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예 교수의 먹고 사는 즐거움

글: 예종석  

출판사: 소모(somo)
2011.03 초판 1쇄
가격: 13.500원

 

현존하는 이름난 식도락가 중의 한 분인 예교수에 관한 이야기를 라디오에서 듣고 책을 찾아서 사 버렸다. 시중에 나오는 맛집 관련 사료보다 이런 책이 더 알차고 가지고 있을 만한 책이라..책을 읽다보니 아 이 책은 배고플 때, 식사 시간에는 읽거나 펼쳐보며 안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국내 지역별, 주요 식자재, 메뉴별 주요 식당들은 가 보고 싶다는 욕구가 불끈 불끈, 입맛이 맹글맹글 돈다. 음식에 관한 사진이 적어서 (저작권 같은 이슈 때문이겠지만...) 조금 더 궁금증이 커졌던 거 같기도 하다. 언젠가 이들 음식과 만날 행운이 있으리라...막연한 기대를 뒤로 하고 책장을 덮는다.

 

- 책 속의 글 -

"사천요리는 호남요리와 더불어 맵기로 유명한데 호남 사람들이 "우리는 매운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고 하면, 사천 사람들은 "우리는 맵지 않은 것을 두려워 한다."고 응수할 정도라 한다."

"기본적으로는 갓 잡아 싱싱한 것은 생태 또는 선태, 얼린 것은 동태(凍太), 말린 것은 북어 또는 건태라고 한다. 겨울철에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수없이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노릇노릇 말려진 것은 황태, 말릴 때 일교차가 심해서 하얗게 되면 백태, 기온 변화가 적어서 검게 되면 흑태, 또는 먹태라 한다. 내장을 꺼내지 않고 통째로 말린 것은 통태, 소금에 절여 말린 건 짝태, 꾸덕꾸덕하게 반건조 상태로 말린 것은 코다리, 잘못 말려 속이 붉고 딱딱해진 것은 골태 또는 깡태, 대가리 떼고 말리면 무두태, 손상된 것은 파태, 날씨가 따뜻해서 물려지면 찐태, 고랑대에서 떨어진 것은 낙태라 하고 기계로 급속 건조한 최하품은이프태, 구해서 비싸지면 금태라 한다.

잡는 방법에 따라서도 이름이 달라지는데, 먼저 유자망으로 잡은 것은 그물태 또는 망태라 하고, 낚시로 잡은 것은 원양태, 근해에서 잡힌 것은 지방태, 연안태라 하고, 그중에서 강원도에서 나는 것은 강태, 간성 앞바다에서 잡힌 건 간탤 한다.

계절에 따라 겨울에 나는 것은 동태, 봄에 잡히는 것은 춘태, 오월에 잡히는 건 오태, 가을에 잡히는 것은 추태라 이른다. 간란을 하고 나서 뼈만 남은 은 꺾태라 하고 새끼는 새끼는 애기태, 노가리, 앵치 등으로 칭하며 아주 큰 명태는 외태라 한다. 초겨울에 도루묵 떼를 쫓는 명태어군은 은어받이, 동지 전후에 나오는 것은 동지받이, 섣달 무렵에 내유하는 것은 섣달바이라 했고 맨 끝물에 잡히는 것은 막물태라 한다. 예전 서울사람들은 함경남도 신포산 동결건조 명태를 최고로 쳐 더덕북어라고도 일렀다."

"밥 먹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평균나이 80으로만 따져도 평생 87,600끼의 식사를 한다. 횟수로도 중요하지만 먹는 일에는 즐거움이 따른다. 한 끼라도 잘못 먹으면 주어진 인생의 즐거움을 그만큼 허비하는 게 아닌가. 인생의 즐거우을 나누기 위해서도 먹을거리 이야기와 정보는 중요하다."

by kinolife 2012. 11. 5. 23:47