공은 아니오. 자신을 올바르게 보고 있소. 예술은 무한한 애정의 표현이오."

"참된 애정의 표헌이오. 참된 애정에 충만함으로 비로소 마음이 맑아지는 것이오. 마음의 거울이 맑아야 우주의 모든 것이 올바르게 마음에 비치는 것 아니겠소? 다른 사람은 무엇을 사랑해도 상관이 없소. 힘껏 사랑하고 한 없이 사랑하면 되오. 나는 한없이 사랑해야 할, 현재 무한히 사랑하는 남덕(이중섭의 부인)의 사랑스런 모든 것을 하늘이 점지해 주셨소. 다만 더욱 더 깊고, 두텁고, 열헐하게, 무한히 소중한 남덕만을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열애하고, 두 사람의 맑은 마음에 비친 인생의 모든 것을 참으로 새롭게 제작, 표현하면 되는 것이오."


by kinolife 2006. 10. 9. 0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